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99화 (399/470)

남북한과 고구려(11)

후쿠시마 원전 뒤처리는 이때까지 끝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처음부터 완벽하게 끝날 수가 없는 작업이었으나 군정사령부는 즉각 도쿄전력의 모든 자산을 압류했다.

그리고 2019년 9월 19일 동경지방재판소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되어 무죄 선고를 받은 가쓰마타 쓰네히사 전 회장과 무토 사카에 전 부사장, 다케쿠로 이치로 전 부사장

등 도쿄전력 전직 경영진과 직원 전원을 잡아들였다.

그렇게 잡아들인 모두는 즉시 그 후쿠시마 원전으로 보내 강제노역을 시키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일전쟁 발발로 일본이 2021년 4월 13일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저장되어 있던 오염수를 2023년에 방류하기로 한 결정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그러고 지금 왜 군정사령부는 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저장할 저장 탱크를 대규모로 추가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그 건설에는 도쿄전력의 전 임직원은 물론 그동안 원전 관련

망언을 내뱉은 일본인들이 동원될 예정이었다.

물론 그 건설비용은 도쿄전력의 압류 자산을 모조리 처분해서 마련하고 말이다.

“그리고 고구려로 보내는 전범들 말고, 나머지 놈들은 모두 동경전력 전 임직원들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뒤처리하다가 죽으라고 해. 그놈들 입으로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떠들었으니까.”

“모든 일은 빈틈없이 처리하겠으니 맡겨주십시오.”

“아, 그리고 또 만화 산업도 공화국이 가져가기로 했으니까 역시 쓸만한 것과 쓸만한 놈들도 모조리 잡아서 공화국으로 보내야 해.”

“역시 맡겨만 주십시오.”

“일이 많으면 인원을 더 붙여줄까?”

“지금 인원도 충분합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인원은 얼마든지 붙여 줄 테니까 내가 지시한 일 빈틈없이 처리해 알지.”

왜 군정사령부가 이렇게 착착 일을 진행하는 그 와중에도 오키나와 주민은 수송선에 강제로 태워져서 동경 항구에 연일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오키나와까지 남북한과 고구려의 손아귀에 들어온 그즈음 프랑스 총리 제라르가 외무부 장관 드리앙 등을 데리고 대한민국 청와대를 찾아서 이세연 대통령과 마주 앉는 일이

일어났다.

“대통령님, 이건 귀국의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고, 이건 그것보다 7년 앞선 137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檀經) 목판본 단행본,

그리고 또 이건 왕오천축국전, 이건 박연의 천상열차분여지도입니다. 그리고 이 협정서는 외규장각 의궤를 지금처럼 대여가 아닌 영구히 반환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뭘 어쩌라는 말이요?”

“거두절미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프랑스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주십시오.”

“고작 문화재 몇 점 가지고 와서 경제제재를 풀어 달라 지금 그 말이오.”

“저희 프랑스에 있는 귀국의 모든 문화재를 찾고 있고, 이건 그중 일부일 뿐입니다. 그리고 약 2,000점의 귀국 문화재가 우리 프랑스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부 찾아내어 아무

조건 없이 즉각 반환하겠습니다. 그러니 경제제재를 풀어주십시오.”

“우리 문화재가 아닌 고구려의 문화재는 어쩔 것이요?”

“고구려 둔황 막고굴 등 실크로드에서 입수한 고서적과 고문서 등도 모두 고구려로 반환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경제제재를 풀어주십시오.”

“총리, 그런데 지금 문제는 문화재가 아니라 왜 군정사령부에 대한 귀국의 태도가 더 문제가 아니오. 귀국도 얼마 전까지 악랄하게 식민지를 운영하던 나라인데, 감히 우리에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다는 말이오.”

“그건 우리 대통령께서 말실수한 것입니다. 그러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십시오.”

“그렇다면 내가 아니라 민재인 위원장님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시오. 하면 여러 가지 경제제재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오. 단, 그래도 미쓰비시와 닛산 투자자금 및

일본 전범 기업 투자자금은 회수하기 어려울 것이오.”

“일본 기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자금은 한일전쟁 전에 귀국이 권고하여 대부분 회수했으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런데 정말 닛산자동차를 북한의 백호자동차가 가져간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프랑스에 있는 약 1,960점의 우리 문화재를 찾아내어 아무 조건 없이 반환하겠다니 프랑스가 급하기는 급한 모양이었다.

거기다가 둔황 막고굴 등에서 가져간 고문서와 고서적까지 반환한다니 더 급한 모양이 분명했다.

그리고 프랑스가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한국, 초나라, 옛 일본, 고구려, 홍콩 등의 관광객이 단 한 명도 프랑스를 찾지 않은 것은 물론 모든 협정과 협약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산 물품의 수입을 전면 중단해버렸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희토류 수출까지 막아버렸다.

이 덕분에 프랑스는 관광 수입이 40% 이상 줄었고, 수출액 역시 30% 이상 줄어들어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남북한과 고구려가 프랑스와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까지 퍼져 관광객은 더 줄어들고 있었으니 이대로 있으면 해외 관광객이 90% 이상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리고 지금은 수출액이 30% 줄었지만, 곧 이 퍼센트가 40%로 늘어날지 50%로 뛸지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프랑스가 백기를 든 것이다.

하나 그래도 남북한과 고구려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국이 자주 사용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즉 제재 대상 국가 여기서는 프랑스와 거래하는

제3국 정부나 기업·은행·개인 등에 대해서도 똑같이 제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였으니 관광객과 수출은 더 줄어들 것이 뻔했다.

하고 이미 닛산자동차에 투자한 르노자동차는 최대 타격을 입은 상태였는데, 이제는 그 닛산자동차만이 아니라 미쓰비시 자동차까지 백호자동차가 가져가고 있었기에 르노 닛산의 타격은 더

커질 예정이었다.

이때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35%는 닛산, 그 닛산 자동차 지분 약 40%는 르노자동차가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닛산만이 아니라 미쓰비시, 좀 더 있으면 혼다 등 옛 일본 자동차 회사는 모두 백호자동차로 통합될 것이오.”

“우리 르노가 닛산의 지분 약 40%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총리, 좀 전에 우리가 한일전쟁 전에 권고하여 투자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는 무슨 그런 소리를 하시오. 그러니 그 이야기는 못 들은 것으로 하겠소.”

“다시 한번만 재고해 주십시오.”

“그럴 수 없소. 그리고 그 모든 기업은 이번 한일전쟁의 전범 기업이므로 자산을 몰수하는 것이니 귀국이 유엔, WTO, EU에서 아무리 떠들어봐도 소용없을 것이니 그렇게 아시오.

하고 귀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 약 2,000점과 고구려에서 약탈해 간 것까지 모두 제자리로 돌려놓고, 1866년 병인양요에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과 이번 사태에 대한 귀국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 성명도 나와야 할 것이오. 아니면 모든 것은 절대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고, 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것을 명심하시오.”

“더 불행한 사태라 하심은······.”

“고구려 카스 공항에서 귀국까지는 우리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면서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거리고, 우리의 탄도 미사일이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는 거리요. 이제 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소.”

이세연 대통령과 프랑스 총리 제라르의 만남에서는 이 말이 가장 핵심이었다.

어떻든 그렇게 한국과 프랑스의 만남은 끝이 났으나 이 사태에 대한 외교적 결정권은 민재인 위원장이 쥐고 있었기에 사태가 이렇게 봉합될지는 모를 일이었다.

***

일본 원정군사령관 박수일이 일본 왕궁 앞과 왕궁 안과 야스쿠니 신사와 메이지 신궁, 총리 관저, 국회의사당, 히비야 공원, 와다쿠라 분수공원, 치도리가 후치공원, 키타노마루 공원

등등 동경 곳곳에서 뽑아 보낸 각종 아름다운 나무들이 평양 대동문 광장과 김일성 광장 한쪽에 심어졌다.

그리고 옛 중국 북경 중남해 등에서 뽑아온 나무들도 같이 심어 승전 기념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식을 한 것은 2022년 10월 15일이었다.

이날은 또한 옛 일본의 모든 학교에서 다른 것은 아예 가르치지 않고, 오직 한국어만 가르치기로 한 날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이 김일성 광장도 승전 기념광장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하는데······.’

북한 평양 대동문 광장과 김일성 광장 한쪽에 일본과 중국에서 가져온 나무를 심어 승전 기념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기는 했지만, 진짜 내 목적은 김일성 광장 전체를 승전 기념광장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래야 북한에서 하나하나 김일성 또는 김정일의 이름을 지울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 내 마음을 중국군이 어떻게 알았는지 고맙게도 한중전쟁 때 미사일 공격으로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되어 있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을 수천 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때문에 그 시신들 앞에서 쇼를 얼마나 해야 했고, 또 그 보복으로 모택동 시신도 박살을 내 버리라고 명령해서 기어이 그 일도 해냈다.

그리고 수천 조각으로 흩어진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을 하나하나 모아 DNA 검사까지 해서 가려내고는 그 시신을 금수산태양궁전이 아닌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묻어버렸다.

김일성이 생전 그곳에 묻히고 싶어 했으나 김정일이 금수산태양궁전을 만들어 시신을 전시하고 자신의 통치에 이용하는 바람에 묻히지 못한 그곳에 말이다.

나는 이제 굳이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을 이용해서 북한을 통치할 필요가 없었기에 금수산태양궁전이라는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 현장을 또 하나 지울 수 있었다.

참고로 대성산 혁명열사릉에는 김일성의 아내이자 김정일의 어머니 김정숙, 김일성의 동생 김철주, 김일성의 숙부 김형권, 김정일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 1930년대

남만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최효일, 최윤구와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한 이들과 여타 독립운동가들도 모셔져 있다.

어떻든 북한 평양 대동문 광장과 김일성 광장 한쪽에 중국과 일본에서 가져온 나무를 심어 승전 기념공원을 만들고,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해 생각하는데, 민은정이 이렇게 물어왔다.

“총비서 동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니다. 그런데 이제 뭐 하면 돼.”

“승전 기념공원 개장식은 끝났으니 이제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옛 일본에서 가져온 차들을 나눠주시면 됩니다.”

“총 몇 대야?”

“옛 일본에서 지금까지 건너온 것은 총 3만 대고, 앞으로도 총 10만 대가 더 온다고 합니다. 총비서 동지. 그리고 오늘 나누어줄 차량은 한중전쟁 사망자 유족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족, 일제 강제 동원피해자 유족, 한일전쟁 사망자 유족 등에게 나누어줄 것들입니다.”

“그럼 공원은 좀 있다가 돌아보고 차부터 나누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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