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통치(11)
고구려 1기동군단 강습대대장 문정훈이 대대원들에게 삿포로 시청과 인근 홋카이도 도청을 빨리 장악하라고 소리치는 그때 1기동군단장 박민식은 1기동여단장 정영진과 함께 홋카이도
호쿠토시(北斗市) 오시아게(押上)에서 홋카이도 신칸센 화물 열차에서 내렸다.
이곳에는 역이 없었지만, 세이칸 터널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지점에 열차를 강제로 세웠기 때문에 내린 것이다.
그리고 열차도 보통 운행되는 그 신칸센 열차가 아니라 고구려 1기동군단의 전차와 장갑차, 전술 차량 등을 실은 화물 열차였다.
그러니 이 화물 열차도 고구려군이 강제로 이 선로에 투입한 것이었기에 고구려 1기동군단에 필요한 전차와 장갑차, 전술 차량 등을 싣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전차부터 내려! 서둘러 빨리!”
1기동여단장 정영진의 명령에 화물 열차에 실린 K-2 흑표전차부터 내려졌고, 새로운 전차도 내려졌으니 그건 바로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K-2 흑표전차를 개량해서 새롭게 선보인
K-2A1 흑표전차였다.
원래는 흑표전차가 아니라 이름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했으나 그 이름을 결국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는 바람에 이 새로운 개량형 전차의 이름도 흑표가 됐다.
기존 K-2 흑표와 달라진 점은 우선 한국산 엔진과 독일제 변속기가 장착된 혼합 파워팩이 탑재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개선된 남북한과 고구려 공동개발의 파워팩이 탑재됐다는 것이 그
첫 번째였다.
그리고 포탑의 모양이 약간 바뀌었고, 방어력이 20% 정도 강화되었으며, K-6 중기관총도 전부 무인 총탑 즉 원격사격통제체계(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로 교체된 것과 성능이 향상된 냉난방기가 장착되어 승무원들이 훨씬 쾌적한 상태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 등등이었다.
“1대대장, 전차 다 내렸으면, 여기서 가장 가까운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 하코다테 주둔지로 진격하면서 아직도 살아남은 자위대 패잔병이나 저항하는 민병이 있으면 모조리 처리해.
그리고는 육상자위대 지토세 주둔지, 삿포로 주둔지로 진격한다. 그 과정에 K-2A1 흑표전차 성능을 면밀하게 시험하는 것 잊지 마.”
“예, 여단장님. 빠짐없이 성능을 시험하겠습니다.”
“그럼 빨리 출발해.”
고구려 1기동군단 1기동여단 1대대는 전차대대로 신형 K-2A1 전차가 최초로 배치되어 실전 성능 검증을 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여단장 정영진이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여단에는 K-2A1 전차만이 아니라 신형 장갑차도 있었으니 그건 2대대에 배치되었고, 지금 화물 열차에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제식 명칭은
C(COREA)-22식(2022년식) 8X8 차륜형 장갑차였다.
이 장갑차는 한국의 K-808 장갑차와 북한의 준마 장갑차 그리고 옛 중국의 08식 장갑차 등의 장점만을 모아 새롭게 선보인 장갑차로 무장은 40mm 기관포, K-6 12.7mm
기관총, K-4 40mm 고속유탄기관총, K-13 7.62mm 기관총과 현궁 대전차미사일 장착용 등등으로 나뉘었다.
“2대대장, 너는 C(COREA)-22식(2022년식) 8X8 차륜형 장갑차의 성능을 면밀하게 시험하는 것 잊지 마.”
“잘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후쿠토부터 점령해. 출발!”
“충성!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충성! 그리고 3대대장, 너도 장갑차 다 하차했으면, 하코다테로 바로 진격해서 싹 정리한다!”
고구려 1기동군단 1기동여단이 작전을 개시하는 이때 홋카이도의 육상자위대는 물론 항공자위대 나에보 기지, 왓카나이, 오바시리, 네무로, 토베쓰, 오쿠시리토, 에리모, 야쿠모
분주둔지 등과 해상자위대의 하코다테, 왓카나이, 마쓰마에 등의 기지는 모조리 탄도와 순항 미사일에 박살이 났다.
그러나 그 박살이 난 상태에서 추가로 남북한과 고구려 공군이 폭격까지 하는 바람에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였으나 그 폐허 속에서도 패잔병은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는 민병도 있을 수 있었기에 고구려 1기동군단은 홋카이도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 호쿠토시 오시아게에서부터 차근차근 홋카이도를 점령해 나갈
예정이었다.
그때 그들의 머리 위로 AH-1 청룡 공격헬기가 아닌 전혀 새로운 헬기 6대가 날아갔으니 그건 바로 옛 중국의 Z-19 공격헬기를 역시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량한 것이었다.
성능은 Z-19와 거의 비슷했으나 명칭은 그것이 아니라 AH-2 적룡(赤龍) 공격헬기였고, 23mm 기관포 대신 30mm 기관포를 장착했으며, 천검 대전차미사일 8발을 탑재한 것이
원판과는 달랐다.
하고 적룡이란 이름도 민재인 위원장이 지은 것으로 옛 중국에서 획득한 기술로 만든 기체에는 죄다 용(龍)이란 이름을 붙이기로 한 때문이었다.
그래서 J-20 기술로 만든 삼족오를 빼고는 WZ-10은 AH-1 청룡 공격헬기, 샤프 소드는 A-1 흑룡 무인공격기, Z-19는 AH-2 적룡 공격헬기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어떻든 그렇게 적룡이 된 공격헬기에 이어서 청룡 공격헬기까지 새로운 헬기 2종이 이제 실전에서의 성능시험에 들어감으로써 한국군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참매 소형무장 헬기,
북한군의 500MD와 Mi-24는 조만간 찬밥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 이유는 옛 일본에서 입수한 각종 헬기와 항공전자, 미사일 기술로 벌써 AH-1 청룡 공격헬기와 AH-2 적룡 공격헬기의 성능을 개량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탕!”
그때 홋카이도 도청에서 처음으로 총성이 울렸다.
고구려 1기동군단 예하 강습대대 1중대장 이한철의 총이 불을 뿜은 것으로 그가 도청에 들어서는 순간 무장경찰이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총을 빼 들고 뛰어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첫 사상자가 나오고 곧 홋카이도 도청은 강습대대에 점령됐다.
그리고 이 와중에도 출근해있던 공무원 수백 명은 모두 체포되어 한쪽으로 내몰려 일단 감금당했다.
이때 옛 일본의 공무원 중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일하는 이들은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세무 공무원과 수출을 책임지는 공무원, 은행, 증권사 등을 감독하는 공무원, 군정사령부를 돕는 옛
일본 경찰 공무원들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옛 일본 경찰들은 대거 등용되어 옛 조선총독부 밑에서 일하던 친일 경찰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도 그런 아이러니가 없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옛 일본의 정치인들 특히 망언과 망동을 일삼았던 이들은 하나둘 체포되었고, 치안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되기 시작했다.
그와는 반대로 옛 일본의 다른 행정, 입법, 사법 기관은 거의 문을 닫았고, 해외 출국도 할 수 없었으며, 송금도 할 수 없었고, 외국 물품을 수입할 수도 없어 이대로 가다가는
당장 원자재 부족에 시달릴 판이었으나 군정사령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 바람에 항공사는 거의 파산지경이었고, 여객기 대다수도 남북한과 고구려가 노획해서 전리품을 가져가 버린 이후였으니 더 버틸 재간도 없었다.
“오늘부터 군정사령부의 허가증이 없는 차에 주유하면 그 즉시 30일 영업정지, 벌금 한화 1,000만 원, 대표는 30일 구금이다. 그러니 허가증이 없는 차에 주유하지 말 것!
알았나.”
“아니, 그럼 우리는 뭘 먹고 살라는 말이오?”
“그동안 벌어 놓은 것으로 먹고 살던 그냥 굶거나 그건 네가 알아서 하고, 만약 이를 어기면 포고문처럼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벌어 놓은 것이 없으면 굶어 죽으라는 소리요?”
“그건 네놈이 알아서 해. 이 쪽발이 새끼야!”
“뭐요?”
“이 쪽발이 새끼야. 네놈 조상들은 우리 조상님들에게 더 심하게 했다. 그래도 우리 군정사령부는 인정을 베풀어서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라. 알았냐. 그리고 그게
싫으면 계속 반항해봐라. 어떻게 되는지 바로 보여 줄 테니까.”
그 항공사들보다는 아니었지만, 일반 주유소까지 이런 군정사령부의 명령이 내려오는 바람에 점령지 옛 일본의 모든 주유소는 그날로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고, 이런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리고 차량은 그 바람에 유류가 없어서 운행을 멈추어야 할 판이었으나 악몽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시간이 갈수록 억압은 심해졌고, 조처는 철저해졌기에 옛 일본 국민은 식민지가 어떤 것인지 몸으로 직접 체험하기 시작했다.
***
일본 국민이 식민지에 대해 차츰 체험할 때 즈음 더 말이 필요 없는 미쓰비시 중공업과 가와사키 중공업 그리고 휴우가급 헬기 항공모함 또는 강습상륙함을 만든 이시카와지마 하리마
중공업도 그런 일을 당하고 있었다.
북한 인민군 특전사령관 장인재와 각 여단장이 진을 치고 각 공장에서 임직원들 점심도 먹지 못하도록 하면서 대경급 잠수함 10척과 아타고급 이지스 방공구축함 10척, 이즈모급
강습상륙함 5척을 6개월 안에 건조하라고 독촉했기 때문이다.
“이 총 간나새끼들아! 잠잘 시간, 아침, 점심, 저녁 먹을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건조에 박차를 가하란 말이다. 안 그럼 모조리 총살하고 다른 간나새끼들 동원해서 건조한다.
알간!”
“그 많은 함정을 6개월 안에 건조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무리! 그러니 시간을 더 주셔야 합니다.”
“그 6개월 안에 못 만들면 네놈을 총살해주겠다. 그래도 무리냐? 아니냐?”
“그건······.”
“왜 대답 못 해. 그냥 총살당할래? 아니면 만들래? 양단간에 결정해라!”
“······.”
“또 대답을 안 해. 너! 그리고 너! 또 너! 너도 나오고 너도 앞으로 나와라!”
북한 특전사령관 장인재는 이렇게 협박만 한 것이 아니라 임직원 모두가 보라는 듯이 이렇게 고위 간부 5명을 골라냈다.
그리고는 임직원이 모두 보는 앞에서 그 5명을 약식 군사재판을 거쳐서 명령 불복종으로 총살형에 처했다.
“판결문! 무라야먀 이사를 포함한 시미즈, 후지타, 와다, 스기우치 너희 4명은 왜 군정사령부의 명령에 불복한 혐의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전시 특별법에 따라서 사형에 처한다.
즉각 형을 집행하라!”
약식도 이런 약식이 없을 만큼 약식으로 5명을 총살형에 처한 것도 모자라서 역시 본보기로 전 직원 앞에서 말을 잘 안 듣는 직원 100명을 골라내어 죽도록 두들겨 패고 또 팼다.
또한,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직원도 역시 본보기로 죽을 때까지 거꾸로 매달아 놓았기에 다른 배 건조는 모조리 중단됐다.
그러니 자연 남북한에 필요한 대경급 잠수함 10척과 아타고급 이지스 방공구축함 10척, 이즈모급 강습상륙함 5척을 24시간 밤낮없이 건조할 수밖에는 없었다.
하나 전범 기업 미쓰비시의 악몽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니 가장 먼저 회사가 만드는 F-3 전투기, 헬기, 호위함, 잠수함, 전차, 미사일 등의 모든 기술이 탈취되어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로 넘어갔다.
그것만이 아니라 민간용 항공기 기술과 소형 제트기 기술, 자동차 기술도 모조리 빼앗겼다.
또한, 능력 있는 일부 기술자들은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고구려로 압송되어 강제로 가진 지식을 모두 토해내야 했고, 죽으라고 시키는 일만 해야 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라면 그것 또한 악몽이 아니었다.
다음 단계로 회사의 모든 자산은 물론 임원들의 자산도 압류당했고, 계열사인 니콘, 기린 맥주, 로손 편의점, ENEOS 주유소 등은 영업정지를 당했으며, 역시 모든 자산이
압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