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14화 (414/470)

2차 한중전쟁(2)

고구려 공군 제1전투지원사단 제3여단 1대대는 각종 정찰, 자살, 공격 등의 무인기를 운용하는 부대다.

그런 부대가 개전하면 고구려군이 진격할 황하 이북의 초나라 하남성 안양 인근을 정찰 무인기로 감시하다가 초나라군이 도로와 주변에 지뢰를 심는 장면을 포착하고는 공격하려다가 상부에

보고부터 했다.

“뭐라고?”

“초나라군이 도로에 지뢰를 심고 있습니다.”

“무슨 지뢰야?”

“대인과 대전차 지뢰 둘 다인 것 같습니다. 공격할까요?”

“잠시만 기다려봐! 상부에 보고하고 알려줄 테니까.”

여단 본부를 거쳐 사단 본부에서 1대대로 직접 명령이 내려온 것은 그로부터 약 12분 후였으니 지금 당장 공격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상부에서도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어차피 이제 개전은 시간문제였고, 적이 방어 준비를 하고 있다면 그것을 분쇄해야만 아군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기에 기어이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그 즉시 1대대가 운용하는 송골매-3 무인공격기가 날아올랐으니 이 무인기는 전장 8m, 최대속도 시속 280km, 항속거리 350km, 무장으로는 천검 대전차미사일 2발과 소형

폭탄 1발을 탑재하고 있었다.

“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입니다.”

“개자식들! 피해!”

송골매-3 무인공격기가 나타나자마자 지뢰를 심고 있던 초나라군이 아니라 그 인근에서 매복하고 있던 다른 초나라군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으니 이들은 이미 고구려군의 대응을

예상하고는 기다리고 있었다고 봐야 했다.

그리고 그들의 노림수처럼 송골매-3 무인공격기는 제대로 공격도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격추되고 말았으니 2차 한중전쟁의 첫 서막은 그렇게 열리고 말았다.

“격추됐습니다.”

“상부에 보고해. 그리고 말벌-2 출격시켜!”

말벌-2는 남북한과 고구려의 무인 자살공격기로 스텔스 무인공격기인 말벌을 개량해서 만든 것으로 20kg 폭탄 하나를 매달고 시속 300km로 적진을 향해 날아가서 자폭하거나

20kg GBU-44A/B 바이퍼 스트라이크 GPS-레이저 유도 활강 폭탄으로 적을 공격하는 무인기였다.

그런 말벌-2 무인 자살공격기 2대가 날아오르는 찰나 송골매-3 격추 사건을 보고받은 고구려 공군 제1전투지원사단은 그 즉시 공군사령부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기어이 국방국장

서진성에게까지 이 사실이 보고됐다.

“국장님, 우리 고구려군이 진격할 초나라 하남성 안양 인근에 초나라군이 지뢰 심는 것을 발견 공격하던 우리 군의 송골매-3 무인공격기가 격추됐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응징으로

말벌-2 무인 자살공격기 2대가 출동했습······.”

딱 여기까지 보고를 받자마자 고구려 국방국장 서진성이 버럭 소리를 쳤다.

아직 개전도 전에 고구려군에서 가장 먼저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기어이 노발대발한 서진성이 고구려 공군 사령관인 전 대한민국 합참 공군 부의장 조성식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당장 F-2 삼족오 출격시켜서 일대를 초토화하고, 놈들을 구워버려. 당장!”

“예, 국장님.”

“반드시 놈들을 모조리 구워 버려. 알았어.”

“예, 국장님. 반드시 모조리 구워버리겠습니다.”

“좋아. 그리고 남북한군에도 이 소식을 전해. 우리 군이 진격할 곳에 지뢰를 심는다면 남북한군이 진격하는 곳에도 지뢰를 심거나 급조폭발물을 설치할 가능성이 크니까. 알았어.”

“예, 국장님.”

거의 질책에 가까운 명령을 받은 조성식이 고구려 공군 제1전투기사단에 출격 명령을 내리는 찰나 고구려군 최고사령부 역시 바삐 남북한군에 이 소식을 전하고, 진격로에 대한 정찰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출격하라! 출격!”

그 순간 고구려 공군 제1전투기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해서도(산동) 제남 요장(야오창,遙牆)공항에서 출격했고, 고구려 공군 제1전투지원 사단 제3여단 1대대가

출격시킨 말벌-2 무인기 2대는 그때 초나라군을 향해서 GBU-44A/B 바이퍼 스트라이크 GPS-레이저 유도 활강 폭탄 2발을 투하했다.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에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제법 먼 거리에서 투하한 유도폭탄이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찰나 초나라군은 뿔뿔이 흩어져서 도망치고 있었으니 그들이라고 그대로 있다가

불벼락을 맞고 싶었겠는가.

그리고 고구려가 그냥 있지만은 않으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이었으니까 말이다.

“쿵! 쾅!”

그러나 2발의 폭탄은 정확하게 초나라군이 지뢰를 심던 곳에 떨어져 폭발했고, 이어서 날아온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편대에서 떨어뜨린 GBU-56 2,000파운드(lbs·약

900kg) 폭탄 4발도 역시 그 인근에서 폭발해 지뢰지대를 모조리 날려버렸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남북한군도 진격로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시작했으나 아직 개전은 하지 않았고, 민재인 위원장은 개전에 앞서서 마지막으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민재인 위원장님, 진짜 초나라를 또다시 공격해야겠습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주십시오.”

“이것 보십시오. 바이든 대통령님, 지난 한중전쟁에서도 그러더니 이제 또 왜 그러십니까. 그러지 말고, 이번에는 진짜 참전하여 초나라 광동성 정도는 집어삼키십시오. 그리고 초나라는

우리와의 항복 조건을 무더기로 어겼습니다. 그러니 선전포고도 없이도 바로 공격해도 되지만, 우리는 친절하게 최후통첩도 하고, 선전포고도 하고, 초나라 국민과 외국인들에게는 피난까지

권고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피난하라는 전단도 뿌리고, 각 대사관과 정부에도 연락하고, 유엔 안보리에도 통보했습니다. 그런데도 무슨 그런 말씀을 또 하십니까.”

“그래도 사람이 죽는 전쟁을 자꾸 일으키면 국제사회가 남북한과 고구려를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국제사회가 아니라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지금은 더 중요한 것 같은데요. 아닙니까?”

“우리 미국이야 한국과 고구려를 언제나 피로 맺은 혈맹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는 안 그럴 겁니다. 특히 이미 한번 물을 먹은 프랑스는 더욱더 그럴 것이고요. 하니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프랑스가 무슨 생각을 하거나 뭔 짓을 하거나 지금은 그들이 아니라 과연 미국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내가 내 입으로 다시 말해야 합니까. 그리고 프랑스

정도는 미국이 앞장서서 막아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오키나와 본섬 일부도 반대를 무릅쓰고 할양한 것이니까 말입니다.”

“프랑스 대통령과는 이미 통화를 했습니다.”

“그럼 됐군요.”

민재인 위원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도돌이표처럼 맴돌았다.

남북한과 고구려가 자꾸 전쟁을 일으키는 것에 불만이 있었지만,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미국과 그런 미국의 반대에도 전쟁을 다시 일으켜서 모든 것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남북한과 고구려였으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민 위원장님, 초나라는 그렇다고 해도 일본은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런 무지막지한 조처를 연속으로 취하는 것입니까?”

“그 이야기도 이미 끝난 것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한 조처들이 수두룩하니 다시 거론하는 것 아닙니까.”

“그들이 우리에게 한 짓에 비하면 오히려 우리가 너무나 신사적이라는 생각은 안 하십니까. 그런데 무슨 심한 조처를 한다고 그러십니까.”

“우리 미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을 다 철수시키거나 망하게 한다거나 하는 등등 하여튼 흉흉한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러니까 이러는 것이죠.”

“바이든 대통령께서 재임하시는 동안에는 철수시키거나 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니 그 사이에 미국인들이 보유한 지분이나 주식은 모조리 다 처분하라고 하세요. 미리 처분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말이오.”

“진짜 그래야겠습니까.”

“미국인들과 여타 세계인들이 지분을 다 처리하고 나면, 남은 옛 일본인들의 지분은 우리 남북한과 고구려가 모조리 인수할 것이니 그때는 일본 기업이 아니라 우리의 기업으로 미국에

남을 것입니다. 대답이 되었습니까. 그리고 옛 일본 정부가 가지고 있던 미국 내 자산은 처분할 것이니 그건 그리 아시기를 바랍니다.”

“궁금해서 또 물어보는데, 한·중·일 삼국은 진짜 서로 화합하면서 잘살 수는 없습니까?”

“한·중·일의 역사를 공부했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 그런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하시오.”

한·중·일 3국은 진짜 서로 화합하면서 잘 살 수는 없을까.

없다.

이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그건 지난 5천 년 역사가 증명해준다.

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한·중·일은 서로 화합하면서 잘살 수 있었는데도, 일본과 중국은 그런 기회조차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중국이야 그렇다고 쳐도 명색이 동맹국인 일본조차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고사하고, 점점 우경화의 길로 나아가면서 여차하면 한국을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는 음모까지 꾸미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서로 화합하면서 잘 살 수 있을까.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2차 한중전쟁으로 중국을 철저하게 짓밟아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지 못하는 이상 100년이고, 200년이고 다시 시간이 흐르면 한중은 또다시 지난 역사를 되풀이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과 중동 이슬람 국가들만큼 한·중·일 삼국도 골치가 아파서 그렇습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 미국에 투자한 일본 기업들은 위원장께서 말한 것처럼 내 재임 동안만이라도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것이니 미국인들에게 가진 주식이 있으면 다 팔라고 하고, 신규 투자는 금지하십시오. 그러나 미국 내 옛 일본 정부의 자산은 모두 처분합니다.”

“그러십시오.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으니까.”

“혹 옛 일본 내에 남은 미국 정부 자산과 미국인들의 재산이 아직 있습니까?”

“내 파악해보라고 지시하겠습니다.”

“그러세요. 그럼 그 모든 것은 그대로 돌려 드릴 테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정말 이번에도 참전하지 않을 것입니까?”

“또 이 대답을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참전하면 러시아도 참전해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진다.”

“그렇다면 할 수 없군요. 그 대신 프랑스든 누구든 이 전쟁에 딴죽을 거는 국가가 있으면 그건 미국이 좀 처리해주십시오. 우리가 나서면 괜히 시끄러워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나라들과도 전쟁해야 할지 모르니까요.”

“알았습니다만, 대신 최대한 빨리 끝내주시리라 믿고, 될 수 있는 한 민간인들의 피해도 최소화해주실 것 또한 믿겠습니다.”

“우리도 민간인의 희생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슨 악마도 아니고 말입니다. 하나 총 들고서 나오는 민간인은 민간인이 아니라 민병이니 그들을 처리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으니

그 점은 양해 바랍니다.”

“그런 민병이 아니라 노인과 여자와 어린아이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님, 우리 고구려와 남북한군은 이미 말했듯 악마가 아닙니다. 그리고 미군이 각종 전쟁하면서 저지른 민간인 피해보다 훨씬 적은 피해로 이번 전쟁도 마무리 지을 것이니

그런 억지에 가까운 말은 다시는 하지 마시오.”

“아니 우리 미국이 어느 전쟁에서 민간인에게 피해를 줬다고 그러십니까?”

“6.25 즉 한국전쟁에서도 미군이 민간인 학살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기억이 안 납니까? 그럼 다시 상기시켜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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