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을 잡아라(6)
일본에서는 일본재단으로 미국에서는 사사카와 재단으로 알려진 일본재단(Nippon Foundation)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공익재단이자 극우단체다.
이 재단 산하에는 여러 기금이 있는데, 그중 아시아 연구기금은 1995년 종전 5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30주년을 기념해 연세대학교에 75억가량을 출연해 설립됐다.
이때 극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당시 총장 송자가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해 설립됐다.
연세대학교만이 아니라 고려대학교도 1987년 일본재단에서 10억 원을 받아 사사카와 영-리더 장학금을 조성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일본재단이 이렇게 대한민국 유수의 대학에 재단을 설립하고, 장학금을 조성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당연히 신친일파를 양성하기 위해서고, 그런 자금을 지원받은 이 땅의 신친일파들이 종종 여러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재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에 사사카와 재단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을 세워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 학자와 학생들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일본의 로비를 연구한 팻 코에이트 전 조지워싱턴대 교수는‘영향력의 요원들’이라는 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외교·정치·역사 전문가 중 사사카와 재단의 자금을 받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 정치계에는 친일클럽으로 통하는‘국화클럽’이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은 미국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외교·안보 문제와 자국의 역사 문제에 대해 은폐·왜곡하는 태도를 적극 설파하고 있고, 그 일에 앞장서는 것이 이 일본재단이다.
그 때문인지 지금 미국에서 펼쳐지는 한일전쟁 반대 집회 아니 반한 집회와 바이든 행정부에 일본을 침략한 한국을 응징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무수한 개인과 단체 등의 배후에 이
일본재단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런데 그 일본재단 본부에서 자신의 부대로 총격을 가하자 그런 사실을 알고 있던
국군 1군단 28기동보병사단 1연대장 한태동은 드디어 건수를 잡았다고 생각하고는 직접 1대대장 이종운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총 쏘는 놈들 모조리 사살해. 당장! 그리고 일본재단 본부에 있는 놈 중 단 한 놈도 도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알았나.”
“예, 연대장님.”
“좋아. 2대대와 3대대에는 포위하라고 할 테니까. 당장 놈들을 사살해. 일본 왕궁 대신 여기서 우리 연대의 전공을 챙긴다.”
1대대장 이종운에게 이렇게 명령한 한태동은 그 즉시 2, 3대대장에게는 일본재단 본부를 완벽하게 포위하라고 지시했다.
그런 다음 자신은 연대 방공중대의 K-30 비호 복합과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를 동원해 일본재단 본부를 그냥 쓸어버리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각 대공포의 30mm 포탄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듯 일본재단 본부의 각 층을 두들겼고, 그 바람에 유리창이란 유리창을 다 깨지고, 각 층에서 이 연대를 향해 공격하던
민병 등은 모조리 그 포탄에 찢겨나가거나 아니면 머리를 처박고 다시는 들지 못했다.
이러니 1대대 각 장갑차가 쏘는 기관총보다 더 효과적으로 일본재단 본부를 그야말로 쓸어버린 결과가 됐다.
그런데 이 연대에는 K-2 흑표전차도 있었다.
그러니 10층도 되지 않는 본부 건물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단박에 폐허로 만들어 버릴 수 있었으나 한태동은 흑표전차 주포를 발사하라는 명령은 내리지 않고, 오직 기관총으로만
공격하도록 했다.
또한, 이 연대가 보유한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40mm 기관포까지 발사를 금지했으니 그건 다 본부 건물 안에 있는 비무장 재단 관계자들을 생포하기 위함이었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재단 기금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래도 12.7mmm, 7.62mm, 5.56mm 각 기관총과 30mm 기관포까지 동원된 공격에 본부 건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폐허나 다름없는 곳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이제 기관포 말고, 고속유탄기관총 발사해. 1층부터 착착. 알았나.”
각 기관포와 기관총 공격이 끝나자 한태동이 이번에는 다른 무기가 아니라 K4 고속유탄기관총 그것도 대인용 KM383 고폭탄 사격을 명령했다.
그 바람에 연대의 장갑차 중 고속유탄기관총을 장착한 장갑차들이 앞으로 나가 1층부터 착착 KM383 고폭탄을 사격을 가했다.
그러자 건물은 그야말로 폐허로 변해갔으나 무너지지는 않았고, 안에 사람이 있으면 살아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질긴 것이 인간의 목숨이라고 생각한 한태동이 이렇게 명령했다.
“이 정도면 된 것 같으니까 1대대부터 이제 하차 보병 투입해! 그리고 각 장갑차는 엄호한다.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민병 놈들이 있을 것이고, 그놈들이 감히 고개도 내밀지
못하도록. 다들 알았나.”
K4 고속유탄기관총의 KM383 고폭탄 수백 발을 더 얻어맞은 일본재단 1층은 그야말로 폐허로 변해 아무것도 남아난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1대대의 하차 보병들이 장갑차에서 하차해 진입해 들어가자 그래도 살아남은 이들은 정말 있었고, 그런 자들은 모조리 포로로 잡혔다.
그렇게 1층에 이어서 2층, 3층이 착착 장악됐고,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민병들과의 교전도 벌어져서 20여 명이 더 사살됐다.
“질긴 놈들이네. 그래도 살아있는 것이. 참말로. 징하다. 징해. 안 그래?”
“그렇습니다. 저 정도면 모조리 죽어야 하는데, 그래도 살아있으니 말입니다.”
“쪽발이들이 원래 이렇게 질긴 놈들인가. 아니면 이 일본재단 같은 극우 놈들만 질긴 놈들인가.”
“제가 아는 보통의 일본인들은 착하고, 순종적이니 극우 놈들만 질긴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뭐가 보통의 일본인들이 착하고, 순종적이야. 사람 만나면 간부터 보는 새끼들이 많던데. 안 그래?”
“그래도 착한 애들이 대다수입니다.”
“작전참모, 그따위 생각으로 앞으로의 전투를 어떻게 이어가려고 그런 물렁물렁한 소리야. 응!”
“저렇게 총 들고 설치는 놈들은 당연히 그런 일본인들에서 제외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걱정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어. 앞으로 이 일본은 우리의 식민지가 될 것이니까. 그래야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당한 그 수많은 일에 대해서 확실하게 복수할 수
있는 거니까. 알았어.”
“마음 단단히 먹고 있습니다.”
“더 단단히 먹으라는 말이다. 더 단단히. 그래야 쪽발이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것 아니야.”
연대 작전참모 안정효가 뭐라고 대답하는 찰나 본부 건물은 모조리 장악됐고, 추가로 민병 30여 명이 더 사살당했으니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자가 50여 명이나 됐다.
그리고 살아남아 포로로 잡힌 일본재단 직원과 민병은 모두 40여 명이었고, 죽은 이들은 약 70여 명이었다.
어떻든 그렇게 장악된 일본재단 본부를 수색하던 1대대장으로부터 금고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은 한태동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포로로 잡힌 놈들 고문해서라도 금고부터 열어봐.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
한태동의 명령에 포로로 잡힌 일본재단 직원들은 차례대로 고문을 받았으나 금고를 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금고를 열지 못할 한태동이 아니라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이렇게 지시했다.
“용접기와 산소절단기 있지? 그것으로 금고 열어. 그리고 각 대대는 주변을 철저히 수색하면서 민병 놈들을 찾는다. 당장!”
***
대한민국 육군 특전사령부 예하 7여단과 9여단 그리고 11여단은 일본 왕궁 직접 공격이 아니라 동경 시내 요소요소에서 저항하는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 등을 소탕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만약 이들 3개 특전여단이 시가전을 벌이면서 그들을 착착 제거하지 않았다면, 지금 일본 왕궁으로 진격한 부대들은 모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한민국 최정예 장병이자 한중전쟁 실전경험까지 충분한 특전대원들이 미리 그런 위험 요소를 제거한 덕분에 지금 일왕을 잡으려고 각 부대가 왕궁으로 진입한 것이다.
어떻든 그런 3개 여단, 여기서 13여단은 위구르 군정 통치를 위해서 국군 2군단 일부 부대와 함께 그곳에 남아있었고, 이들 3개 여단은 지금도 열심히 시가전을 벌이면서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 등을 제거했다.
“탕!”
그중 7여단 제1특전대대 저격수 단병수 상사와 국정서 하사는 지금 일본 왕궁에서 약 5.8km 떨어진 동경 시나가와구 세이센 여자대학에서 84mm 무반동포를 들고 있던 또 한 명의
민병을 사살했다.
“명중입니다.”
“확인했으니 다른 미친놈 찾아. 저놈들도 그렇고 여타 다른 놈들도 그렇고 그냥 두면 우리 후발 부대들이 위험해. 그러니 모조리 제거한다.”
“예, 그런데 저놈은 저 무반동포를 어디서 구했을지 진짜 궁금합니다.”
“저놈만이 아니라 좀 전에 사살한 놈은 판처파우스트-3를 가지고 있었으니 다 자위대 놈들이 주었거나 어디 무기고에서 받았겠지. 안 그래?”
“어, 또 한 놈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탄발사기 들었습니다. 12시 방향, 거리 500m, 확인했습니까?”
“건물 앞 화단에 있는 놈. 확인!”
“그럼 쏘십시오.”
또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M203 유탄발사기로 무장하고 세이센 여자대학 시마즈 타다시게의 옛 저택(島津家本邸) 건물 앞 화단에 숨어 있던 민병 한 명이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러자 단병수 상사가 이렇게 물었다.
“저 건물이 옛날 시마즈 타다시게의 집이었다고 해도 저놈들이 저렇게 목숨으로 지킬 가치가 있을까. 나는 그게 궁금해. 국 하사는 어떻게 생각해?”
“시마즈 타다시게 그놈이 시마즈 가문의 30대 당주이니 골수 우익 민병들 처지에서는 지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저러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혹시라도 남북한과 고구려가 공동으로
만든 일제의 한반도침략조사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와서 불태울까 봐 겁나서 말입니다.”
“시마즈 가문이 뭐한 가문인데, 한반도침략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저 집을 불태워?”
“시마즈라고 하니 잘 모르시겠죠. 그럼 도진의홍(島津義弘, 시마즈 요시히로)이라는 놈 이름은 들어 보셨습니까?”
“도진의홍. 도진의홍이라. 어디서 들어는 본 것 같은데.”
“그럴 것입니다. 그놈을 일본식으로 하면 시마즈 요시히로로 시마즈 가(島津家)의 15대 당주 시마즈 다카히사(島津貴久)의 차남으로 태어나 이후 사쓰마 번(藩)의 영주가 됐고,
임진왜란 때는 1만 5,0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참전해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일전을 벌인 인물입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 끝나 일본으로 귀환하면서 전라북도 남원성에서
박평의(朴平意), 심당길(沈當吉)을 비롯한 조선 도공 80여 명을 납치해간 놈이 그놈입니다. 이제 기억나십니까?”
“예전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에서 본 것 같다. 야. 그럼 저 건물을 우리가 태워버리자. 그 조선 도공들의 후예인 우리가 복수하는 것이지. 어때?”
“저야 뭐 상관없습니다.”
“그럼 가자!”
“지금 말입니까?”
“그래. 당장!”
“민병 놈들 더 있을지 모르니 찬찬히 살펴본 다음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