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91화 (391/470)

남북한과 고구려(3)

옛 중국의 Y-20 전략 수송기가 화물 66t을 싣고, 4,500km 비행할 수 있다는 바람에 놀란 민재인 위원장이 바로 서진성 국방국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서진성 국장, 저런 기종을 두고, 뭐 수송기를 더 도입하자고. 지금 제정신이오. 그리고 이 기체로 공중급유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만들면 되겠네. 레이더야 우리 기술이 좀

모자라면, 미국 그도 아니면 이스라엘이나 스웨덴에서 도입하면 되고, 옛 중국제 엔진도 영 불안하면, 내 미국이나 영국에서 엔진은 도입해 주겠소. 그러니 이 Y-20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중급유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수송기 등으로 개조해 사용하시오. 그 개조에 모자라는 기술은 언제든 보고하시오. 그럼 다 조처해주겠소. 알았소.”

“그것이······.”

Y-20은 옛 중국이 개발한 220t 제트 전략 수송기로 미국의 265t C-17 글로브 마스터 III, 러시아의 IL-7과 동급 수준에 해당하는 기체다.

참고로 C-17은 102명의 공수부대원을 수송할 수 있고, 전차 1대나 3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운송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이 국외 순방할 때 대통령 전용 자동차 비스트 2대와 경호 차량,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 2대를 이 수송기로 수송한다.

그러니 고구려가 이 수송기를 생산한다면, 이제 수송기를 도입할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기동여단 정도는 어디로든지 수송할 수 있었다.

이때 고구려의 수송기는 공중급유기 빼고, 러시아에서 도입한 AN-74C(COREA) 수송기 10대가 전부였고, 헬기로는 Mi-26(Mil Mi-26/나토 별칭 Halo) 수송 헬기

8대가 다였다.

“왜 그렇게 말끝을 흐리시오?”

“이것을 만든 중국 항공공업그룹은 한중전쟁에서 초토화됐고, 겨우 남은 것이 저 3대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기술이 없다.”

“초나라를 협박해서 이 수송기의 빼돌려 놓은 나머지 기술과 기술자들을 모조리 넘겨받아 개발에 들어갔으나 아직은 완전하지 못합니다. 위원장님.”

“그럼 초나라를 한 번 더 협박하시오. 관련 기술과 기술자들을 완전히 넘기라고 아니면 내일 당장 선전포고하고, 곧바로 남경으로 쳐들어간다고. 아시겠소!”

“예, 위원장님.”

“좋소. 그리고 협박을 할 때는 아주 제대로 하오. 그래야 머지않아 제대로 딴죽을 걸어 2차 한중전쟁을 일으켜서 정말 초나라가 가진 모든 기술과 기술자들을 완전하게 우리 것으로

만들지. 알았소.”

“그건 제대로 하겠습니다.”

“제대로 해야 2차 한중전쟁을 일으킬 명분이 생겨요. 그것도 알죠?”

“물론 잘 압니다. 아니 아주 잘 압니다. 그리고 이미 한번 해본 일이 아닙니까. 그러니 맡겨만 주십시오. 그런데 이제 뭘 보시겠습니까?”

고구려군이 실전 배치한 군사 장비야 그동안 많이 봤고,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새로 나온 장비들도 제법 보았으나 Y-20 수송기처럼 또 처음 보는 아니 아주 많이 본 헬기가

있어서 그 앞으로 다가간 민재인 위원장이 이렇게 물었다.

“서 국장, 이거 혹시 미국의 블랙호크 아니오?”

“아니고 중국의 Z-20 기동 헬기로 블랙호크의 짝퉁이지만, 오히려 블랙호크보다 더 뛰어난 성능도 아주 일부 있으니 장차 우리 군의 기동 헬기로 사용하면, 수리온보다는 훨씬

안정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블랙호크 짝퉁이지만, 아주 일부의 성능은 진품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수리온보다 훨씬 좋다는 말인데, 그게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수리온이 고작 8t짜리 헬기라면 이것은 10t 중량과 해발 4,000m의 작전 요구 성능을 만족하는 기체이니까 말입니다.”

“헐! 이런 기체가 있으면서 러시아의 Mi-26 수송 헬기까지 도입했다는 말이오?”

“그렇지만, 이 기종과 Mi-26 수송 헬기는 엄연히 다른 기종으로······.”

“시끄럽고, 이 기체는 바로 생산할 수 있소? 아니면 또 초나라를 협박해야 하오?”

“이 기체는 옛 중국의 하얼빈 항공공업집단 작품으로 그 공장과 기술은 이미 우리 손에 온전히 들어와 있습니다. 바로 요동도 합이빈(하얼빈)에 그 회사와 공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막 만들어서 민관군의 모든 기동 헬기를 대체하시오. 수리온은 좀 불안해서 말이오.”

“안 그래도 우리가 모자라는 일부 기술과 불안한 짱깨들 기술을 영국의 도움까지 받아 가면서 막 만들고 있으니 곧 모든 기동 헬기를 대체할 것입니다.”

“그 말은 우리 고구려와 남북한이 가진 기술로 이 기체도 일부 개량을 거쳤고, 그래도 부족한 기술은 영국에서 도입했다는 말이군. 그렇소?”

“맞습니다. 우리가 개량할 수 있는 모든 곳은 개량했고, 영국의 도움을 받을 것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성능은 약 30% 정도 더 향상되었을 것입니다. 아니, 그런 평가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점령 작전에서 운용해본 평가 요원들과 조종사들의 냉정한 평가도 그렇습니다.”

“그러면 수송기와 기동 헬기는 해결된 것이군. 하면 이제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내놓은 작품 좀 봅시다.”

민재인 위원장은 그렇게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만들어 이미 실전에서 성능시험 중인 AH-1 청룡 공격헬기와 AH-10 적룡 공격헬기, C(COREA)-22식(2022년식) 8X8

차륜형 장갑차와 K-2A1 흑표전차 등을 둘러봤다.

그리고는 공항도 한 바퀴 돌아보고는 뜬금없이 이렇게 말했다.

“여긴 쿠얼러(庫爾勒) 향배(香梨)는 안 심소? 그 배 맛있던데 말이야.”

“그럴 줄 알고 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대규모가 아니라 소규모로 심기도 합니다.”

“여기 카스 지구는 물론 배달도 전체 인구가 50만이 안 되니 이 넓은 땅 농사나 지으면 좋지 않겠소. 그러니 저 빈 땅에 그 쿠얼러 향배도 심고, 다른 나무도 무더기로 좀

심으시오. 옛 일본 전범을 무더기로 보내줄 테니까 죽도록 저 황량한 땅에서 나무나 심게 하라는 말이오. 무슨 말인지 알겠소.”

“그건 저에게 지시할 일이 아니라 저기 있는 배달도 지사에게 하십시오.”

“옛 일본 전범을 끌고 와 사막에 나무를 심으려면, 군이 동원되어 감시·감독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니 어차피 서 국방 국장이 나서야 하니 배달도 도지사와 잘 협의해 보시오. 그럼

옛 일본 전범들을 보내라고 할 테니까. 아시겠소.”

“하여튼 무슨 일이든 저를 시키셔야 직성이 풀리시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니 왜놈들이나 많이 보내라고 왜 군정사령부에 지시하십시오. 그놈들이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강제로 징용해 죽도록 일 시켰듯이 우리도 그놈들을 잡아다가 여기에서 죽도록 나무를 심도록 할 것이니 말입니다.”

고구려 국방 국장 서진성이 이렇게 거침없이 말했으나 그 말을 듣는 민재인 위원장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이면에는 한중전쟁을 승전으로 이끈 서진성이 은퇴하여 쉬려는 것을 민재인 위원장이 고구려 국방 국장으로 데리고 와서 진짜 일만 시켰기 때문이다.

그 일이라는 것도 개선, 개편, 개혁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한중전쟁을 승전으로 이끈 명예로운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서진성, 그 전쟁을 승전으로 이끌고 이제 은퇴해서 강연이나 다니면서 편안하게 쉬려고 했다.

그런데 민재인 위원장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고구려 국방 국장으로 와서는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고구려군을 창설했고, 지금도 그 창설이 끝나지 않고 진행되는 과정이었다.

그랬으니 쉬지도 못하고, 명예로운 은퇴 생활도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불만에 가끔 이렇게 말을 거침없이 했다.

그런데 그건 민재인 위원장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한중전쟁을 승전으로 이끈 위대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간 다음 산행이나 즐기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정말 무에서 유라고 할 수 있는 고구려라는

일국(一國)을 건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고구려위원회를 계획하여 실행할 때는 정말 위원회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위원회가 아니라 국가였으니 그것이 다 민재인 위원장의 노력이었다.

고로 이제 한민족은 완벽하게 남북한과 고구려라는 3국 체제로 재편된 것이고, 장차 고구려가 북한을 흡수합병하고, 이후 대한민국까지 흡수합병하면 한민족은 분단 이후 다시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는 것이었으나 그건 시기상조, 하나 곧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았다.

왜냐하면,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고구려의 인구도 점점 늘어나서 곧 북한 인구를 추월할 것이기 때문에 그럼 자연스럽게 북한은 고구려에 합병될 것이다.

그러면 다음 순서는 대한민국이 아니고 어디겠는가.

어떻든 아직은 그 단계까지는 아니었고, 비슷한 이유로 일만 해야 하는 서진성 국방 국장을 어느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이 이해하는 민재인 위원장이 그의 거침없는 그러나 불평불만이

가득한 말을 듣고는 빙그레 웃음 다음 이렇게 말했다.

“서 국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왜놈들을 잡아 보내라고 할 테니까 쿠얼러 향배 나무를 진짜 좀 많이 심기를 바라겠소. 그런데 서 국장, 동풍-100은 왜 안 보이오?”

“쿠얼러 향배 많이 아주 많이 심겠습니다. 그러니 왜놈들이나 보내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동풍-100은 저 해남도와 오키나와, 홋카이도에 배치해야 효과가 있지 여기는 배치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걸 누가 모르오. 나는 단지 실물이 보고 싶어서 그렇지.”

쿠얼러 향배(香梨)는 당도와 맛으로 유명한 배로 갈색의 한국 배와는 달리 초록색을 가지고 있으며, 언뜻 보기에는 사과처럼 보이고 육질도 사과와 같지만, 즙은 훨씬 더 풍부하고 단

배로 배달도 쿠얼러 특산품이다.

그리고 동풍-100은 항모 킬러라고 불리는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로 미 항공모함의 대공 방어망인 이지스 전투시스템을 뚫고,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용도로 개발된 옛 중국의 순항

미사일이다.

그랬기에 이 육지가 아니라 바닷가에 배치해야 적대국 항모를 직접 타격할 수 있어 고구려에서는 해남도에 이미 실전 배치해놓은 상태였다.

이후 오키나와와 홋카이도가 완전히 장악되면, 아마 그곳에도 배치해 적대국의 항공모함이나 전함을 직접 타격할 수도 있었다.

옛 중국도 항공모함 전력에서 미국에 현저하게 열세였기에 지상 발사형 대함 미사일인 이 동풍-100을 해안에 배치해 미국 항공모함 함대에 대항하는 반접근 또는 지역 거부 전략을

위해서 개발한 비수 같은 맞춤형 무기체계의 핵심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럼 국방과학연구소에 한번 가시죠.”

“조만간 그래야겠소. 그럼 모든 것 다 본 것 같으니 이만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그런데 저 황폐한 빈 땅에는 진짜 나무 좀 심어야겠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주 많이 심겠으니까 그만 가시죠.”

“확인 할 것이니 진짜 심으시오.”

“물론입니다. 반드시 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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