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통치(1)
일왕과 상왕과 총리와 각 막료장까지 항복하고, 동경이 손아귀에 들어오자 남북한과 고구려군은 추석인 2022년 9월 10일 토요일까지 휴식과 정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한민국 특전사 1여단 1대대와는 다르지만, 북한 인민군 특전사령부 예하 부대들은 여전히 일본 혼슈 끝을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인민군 4군단은 한국에서 K-2 흑표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인수해 부산에서 시모노세키로 속속 들어오고 있었으니 그들에게도 휴식은 먼 이야기였다.
또한, 국군 6군단도 모두 일본으로 건너와서 각 곳으로 속속 전개되었으며, 고구려군 5기동여단도 시모노세키에 입성하고 있었다.
이렇게 국군 6군단과 인민군 4군단, 고구려군 5기동여단이 일본으로 증원되면서 이제 남은 일본 영토 완전 점령 작전과 식민지화 작업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대통령님, 해병대 4여단 창설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동안 3개 여단만으로 해병대가 축소되어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 그런 불만도 없어질 것입니다.”
“그렇겠지. 그리고 해병대 사령부 예하의 특수수색대대와 포병여단 등도 창설됐소?”
“예, 모두 창설됐습니다.”
“그럼 사령부 예하에는 기존에 있던 전차대대와 특수수색대대, 포병여단 등이 예속되고, 여단은 1, 2, 3, 4여단 이렇게 4개네.”
“그렇습니다. 사령부 예하에 전차대대, 특수수색대대, 포병여단에 더해 방공대대와 항공대대 등이 예속되고, 각 여단은 4개 즉 4여단까지 완전히 편제되었습니다.”
“그럼 됐네. 그리고 이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해병대 완전히 편제한다고 고생이 많았소. 장관.”
“일본에서는 아직도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지는데, 장관인 제가 쉬다니 말도 안 됩니다.”
일본 주둔군 이외의 부대인 국군 1군단과 2군단, 해병대, 특전사령부, 공군 등과 북한 인민군 8군단 등이 추석 연휴를 맞아 정비와 휴식에 들어갔지만, 한국 국방부 장관 김태호는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 이세연도 그것을 알았기에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수고가 많았소. 그리고 그 해병 4여단은 작전처럼 오키나와로 출정하는 것이오?”
“추석 연휴가 끝나는 즈음 일본 본토로 가는 병력과 물자를 해군과 민간에서 징발한 수송 선단이 다 수송하고 나면 오키나와 점령 작전에 투입되어 오키나와 점령을 개시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키나와 인구가 정확하게 얼마요?”
“145만 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145만 명이라. 그런데 그 인구를 다 소개하려면, 수송 선단으로는 부족하겠고, 해병대 4여단만으로도 역부족일 것 같은데 말이오.”
“그래서 4여단만이 아니라 해병대 전체를 보낼 예정입니다. 그래야지만, 원활한 작전이 진행될 것이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수송 선단에 더해서 군 수송기까지 전부 투입할 예정이니
대통령님께서는 민간 여객기 특히 일본에서 노획한 여객기들의 투입을 지원해 주십시오.”
“그렇다면 여객기만이 아니라 민간 여객선과 일본에서 노획한 여객선까지 전부 동원해주겠소. 그런데 북한군은?”
북한도 이때 오키나와에 파병할 부대를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해군사령부 예하의 특수부대 해상저격여단이 그들이었다.
일본에서 작전하는 특전사령부 예하의 해상저격여단이 아닌 해군사령부 예하의 해상저격여단을 오키나와에 파병하기로 하고, 그 점검을 하고 있었다.
“해군사령부 예하의 해상저격여단이 온다고 합니다.”
“북한에 그들을 태우고 올 수송 수단이 있소?”
“남포급 구축함 3척과 일반 화물선과 여객선을 동원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부산에 입항하면 여객선을 지원해주거나 수송기를 지원해줘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 옛 중국에서 받은 전쟁배상금 중에서 아직도 거금 1,700조 원 이상이 넘게 남은 것으로 아는데, 우리 조선사에 수송선이나 강습상륙함은 발주하지 않고 뭐 하는 것인지
모르겠네. 안 그렇소?”
“우리에게 하겠습니까. 고구려에 하지. 그래도 그동안 F-1 삼족오 전투기 400대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200대, K1A1, K1A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
K-808, K-806 장갑차와 비호 복합 자주대공포 등과 이번에는 K-2 흑표전차 100대, K-21 보병전투장갑차 100대, K-808 장갑차 100대까지 추가로 우리 것을
사지 않았습니까.”
“그래요. 하지만 이제 그것도 끝일 것 같소. 곧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전차와 장갑차, 공격 헬기가 나오면 모조리 그것을 사지 우리 것을 사지는 않을 것이니까 말이오.”
“비록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만든 것이지만, 우리 기업의 지분도 33%가 있으니 우리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닙니까.”
“맞아요. 하나 사람 욕심은 끝이 없어서 100% 우리 것을 샀으면 하는 마음에 그만.”
“장차 우리 군도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생산한 무기로 무장해야 합니다. 대통령님, 그럼 그때는······.”
“그럼 그때는 싼값에 더 좋은 무기 구매하는 것으로 생각해야지. 그건 그렇고 항복 조인식과 일본 총독부 구성은 잘 협의가 이뤄지고 있소?”
대한민국 대통령 이세연과 한중전쟁 당시 한국군 합참의장이었다가 이제는 국방부 장관인 된 김태호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점에도 남북한과 고구려 외교부 장관은 동경에서 만나 항복
조인식과 일본 총독부 구성을 논의하고 있었다.
“제가 알기로 항복 조인식은 옛 중국의 항복 조인식을 그대로 재현하기로 합의가 어느 정도 되었는데, 일본 총독부 구성에는 고구려에서 약간 제동을 걸었답니다. 즉 일본 총독부가 아닌
일본 군정사령부를 두자는 것으로 말입니다. 이 시대에 일본을 식민지 지배한다고 하면 온 세계가 다 반대하리라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민재인 위원장님에게 나도 그 문제에 관해 전화를 받았소.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의 통화에서 그렇게 말했다면서 말이오.”
“미국이 반대를 심하게 했다고 했습니까?”
“지금은 1922년이 아니라 2022년이라고 반대하는 바람에 민재인 위원장님이 그럼 일본을 군정 통치하겠다고 했다더군요.”
“하면 총독부가 아니라 군정사령부를 두는 것으로······. 한데 그럼 군정 사령관은 누구를?”
“고구려위원회 위원장을 우리 민재인 위원장님이 맡았으니까 아무래도 이번 일본 군정 사령관은 북한에서 맡는 것이 순서인데, 장관은 그래도 되겠소. 우리 군이 잘못하다가는 북한군
지휘관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데 말이오.”
대통령 이세연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의향을 묻자 국방부 장관 김태호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이렇게 대답했다.
“대통령님, 북한군과 우리 군은 지난 한중전쟁에서부터 지금 한일전쟁까지 피를 흘리면서 같이 싸우는 전우입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전투에서 이미 남북한군이 번갈아 가면서 작전을
지휘한 적도 있고, 그 명령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좀 전에 해병대 이야기를 했으니 한중전쟁에서 해병대 사령부가 옛 중국의 하북성 남단, 산동성과 강소성으로 진격할 때는 우리
해병대 사령관이 북한군 그것도 호위사령부 예하 106전차사단과 106기계화보병사단을 지휘한 적도 있고, 그때 북한군은 순순히 우리 해병대 사령관의 지휘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신장
위구르 점령 작전에서도 우리 특전사령관이 북한군 제24 해상저격여단과 제43 산악경보병저격여단을 지휘한 적도 있고, 해남도 점령 작전에서도 북한 총참모부 작전총국의 특수작전대대를
우리 군이 지휘했습니다. 하고 이번에 은기 제도(오키제도) 점령 작전에서도 같이 협동하여 작전을 잘 수행하지 않았습니까. 하여 저는 북한군이 완전히 우리 군을 지휘하는 것이 아닌
일본 군정 통치를 위해서 일정 부분 우리 군을 지휘하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용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정 사령관을 북한군이 맡아도 부사령관은 우리 군과 고구려군에서 맡을 것이
아닙니까. 그럼 서로 협의하여 지휘하면 되니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장관이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니 군정 사령관은 북한에 양보해도 되겠군요. 그리고 부사령관은 우리와 고구려가 맡도록 하고, 서로 협의로 군을 움직이도록 하면 뭐 북한군이 독단적으로
우리 군을 지휘하지는 못하겠지. 또한, 임기를 4년으로 제안하고 그 이후에는 우리 군에서 사령관을 맡도록 하면 더 금상첨화겠지.”
“그렇습니다. 군을 움직일 때는 서로 협의로 움직이도록 하면 지금 일본에서 함께 협의로 싸우듯 별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임기를 4년으로 하고 돌아가면서 맡으면 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 그 문제는 됐고, 장관은 나랑 식사나 합시다. 추석 연휴가 아닙니까. 아, 별일 없는 분들도 모두 갑시다. 오늘은 내가 쏘겠소. 자, 다들 가십시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세연과 국방부 장관 김태호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서는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때 나는 총참모장 김진성, 인민무력상 이광철 등과 일본 군정 사령관을 누구로
하면 좋을까를 논의하고 있었다.
“들 들어서 알겠지만, 이번 왜 군정 사령관은 우리 차지요. 이미 민재인 위원장과는 이야기를 끝냈소. 그러니 한국도 이에 동의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오. 그러므로 기존의 계획처럼
일본에 식민지 총독부가 아닌 군정사령부를 둘 것이고, 우리가 군정 사령관을 맡아야 하는데, 누구에게 맡기면 좋겠소?”
“······.”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보시오. 누가 좋겠소.”
“······.”
내가 물어도 다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을 보노라니 괜히 누구를 추천하거나 하여 뒷말을 듣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았다.
“총참모장, 내 누구를 추천해도 절대 개의치 않을 것이고,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고, 어떤 질책도 하지 않을 것이니 믿고 말해보시오.”
“······.”
“어허! 진짜라니까. 그러니 말해보시오. 누구를 시켰으면 좋겠소?”
“그럼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오. 내 누구를 추천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더 확약할 테니까 말이오.”
“하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한일전쟁의 전공으로 봐서도 정치력으로 봐서도 순간적인 대처 능력으로 봐서도 박수일 8군단장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후를
대비해야 하니 그가 아닌 다른 이를 앉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저는 여기 계시는 이광철 인민무력상을 추천합니다.”
“인민무력상, 총참모장이 추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 자리에 관심이 있소? 아니, 잘할 자신이 있소?”
총참모장이 자신을 추천하고, 내가 이렇게 물었지만, 스스로 그 자리는 자기 자리가 아니고, 자신은 그럴 능력도 부족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인민무력상 이광철이 이렇게
대답했다.
“총비서 동지. 저는 그런 막중한 자리를 맡을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저보다는 훨씬 정치력이 뛰어나고 능력이 출중한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이신 오지용 동지에게 맡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럼 아마도 잘할 것이 옵니다.”
“오지용 부위원장이라······.”
“그렇습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시고, 고구려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온 경험도 있고, 정치력도 저보다 훨씬 뛰어나시니 남조선과 고구려와 잘 협의해서 일본을 통치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총비서 동지가 신임하시니 더욱더 총비서 동지의 마음을 헤아려서 공화국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을 무리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하여 저는 오지용 부위원장 동지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