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79화 (379/470)

군정 통치(3)

한·중·일 삼국의 전투기와 그 전투기 기술과 그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의 연구는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었기에 민재인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한·중·일의 F-1 삼족오, J-31, F-3 이렇게 3가지 기종으로 함재기를 만들고, F-1 삼족오 성능개량을 한다고 이해하면 되겠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고구려함의 건조가 뜻밖에도 너무 빨리 진행되어 세상에서 가장 빨리 건조한 항모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리 함재기 개발보다는 항모 건조가 훨씬 빠를

것입니다. 하여 제가 함재기로 F-35C를 건의한 것입니다. 그러니 위원장님께서 미국과 잘 협상하여 우리 조종사의 훈련과 항모 운용기술에 관한 것을 모조리 얻어내야 하니 그 일을

맡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누구보다 위원장님이 잘하시는 일이라서······.”

한·중·일 3국의 F-1 삼족오, J-31, F-3 이렇게 3가지 기종에 관한 모든 기술은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가 이미 확보했기에 그 기술을 바탕으로 고구려와 남북한이 공동으로

사용할 최초의 함재기와 F-1 삼족오 전투기 성능개량 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F-1 삼족오 전투기 성능개량 사업은 쉬워도 항공모함 함재기 개발은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기에 우선 고구려함에 실릴 함재기로는 미국의 F-35C를 고구려 국방국장 서진성이

제안했다.

“하여튼 어려운 일은 죄다 나를 시킨다니까. 그리고 F-35C 1대에 적어도 1,000억 원을 달라고 할 것인데 60대면, 비행기 기체 가격만 6조 원이오. 또한, 항모에 실릴

전자전기, 조기경보기, 해상초계기 등등을 다 합치고, 방공구축함 등에 탑재할 SM-3, 6 미사일 등과 각종 무장까지 다 합치면 적어도 10조 원 이상이 들겠군. 참, 나.”

“각종 무장까지 다 합치면 그것보다 더 나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옛 중국에서 받은 전쟁배상금 중에서 이리저리 사용하고도 아직 약 6,500조 원 이상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고작 10조 원에 그러시는 것은······.그동안 너무 쫀쫀해지신 것 아닙니까?”

“뭐라고요.”

“아니, 제 말은 이번에 일본에서 다시 전쟁배상금으로 7,000조 원 받아내고, 또 다른 명목을 내세워서 600조 원 더 받아내어 옛 중국에서 받은 것과 같은 금액인 7,600조

원 받으면, 10조 원이 아니라 20조 원이 들더라도 미국에서 필요한 무기와 기술까지 모조리 구매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우리가 필요한 기술까지 모조리

받아내어 이후 우리 고구려도 완벽한 항모전투단을 가지자는 말이죠. 또 그러면 10조 원도 20조 원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 말입니다.”

고구려 국방국장이 된 전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서진성은 그동안 제법 배포가 늘었는지 민재인 위원장에게 이런 말도 스스럼없이 했다.

그리고 그건 고구려군 최고사령관이 된 전 대한민국 합참 수석부의장 김정철도 비슷했으나 부사령관이 된 전 인민군 대장 이희철 등 북한군 출신은 좀처럼 그러지를 못했으니 역시 문화적

차이 때문인 것 같았다.

하나 고구려군 내에서 남북한군 출신의 알력이나 편 가르기는 없었으니 그건 그나마 다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떻든 고구려군이 점차 그렇게 자리를 잡아갔지만, 역시 문제는 병력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 남북한군 출신자의 지원과 신병 모집이 급속도로 이루어져서 순식간에 기갑군단도 특전사령부도

완전히 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속해서 병력이 모집되고 훈련도 하고 있었으니 곧 기갑군단은 아니더라도 기갑사단은 창설될 것이고, 그건 특수전 부대도 마찬가지였다.

그건 그렇고 일본은 항복 조건이 없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 전쟁배상금을 옛 중국만큼 받아낼 수는 없었지만, 고구려 국방국장 서진성은 일본에서 전쟁배상금을 다시 받아내자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이 조금은 마음에 들었는지 민재인 위원장이 희미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대꾸했다.

“일본에서 고작 그 돈만 받아내 되겠소. 국방국장도 그동안 너무 쫀쫀해진 것 아니요. 남북한과 우리 고구려가 힘을 모아 각각 최소 1경 원 총 3경 원은 받아내야지. 그래야 우리

조상님들이 수탈당한 것을 어느 정도는 돌려받는 것이지.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라 일본이 가진 항공우주와 금융, 통신, 철도 등 우리가 가져오기로 한 기술까지 모조리 탈탈 털어서 다

가져와야지. 그래서 그 돈으로는 한중전쟁 때문에 무너진 우리 고구려의 각종 기반을 다 정비 정리하고, 그 기술로는 우리 고구려가 지금 일본과 같은 경제와 기술 대국이 되어야지. 안

그렇소?”

“하하하! 맞습니다. 그리고 1경 원, 총액 3경 원이라는 금액도 정말 마음에 들고, 그 구상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하고 그렇게 되면 우리 고구려는 희토류 등 지하자원 등을

수출하지 않아도 되고, 관광 수입만으로도 수년은 잘 먹고 잘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경제와 기술 대국으로 영원히 잘 먹고 잘살 수 있겠습니다.”

“바로 그렇소. 그러나 일본은 항복 조건이 없는 조건 없는 항복만이 있을 뿐이니 1경 원이 아니라 1억 원도 전쟁배상금으로 받아낼 수는 없을 것이오.”

“아니, 왜요?”

“항복 조건이 없으니 당연히 전쟁배상금도 없는 것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아니 그래도 전쟁배상금부터 챙긴 다음에······.”

고구려 국방국장 서진성이 정말 아쉬운 표정을 짓자 함께 자리하고 있던 고구려군 최고사령관 전 대한민국 합참 수석부의장 김정철, 부사령관 전 인민군 대장 이희철 등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긴 옛 중국에서 받은 고구려의 전쟁배상금은 2,000조 원이었고, 동북 3성과 내몽골, 위구르 등의 강제 점령과 그동안의 착취에 관한 배상금은 5,000조 원, 발해와 서해,

기타 바다의 정화 및 환경회복 비용은 200조 원, 내몽골 사막 지역 녹화 비용은 200조 원, 한민족 등의 역사유적과 문화재 복구를 위한 자금은 200조 원으로 이를 다 합치면

총 7,600조 원이었다.

이 돈으로 고구려는 지금까지 한중전쟁에서 무너진 각종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국가로서의 기본 형태를 잡아가는 중이었다.

그랬으니 아직 이렇다 할 공산품을 수출하지도 않고, 단지 옛 중국에서 넘겨받은 희토류 등 일부 지하자원만 수출하고, 약간의 관광 수입만 올리는데도 예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니, 아직도 돈이 남아돌았으니 총액 7,600조 원은 대한민국의 10년 예산보다 훨씬 많은 천문학적인 돈이었기 때문이다.

“그 문제 즉 배상금이든 뭐든 하여튼 돈 문제는 이제 일본 군정 사령관의 능력에 달린 것이니······.”

“그럼 저를 일본 군정 사령관으로 보내 주십시오. 하면 일본의 껍질을 벗겨서라도 1경 원이 아니라 2경 원이라도 짜내 우리 고구려가 영원히 잘 먹고 잘살 수 있게 하여놓고야

말겠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이번 일본 군정 사령관은 북한에서 임명할 것이오.”

“북한에서요?”

“그렇소. 그러니 북한에서 누가 군정 사령관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오로지 그의 능력에 달린 것이지.”

고구려 국방국장 서진성이 이 말을 듣자마자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신 다음 이렇게 말했다.

그도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부위원장 오지용이 민은정 중장의 연락을 받고 북한으로 간 것 때문에 뭔가 그림이 그려졌기에 말이다.

“혹시 북한에서 오지용 부위원장님이 군정 사령관으로 가시는 것 아닙니까?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할 부위원장님이 민은정 중장의 연락을 받고 급히 평양으로 간 것부터가 뭔가 그림이

그려지고, 낌새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서 국장이 개코요? 낌새는 뭔 낌새가 느껴진다고 그러시오.”

“아니, 민은정 중장이 연락했으니 당연히 김정은 총비서가 지시했을 것이고, 그래서 급거 평양으로 간 것이면······. 또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에서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기도

하시고, 우리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실무경험도 쌓았으니 이제 일본 군정 사령관으로 가서······.”

“만약 오지용 부위원장이 일본 군정 사령관으로 내정되어 급히 김정은 총비서를 만나러 평양으로 간 것이면, 곧 나에게 연락이 올 것이오. 그러니 그때까지 기다려봅시다.”

“그러시지 마시고, 강수진 비서관에게 지시해 민은정 중장에게 연락해 보라고 하십시오. 그럼 단박에 알 것이 아닙니까?”

“안 그래도 연락이 올 것이니 잠시만 더 기다려봅시다. 그건 그렇고 해군은 그 정도면 되겠는데, 1, 2, 3기갑여단과 특수부대 창설에는 더 속도를 내주시오.”

오지용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은 민은정 중장에게서 일본 군정 사령관으로 내정됐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급거 평양으로 날아갔다.

물론 민재인 위원장에게도 일단 비밀로 하고 말이다.

그랬으니 민재인 위원장도 현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군정 사령관을 수락해 확정된다면, 바로 고구려와 대한민국에 통보할 것이니 호들갑을 떨면서 서두를 필요까지는 없었기에 민재인 위원장이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리고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그가 일본 군정 사령관으로 간다면, 반대할 이유도 없었기에 더 그런 것이었다.

하나 서진성 국방국장과 고구려군 최고사령관 김정철, 부사령관 이희철 등은 그래도 궁금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이렇게는 대답했다.

“1기갑여단은 아직 창설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구성되어 훈련 중이고, 2기갑여단은 거의 인원 구성이 다 되었으니 곧 훈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고, 3기갑여단은 지금 병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부대 가칭 1특전여단도 지원자를 받고 있으니 곧 창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빠르면 빠를수록 좋소. 그래야 2차 초나라 정벌에는 우리 고구려군이 선봉에 설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오.”

“그때까지는 철저하게 준비해놓겠습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오. 그런데 일본으로는 언제 가면 되오?”

“모레 출발하시면 됩니다. 한데 위원장님만 전용기가 없으니 이번에 일본에서 노획한 여객기 중에서 2대를 전용기로 고치시죠.”

“한국에는 내가 대통령일 때 한중전쟁에서 노획해서 전용기로 개조한 보잉 747-8I가 지금 대통령 전용기이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그때 노획한 같은 기종인 보잉 747-8I를

전용기로 사용하는데, 그러고 보니 나만 전용기가 없네.”

“그러니 이번에 노획한 기종 중에서 그 보잉 747-8I 2대를 전용기로 개조하시죠.”

남북한은 옛 중국 대련 공항에서 노획한 에어버스 A350-1000, 보잉 747-8I, 보잉 787-10, 보잉 777-300ER 각 1대씩을 전용기로 고쳐서 사용하고 있었고,

그중 대한민국 대통령과 내 전용기는 보잉의 747-8l였다.

그런데 고구려에는 위원장 전용기도 없었고, 위원회 전용기도 없었으니 남북한이 지도자 전용기와 정부 전용기까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음, 좋소. 개조하시오. 그리고 2대만으로는 부족하고 위원회(정부) 전용기도 있어야 하니 남북한처럼 총 4대를 전용기로 개조하시오. 그런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조할 수 있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되면 한국항공우주와 대한항공 등의 도움을 받으면 되고요.”

“그러시오. 하면 오늘은 이만하고, 일본 항복 받으러 갈 준비들이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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