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을 잡아라(7)
대한민국 육군 특전사 7여단 제1특전대대 저격수 단병수 상사와 국정서 하사는 그렇게 매복해있던 곳에서 잠시 민병들이 더 있는지를 살핀 다음 세이센 여자대학의 시마즈 타다시게의 옛
고택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그 와중에 느닷없이 튀어나온 2명의 민병을 더 저격했으니 여기저기 민병이 없는 곳이 없었으니 그만큼 총 들고서 나온 일본 우익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일본 왕궁과 일본 동경 여기저기서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지는 그때 또 한 곳 그러나 아직 남북한군과 고구려군이 공격하지 않은 곳으로 한국 해군의 독도급 강습상륙함
독도함(LPH)과 고준봉급 상륙함 고준봉함(LST)이 다가가고 있었다.
“이륙하라. 이상!”
“알갔습네다. 이륙합네다.”
독도함 갑판에서 그 순간 거대한 헬리콥터 1대가 떠올랐으니 그건 바로 북한 인민군의 Mil Mi-26 나토 코드명 헤일로(HALO)였다.
이 Mi-26은 순항속력 255km/h, 최대속력 295km/h, 항속거리는 화물 탑재 시에는 500km, 화물칸 크기는 폭 3.2m, 길이 12m, 높이 3.1m로 쉽게 말해서
시내버스 차체 크기보다 2m 길다.
이 덕분에 엄청난 수송 능력으로 군사용, 민간용으로 이곳저곳에서 사용하며, 필요시에는 무장 병력을 무려 90명이나 태울 수 있다.
그러나 2002년 체첸 전쟁에서는 147명을 태우고 날다 지대공미사일에 맞아 114명이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건 그렇고 북한은 이 Mi-26 4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작전 즉 일본 시마네현 오키군의 오키 섬 점령 작전에 그중 1대를 투입했다.
고로 이것은 한국 해군만의 작전이 아닌 남북한 해군의 합동작전이었고, 이것이 육해공군 중에서 남북과 고구려 합동군 구성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해군의 미래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헬기는 북한의 Mi-26, 조종사는 북한 공군 소속, 그곳에 탄 병력은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 제1특전대대였으니 정말 해군은 한 발 한 발 합동해군 구성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마린온들도 이륙하고, 솔개 고속상륙정들도 출발하라고 해!”
“예, 전단장님.”
북한의 Mi-26 헬기가 이륙하고 곧이어 한국 해병대의 기동 헬기 마린온이 이륙했고, 아울러서 솔개 고속상륙정도 물살을 가르고 질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보다 먼저 한국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지원을 온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대가 먼저 오키 섬의 사이고 항구로 날아가 오키노시마 경찰서를 공격하고 있었다.
이곳엔 단 한 명의 자위대원도 없었으나 이 상황에서도 경찰관은 있었다.
그리고 이 제도를 담당하는 행정구역인 오키군 오키노시마초의 부속 섬이 독도라고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서 독도(다케시마) 역사관까지 있고, 섬 전체가 독도 왜곡 전시장 같은 역할을
하는 관계로 우익들도 제법 많았다.
그런 우익들이 바로 민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아파치 공격헬기가 지원을 온 것이다.
어떻든 독도 역사관까지 만들어서 독도가 자기들의 부속 섬이라고 주장하는 그 오키 섬에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이 다가가고 있었다.
이 특수전전단은 지난 한중전쟁에서는 이제 고구려의 영토가 된 해남도 점령 작전에 투입된 이후 조용히 때를 기다리다가 이 한일전쟁에서는 오키 제도(隱岐諸島) 점령 작전에 동원됐다.
한일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이세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에 7가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일곱 번째 조건으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므로 기존 한일 어업협정을 파기하고, 대한민국과
일본의 해상경계선을 대한민국 독도와 일본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의 중간으로 확정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그 오키노시마정을 점령하려고 남북한군이 동원되었으니 그 조건은 파기된 것으로 이렇게 되면 이제 일본과 한국의 해상경계선은 그곳이 아니라 대한민국 오키 제도와 일본
시마네현의 중간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하니 일본이 다시는 독도가 오키노시마정의 부속 섬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팀장님, 저 오키 제도(隱岐諸島) 전체를 대마도처럼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 편입한다고 하던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대마도가 부산직할시 대마군이 된 것처럼, 오키 제도는 한자음 그대로 앞으로는 경상북도 은기 제도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으니 그렇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쪽발이들이 다시는 독도를 오키 제도의 부속 섬이라고 주장하지는 못하겠군요.”
“그렇겠지. 그리고 일본을 100년간 식민 지배한다는 말도 있으니 영원히 그런 소리는 하지 못하겠지. 또한, 그 100년이면, 대마도는 물론 저 오키 제도도 모두 대한민국의 확실한
고유 영토가 되어있지 않을까.”
“어디 그뿐입니까. 후쿠오카현은 북한, 야마구치현은 우리 한국, 규슈의 나머지 지역과 오키나와는 고구려의 영토로 만든다고 그곳의 모든 일본인을 소개하고 있고, 아직 점령하지 못한
곳은 앞으로 점령해 역시 일본인을 소개한다고 하니 그곳들도 모두 우리의 고유 영토가 될 것입니다.”
“맞아. 그런데 제대하고 한가해지면 전국 일주나 하려고 했는데, 이제 그것이 불가능할 것 같아. 저 남북제도(파라셀제도)에서 시작해 우리가 점령한 해남도를 거쳐서 고구려
배달도(위구르), 요서도, 요동도, 해서도, 북경특별시도 모자라서 이제 관광이 가능한 북한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개성을 거쳐 우리가 점령할 이 오키 제도를 포함해 일본까지 다
돌아봐야 하니까 말이야.”
“하하하. 그렇겠군요. 이제 전국 일주는 꿈도 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자전거 타고 전국 일주하거나 도보로 전국 일주한 그런 시대는 이제 영원히 아니 불가능할 것이야.”
“불가능하겠죠. 그러나 팀장님이라면 혹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 팀장님 아닙니까.”
“뭐라고?”
“하하! 농담입니다. 농담!”
“가만, 부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북한을 거쳐 고구려 북경으로 간 다음 저 배달도까지 간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고구려 해서도를 거친 다음 돌아와서 일본을 돌면 잘하면 될 수도
있겠다. 안 그래?”
“좋은 자전거 라면 한 1년이면 될 것도 같습니다만.”
“좋은 자전거와 1년이라. 생각해보고 도전할까.”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 제1특전대대 소속 한국영과 전지철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북한군의 Mi-26 헬기를 타고 오키 섬으로 다가가는 찰나 바다를 가르는 솔개 고속상륙정
2대에는 역시 해군 특수전전단 병력 각 100명이 타고 있었다.
“조센진 공격 헬기다. 아니, 아파치다.”
항공작전사령부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공격하는 오키노시마 경찰서에서 약 1.2km 떨어진 자동차운전학원 직원 극우 인사 와다가 이렇게 소리치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그는 혼슈와 규슈의 극우 인사로 구성된 민병들처럼 소총 한 자루도 없는 그야말로 맨몸 그대로였다.
그런데 한동안 아파치의 공격을 지켜보던 그가 사무실로 뛰어 들어가서는 일본도를 한 자루 들고서 나왔다.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는지는 몰라도 그가 일본도를 들고서 나오는 순간 북한군의 Mi-26 헬기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서 해군 특수전전단 대원들이 사이고 항구에 강하를
시작했다.
“항구부터 확보한다. 반항하는 자는 사살해도 된다. 당장 항구를 장악해.”
이 오키 섬 점령 작전에 직접 참전한 해군 특수전전단장 정기석이 이렇게 명령하자 그와 함께 강하한 대원들이 부리나케 항구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기석은 희미하게 웃었다.
지난 한중전쟁 때 해남도 점령 작전에는 직접 참전하지 않아 해남도 점령 전사(戰史)에는 자신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쟁에서의 오키 제도 점령 작전에는 직접 참전했으니 자신의 이름은 영원히 역사에 남을 것이다.
마치 대마도 정벌 이종무 장군처럼, 오키 제도 점령 정기석 장군으로 말이다.
그래서 희미하게 웃으면서 대원들이 항구를 점령하는 모습을 쳐다봤다.
***
일본 왕궁 서쪽으로 진입한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 1중대 1소대 진필호 중사의 K-2 흑표전차는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만이 아니라 이 기갑수색대대의 모든 전차가 일본 왕궁 서쪽으로 진입해 일본 왕과 왕비가 있다고 알려진 후키아게 어소(御所)로 가려고 했지만, 그 가는 길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연히 죽음도 불사하고, 덤벼드는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들 때문이었다.
이들이 진작 이렇게 싸웠으면, 과연 자기들이 지금 여기 일본 왕궁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진필호 중사는 계속 전차장용 12.7mm 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12시 방향 미친놈 또 한 명 옵니다.”
“나는 다른 놈 쏜다고 바쁘니까 공축기관총을 쏘거나 그도 아니면 주포로 날려버려라. 명 하사.”
“예, 그런데 지금이 태평양전쟁 때도 그렇다고 한국전쟁 때도 아니고 무슨 전차를 향해서 육탄으로 덤비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바로 저것이 반자이 돌격이다. 그 유명한 반자이 돌격!”
“그럼 저놈들이‘덴노 헤이카 반자이’이렇게 외치고 육탄으로 우리 전차를 향해 달려든다는 말입니까?”
“그래, 일왕이 저 후키아게 어소에 있는 것이 확실하니 더 그런 것이다. 그러니 죽기를 각오하고 저렇게 폭탄이나 수류탄 등을 들고 우리에게 덤벼드는 것이고 말이야. 그러니 모조리
죽여! 그 길만이 우리가 사는 길이야.”
“타타탕!”
진필호 중사의 말을 들으면서 명태성 하사는 공축기관총으로 육탄으로 돌격해오는 민병 한 명을 또 사살했다.
벌써 육탄으로 돌격해오는 민병이나 자위대 패잔병을 얼마나 사살했는지 수를 헤아리는 것도 포기했다.
일본 왕궁에 진입해 일왕이 있다는 후키아게 어소로 가는 길 약 250m가 그야말로 피로 얼룩지고 있었다.
“무반동포다.”
육탄으로 돌격해오는 민병을 사살한 명태성 하사가 그 순간 이렇게 소리치면서 다시 공축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겼으나 84mm 무반동포로 흑표전차를 쏘려던 자위대 패잔병은 다른 전차의
기관총에 맞아 즉사했다.
이처럼 일본 왕궁으로 진입한 이 기갑수색대대의 모든 전차는 가장 먼저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들이 구축한 참호나 벙커를 공격했고, 그다음으로는 84mm 무반동포, 판처 파우스트 3,
91식 경대전차유도탄 사수와 설치형인 87식 대전차유도탄 포대를 공격했다.
그리고는 폭탄이나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육탄으로 돌격해오는 민병이나 자위대 패잔병을 사살했다.
“두두두!”
기갑수색대대가 일본 왕궁 서쪽으로 진입해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와중에 이 5기계화보병사단 1연대의 K-808 장갑차와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들이 그제야 지원을 위해 나타났다.
그리고 그중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들이 기갑수색대대의 흑표전차들 틈 속으로 파고들더니 이렇게 30mm 기관포를 난사했다.
그런데 흑표전차보다 이 30mm 기관포가 자위대 패잔병이나 민병들을 상대하는데 더 효과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