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78화 (378/470)

군정 통치(2)

북한 인민무력상 이광철은 한국으로 치면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지금 북한에서는 그보다는 총참모장 김진성의 권력이 더 강하다고 보면 됐다.

계급도 이광철은 대장인데, 김진성은 차수였으니 한국으로 치면 합참의장이 국방부 장관보다 높은 격이었다.

그러나 북한을 한국과 단순 비교하면 안 됐다.

그래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맞았기에 나도 이즈음 북한의 권력구조를 바꾸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건 그렇고 오지용은 지금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가 있었기에 그를 일본 군정 사령관으로 보내려면 또 다른 이를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보내야 했기에 이렇게 말했다.

“오지용 부위원장을 일본 군전 사령관으로 보내면 또 누굴 고구려로 보내 부위원장을 맡긴다는 말이오.”

“그러시면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호위사령부 예하 91수도군단장이었던 김명남을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한중전쟁 이후 군복 벗고 남포시당위원장으로 가 있는 그 김명남 말이오?”

“그렇습니다.”

“좋소. 좋아. 그럼 그렇게들 결정하지. 왜 군정 사령관은 오지용,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은 김명남, 반대하는 사람?”

“없습니다. 총비서 동지.”

“하면 민은정 중장은 얼른 나가서 오지용 부위원장과 김명남에게 연락해서 당장 평양으로 들어오라고 해.”

“예, 총비서 동지.”

민은정이 그렇게 내 명령을 받아 밖으로 나가기에 총참모장 김진성과 인민무력상 이광철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 그리고 박수일 8군단장 말이야. 그 이번에 일본 총리를 속여서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항복 받은 것을 보면 참 물건은 물건이야.”

“그렇습니다.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생긴 것은 꼭 곰처럼 생긴 사람이 하는 짓은 여우 같았습니다. 총비서 동지.”

“하하! 맞아. 맞아. 생긴 것은 곰인데, 하는 짓은 여우야, 여우! 거기다가 그 여우가 일본 도요타, 닛산, 혼다는 물론 여타 IT 기업도 장악해서 공화국에 필요한 자동차와 IT

기술은 물론 기술자들까지 잡아 보낸다니 내가 다 할 말이 없어지고 말았지. 그런데 지금 나간 민은정 중장이 뒤에서 그 박수일 8군단장에게 넌지시 언질을 준 것 같기는 같은데, 내가

모른 척해야겠지.”

민은정이 박수일 8군단장에게 전화한 것 같기는 같은데, 그걸 또 뭐라고 할 수도 없어 대충 이쯤에서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안 그랬으면 박수일이 일본 총리 이시바를 속여 항복은 받았을지 몰라도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을 장악해 필요한 기술과 기술자들을 장악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민은정 중장이 공화국을 위해서 한 일이라면 모르는 척하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래야겠지. 민은정 중장이 뒤에서 호박씨 깔 위인은 아니니까.”

“맞습니다. 누구보다 총비서 동지에게 충성하고, 공화국에 공을 세우면서도 뒤로 챙기는 것도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 깨끗한 인사이니 말입니다.”

“그건 맞아. 여태까지 뒤로 뭘 챙기는 것을 못 봤어. 그 정도 되면, 이제 슬슬 자기 것을 챙길만도 한데, 전혀 그러지 않으니 보는 내가 다 답답해.”

“그것이 다 총비서 동지에 대한 충성이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답답해서 내가 따로 챙겨주고 싶다니까. 그건 그렇고 이제 우리 군대를 다시 개편해야 하지 않겠어. 일본과의 전쟁은 이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이제 남은 것은 다들

짐작하겠지만, 초나라를 한 번 더 치는 일인데 말이야.”

“복안이 있으십니까?”

“초나라를 치려면 육군 4개 군단 정도는 동원해야 하니까 그 4개 군단 즉 초나라를 칠 원정군사령부를 만들어서 그 박수일 8군단장에게 맡기면 어떨까 해. 이번에 보니까 현지 사령관

재량으로 결정해야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까지 일일이 총참모장의 지시를 기다리거나 또 내 지시를 기다리더라고. 또 7군단과 8군단 그리고 공군과 해군, 특전사령부 등까지 작전계획을

협의한다고 재빠른 판단과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서 시간 소모가 심해. 그래서 원정군사령부를 만들어서 그 박수일을 사령관으로 앉히고 원정 기간만이라도 육군 4개 군단과 특전사령부

그리고 공군 1개 사단과 필요하면 해군 1개 사령부 정도를 지휘하도록 하자는 말이지. 즉 육해공군 통합원정군을 만들어서 운용해보자는 것이야.”

아직 한일전쟁 중이었지만, 또 한 번의 북한군 개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그러나 이번 한일전쟁을 치르면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이 있었기에 분명히 개선할 필요성은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생각해뒀던 내 의견을 이렇게 꺼내자 총참모장 김진성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찬성입니다. 현지 지휘관이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져야 하는 작전이 전장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신속한 작전을 전개할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최종

작전 결정 권한은 총비서 동지가 항상 가져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찬성합니다.”

“아무리 박수일에게 원정군을 맡겨도 그와 원정군을 총지휘하는 것은 총참모장이야. 그리고 모든 최종 결정 권한은 당연히 나에게 있으니 총참모장은 염려할 필요가 없어. 인민무력상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저는 총비서 동지의 결정을 따를 뿐입니다.”

“너무 그러지 말고 솔직한 의견을 말해보시오. 내 그렇게 막힌 사람도 아니고 말이야. 또한, 인민무력상이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내 다 이해하오.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보시오.”

“그럼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총비서 동지. 제 생각에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막강한 권한을 주면, 그가 총비서 동지께 불충한 생각과 불충한 행동을······.”

나는 이제 군부 쿠데타에서부터 어느 정도가 아니라 완벽하게 자유롭다고 생각했으나 인민무력상 이광철은 아직도 아닌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런 말을 하지.

그러나 그 생각은 그의 지나친 기우일 뿐이었다.

이때 내 권력에 도전할 위인은 북한 내에서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으니 바로 북한 인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내가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부 고위 장성들의 속마음이야 몰라도 북한군 병사들은 나를 더 전폭적으로 지지했기에 나를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키려면, 호위사령부가 아니라 그들 병사부터 먼저 상대해야

할지도 몰랐다.

어떻든 내 권력은 북한의 식량난, 전력난, 경제난 해결과 함께 한중전쟁 승리, 이제 한일전쟁 승리로 말미암아 더 공고해질 것이니 더 걱정해서 무엇을 하겠는가.

“그런 이야기라면 그만. 그리고 인민무력상, 이제 공화국 군대에서는 누구도 반란을 일으키지 못한다고 나는 확신하오. 그러니 그건 과한 생각이야.”

“그래도 사람의 마음이란······.”

“과한 생각이라니까. 또 박수일은 그런 위인도 못되고, 더불어서 인민군대의 권한으로 따지자면 총참모장이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호위사령관 이만철도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소. 또한, 인민무력상과 국가안전 보안상, 인민보안상 등도 어느 정도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 내가 여기 바로 내 앞에 앉아있는 총참모장과 인민무력상과 그들까지 다 불충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날마다 감시하면서 불안에 떨어야겠소. 그래야겠소?”

“아닙니다. 그건 절대 아닙니다. 총비서 동지.”

“그럼 그렇게 원정군사령부를 구성해도 되겠소? 아니, 뒤에 불만을 품지는 않겠소?”

“물론입니다. 총비서 동지.”

인민무력상이 이광철이 한발을 뒤로 빼자마자 총참모장 김진성에게도 이렇게 물었다.

“총참모장도 동의하시오? 그리고 뒤에 불만을 품지는 않겠소?”

“저는 처음부터 동의했고, 총비서 동지께서 하시는 일에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하면 지금 일본에 있는 4, 7, 8군단 그리고 특전사령부를 합쳐서 임시 일본 원정군사령부를 구성하여 남은 일본 점령 작전을 박수일 8군단장이 지휘하도록 조처하시오. 그리고 그에

맞도록 그의 계급도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시키시오. 또 필요하면 총참모장의 허락을 받는 선에서 지금 일본에 가 있는 공군과 해군도 그가 지휘토록 하시오. 알겠소.”

“예, 총비서 동지. 즉각 시행하겠습니다.”

이렇게 일본 원정군사령부가 꾸려졌으나 일본 점령 작전은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에 이 원정군사령부는 2차 한중전쟁을 위한 포석일 뿐이었다.

어떻든 원정군사령부가 꾸려짐으로써 일본에서의 북한군 작전은 더 원활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했으나 한국군은 1, 2, 5군단과 특전사령부, 해병대 사령부, 공군과 해군으로 여전히

나누어져 있어 일사불란한 통솔이 힘들었다.

그랬으니 뭐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바로 바꿀 수 있는 북한이 대통령이라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 많은 대한민국보다는 이런 면에서는 조금 유리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북한 인민군 일본 원정군은 육군 4, 7, 8군단과 특전사령부와 공군과 해군도 사령관이 지휘할 수 있는 육해공군 통합군이 되었으니 이것도 대한민국보다는 빠른

편제였다.

“좋소. 그리고 박수일만 대장으로 승진시키고, 원정군사령관으로도 임명하면 그동안 고생하고, 전공도 많이 세운 7군단장과 특전사령관, 해군 부사령관, 공군 7사단장 등등이 불만을

품을 것이 뻔하오. 그러니 그들에게는 공화국 최고훈장과 함께 넉넉한 포상금을 내릴 것이니 들 그렇게 아시오.”

“예, 총비서 동지.”

“그리고 일본과의 전쟁이 끝나면 4군단은 일본 주둔군으로 남기고, 원정군사령부는 모두 돌아와서 그 4군단 대신 1, 2군단을 넣어 육군 1, 2, 7, 8군단과 특전사령부,

필요하면 공군과 해군까지 포함한 초나라 원정군사령부를 다시 꾸릴 것이니 그것도 그렇게들 알고 그 준비도 미리 해놓으시오.”

“명심하여 준비하겠습니다. 총비서 동지.”

“그럼 이제 식사하러 갑시다. 들 그동안 고생이 많았으니 내가 밥이라도 먹여야지 않겠소.”

내가 이럴 때 고구려위원회 민재인 위원장도 고구려 국방국장이 된 전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서진성과 고구려군 최고사령관이 된 전 대한민국 합참 수석부의장 김정철, 부사령관이 된 전

인민군 대장 이희철과 함께 이런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국방국장, 1, 2, 3, 4, 5기동여단으로 1기동군단은 창설됐고, 전 한국군 7군단장 박민식을 군단장으로도 임명했으니 그것도 됐고, 이제 남은 일은 1, 2, 3기갑여단을

창설하여 장차 기갑사단 나아가서는 기갑군단을 만드는 것과 특수부대와 해군을 창설하는 일인데, 그것은 어떻게 되고 있소?”

“우선 해군은 사령부부터 창설했으며, 고구려함과 함께 항모전투단을 구성할 단군왕검급 원자력 추진잠수함 3척과 한국형 방공구축함 5척 그리고 옛 중국의 최신 이지스함이라고 했던

55형 난창급을 개선한 신형구축함 5척과 군수지원함 1척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으니 그 건조 과정에 맞춰 병력을 보충 훈련할 예정입니다.”

“그럼 너무 늦지 않겠소?”

“사령부를 구성했으니 곧 전직 남북한 해군을 대상으로 한 예비역들의 입대를 우선 추진하고, 신병을 받아 훈련에 들어가면 절대 늦지 않을 것입니다.”

“고구려함과 이어서 건조할 조선함과 한국함에 탑재할 함재기와 그 조종사 훈련은?”

“고구려함에 실릴 함재기 60대는 아무래도 미국의 F-35C를 선택해야 할 것 같고, 함재기 조종사는 이미 모집하고 있으니 모집이 끝나면 위원장님이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담판을

지어서 미군 항공모함에 직접 탑승해 훈련할 수 있도록 조처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은 죄다 나를 시키는군. 그건 그렇고 F-1 삼족오를 기반으로 하는 함재기 개발이 어려운 모양이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남북한과 우리 고구려 3국의 기술자들이 열과 성을 다하고 있고, 이번에 일본에서 입수한 기술도 일부 있으니 조선함과 한국함에는 우리 손으로 만든 함재기가 실릴

것입니다.”

“옛 중국의 J-15와 J-31은 함재기로 되살릴 방법이 없었소?”

“옛 중국의 함재기 J-15는 논할 가치도 없었고, J-31은 제법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되어 그 기체와 우리의 F-1 삼족오 기체 그리고 이번에 일본에서 입수한

미쓰비시의 F-3, 이렇게 3개 기종을 바탕으로 함재기 개발과 F-1 삼족오 성능개량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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