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63화 (363/470)

일왕을 잡아라(11)

대한민국 특전사 707 특임단장 이정민 대령이 셋을 세겠다고 말한 즉시 경호원 1명이 일왕 만세를 외치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일왕 만세를 다 외치기도 전에 남성환과 조동래 중사와 민제영 상사의 저격소총이 불을 뿜었으니 이건 좀 전 이정민 대령의 명령을 그대로 따른 것 때문이었다.

즉 이정민 대령이 한 번만 더 일왕 만세를 외치면 모조리 사살하라고 한 그 명령 말이다.

어떻든 경호원 3명은 권총의 방아쇠도 당겨보지 못하고 K-14 저격소총의 7.62mm 탄환에 미간이 뚫려 그대로 자빠졌다.

그리고 그 순간 일왕 앞에 일본도를 놓고 무릎을 꿇고 있던 자가 번개처럼 칼을 뽑아 들고는 역시‘덴노 헤이카 반자이’를 외치면서 이정민 대령을 두 쪽 내려고 했으나 그건 그의

생각일 뿐이었다.

“탕탕탕!”

이정민 대령이 권총을 발사하기도 전에 707 특임단원들의 소총이 불을 뿜었고, 그자는 그대로 벌집이 되어 엎어졌다.

그와 동시에 일본 공주 아이코가 놀라서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질렀다.

일왕 나루히토와 마사코 왕비는 겁에 질리기는 질렸으나 비명까지는 지르지 않았고, 그것으로 더는 그들을 지키겠다고 총칼을 들고 설치는 자는 없었다.

그러니 이제 오로지 그곳에는 특전사 707 특임단원들과 일왕 나루히토와 왕비 마사코, 공주 아이코만 있었다.

그랬는지 이정민 대령이 곁으로 다가온 김인환 소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명성황후시해사건 때 왜놈들이 경복궁에 난입해서 명성황후를 시해했던 그 복수를 하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저 일본 왕비를 죽여 버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저도 솔직히 그러고 싶은데, 사령관님께서 또 합참의장님께서도 저들을 생포해오라고 했으니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죽여 버리고 싶은데 어쩌지.”

“다들 무얼 하는 거야. 빨리 포로를 잡지 않고 말이야.”

특전사 707 특임단장 이정민과 그 예하 김인환 소령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때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장 김민호와 함께 사단장 박인호 소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바람에 이정민과 김인환의 대화는 중간에서 끊기고 말았다.

“충성!”

“충성!”

“그래. 그런데 이 대령, 포로는 잡지 않고 뭐 하고 있어?”

“이제 잡아야죠. 그러니 중간에서 가로채시면 안 됩니다.”

“그러지 말고 우리 기갑수색대대 애들 아니었으면 못 잡았을 것이니 우리에게 넘겨라.”

“5사단장님, 의장님이 우리 특전사령부에 일본 왕궁을 맡겼습니다. 그러니 그런 말씀 마시고,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다른 곳에도 5사단이 올릴 전공은 많을 것이니

말입니다.”

“이 대령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어때.”

“곧 우리 사령관님이 오실 것입니다. 그때 그렇게 말씀해 보시죠.”

“포로는 묶지 않고, 내 이름이 여기서 왜 나와!”

그때 이런 말과 함께 특전사령관 강대호 중장이 거짓말처럼 나타났다.

그 바람에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장 박인호 소장은 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특전사령관 강대호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서 있지들 말고, 삼종신기부터 찾아! 그리고 이 대령, 너는 일본 왕과 왕비, 그리고 저 딸내미가 혀 깨물어 자결하기 전에 재갈 물리고, 케이블타이로 단단하게 묶어.”

“예, 사령관님!”

“야, 무전병 너는 당장 합참의장님 연결해라! 어서 이 사실을 보고하게.”

“예, 사령관님.”

일본 상왕 아키히토와 미치코 상왕비 그리고 그들의 차남인 후미히토, 딸 구로다 사야코, 후미히토의 배우자인 키코와 그들의 장녀 마코, 차녀 카코, 장남 히사히토가 먼저 특전사

1여단 1대대에 포로로 잡혔다.

이들은 한일전쟁이 발발하고 남북한과 고구려군이 일본 본토로 상륙하자 다른 곳으로 피난 가지 않고, 상왕 아키히토와 같이 있다가 한꺼번에 포로로 잡혔으니 역시 가족다웠다.

그리고 특전사 707 특임단에 의해 일왕 나루히토와 마사코 왕비 그리고 그들의 무남독녀인 아이코 공주도 사로잡혔으니 일본 왕족 대부분이 사로잡혔다.

물론 방계 왕족도 있었지만, 직계는 이들이 거의 다였으니까 말이다.

“충성! 특전사령관 강대호입니다. 의장님.”

“그래, 뭔가? 혹 일왕이라도 잡았어?”

“예, 그렇습니다. 707 특임단이 드디어 일본 왕과 왕비, 공주도 사로잡았습니다.”

“다들 무사하지?”

“그렇습니다. 다친 곳도 없고 무사합니다.”

“좋아. 그리고 혹여라도 자살하거나 할지 모르니까 감시 잘해. 그래야 이후 작전 진행에 차질이 없다.”

“잘 알겠습니다.”

합참의장과 이렇게 통화를 마친 특전사령관 강대호가 바닥에 엎어져 죽은 자를 발로 한번 건드려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이 칼 들고 죽은 자는 누구야?”

“확인해보겠습니다.”

일왕 앞에 무릎을 꿇고 있던 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살된 자는 다름 아닌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총대 특수작전군의 부대장 사카이 일등육좌였다.

그 역시 가나가와현 이세하리시에서 패퇴해 이 일본 왕궁으로 와서는 고작 한다는 짓이 일왕 앞에 앉아있다가 사살된 것이니 일본 극우 인사들의 뻔한 행동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고

예상되는 것, 그 이상의 짓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사령관님, 삼종신기 찾았습니다.”

현 일왕 나루히토가 즉위할 때 삼종신기를 인수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또 거처인 후키아게 어소 내에 삼종신기를 보관하는 전용 구역이 있다고 한 것처럼, 일본 왕실의 삼종신기도 그렇게 대한민국 특전사에 의해 발견됐다.

이 삼종신기(三種神器)란 일본의 천손강림(天孫降臨) 신화에서 신도(神道)의 최고신이자 일본 왕실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御神)에게서 현 일왕에까지 이어진다는 검과 곡옥,

거울 3가지를 말한다.

즉 쿠사나기의 칼 즉 초치검(草?劍)과 야타의 거울 즉 팔지경(八咫鏡) 그리고 야사카니의 굽은 구슬 즉 팔척경곡옥(八尺瓊曲玉)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실존하는지 아닌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현 일왕이 즉위할 때 물려받는 의식을 진행했으니 실물이 아닌 이후에 만든 것이라도 있을 가능성은 있었다.

그리고 일왕을 상징하는 어새(御璽)와 국새(國璽)도 발견되어 노획되었으니 일왕을 상징하는 모든 것이 그렇게 노획됐다.

어떻든 대한민국 특전사령부에 의해 일본 상왕 아키히토와 미치코 상왕비 그리고 그들의 차남인 후미히토, 딸 구로다 사야코, 후미히토의 배우자인 키코와 그들의 장녀 마코, 차녀 카코,

장남 히사히토가 먼저 포로로 잡히고, 이어서 일왕과 왕비 그들의 무남독녀인 아이코 공주도 포로로 잡혔다.

또한, 삼종신기와 어새와 국새까지 노획되자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장 박인호 소장이 특전사령관 강대호에게 이렇게 말했다.

“특전사가 일왕도 잡고, 삼종신기도 찾고, 어새와 국새도 다 찾았으니 우린 들러리 그만하고 이만 다른 곳으로 가겠습니다.”

“어, 그래 박 소장. 그러고 너무 실망하지 마. 아직 동경은 완전히 우리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다른 전공을 세울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그래서 말인데, 아직 나리타

국제공항을 장악하려고 움직인 부대가 없으니까 속히 부대를 이끌고 그리로 가. 그곳에 가서 민항기 10대만 노획해도 수천억이 아니라 수조 원의 전리품을 노획하는 거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인민군 8군단이 그쪽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아직 아무도 안 갔으니까 빨리 가봐. 그리고 먼저 가는 놈이 장땡이야. 장땡.”

“그렇다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충성!”

“그래, 충성.”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장 박인호 소장이 특전사령관 강대호 중장에게 이렇게 인사한 다음 후키아게 어소를 나서면서 1연대장 임태범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즉각 연대에서 가장 빠른 부대를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보내. 알았나.”

“나리타 국제공항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가장 빠른 장갑차들을 보내서 민항기를 모조리 노획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예, 사단장님. 연대에서 가장 빠른 K-808 장갑차들부터 보내고 제가 바로 따라가겠습니다.”

“좋아. 나도 금방 따라갈 테니까. 서둘러!”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장 박인호 소장이 예하 1연대에 나리타 국제공항을 접수하라고 지시하고, 후키아게 어소 밖으로 나오자 예하 기갑수색대대장 김민호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우리 기갑수색대대도 즉각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합니까?”

“그러는 것이 좋겠으나 이곳에서 싸운다고 고생했으니 잠시 정비한 다음 바로 출발해.”

“예, 사단장님.”

“아, 그리고 가장 먼저 일본 왕궁으로 들어오고, 이 전투에서도 가장 용감하게 싸운 이가 누구야? 추천해봐. 우리도 그동안의 전공을 상신해서 애들 승진시켜줘야 할 것 아냐.

누구야?”

“그렇다면 1중대 1소대 진필호 중사의 전차가 가장 먼저 왕궁으로 진입했고, 그가 가장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총대 제1공정단장 후지타 육장보까지 주포로

잡았습니다.”

“그게 사실이야?”

“그렇습니다. 사단장님.”

“진필호 중사, 어디 있어?”

그렇게 진필호 중사와 명태성 하사 그리고 조종수 김태범 병장은 물론 1소대장 이근수 중위, 1중대장 한중문 대위까지 사단장 박인호 소장에게 공치사를 들었다.

“진필호 중사가 가장 먼저 일본 왕궁으로 진입한 것은 물론 가장 용감하게 싸워 육상총대 제1공정단장 후지타 육장보까지 사살했다고 들었다. 수고했다. 정말 수고했어.”

“감사합니다. 사단장님.”

“명태성 하사도 수고했다.”

“하사 명태성, 감사합니다. 사단장님.”

“김태범 병장도 수고 많았고, 소대장, 중대장도 수고 많았다. 그리고 대대장은 이들의 전공을 잘 정리해서 상신하라. 그러면 내 책임지고, 이들의 전공만큼 그에 따른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 알겠나.”

“잘 알겠습니다. 사단장님.”

기갑수색대대장 김민호가 이렇게 대답하자마자 박인호 소장은 다시 한번 진필호 중사와 명태성 하사, 김태범 병장 등과 악수한 다음 그 즉시 1연대를 따라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쾌속

진군했다.

민항기 10대만 노획해도 금액이 수조 원이라는 말에 그도 그럴 것 같았고, 그럼 자신의 사단도 내세울 전공이 생기는 것이며, 나리타 국제공항을 장악함으로써 전술적 이점도 생기는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야, 명 하사. 사단장님이 저렇게까지 말했으니 우리 이번에는 진급하겠지?”

“전공을 정리해 올리라고 했으니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럼 우리가 먼저 우리의 전공을 상세하게 적어 소대장에게 주자. 어때?”

“제가 다 정리해서 소대장에게 주겠습니다. 혹 소대장님이 집계한 것에 빠진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그래라. 단, 정확하게 해야 한다. 괜히 공적 위조했다고 욕을 먹기 싫으니까.”

“물론이죠.”

“그리고 김 병장, 너는 진짜 말뚝 안 박을 거냐?”

“예, 저는 군에 더는 미련이 없습니다. 이제 전쟁도 할 만큼 했지 않습니까.”

“하긴 너도 한중전쟁부터 이 한일전쟁까지 참전했으니 그만하면 할 만큼 한 것은 맞지. 그래도 무공훈장은 받고 제대하게는 해주마. 그래야지만, 이후 참전용사에게 주는 혜택이 달리질

수도 있을 것이니까 말이야.”

“그래 주시면 저야 고맙죠.”

사단장 박인호 소장이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떠난 직후 진필호 중사와 명태성 하사 그리고 전차 조종수 김태범 병장은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떨어진 전차 주포와 기관총탄 등을 보급받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