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96화 (396/470)

남북한과 고구려(8)

2022년 10월 1일은 한국 국군의 날이었다.

하나 이제는 옛 중국에 정식으로 항복을 받은 날인 3월 11일을 사실상 국군의 날로 새로 정하자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이 10월 1일에 고구려군이 또 하나의 군단을

창설했으니 바로 1기동군단에 이은 1기갑군단이었다.

그러나 예하 부대라고는 1, 2기갑여단이 전부였고, 3기갑여단은 이제 겨우 병사를 모아 훈련하고 있었고, 4기갑여단은 병사를 모집하고 있었으니 실질적인 전력에 보탬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완전하게 편제된 1, 2기갑여단도 실전 경험이 있는 남북한군 출신 장교와 부사관이 그렇게 많지 않아 실전에서 얼마나 전투력을 발휘할지는 몰라도 어떻든 창설은 됐다.

“오빠 달려! 야호! 더 달려! 오빠!”

그런데 이날 고구려 1기갑군단 창설 소식보다는 드디어 남북한의 도로가 서로에게 완전히 개방됐다는 것이 더 큰 뉴스였고, 차를 이용해서 한국에서 북한을 거쳐 고구려로 갈 수 있다는

것이 더 역사적인 사건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 그 연결된 남북한의 도로 즉 남한의 서울 문산 간 고속도로에서 곧장 북한의 개성 평양 간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신이 나게 달리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바로 군에서

제대한 지 6개월도 안 되어 한중전쟁 때문에 다시 입대해 국군 1기갑사단에서 근무했던 고용배와 서민재였다.

“예쁜아! 우리 앞에 이 도로 개통을 기념하려고 대통령 이하 국무위원들 하여튼 높으신 양반들이 탄 차가 평양으로 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들을 경호하는 차, 북한 경호 차량까지

저렇게 가는데, 더 달리다가는 바로 잡힌다. 그것도 북한 경호원들이나 경찰한테!”

“그럼 이 속도 이대로 고구려까지 가야 해. 재미없게.”

“대통령 일행은 평양으로 들어가겠지. 그리고 우리는 고구려까지 쭉 달리는 것이고, 그런데 도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 그렇지? 예쁜아.”

“응. 고속도로가 제법 깨끗하고 깔끔하네. 어, 저 도로변의 집들도 좋은데, 용배 오빠, 그렇죠?”

“둘이 이야기해. 나는 경치나 보련다.”

“그러지 말고 이야기 좀 해요. 그리고 정 그렇게 외로우면 내가 친구 소개해줄까요?”

“친구 예뻐?”

고용배와 서민재 그리고 서민재의 여자친구 강민주는 지난번 북경을 방문해서 자금성 인근의 주택 한 채를 고용배 이름으로 30년간 무상 임대했다.

그리고 천진으로 가서 바닷가에 또 한 채의 주택을 서민재 이름으로 30년간 무상 임대했으니 다 한중전쟁 참전용사에게 주는 특혜였다.

그렇게 북경과 천진 바닷가 집을 30년간 무상 임대한 둘은 현 거주지인 부산에서 고구려의 그 집들을 번갈아 방문하면서 적당하게 사업할만한 것을 찾고 있었으니 그때 마련한 각자 2억

5,000만 원 정도의 돈으로 고구려의 다른 주택이나 땅을 사지 않은 때문이다.

그러고 이들은 얼마 전 해운대에서 한일전쟁 개전을 알리는 북한 방사포와 로켓, 각종 미사일 등의 발사 장면을 구경하더니 오늘은 이 도로 개통에 맞춰 고구려로 가고 있었다.

“예쁘지. 어, 저기 휴게소 있다. 오빠, 들리자. 차에 기름도 넣어야 하잖아.”

“알았으니까 친구 예쁘면 용배 소개해줘. 그래야 넷이서 북경에서 놀다가 지겨우면 천진 가서 낚시나 하고, 또 부산으로 오고, 얼마나 좋아.”

“알았어. 그런데 천진 앞바다는 물론 고구려해(高句麗海)에서는 낚시도 고기도 못 잡잖아.”

“내년부터는 한 사람당 한 마리는 낚을 수 있단다. 그것도 30cm 이상으로만. 그리고 그 고구려해는 물론 고구려 서해까지 물고기 1억 마리 풀었다더라. 그러니 거의 물 반 고기

반이겠지. 안 그래?”

“오빠, 바다가 얼마나 넓은데, 고작 고기 1억 마리로 물 반 고기 반이 되겠어. 그런데 우리 친척 중에 통영에서 양식장 크게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도 이번에 돌돔과 참돔,

감성돔, 우럭 다 합쳐서 500만 마리를 고구려에 보냈다더라. 그것도 다 바다에 풀었겠지?”

“그랬겠지. 그리고 그 물고기에 기존 살던 물고기에 해류 따라서 들어온 물고기가 새끼를 낳으면, 물 반 고기 반이 될 수도 있지. 하고 우리 천진 집 앞바다 우리가 처음 임대할

때만 하더라도 얼마나 더러웠냐. 그런데 그동안 바다 정화작업하고, 짱깨들이 각종 공장 폐수와 생활 폐수 방류하던 것을 고구려가 확 줄이자 서서히 살아나는 것이 보이더라. 거기다가

지금은 역시 짱깨들이 버린 바닷속 쓰레기 거둬들이고, 물고기 방류하고, 어업 행위 금지하고, 미세플라스틱도 제거하는 등 조처를 하니까 곧 더 깨끗해지겠지. 그럼 우리 횟집이나

할까?”

“횟집은 무슨 횟집이야. 그리고 오빠, 짱깨들이 황폐화하고, 오염시킨 고구려해와 서해 그리고 기타 바다의 정화 및 환경회복 비용으로 한국 돈 200조 원 내놓았지.”

“그래, 그리고 지금 그 돈으로 바다 정화작업하고, 물고기 방류하고, 천진과 당산, 진황도, 대련 등 사람이 제법 많이 사는 곳에는 기존 하수처리장 말고, 대규모로 새로운

하수처리장도 만들고 있다고 들었어.”

“그럼 바다는 더 깨끗해지겠다.”

“그래야지. 암, 그래야지.”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용배와 서민재 그리고 그 여자친구 강민주는 개성 평양 간 고속도로의 첫 휴게소인 은정 휴게소로 들어갔다.

개성 평양 간 약 170km 구간에 휴게소라고는 그 은정 휴게소가 유일했기에 그들만이 아니라 남북합동 출입사무소를 통해 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고구려로 가려는 한국 국민 거의 모두도

그 휴게소로 들어갔다.

“오빠, 기름값 한국 반밖에 안 된다.”

“반은 아니고 한 55% 정도지만, 다른 라면, 음료수, 음식 등 하여튼 모든 물가는 우리의 반도 안 된다.”

“쇼핑해도 되겠다.

“쇼핑은 나중에 돌아오면서 개성에서 하자. 백화점도 생겼다니까.”

“좋아.”

서민재가 부산에서부터 몰고 온 그의 자가용은 그렇게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 문산, 개성을 거쳐서 금천, 평산, 서흥, 그리고 봉산탈춤으로 유명한 황해남도 봉산 인근 은정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이때도 북한의 기름값은 한국의 55% 수준이었기에 한국 국민은 자가용을 몰고 개성 관광을 가서 개성 옥류관에서 냉면 먹고, 쇼핑하고, 올 때 기름 가득 채워 오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그리고 보통의 다른 물가도 한국의 50% 수준이거나 그 이하였기에 휴게소에 들린 한국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것저것 사 들고 휴게소 옆 너른 논에서 자라는 황금빛 벼를 바라보고,

조금은 이국적인 북한의 산하 풍경도 바라봤다.

그런 가운데 다시 출발한 서민재 등은 이 도로 개통에 맞춰 평양으로 가는 대통령 이세연 일행을 태운 차량 행렬이 진짜 평양으로 빠지자 그때부터는 더 속도를 높여 신의주를 향해

달렸으나 북한 고속도로 최고속도는 시속 110km일 뿐이었고, 간혹 북한 순찰차가 나타나고, 단속 카메라도 보여서 그렇게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순안 휴게소 있다. 또 들리자.”

개성 평양 간 고속도로 전면 개방에 맞춰 새로 만든 순안 휴게소는 한국의 어느 휴게소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춰 또 한 번 서민재 등 한국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리고 이어서 안주 휴게소까지 들린 서민재 등은 그곳에서 나들목을 나와 안주 신의주 구간 1호선 6차선 국도를 타고 달렸다.

개성 평양 간 고속도로는 신의주까지 바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자강도 희천으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안주에서 신의주 구간 고속도로 공사도 진행 중이었고, 개성 평양 간 고속도로도 희천에서 자강도 만포까지 연장하는 공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만포에서 고구려 요동도 통화로도 이어져서 장춘, 합이빈 등으로는 얼마든지 갈 수 있었다.

***

역사적인 서울 문산과 개성 평양 간 고속도로 남북한 완전 개방에 맞춰 그 고속도로를 타고 방북한 이세연 한국 대통령은 평양으로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옥류관에 들렀다.

하여 직접 그곳으로 나가 인사하고 나도 냉면부터 한 그릇 비우면서 이세연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평양 오자마자 또 옥류관입니까. 이러다가는 한국 기자들이 공화국엔 옥류관밖에 없는 줄 알겠습니다.”

“하하하! 내가 워낙 냉면을 좋아해서 말이죠. 그건 그렇고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안 본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십니까. 어떻든 공화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면서 보니 고구려로 가는 우리 국민은 수없이 많은데, 한국으로 가는 북한 국민은 전혀 보이지 않던데, 이제 북한 주민의 서울 관광도 허용해주시죠.”

“천천히 합시다. 천천히. 너무 급진적이면 탈이 나기 쉬우니까요.”

“그럼 언제?”

“2023년 1월 1일부터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약속했습니다.”

“물론입니다. 그리고 나는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니 이 대통령도 우리끼리 한 약속 반드시 지키십시오.”

“나 역시 물론입니다.”

“그럼 됐군요. 그런데 우리끼리 냉면 먹는 것을 배 아파할 사람도 약속 잘 지키겠지요?”

“누구······.”

“저 북경에 있는 사람 말입니다. 걸핏하면 삐치는 사람이요.”

민재인 위원장은 그때 우리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귀를 후비면서 한국 국정원 고구려 지부장 최하진을 만나 초나라에서 수집한 정보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국정원 고구려 지부장 최하진을 만나기 전에는 역시 한국의 정보기무사령부로부터 초나라 군사력 증강에 관한 보고를 받은 이후였으니 착착 2차 한중전쟁을 위한 대의명분은

생기고 있었다.

“하하하! 누군지 알겠습니다.”

“알면 됐습니다. 그건 그렇고 일본에 왜 군정사령부까지 세워서 군정 통치하는 마당에 한국에는 아직도 일제의 잔재가 너무 많이 남아있는데, 그런 것은 언제 청산할 것입니까?”

“무슨 일제의 잔재 말씀이십니까.”

“가장 먼저 일본식 표기법 말입니다. 곧 왜 군정사령부에서 우리 한국어를 왜놈들에게 가르칠 것인데, 우리가 아직도 일제의 잔재인 일본식 표기를 사용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한국도

이제 공공 부분부터 영어 등 외래어 사용을 좀 금지하고, 수능에서도 영어 시험을 줄이고, 공공 부분 시험에서의 영어 시험도 폐지하시죠. 우리는 이제 군사력으로는 세계 3위,

경제력으로는 곧 세계 2위의 강대국이 될 겁니다. 그런데 온통 영어 사대주의에 빠져서 여기도 영어 저기도 영어, 여긴 일본식 표기 저긴 일본어를 사용해서야 되겠습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자 이세연 대한민국 대통령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봤는데, 그 눈빛을 보니 내 말이 좀 심한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러나 한국은 외래어 특히 영어의 홍수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가 강백호로 살아봤기에 더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었다.

“음!”

“곧 한글날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왜놈 쪽발이들은 물론 초나라 짱개들과 위구르, 홍콩까지 모조리 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게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모범을 보여야 할 한국이 모범은

보이지도 않고, 온통 영어라니 각성 좀 하십시오. 그리고 고구려를 보십시오. 영어 시험, 영어 이름, 영어 상표, 기타 등등 영어 사용이 모조리 없어진 고구려 말입니다. 그

때문인지 고구려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 특히 양키들도 이즈음은 우리말 몇 마디는 익혀서 관광 온다고 합니다. 한국에 관광하러 오는 양키 중에서 우리 말 몇 마디라도 익혀서 관광하러

오는 놈들 있습니까?”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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