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57화 (357/470)

일왕을 잡아라(5)

대한민국 특전사령관 강대호를 태운 K-808 장갑차가 드디어 일본 왕궁으로 들어와 궁내청 앞에 멈췄다.

그러자 그가 이렇게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함께 장갑차에서 내렸고, 그의 뒤를 따라온 3, 5여단 장병을 태운 장갑차들도 속속 도착해 역시 병력을 토해냈다.

“하차! 하차!”

K-808 장갑차에 타고 온 특전대원들이 우르르 장갑차에서 하차해 일부는 궁내청을 공격하는 특임단과 1여단을 돕고, 일부는 일본 왕궁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그렇게 궁내청은 특전사령관 강대호의 등장으로 전투가 더 치열하게 벌어졌다.

“밀어버려!”

궁내청이 아니라 일본 왕궁에서 조금 떨어진 모토 아카사카 이궁(離宮)으로는 그때 국군 1군단 25기동보병사단 1연대가 들이닥쳤다.

그곳 이궁에는 영빈관과 동궁어소(赤坂御所) 등이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25기동보병사단의 장갑차들이 들이닥쳐 진을 치고 있던 민병들과 교전에 들어가는 찰나 이들보다 더 빨리 달려 일본 왕궁의 서쪽 고치마치 경찰서를 휩쓸고 진입한 부대가

있었다.

“쏴!”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 1중대 1소대 진필호 중사가 일본 왕궁 서쪽 고지마치 경찰서를 휩쓸고 궁으로 진입하자마자 이렇게 명령했다.

그러자 사수 명태성 하사가 주포를 발사해 민병 10여 명이 숨어 있던 참호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그곳엔 민병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위대 패잔병 그중에서도 가나가와현 이세하리시에서 패퇴한 특수작전군과 중앙즉응연대 그리고 제1공정단 병력과 그들을 지휘하는 제1공정단의 후지타 육장보까지 있었다.

이 후지타 육장보 역시 가나가와현 이세하리시에서 패퇴하면서 그 명분을 동경 시가전으로 꼽았지만, 이곳 일본 왕궁에 진을 치고 있었다.

“쏴! 막 쏴!”

“안 그래도 막 쏘고 있습니다.”

“더 쏘라고. 더 쏴! 쪽발이들 천지다.”

“전차장님도 기관총 막 쏘십시오.”

“쏘고 있다. 명 하사야!”

왕궁 여기저기 진을 치고 있는 자위대 패잔병들과 민병 앞으로 돌진하면서 진필호 중사가 연달아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명태성 하사는 장전되는 즉시 주포를 발사해 참호와 임시 구축한

방어시설을 박살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진필호 중사 역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가 장착된 전차장용 12.7mm 기관총을 연달아 발사했다.

그와 더불어서 같이 일본 왕궁으로 진입한 1소대 4대의 흑표전차가 불을 뿜고, 이어서 밀려 들어온 2소대와 3소대 전차들까지 불을 뿜었다.

이 일본 왕궁 서쪽 출입문이라 할 수 있는 에도성 반장문(半?門)에서 약 220m만 가면 일본 왕과 왕비가 있다고 알려진 후키아게 어소(御所)가 있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자위대

패잔병들의 저항도 만만하지 않았다.

“탕!”

“명중입니다.”

“이동하자.”

“어디로 말입니까?”

“저기 은행으로!”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중사와 박인철 하사는 이때 일본 왕궁 근처까지 진격해서는 또 한 번의 저격에 성공했다.

그리고는 남북한의 탄도탄 공격을 받아 일부가 허물어진 일본 국회의사당에서 약 650m, 역시 탄도탄 공격으로 허물어진 일본 총리 관저에서는 약 260m 정도 떨어진 일본 동경

미나토구 리소나 은행 아카사카지점으로 이동했다.

그런 다음 그곳 옥상에서 눈에 들어오는 일본 총리 관저, 국회의사당만이 아니라 일본 내각부, 총무성, 국토교통성, 문부과학성, 일본 국회도서관 등을 바라보면서 또 다른 저격 대상을

찾고 있었다.

이들 국군 1군단 저격대대는 일본 동경 포위 공략 작전에서 각각 장갑차에 나누어 타고 전속력으로 진격하면서도 중간마다 자위대 패잔병이나 민병을 공격했다.

다들 실전 경험 그것도 한중전쟁 당시 북경 시가전의 경험들이 있었기에 전쟁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자위대원들과 민병들은 이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족족 저격당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국군 1군단의 여타 부대들이 더 많은 공격을 당하지 않은 것인지도 몰랐다.

“모조리 탄도탄을 얻어맞아 멀쩡한 건물이 없습니다. 서 중사님.”

“탄도탄만이 아니라 공군이 폭격까지 했으니 멀쩡한 곳이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어.”

“그래도 저 일본 국회도서관은 그런대로 멀쩡한데요.”

“저곳에는 우리 것이었으나 쪽발이들이 가져가고 훔쳐 가고 약탈해간 고서적이나 일본군 위안부 또는 강제 징용 등 일제의 식민 지배에 관한 자료가 있을 확률이 높아서 포격도 폭격도

하지 않아서 멀쩡한 것이겠지.”

“아, 맞다. 예전에 저곳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이후 1910년 중국의 뤼순 감옥에서 집필한 미완성의 글인 동양 평화론 원본으로 보이는 사료가 소장되어 있다는

뉴스를 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렇게 멀쩡하게 놓아두었겠지.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라 저곳에는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다른 희귀한 자료가 있을 가능성이 커. 그건 그렇고 주위를 잘 살펴. 아직도 남은

자위대나 민병 놈들이 많으니까.”

“물론입니다.”

서한국 중사와 박인철 하사가 그런 이야기를 나눌 때 그들의 시야에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 2중대장 김평호가 이끄는 K-2 흑표전차들이 들어왔고, 그 뒤를 따라서 대대

병력이 일본 국회의사당과 일본 총리 관저를 장악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저거 1기갑사단 애들 아냐?”

“맞습니다. 1기갑사단 애들입니다. 그리고 저 일본 왕궁에는 특전사 애들과 2군단 애들, 우린 군단 5기계화보병사단 애들까지. 또 여긴 1기갑사단 애들까지 온 것을 보면 이 전쟁도

곧 우리의 승리로 끝날 것 같습니다. 서 중사님.”

“그렇게 되어야지.”

“그럼 서 중사님은 결혼하는 것입니까?”

“나는 그러고 싶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만약에 결혼하면 저도 불러야 합니다. 그래야 민은정 중장님과 서 중사님의 누님이신 강수진 비서관님을 실물로 한번 볼 것이 아닙니까.”

“민은정 중장님이야 그렇다 쳐도 강수진은 실물을 봐서 무얼 하게.”

“TV에서 보니까 엄청나게 미인이던데 말입니다. 그러니 실물로 확인해봐야 얼마나 예쁘신지 알죠.”

“꿈 깨라. 따라다니는 놈 있으니까.”

“아니 따라다니는 놈이 누굽니까?”

절대다수의 남자가 강수진이 예쁘다고 해도 자신은 절대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서한국 중사가 막 뭐라고 하려 할 때 박인철 하사가 대답도 듣지 않고 또 다른 표적을 찾아냈다.

그리고 서한국 중사의 K14 저격소총이 다시 한번 불을 뿜었고, 일본 총리 관저에 숨어있다가 91식 경대전차유도탄으로 1기갑사단의 흑표전차를 노리던 자위대원 한 명이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따라다니는 놈이 따라 놈이지 누구겠냐. 그러니 꿈 깨고 다른 예쁜 여자나 찾아봐. 그리고 강수진은 아직 남자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으니까 그 따라다니는 놈과 별로 진도가 안

나가.”

“그놈이 얼마나 따라다니고, 진도는 얼마나 나갔는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놈은 한중전쟁 전부터 따라다녔고, 아직 둘이 키스도 못 해 본 것이 분명하니까 별로 진도가 못 나간 것 아냐. 그 이후에 우리 수정 씨 만난 나는 벌써 결혼하려고까지 하는데

말이야.”

“한중전쟁 이전부터 따라다닌 놈과 아직 키스도 안 했다면, 진도가 좀 느린 것은 맞네요.”

“좀 느린 정도가 아니지. 남녀는 마음만 맞으면 하룻밤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데, 안 그래?”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강수진 수석님이 그놈을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까? 아니면 원래 남자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입니까?”

“둘 다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 남자에게 별 관심도 없는데, 놈도 별로 탐탁하지 않은 그런 상태. 그리고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인데, 그놈은 강수진을 만나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더 이상의 관계로 발전시킬 능력이 없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둘이 지금 그런 관계야. 만나기는 만나지만, 별 발전이 없는 그런 상태 말이야.”

“그렇다면 다른 강적이 나타나면 상황이 확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

“그건 모르지.”

서한국 중사와 박인철 하사는 한가하게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도 사거리 안에 들어오는 모든 상황을 파악해 필요하면 서슴없이 저격에 나섰으니 지난 한중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은 역전의 용사들다웠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한중전쟁 역전의 용사인 국군 1군단 5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 1중대 1소대 진필호 중사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장착된 전차장용 12.7mm 기관총을

연달아 발사하고 있었다.

더불어서 사수 명태성 하사는 주포가 장전되는 즉시 역시 발사해 자위대 패잔병들인 육상총대 예하 특수작전군과 중앙즉응연대 그리고 제1공정단 소속 자위대원을 날려버리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동경 미나토구 아카사카입니다.”

“미나토구 아카사카라.”

“그렇습니다. 일본 왕궁까지는 약 1.3km이며, 일본 국회의사당까지는 약 950m, 자민당 본부까지는 약 835m, 일본 총리 관저까지는 약 688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일본 왕궁에서는 벌써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진다고 하니 우리가 한발 늦은 것인데, 이대로 왕궁으로 가기에는 뭔가 좀 그렇고 말이야.”

“그래도 우리 연대가 사단의 선봉이니 1대대라도 먼저 왕궁으로 보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각 연대가 각자 하나의 길을 정해서 가는데, 우리가 무슨 선봉이야. 그리고 이 옆의 수도 고속도로인지 뭔지 그 고속도로 탄 3연대와 사단 본부는 벌써 일본 왕궁 코앞에 있는

외무성에 다다랐다는데.”

“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특전사는 일왕을 잡고, 인민군 8군단은 일본 총리를 잡는 것처럼 우리 연대도 뭔가 화끈한 전공 같은 것을 세워야 하는데 말이야.”

국군 1군단 28기동보병사단 1연대장 한태동은 작전참모 안정효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이런 말을 했다.

뒤늦게 일본 왕궁으로 가봐야 특전사나 여타 부대 뒤치다꺼리나 할 것 같고, 그렇다고 뭔가 내세울 만한 전공도 없는 것 같은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1대대는 일본 왕궁으로 진격하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 전에 이 근처에는 뭐 화끈한 것 없어?”

“가장 가까운 곳이자 화끈한 것이라면, 아무래도 일본 총리 관저겠지만, 지금 거기 가봐야 아무것도 없을 것이고, 그럼 차라리 자민당 본부로 가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거기 놈들도 다 도망가고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

한태동이 이 말을 하는 찰나 요란한 기관총 발사음이 들리고 이어서 각종 화기 발사음이 그의 귀를 강타했다.

“뭐야?”

“선두 1대대 1중대가 공격을 받고, 대응 사격한 것 같습니다.”

“또 민병이야?”

“알아보겠습니다.”

국군 1군단 28기동보병사단 1연대 작전참모 안정효가 곧 상황을 알아본 다음 한태동에게 보고하려는 찰나까지 요란한 총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어떤 놈들이기에 겁도 없이 총질이야?”

“일본재단 옥상에서 첫 발포가 있었고, 이어서는 각 층에서도 발포가 있어 1중대가 반격하고 있고, 민병으로 보인답니다.”

“일본재단?”

“그렇습니다. 지금 1대대 1중대가 반격하는 곳이 일본재단 본부가 있는 곳입니다.”

“일본재단이라면,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그 극우재단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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