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56화 (356/470)

일왕을 잡아라(4)

대한민국 특전사령부 예하 707특임단과 1여단은 이때 일본 왕궁 앞에서 극렬하게 저항하던 자위대 패잔병, 무장경찰, 민병 등을 모조리 물리치고, 기어이 일본 왕궁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그러나 특전사령관 강대호는 아직 일본 왕궁까지 오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 이유는 당연히 중간중간에서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 등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헐! 진짜 육장(중장)입니다. 확인했습니까?”

“물론이지.”

“그럼 쏘십시오.”

“내가 군복 입고 자위대 육장을 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대대로 자랑할만한 전공이죠.”

“전공이라. 하긴 육장이면 우리 계급으로 하면 별 3개 중장이니 전공은 전공이겠군!”

“예. 그러니 얼른 쏘십시오.”

특전사령부 예하 1여단 제1특전대대 소속 저격수인 설현태 중사가 지대영 하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K14 저격소총의 방아쇠를 천천히 당겼다.

이들 1여단 저격수들은 일본 왕궁 앞 각 빌딩 옥상에 강하한 다음 707특임단과 1여단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대영 하사가 육장(중장)계급장을 단 자위대 장군을 발견했고, 설현태 중사가 확인한 다음 방아쇠를 당겼다.

일본 육상자위대 동북방면대 가와구치 육장은 가나가와현 에비나시에서 패퇴해 다른 곳이 아닌 이 일본 왕궁으로 왔다.

그리고 궁내청 뒤편 우거진 나무 아래 교묘하게 판 참호에서 일본 왕궁 앞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진두지휘했다.

그런데 휘하의 살아남은 병력과 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에서 패퇴해 온 중앙즉응연대, 특수작전군, 제1공정단, 수륙기동단 병력 일부와 민병 그리고 무장경찰, 왕궁 경비 등과 10식

전차까지 모조리 다시 무너지자 앞이 캄캄했다.

최후의 결사 항전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이 동경 시가전에서도 도무지 이길 방법도 이길 희망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최후까지 해야 할 일은 있었기에 곁에 있던 방위부 작전참모 시미즈 일등육좌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미즈 일등육좌, 천황폐하께. 천황폐하께 가자! 천황폐하를 지켜야 한다.”

“예, 총감. 제가 앞장 서겠습니······.”

동북방면대 방위부 작전참모 시미즈 일등육좌가 여기까지 말하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처박았으니 바로 설현태 중사의 K14 저격소총에서 발사된 7.62mmX51mm 나토탄이 정확하게

836m를 날아와서는 막 참호에서 일어서던 동북방면대 가와구치 육장의 머리를 그대로 명중시켰기 때문이었다.

“명중입니다.”

“옆에 있던 놈은 일등육좌 아니었어?”

“예, 그러나 고개를 처박아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기다리자. 특임단과 여단이 공격을 개시했으니 놈도 고개를 처박고 있지만은 못할 거다.”

“예, 그런데 육장이면, 우리 계급으로 하면 정말 우리 사령관님이나 군단장님과 같은 중장이 확실하게 맞죠?”

“맞아! 우리 계급으로 하면 중장, 별 3개.”

“하면 저놈이 누구였을까요?”

“그건 일본 왕궁을 장악한 다음 알아보면 되니 관측이나 잘해.”

“관측이야 잘하죠. 그리고 저 육장놈 저격한 것은 반드시 전공으로 올릴 수 있도록 기록도 잘 남기겠습니다. 그래야 이번에는 반드시 상사로 진급하시고, 저는 중사로 진급할 것이

아닙니까. 지난 한중전쟁에서는······.”

“그러기에 누가 술 처먹고 사고를 치라고 했어. 너 때문에 그때 고생한 것 생각하면 저놈이 아니라 널 쏴 버리고 싶다.”

“그때는······.”

설현태 중사와 지대영 하사는 한중전쟁에서도 제법 전공을 올려 둘 다 상사와 중사로 진급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중전쟁 승전 이후 지대영 하사가 술 먹고, 민간인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하는 바람에 전공은 모두 날아가고 불명예제대를 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대대장은 물론 여단장까지 나서고, 대대원 거의 모두가 나서서 탄원한 보람이 있어 겨우 사건은 해결됐지만, 둘은 승진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렇게 둘은 다시 한일전쟁을 맞아 나름대로 전공을 쌓고 있다가 결정적으로 이 일본 왕궁 앞 해상 일동 빌딩 옥상에서 일본 육상자위대 동북방면대 총감 가와구치 육장을 저격한 것이다.

“두두두!”

어떻든 둘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찰나 항공작전사령부 소속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 6대가 추가로 나타나서는 30mm 기관포를 무차별 사격했으니 그 목표는 궁내청이었다.

그 바람에 일본 왕실에 관계된 사무나 일왕의 국사 행위 중 외국 특명전권대사의 접수나 의례에 관한 사무, 옥새와 국새의 보관을 관장 등의 업무를 하는 일본 내각부에 소속된 행정기관

궁내청은 서서히 아수라장으로 변해갔다.

그런데 아파치 공격헬기만이 아니라 이어서 A-1 흑룡과 송골매-3 무인공격기까지 지원을 와서는 일본 왕궁 이곳저곳을 공격했고, 그 공격에 특전사 707특임단과 1여단이 가세했다.

“1대대는 궁내청과 도서관, 2대대는 좌측 풍명전과 장화전, 3대대는 뒤쪽 후키아게 대궁어소를 맡는다.”

707특임단장 이정민이 이렇게 각 대대에 명령하자 각 대대는 각자 맡은 곳으로 진격해 들어갔고, 1여단도 이들을 따라 역시 각 곳으로 진격해 들어갔으니 본격적으로 일본 왕궁 점령과

일본 왕 생포 작전이 진행된 것이다.

“아직 멀었나?”

“다 왔습니다. 사령관님.”

“말로만 하지 말고, 그럼 더 달려. 더 달리란 말이다.”

특전사령관 강대호의 일갈이 터지자 그가 탄 K-808 장갑차가 정말 최고 속도를 올리면서 일본 왕궁으로 내달렸으나 아직 1km 정도는 남은 상태였고, 그를 따르는 3, 5여단의

장갑차들도 마찬가지였다.

“특임단 무운을 빕니다.”

일본 궁내청과 왕궁 여기저기를 공격하던 아파치 공격헬기와 무인기들이 제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그중 아파치 공격헬기를 이끌고 온 항공작전사령부 1여단 소속 이정수 소령이 특임단장

이정민에게 이런 무전을 날렸다.

“고맙다. 그리고 그대의 무운도 빈다.”

“하면, 저희는 이만 돌아갑니다. 필승!”

“그래, 필승!”

그렇게 아파치들과 무인기들이 돌아간 궁내청 청사에는 제대로 남은 유리창이 거의 없었고, 출입문도 다 파괴된 지경이었으나 건물은 그렇게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 이유는 이 궁내청을 장차 일본 총독부로 쓰겠다는 남북한과 고구려의 결정 때문이었고, 이곳 도서관에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우리의 고서적, 특히 단군조선과 관련된 희귀 문서의

진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로 말미암아 궁내청은 폭격도 하지 않았고, 아파치 등 각종 헬기도 유도탄이나 로켓탄이 아니라 오직 기관포와 기관총으로만 공격한 것이다.

“군단장 동지, 한국 아파치들이 무운을 빌면서 돌아가겠답니다.”

“고맙다고 전해줘.”

“예, 군단장 동지.”

일본 방위성에 지원을 온 한국군 항공작전사령부 1여단 1대대장 이재민도 AGM-114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로 스키모토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총대 사령관을 사살하는 등 전과를 충분히

올리고 기수를 돌렸다.

그러면서 북한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에게 무운을 빌어주었다.

그러자 박수일이 고맙다는 말을 전하라고 한 이후 예하 부대에 이렇게 명령했다.

“더는 살아있는 놈이 없는 것 같으니까 지금부터 8기갑사단은 분쿄구, 21기계화보병사단은 도시마구로 진격하면서 아직 장악하지 못한 곳을 모조리 점령하고, 총칼을 들고 설치는 놈들은

모조리 사살한다. 다들 알겠나.”

“예, 군단장 동지. 그런데 여기는?”

“이 방위성은 이제 8특공여단과 저격대대, 기타 군단 직할 부대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니 한국군에 앞서서 분쿄구와 도시마구를 점령하고, 계속 진격해서 동경의 나머지 구도 모조리

점령해!”

일본 방위성까지 오면서 길을 연 8기갑사단과 21기계화보병사단을 그렇게 다른 곳으로 보내버린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은 먼저 공병여단장 기성수를 불러 이렇게 명령했다.

“급조폭발물과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일대를 날려버린 다음 잔적들이 있으면 소탕하고, 지하 벙커를 찾는다. 알겠나.”

“예, 군단장 동지. 저 잔해들부터 바로 날려버리갔습네다.”

“그래, 날래 날려버려. 그러나 제대로. 이것도 알았나.”

“물론입네다.”

박수일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다른 것이 아닌 역시 한국군에서 인수한 KM9ACE 장갑전투도저가 미클릭을 끌고 나타났다.

그러나 미클릭을 실은 트레일러는 1대가 아니었다.

“슝! 슈앙! 슈슉!”

공병들의 엄호 속에 미클릭 즉 지뢰제거 선형폭약 10개가 그렇게 방위성 폐허 위로 날아간 것도 잠시 10번의 폭음과 함께 폭발했다.

그로 말미암아 방위성은 다시 한번 더 폭발에 휩쓸렸으나 이미 건물은 모두 무너지고 온통 잔해들뿐이라서 그것이 그것이었으나 그 폭발 덕분에 급조폭발물과 지뢰는 어느 정도 제거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좋아. 그러나 그래도 모르니 박격포로 한 번 더 포격하고, 그래도 잔적이 남아있으면 모조리 사살한다. 당장 실시해.”

“예, 군단장 동지.”

아파치 공격헬기의 공격에 이어서 미클릭 공격 그리고 120mm 자주 박격포 공격까지 또 이어지자 일본 방위성에서 결사 항전하려고 했던 자위대 패잔병들과 민병들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

육상총대 사령관 스키모토 육장과 그의 부하들인 중앙즉응연대, 특수작전군, 제1공정단, 수륙기동단의 일부 병력까지 그동안 이어진 무자비한 공격에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북한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이 이번에는 이렇게 명령했다.

“지금부터 방위성 지하 벙커를 찾는다. 일본 총리 놈과 방위대신 놈 이하 이 전쟁에 관여한 놈들이 모조리 거기에 쥐새끼처럼 숨어 있을 것이니 반드시 찾아라. 들 알겠나!”

“예, 군단장 동지.”

“좋아. 공병여단장, 너는 장비를 최대한 지원해서 잔해를 치운다.”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군단장 동지.”

“저격대대장, 너는 주변을 철통같이 경계해. 특공여단장 너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철통같이 경계한다.”

일본 방위성 지하 벙커 찾는 작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북한 인민군 8군단이 방위성의 자위대 패잔병들과 민병들을 모두 처리하고 지하 벙커 찾는 작업에 돌입한 그때 한국 특전사 707특임단과 1여단은 여전히 일본 왕궁 궁내청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때 일본 왕궁 경찰본부 사카시타호위서 북길교문 경비파출소를 부수고, 일본 왕궁으로 들어온 부대가 있었으니 바로 국군 1군단에서 가장 기동력에 빨랐던 3기동보병사단 1연대 1대대의

K-808 장갑차들이었다.

이들은 특전사령관 강대호를 태운 3, 5여단 보다 더 빨리 일본 왕궁으로 진입했고, 이 보고를 받은 3기동보병사단장 황보영은 1연대는 일본 왕궁 진입, 2연대는 일본 왕궁 좌측,

3연대는 우측으로 일본 왕궁을 포위하라고 명령했다.

이렇게 일본 왕궁이 국군 3기동보병사단에 의해 포위될 처지에 놓인 그때 일본 왕궁 경찰본부 사카시타호위서 평천문 경비파출소 즉 일본 왕궁 동쪽을 통해서는 국군 2군단 2특공여단과

2강습대대가 막 진입했다.

그러니 이들도 특전사령관 강대호보다 빨리 왕궁으로 들어온 것이니 그만큼 중간마다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 등에게 공격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모조리 사살하지 않고, 뭐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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