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65화 (365/470)

일본의 항복(1)

일본 왕궁을 장악하고 사령부를 차린 특전사령부 그리고 그 예하 1여단과 3여단은 사령관 강대호의 명령에 동경에 있는 모든 은행과 박물관, 미술관을 장악하려고 움직였다.

그리고 나머지 여단은 아직도 남은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을 소탕하는 일에 매진하면서 일본 왕궁 주변을 서서히 안정화했다.

“사령관님, 또 지겨운 민병 놈들입니다.”

“민병이든 자위대 패잔병이든 어떤 놈이든 날려버려. 빨리!”

특전사와는 달리 해병대 사령관 강민철이 이렇게 소리를 지른 것은 일본의 신흥종교단체인 생장의 집을 초토화하고 온 일본회의 동경 본부에서였다.

이때는 이미 일왕이 사로잡히고, 일본 왕궁을 점령했다는 사실을 온 남북한과 고구려군이 알았기에 강민철의 심경은 더 착잡했다.

바로 특전사는 일왕을 잡고, 왕궁을 점령했는데, 자신의 해병대는 고작 생장의 집과 일본 회의나 와해시키고 있었으니 말이다.

“공경호 사령관님, 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자신이 작전차장일 때 해병대 사령관이자 한중전쟁에서는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이제는 고구려 안보실장으로 간 전임 대한민국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른 그의

목소리 너머 해병대 사령부 예하 전차대대의 K-2 흑표전차 44대가 일제히 주포를 발사했다.

그러니 이건 일본 회의 동경 본부를 그냥 가루로 만들어 버리려는 심보가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공격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해병대 사령관 강민철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고, 지겨운 민병들이나 상대한다고 쌓인 울분도 포함된 것일 것이다.

어떻든 대한민국 해병대가 일본회의 동경 본부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그때도 동경 시내 곳곳에서는 시가전이 한창이었으니 아직 일본이 항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님, 일왕과 상왕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황송하게 전화까지 했소?”

“황송이라뇨. 그리고 먼저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우리 8군단은 아직 일본 총리 놈과 방위대신 등도 잡지 못했는데 한국군은 벌써 일왕과 상왕 등을 잡았군요.”

“일본 총리도 곧 잡겠지요. 그건 그렇고 주문하신 K-2 흑표전차 100대와 K-21 보병전투장갑차 100대, K-808 장갑차 100대는 지금 부산에 와 있는 인민군 4군단에

곧바로 넘기겠습니다.”

“당연한 것 아닙니까. 공짜로 사는 것도 아니고, 돈 다 주고 사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새로운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공격헬기를 개발해 각종 시험을

마쳤다는데, 괜히 한국 전차와 장갑차 사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대통령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 장비들은 각종 시험은 마쳤지만, 아직 실전에서는 사용해보지 않았으니 그 성능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 사용한 그리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으면서 일부 개선까지 마친 K-2 흑표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808 장갑차가 더 낫다. 그 말입니까?”

“아직은 그렇습니다.”

“그 말 민재인 위원장이 들으면 섭섭하게 생각하겠습니다. 비록 명칭은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지만, 우리 북남과 고구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장비를 그렇게

평가하시다니 말입니다.”

이때 고구려 심양의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전차와 장갑차, 공격헬기를 내놓았는데, 이건 삼국의 기술자들이 그동안 밤낮으로 노력한 결과였다.

그러나 그 전차와 장갑차, 공격헬기는 이미 한국과 옛 중국 그리고 북한이 가진 모든 기술을 통합하여 탄생한 것이니 그리 빠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어떻든 장갑차와 공격헬기는 옛 중국군의 08식 차륜형 장갑차와 WZ-10 공격헬기를 남북한이 가진 모든 기술을 더 해서 개량하고, 개선한 것이라고 보면 됐다.

하나 말한 것처럼 거기에 남북한이 가진 모든 최신기술까지 더했으니 옛 중국의 08식 장갑차와 WZ-10 공격헬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물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차는 K-2 흑표전차의 일부 즉 디자인 등과 한중전쟁에서 지적된 부분을 개선 개량한 것이었다.

“아직은 아니라고 했지 정말 그렇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곧 그 전차와 장갑차, 헬기가 일본으로 옮겨져서 실전에 사용된다니 두고 보면 알게 되겠죠.”

“아마 K-2 흑표전차와 K-808 장갑차 등보다는 나을 겁니다. 그리고 그래야 우리가 공공으로 사용할 것이 아닙니까. 어떻든 공화국이 주문한 것은 주문한 것이니 속히 우리

4군단에 넘겨주시고, 후속 군수지원도 잘 좀 해주십시오. 부탁합니다.”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육로는 개통되는 것이죠?”

“물론입니다. 국도 1호선을 확장하고 있으니 약속한 날 개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때 한번 보시죠. 평양에서.”

“좋습니다. 저도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 더 먹어보고 싶으니까요.”

“평양에는 냉면 말고도 좋은 것 많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냉면이 먹고 싶은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하하! 그럼 냉면만 많이 드십시오.”

대한민국 대통령 이세연과의 통화를 그렇게 끝내고 나니 정말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만든 전차와 장갑차, 공격헬기가 어떤 성능을 낼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아직 전쟁 중이었기에 국방과학연구소도 24시간 돌아가면서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실전에 투입되어 합격판정을 받으면, 북남과 고구려는 장차 그 전차와 장갑차와 공격헬기로 무장해야 했으니까.

어떻든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나니 민은정이 들어와서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총비서 동지, 8군단장에게 일본 자동차 회사들부터 점령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보고 8군단장 박수일에게 일본 자동차 회사를 점령하게 지시하라는 말이야.”

“예, 공화국이 일본의 자동차, IT산업, 광공업, 건설, 농업, 섬유 산업 등을 가져오기로 했으니 무엇보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부터 점령해 놓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특히 도요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화국이 장악해서 그 모든 기술을 넘겨받아야 합니다.”

“8군단장 박수일이 민은정 중장처럼 생각이 있으면 바로 장악하겠지. 그러니 두고 보자.”

“제가 연락할까요?”

“그냥 둬봐. 저도 민 중장처럼 생각이란 것이 있으면 공화국이 가져오기로 한 자동차, IT산업 등에 관련된 회사들을 제일 먼저 점령해서 그들이 가진 기술과 기술자들까지 모조리

가져오고, 잡아 오겠지. 안 그래?”

“그래도 모르니까 제가 연락하겠습니다. 총비서 동지.”

“이 기회에 박수일을 시험하게 그냥 두라니까. 그건 그렇고 국도 1호선 확장은 어떻게 되고 있어?”

“거의 끝났습니다. 그런데 터널 구간은 아직······.”

“터널이 하루아침에 뚫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건 어쩔 수 없겠지. 하면 터널 구간이 아닌 곳은 전부 6차선으로 확장했다는 말인데, 시간 봐서 한번 가보자. 그러니 날짜를 잡아봐!”

국도 1호선은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이르는 일반 국도를 말한다.

이 국도 1호선은 개성 평양 구간 고속도로와 함께 그동안 확장하여 포장 공사를 해왔기에 이때에는 구간이 긴 터널만 빼고는 거의 6차선으로 확장된 상태였다.

특히 개성~평양 고속도로가 북으로 달리다가 자강도 희천으로 방향을 트는 평안남도 안주, 그리고 그 안주 나들목에서 이어진 안주와 신의주 구간은 더 신경을 써 확장하여 포장하고,

정비하는 등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10월 1일부터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가 그 도로를 이용해서 고구려 단동으로 갈 수 있게 하려고 말이다.

“하면 좋은 날을 잡아 놓겠습니다. 그런데 박수일 군단장에게는 진짜 연락 안 해도 되겠습니까?”

“그냥 둬봐. 그자가 진짜 생각이 있다면 알아서 하겠지. 그나저나 차나 한잔하자. 시원할 걸로 말이야.”

“아. 아 드릴까요?”

“민 중장도 남조선 물 많이 들었네. 아. 아도 다 알고 말이야.”

“몰랐다가 강수진 수석 때문에 알았습니다.”

“강 수석은 아마 얼. 죽. 아 일걸.”

“맞습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신다고, 지난겨울 그렇게 추운데도 마시던데. 하온데 총비서 동지께서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나도 다 아는 수가 있으니까 아. 아 마시자. 민 중장 것도 같이 가져와. 그래야 같이 마시지.”

어떻든 내가 민은정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때 북한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은 자꾸만 귀가 간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아직 일본 방위성 지하 벙커 출입구는 찾지 못했는데, 누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지 귀가 자꾸만 간지러웠기 때문이다.

“갑자기 귀가 왜 이렇게 간지럽지. 누가 내 욕하나. 어떤 간나새끼가!”

“군단장 동지, 왜 그러십네까?”

“너 내 욕했지.”

“제가 감히 어떻게 군단장 동지 욕을 하갔습네까.”

“진짜야?”

“물론입네다.”

“그런데 왜 자꾸 귀가 간지럽지.”

“제가 시원하게 긁어드리갔습네다.”

“됐으니까 빨리 출입구나 찾아. 아직 출입구도 못 찾고 도대체 무얼 하는 거야.”

“건물이 폭격과 포격을 받아 무너지면서 그 잔해가 출입구를 막아 버린 것 같습네다. 해서 말인데, 중장비를 더 동원해야만 하갔습네다.”

“그럼 중장비란 중장비는 모조리 끌어모아! 그리고 공병여단장은 내 욕 안 했다는데도 귀가 이리 자꾸 간지러운 것을 보니 특공여단장 네가 내 욕했지? 그래서 내 귀가 자꾸 이렇게

간지러운 거지? 맞지?”

“절대 아닙네다. 군단장 동지.”

“그럼 누구야?”

북한 인민군 8군단이 일본 방위성 지하 벙커 찾는 것을 제외한 남북한과 고구려군의 동경 포위 점령 작전은 그런대로 잘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 1연대는 사단장 박인호의 열화와 같은 독촉에 힘입어 일본 왕궁에서 약 58km 떨어진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벌써 들이닥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랬으니 기갑수색대대 1중대 1소대 진필호 중사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고, 이 성공의 배경에는 일본 왕궁에서 그곳으로 가는 내내 도로를 가득 덮은 차들을 거의 강제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또 다행히 큰 트럭이나 자위대 전차 등의 장애물이 도로를 막는 불상사가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저 비행기부터 막아! 단 1대도 이륙하면 안 된다. 막아!”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 1연대장 임태범이 소리치자 그 휘하 장갑차들이 가장 먼저 활주로를 가로막으려고 달렸고, 일부 장갑차들은 나리타 공항경찰서와 동경 항공국 공항사무소에

들이닥쳐 놀라서 뛰어나오는 경찰과 무장 경비원을 사살했다.

그때 장갑차에서 내린 하차 보병들은 관제탑으로 진입해 들어갔고, 일부는 각 공항 건물로 들어가는 것으로 나리타 국제공항은 일순 기능이 정지해버렸다.

그리고 5기계화보병사단 1연대 다른 대대도 속속 공항으로 진입하는 순간 드디어 나리타 국제공항은 그들의 손에 떨어졌다.

“개새끼들! 아직도 전쟁을 피해 외국으로 도망을 쳐! 다 잡아서 여권 압수하고, 신체와 짐도 빠짐없이 수색해. 다들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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