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412화 (412/470)

2차 한중전쟁의 서막(12)

한국군 합참의장 김진규와 북한군 총참모장 김진성이 이런 말을 주고받자 가만히 듣고 있던 고구려군 최고사령관이 된 전 대한민국 합참 수석부의장 김정철이 이렇게 말하면서 끼어들었다.

“두 분, 그전에 어디까지를 점령하고, 어디까지 진격해야 하는지 그것부터 논의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디까지가 아니라 싹 다 점령해야 초나라가 항복하지 않겠소.”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래도 계획은 있어야지요.”

북한군 총참모장 김진성과 고구려군 최고사령관 김정철의 말을 듣고 있던 고구려 국방국장 서진성이 끼어들어서 이렇게 발언했다.

“다들 들으시오. 우리가 가장 먼저 점령해야 할 목표는 바로 초나라 산서성이오. 산서성 북부 대동과 우리 고구려 북경은 고작 270km, 산서성의 성도 태원과도 고작 400km요.

그러니 개전하자마자 이번에는 산서성부터 우리 고구려의 영토로 반드시 만들어야 하오.”

서진성의 이 말을 들은 한국군 합참의장 김진규가 이렇게 물었다.

“초나라 산서성만입니까? 아니면 더 많은 초나라 영토를 점령해야 하는 겁니까?”

“현 우리 고구려의 영토는 옛 중국의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하북성, 산동성, 북경, 천진, 내몽골 자치구, 북위 37도 북쪽의 감숙성과 영하 회족 자치구, 연운항(?云港市)

북쪽의 강소성, 해남도와 신강 위구르, 홍콩 일부요. 그런데 산서성 말고 또 무슨 영토에 욕심을 더 부리겠소만, 한국의 서해 독점과 남경과 상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장강 북쪽의

강소성도 모조리 점령해야 하오.”

초나라 산서성에 더해서 장강 북쪽의 강소성도 모조리 점령해야 한다고 서진성이 이렇게 말하자 그 즉시 한국군 합참의장 김진규가 맞장구를 쳤다.

“그럼 황하를 경계로는 산서성, 장강을 경계로는 강소성 장악. 답은 나왔네요. 그런데 언제 공격합니까?”

“김 의장은 그사이에 성격이 매우 급해졌네.”

“하하하! 장관님, 전혀 아닙니다.”

“아니기는 뭘 아냐. 내가 보니까 더 성격이 급해졌는데.”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그래 봐야 어디 장관님만큼 급하겠습니까.”

“그게 또 그런가. 흠. 그건 그런데 요즘 초나라군의 움직임은 어떤가?”

고구려 국방국장 서진성이 한국 국방부 장관일 때 현 한국군 합참의장 김진규는 육군 부의장 즉 육군 참모총장이었다.

그랬기에 두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떻든 서진성이 이렇게 묻자 한국군 합참 작전차장 정용호가 나서서 초나라군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항복 조건에 따라서 육해공 각 5만 명, 총 15만 명이 인민 해방군을 재건하고 있으나 각종 군수 공장들이 한중전쟁 당시 파괴되어 재무장은 제대로 못 한 실정입니다. 특히 해군은

고속정 이상의 함정이 전혀 없고, 잠수함도 없습니다. 그리고 공군도 우리 몰래 비밀리에 전투기를 생산하지 않았으면, 단 1대의 전투기도 없어야 하나 앞 사건도 있으니 그건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육군인데, 지난 전쟁에서 우리가 전차와 장갑차, 미사일 등의 공장을 모조리 다 파괴하지 못했는지 해군과 공군에 비하면 무장이 비교적 충실합니다.”

“현황이 아니라 움직임이 어떠냐고?”

“특별한 움직임은 없고, 오직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습니다.”

“산서성과 강소성 주둔군은 다 파악됐어?”

옛 중국의 항복 조건 8항은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고, 국권 발동에 의한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 행사를 영구히 이를 포기하는 대신 외부의 침입에 대한 자위권은 가지고,

그 자위대 병력은 육해공 각 5만 명 이상을 초과할 수 없다.

그리고 총 자위대 병력은 15만 명 이상을 초과할 수 없고, 이를 웃도는 예비군, 훈련생도 등 어떤 형태의 무장 병력도 보유하지 못한다.

이것이다.

그러나 다른 숨겨둔 군대가 있을지도 몰랐기에 고구려 국방국장 서진성이 이렇게 물은 것이었으나 한국군 합참 작전차장 정용호의 대답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해군 5만 명은 대부분이 강소성에 주둔하고 있고, 육군 5만 명은 거의 산서성에 있으며, 공군 5만 명이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무장

병력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미사일 전력은?”

“우리가 항복 조건 3항에 허용해준 미사일은 순항, 대공, 대함미사일 등등이고, 사거리는 50km, 탄두 중량도 50kg 이하입니다. 생산량과 보유, 배치 수량은 각 미사일

200발이었으나 역시 우리가 모르는 미사일이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그건 당연한 의심이야.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병력도 더 있을 수 있고, 희한한 무기가 더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에 대한 적절한 대책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야.”

이 말을 받아서 말한 것은 한국 국방부 장관 김태호였고, 그가 예전 합참의장일 때 서진성은 국방부 장관이었다.

그러니 현 한국군 합참의장 김진규가 육군 부의장 즉 육군 참모총장일 때 그는 합참의장이었고, 그 당시 둘에게 서진성은 국방부 장관이었기에 그의 말에는 다소의 공손함이 묻어있었다.

“그래 봐야 초나라의 현 상황에서 가장 유용한 무기인 무인기가 고작 아니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특히 자살 공격 무인기는 아주 유용할 것이니까. 어떻든 이제 결정하지. 남북한군이 어느 곳을 맡을 것인지 말이야.”

각자 담당할 지역을 정하자는 말에 인민군 총참모장 김진성이 먼저 선수를 치고 나왔다.

“그렇다면 우리 인민군이 산서성을 맡지요. 그러니 한국군은 해군과의 연계가 가능한 강소성을 맡으시오.”

“인민군이 산서성을 맡는다는데, 김 장관은 어떻게 생각해?”

“우리 해병대가 해서도(강소성) 연운항에 주둔하고 있고, 말처럼 초나라 강소성은 해군과의 합동작전도 가능하니 뭐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결정됐네. 인민군이 산서성, 한국군이 강소성, 우리 고구려군이 황하 북쪽의 하남성을 점령하고, 아울러서 남북한군을 지원하는 동시에 돌발변수에 대한 신속대응군 역할을 하지.

다들 어떻소!”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자 인민군 총참모장 김진성이 단박에 찬성을 표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좋습네다. 그런데 우리가 공격하는 즉시 초나라가 무조건 항복하면 그때는 어떻게 합네까?”

“초나라가 무조건 항복을 해도 산서성과 강소성, 황하 이북의 하남성은 무조건 장악해야 하오. 이번이 아니면 더는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가 없을 것이니까 말이오.”

“무조건 항복해도 그곳들을 점령한다. 알갔습네다.”

“총참모장, 이 기회에 아예 초나라의 뿌리까지 뽑아 버리기 위해서도 그 두 곳은 반드시 점령해야 하오. 그러니 그렇게 아시고 작전을 수행해주시기 바라오.”

“물론입네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요.”

한국 국방부 장관 김태호가 말을 덧붙이고 나왔다.

“초나라가 아무리 항복 조건을 어긴다고 해도 자꾸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으니 아예 초나라를 옛 일본처럼 우리의 반식민지 화하려면, 이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서서 이미 말한

산서성과 강소성, 황하 이북 하남성을 모조리 점령해서 고구려 영토로 편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고구려의 만년대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처이니 말입니다.”

“맞습니다. 이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니 황하를 경계로 그 이북의 영토와 장강 이북의 강소성은 우리가 다 장악해야 합니다.”

다들 이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그때부터는 자세한 작전 계획 논의가 시작됐다.

그렇게 1박 2일에 걸쳐 한국 국방부에서는 초나라 침공 작전이 논의됐고, 그다음 날부터는 각 군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그중 가장 바쁜 곳은 아무래도 국군으로 북경 주둔 1군단과 위구르에 일부 병력만 남기고 역시 북경에 주둔하던 2군단, 그리고 고구려 해서도(산동성과 강소성 등 일부)에 주둔하던

5군단이 연운항으로 이동을 준비했기에 말이다.

그 고구려 해서도 연운항에는 대한민국 해병대까지 진을 치고 있었고, 대한민국 특전사령부와 해군 등도 모자라서 공군까지 새로 건설한 연운항 공항으로 속속 이동을 준비했으니 더욱

그랬다.

그런 시점 남북한과 고구려의 최고 지도자가 각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했으니 내용은 대충이랬다.

“친애하는 고구려 국민 여러분, 고구려위원회 위원장 민재인입니다. 국민 여러분, 초나라는 지난 한중전쟁에서 남북한에 항복하면서 항복 조건 22개 항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이라

약속했습니다. 하나 지금 그 항복 조건 중에서 1항, 2항, 3항, 5항, 6항, 13항, 15항, 21항, 22항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서 비밀 무기 공장까지 운영했습니다.

그리하여 남북한과 협력하여 무기 공장을 공습했고, 초나라에 관련자들의 인도를 요구했으나 초나라가 인도한 자들은 관련자 일부만 포함된 어중이떠중이였습니다. 하여 계속 초나라에

관련자를 체포해 넘기라고 독촉하는 한편 우리 고구려와 남북한의 허락을 받지 않은 모든 무기 공장을 폐쇄하라고도 했으나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그 때문에 남북한의 이세연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와 협의하여 초나라에는 최후통첩이자 선전포고를 하고, 고구려 전역에는 이 시간부터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존경하는 고구려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항복 조건 22개

항목 중 초나라가 단 하나라도 어길 때는 그들이 우리에게 선전포고한 것으로 간주해 즉각 전쟁을 재개할 수 있으나 이렇게 다시 선전포고까지 하는 것으로 최대한의 인내심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는 인내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시간입니다. 국민 여러분, 계속되는 전쟁에 국민 여러분의 노고가 얼마나 많은지 희생이 얼마나 큰지 잘 압니다만, 하나 다시

한번만 더 우리 군과 남북한군을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그럼 이번 전쟁이 우리 시대 마지막 전쟁이 될 것이고, 그러면 이 동북아에는 우리 한민족이 주도하는 영원한 평화와

번영이 깃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초나라 국민 특히 산서성과 강소성, 하남성의 초나라 국민은 황하 이남과 장강 이남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서 아직도 초나라에

남은 외국인과 외국 기업인이 있다면, 역시 모두 초나라를 떠나주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이상입니다.”

고구려에 이어서 남북한에서도 동시에 이런 대국민 특별담화이자 최후통첩이자 선전포고가 나오자 각국 국민보다 더 난리가 난 것은 초나라 국민이었다.

그리고 그 국민을 책임진 초나라 지도부도 난리였고, 아직 초나라에 남은 외국인들과 외국 기업도 난리가 났다.

“이 빌어먹을 놈아! 네놈 때문에 결국 이렇게 됐다. 당장 혀를 깨물고 죽던가. 아니면 다시 고구려로 가서 자결하든가 해서 이 전쟁만은 막아! 어서!”

“주석, 제가 다시 가서 고구려로 가서 자결해도 이 전쟁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조처를 해도 이 전쟁은 막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내어주어도 이 전쟁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저를 죽이시려면 당장 죽여도 좋으나 전쟁 대비는 해야 합니다.”

“무슨 대비! 우리에게 뭐가 있어 대비해! 이 자식아!”

“우리에게는 15만 군이 있고, 우국충정에 불타서 당장 총을 들고 나설 국민도 수천만 명 이상은 될 것이니 사활을 걸고 대비해야 합니다.”

“이 황당한 개자식아! 네놈의 그 생각 때문에 또다시 수천만 명의 우리 국민이 죽을 것이다. 경비병, 당장 이놈을 잡아 고구려로 다시 보내. 당장!”

“주석, 저를 고구려로 다시 보내셔도 전쟁 대비는 해야 합니다.”

“당장 등모량 이자를 끌어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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