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76화 (376/470)

일본의 항복(12)

일본 총리 이시바는 총리라는 직책에는 어울리지 않게 정말 죽도록 맞고 한 대 더 맞아 기절했지만, 편히 기절해 있을 수만도 없었다.

바로 북한 인민군 8군단 8특공여단이 그의 얼굴에 찬물을 한 바가지 뿌렸으니 말이다.

그 결과 9월 초의 제법 뜨거운 아침 햇살 아래서도 찬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쓰고 깨어났으나 그의 입술과 이마는 이미 터졌고, 팔다리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건 다른 내각 각료들과 자위대 장병과 그 가족 등도 마찬가지였으나 박수일의 명령에 다시 두들겨 맞고 또 맞아 이번에도 거의 모두가 기절했다.

그러자 박수일이 다시 소리쳤다.

“기절한 놈 전부 물 부어서 다시 깨워. 다시 깨우란 말이다. 당장!”

“예, 군단장 동지.”

군단장 박수일의 명령을 받은 특공여단이 그렇게 기절한 일본 주요 인사들에게 물을 퍼부어 다시 깨우자 뭐가 아직도 마음에 안 드는지 이시바에게 다가간 박수일이 반쯤 정신이 나간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놈 이름이 이시바지. 이 쪽발이 새끼야. 내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육군 제8군단장 박수일 상장이야. 박수일 상장! 그런데 네놈 따위와 항복 조건을 협상할 것 같아. 이

간나새끼야! 그리고 너희 쪽발이들은 항복 조건 같은 것이 없는 항복만이 있을 뿐이다. 즉 너희 놈들은 무조건 항복만이 있을 뿐이라는 말이다.”

“이···. 이것은······.”

“아직도 이 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깨끗하게 죽여주마. 그러니 더 반항해봐라. 바로 죽여줄 테니까. 더 반항해 봐! 이 쪽발이 새끼야!”

“이···. 이것은 약속과 다른······.”

“내래 너희 쪽발이들과 약속한 적이 없다.”

“분명히 옛 중국과 같은 조건으로 우리의 항복을 받아준다고······.”

“이 쪽발이야. 잘 들어 그건 단지, 너희를 속이려고 잠시 연기를 한 것뿐이다. 즉 부총리 니시가와 놈을 속여서 네놈들이 스스로 벙커에서 기어 나오도록 한 연기. 그런데 잘도

속아서 이렇게 기어 나왔네. 그럼 어떻게 할까?”

“뭐라고 연기?”

“그렇다. 연기. 알았으면 이제 아가리 닥치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니면 진짜 죽는 수가 있으니까. 특공여단장! 이 새끼는 물론 저기 있는 모든 새끼는

전범이다. 그러니 입고 있는 옷 다 벗기고 다시 죽도록 패고, 또 팬 다음에 모조리 죄수복으로 갈아입혀. 알았나.”

“예, 군단장 동지.”

“그럼 실시!”

일본 총리 이시바와 부총리 니시가와 등은 그렇게 다시 죽도록 맞고 한 대 더 맞으면서 끝없이 비명을 질렀고, 그 비명은 멀리멀리 퍼져서 나가 정말 일본 동경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기절했다가 찬물을 뒤집어쓰고, 깨어나서 또 기절할 때까지 두들겨 맞고 한 대 더 맞은 이시바 등은 또 기절했다.

그러자 박수일이 다시 찬물을 퍼부어 깨운 다음 또 두들겨 패고는 입고 있던 모든 옷을 벗긴 다음 어디서 구했는지 죄수복으로 갈아입혔다.

그리고는 포박까지 당했고, 그 포박 당한 인사 중에는 지하 벙커에 구금되어 있던 전 일본 자위대 통합 막료장 다모가미와 정한론을 주장하던 나카무라, 그리고 일부 자위대 장성과

장교들도 있었다.

그들은 정말 죽을 만큼 얻어맞고 한 대가 아닌 두 대를 더 맞아서 제대로 운신도 하지 못했으나 인민군 8군단 8특공여단에 의해서 임시 구금시설로 질질 끌려갔다.

어떻든 2022년 9월 5일 월요일 아침 8시부터 시작된 동경 포위 공략 작전은 다음 날인 2022년 9월 6일 오전 7시를 기해서 막을 내렸고, 동경은 온전히 남북한군과

고구려군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니시오카, 뒤를 부탁한다.”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아냐, 자네는 남아. 남은 이들이 더 고생할 것은 물론이고, 견디기 어려운 고초까지 겪을 것이 눈에 훤히 보이지만, 그래도 남아서 끝까지 천황폐하를 위해 싸워줘. 내 몫까지

말이야.”

“그러지 말고 같이 남아서 싸우면 안 되겠습니까?”

“나는 이 패전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천황폐하와 상황폐하가 포로로 잡혀 있는 것을 살아서는 도저히 더 볼 자신이 없다. 그리고 총리 이하 모든 대신까지 포로로

잡혀 항복한 것도 용납할 수가 없고, 그 울분을 참을 길도 없다. 그러니 이 길을 선택 할 수밖에.”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싸워보기라도 할 것이 아닙니까?”

“도저히 더 살아서 볼 자신도 없고, 그 울분을 참을 길도 없다는 내 말을 뭐로 들은 건가. 그러나 자네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싸워. 내 몫까지.”

니시오카라는 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신사본청(神社本廳) 즉 이세신궁과 기타 일본의 신사 8만여 곳을 관리하는 일본의 민간종교법인의 총장 오카모토였다.

이 신사본청의 총본사는 이세신궁이지만, 실질적으로 운영을 담당하는 본부는 동경 시부야구 요요기에 있다.

하나 그곳은 이미 대한민국 해병대에 의해 초토화된 이후였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평생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꼽는 이세신궁은 미에현 이세시에 있고, 그곳은 국군 2군단이 한번 공격하고 지나간 이후 지금은 국군 6군단 군사경찰단에

의해 완전히 점령 통제되고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총격전이 벌어져 수십 명이 사살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신사본청의 총장 오카모토는 일왕과 상왕 그리고 총리 등이 포로로 잡혀 항복하자 도저히 그 울분을 참을 길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지금 할복하려고 했다.

이 오카모토만이 아니었다.

일왕 나루히토와 상왕 아키히토에 이어 총리 이시바까지 항복하자 민병으로 참전한 수많은 일본 극우 인사 중 벌써 수십 명이 할복했고, 지금도 할복자살을 하는 이는 부지기수였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나라 잃은 울분을 그렇게 푸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직후‘오!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우리 국민은 머지않아 생존 경쟁 중에 모두 다 죽어버리겠구나. 무릇 살기를 구구히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하는 자는 살아날 것인데, 여러분은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가. 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고, 우리 2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이런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충정공(忠正公) 민영환과 그의 죽음을 조문하고, 뒤를 따라서 자결한 조병세, 홍만식, 이상철 등 우리 선조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나

어떻든 일본 극우 인사들의 할복자살은 멈추지 않았다.

어떻든 일본 이세신궁과 기타 신사 8만여 곳을 관리하는 일본의 민간종교법인 신사본청 총장 오카모토는 그렇게 할복자살했고, 국군 1군단 28기동보병사단 1연대에 장악당한 일본재단

회장 사사카와는 동경 모처에 숨어 있었다.

“회장님, 본부는 한국군에 의해 폐허나 다름없이 변해버렸고, 저항하던 직원들과 우국충정에 나서 싸우던 민병은 모두 사망하거나 포로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본부에 있던 금고와 재단의

재산은 모두 한국군이 압수해갔습니다.”

“지금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천황폐하와 상황폐하가 조센진들에게 항복한 것이 더 문제다. 오카다.”

“하오면 이제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지금쯤 천황폐하와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위해 수많은 애국지사가 할복했을 것이니 나도 할복자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 앞으로 펼쳐질 조센진들의 억압과 지난날에 대한 복수를

보고, 또 내가 그 복수를 당하지 않을 방법으로는 그것이 가장 좋겠지만.”

“안 됩니다. 앞으로도 싸우고 또 싸우려면 회장님이 계셔야 합니다.”

“전쟁 전에 미국으로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군.”

“회장님이 미국으로 가셨으면 우리가 그동안 양성한 미국의 모든 인적자원을 총동원해서 이 전쟁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 막지는 못했더라도 최소한 조센진들을 응징하자고 목소리는 높일 수 있었겠지.”

“그런데 미국으로 간 아베 총리 이하 모두도 곧 추방될 것이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조센진들이 미국과 무슨 흥정을 했겠지. 그러니 바이든이······.”

일본재단 회장 사사카와와 그의 비서실장 오카다는 아직도 일본재단의 미국판인 사사카와 평화재단으로 미국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하기는 그동안 연간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국 각계각층에 친일파를 양성해왔으니 그런 망상할 만도 했고, 아직도 백악관 앞에서는 반전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었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한일전쟁 반대와 한국을 응징하라는 서한이 매일 수십 통, 수백 통 아니 수천 통이 배달되고 있었으니 미국의 친일파들은 사사카와와 오카다의 망상을 돕듯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어떻든 일본재단 회장 사사카와는 한일전쟁이 일어나기 전 미국으로 도피하려다가 가지 않았고, 한국군이 공격할 것이 뻔한 재단 본부에도 있지 않고, 자택에도 있지 않고, 이 모처로

왔다.

“무슨 흥정을 했기에 바이든이 아베 총리 등을 추방한다고 그러는 것이겠습니까?”

“그건 알 수 없지. 그건 그렇고 오카다. 이제 정말 어찌했으면 좋겠나. 더러운 꼴 보지 않으려면 할복자살이 최고는 최고인데.”

오카다가 할복자살 대신 끝까지 살아남아 조센진들과 싸워야 한다고 하는 그 순간에도 한국 공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들은 물론 E-8 J-STARS(Joint

STARS) 지상조기경보통제기 8대와 글로벌 호크 4대에 전자전 정찰기 RC-135V/W 리벳조인트 4대 등이 동경 상공에서 임무 수행 중이었다.

그러다가 이들 사사카와와 오카다의 휴대전화와 통신을 감청했다.

그리고 그 감청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이 일본의 주요 인사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대한민국 특전사 1여단에 이들의 체포를 요청했다.

“신주쿠 녹운사 앞 아파트 뒷집이라고 했으니 저기가 맞습니다.”

“그래. 그리고 집 옆에 신주쿠 구립 우시고메벤텐 공원이 있다고 했으니 저기가 확실하군. 좋다. 조용히 접근한다.”

“예, 대대장님.”

대한민국 특전사 1여단 1대대장 성민규가 이렇게 대대에 지시하자 그의 대대원들이 조용히 일본 동경 신주쿠구 신주쿠 구립 우시고메벤텐 공원 옆에 있는 주택으로 접근했다.

이 성민규의 대대원들은 일본 왕궁 후키아게 대궁어소에서 일본 상왕 아키히토 등을 사로잡은 바로 그들이었다.

그런 대대원들이 사사카와와 오카다가 숨어 지내는 신주쿠의 어느 조용한 주택으로 접근해갔다.

“탕!”

그러나 주택 2층 창가에서 눈만 내놓고, 주변을 감시하던 사사카와의 경호원이 이들 대대원을 먼저 발견하고 자위대의 20식 소총을 발사하는 것으로 교전이 시작됐다.

이 경호원만이 아니라 사사카와를 추종하는 일련의 일본재단 직원들이 자위대의 각종 무장으로 무장하고, 이 주택을 지키고 있었으니 교전을 금방 격화했다.

이들 일본재단 직원들 대다수는 재단 본부에서 국군 1군단 28기동보병사단 1연대를 공격하다가 사살되거나 포로로 잡혔지만, 이들은 회장 사사카와를 지키려고 총격을 가했으나 대한민국

특전사 1여단 1대대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그래도 신주쿠 주택가에서 총격전이 한동안 벌어지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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