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을 잡아라(1)
고구려 1기동여단장 정영진이 보고를 받고 이렇게 지시하자 3대대 1중대가 한국 공군 제2전투지원사단이 가르쳐준 저택으로 갔지만, 높은 담장과 굳게 닫힌 철문 때문에 안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중대장 이정진이 이렇게 명령했다.
“안에 도대체 뭔가 있는지 장갑차에 올라가서 확인해봐!”
중대장 이정진의 이 명령에 1소대장 장영철이 직접 K-808 장갑차에 올라가서 역시 안을 확인했으나 사람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정진이 다시 이렇게 명령했다.
“저 감시카메라는 돌아가는데,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단 말이야. 1소대장, 저 철문 장갑차로 밀어버려!”
“예, 중대장님.”
고구려 1기동여단 3대대 1중대 1소대장 장영철은 중대장 이정진의 명령을 받고, 자신이 타는 K-808 장갑차로 높이가 적어도 4m 이상은 될 것 같은 철문, 일반 가정집
대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그 철문을 밀어버렸다.
출입문을 그곳뿐이었고, 지하 주차장이나 지상 주차장도 보이지 않고, 오직 감시카메라만 여기저기 돌아가는 그 저택의 철문을 말이다.
“쿵쾅!”
거대한 철문이 K-808 장갑차를 이기지 못하고 담장 일부와 함께 무너지자 이런 소리가 들렸다.
어떻든 그렇게 철문이 무너지자 장영철은 그 철문을 타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으나 역시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감시카메라가 돌아가고, 장갑차가 철문을 무너뜨리고 아주 잘 가꾸어진 정원을 엉망으로 만들고 안으로 들어왔으면, 누구라도 나와서 보는 것이 정상인데 그러지 않기에 장영철은 더
이상함을 느끼고 소대원들에게 사격 준비를 시켰다.
그리고 자신도 장갑차에 달린 M134 미니건(Minigun)을 움켜잡았다.
그때 중대장 이정진이 이렇게 말했다.
“진짜 이상한 곳이네. 한국 공군 말로는 무장 병력 다수가 있다고 했는데, 이 지경인데도 나오는 놈 하나 없으니 말이다.”
“중대장님, 뭔가 좀 이상합니다. 몇 발 쏴 볼까요?”
“창문에는 모두 커튼이 쳐졌고, 불도 꺼져있고, 현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저 문은 역시 철문이고, 아무래도 그러는 것이 좋겠다. 저 현관문에 몇 발 쏴봐!”
“예, 중대장님.”
그렇게 자신의 소대 장갑차 3대를 정렬시켜 2층 저택, 각 층이 족히 300평은 넘을 것 같고, 정원까지 합치면 최소한 1,000평은 넘을 것 같은 저택을 조준토록 한 장영철은
M134 미니건으로 현관의 철문을 겨냥한 다음 방아쇠를 당겼다.
“두두두!”
M134 미니건의 7.62×51mm NATO탄 수십 발이 현관 철문을 뚫고 들어가자 총성과 철문이 뚫리는 소리와 함께 신음이 들리는 것 같기에 장영철은 발사를 멈추고, 저택 1,
2층을 한차례 훑어보았으나 어떤 소리가 더 들리지는 않았다.
분명히 좀 전에 신음이 들렸는데도 말이다.
그러자 뭔가 더 이상함을 느낀 그가 다시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중대장 이정진이 탄 장갑차까지 저택의 잘 가꾸어진 정원을 뭉개버리면서 현관 철문 앞으로 와서는 장착된 K4
고속유탄기관총 10발을 현관 철문을 향해 발사했다.
그렇게 40mm 유탄 10발을 얻어맞은 현관 철문이 종잇장처럼 찢겨나가는 찰나 그 철문 뒤에 숨어 있던 것이 확실한 그리고 신음을 지른 것도 확실한 그 누군가가 피범벅이 되어
쓰러지면서 다시 신음을 토해냈는데, 그의 손에는 소총이 들려있었다.
그것으로 무장 병력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찰나 중대장 이정진이 K4 고속유탄기관총을 현관문이 아니라 이번에는 저택 정 중앙 커튼이 쳐진 거대한 유리창을 향해 발사했다.
“탕탕탕!”
그 찰나 저택 1, 2층의 창문이 일시에 열리고, 옥상에서도 누군가 나타나서는 일본 자위대의 89식과 20식 소총도 모자라서 FN 미니미 5.56mm 경기관총을 난사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중대장 이정진이 쏜 K4 고속유탄기관총의 40mm 유탄이 중앙 유리창을 강타한 뒤였다.
그런데 저택에서 소총과 기관총을 난사하자 중대장 이정진은 연속으로 K4 고속유탄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저택을 겨냥하고 있던 1소대의 장갑차 3대도 각자의 무장인 M134
미니건, K4 고속유탄기관총, K12기관총을 발사했다.
또한, 총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1중대 2소대와 3소대의 K-808 장갑차 6대까지 저택의 넓은 정원으로 들어와서는 사격에 가세하자마자 저택은 곧 총탄과 유탄에 찢긴 폐가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사격 중지! 확인해!”
중대장 이정진의 명령에 장갑차 보병들이 그제야 하차해 폐가로 변해버린 저택 안으로 수류탄부터 던져 넣은 다음 진입해서는 피를 토하고 여기저기 쓰러진 자들을 확인 사살했다.
“여기 살아있는 놈이 두 놈이나 있습니다.”
“누구야?”
“직접 보십시오.”
“누군데 그래.”
중대 진태식 상사가 1층 가운데 방에서 포로 2명을 잡은 다음 이렇게 말하자 중대장 이정진은 물론 1소대장 장영철까지 상처는 입었으나 아직 죽지는 않은 그 2명을 확인했다.
그때 나머지 하차 보병 중 1소대원들은 2층과 저택 여기저기를 확인했다.
“이 자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일본어 할 줄 아는 2소대 박경일 하사 불러.”
“예, 중대장님.”
곧이어 2소대 박경일 하사가 오고, 그가 포로 두 명을 심문하는 사이 저택 여기저기를 수색한 1소대에 의해 사살된 무장 병력은 모두 79명이라는 것이 먼저 밝혀졌다.
그리고 저택 안의 작은 금고 2개와 지하층이 드러났으나 지하층에는 역시 철문이 가로막고 있어서 당장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그러자 중대장 이정진이 철문을 폭파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어서 철문 손잡이가 폭파되고, 문이 열렸으나 또다시 철문이 나타나 역시 손잡이를 폭파한 다음에야 지하층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중대장님! 여기······.”
지하층으로 가장 먼저 들어간 1소대 두원식 하사가 놀라서 중대장 이정진을 부른 것은 그 지하층이 너무나 화려한 것은 물론 붙박이장처럼 거대한 금고가 벽을 따라서 쭉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것이 확실한 철문도 모습을 드러냈으나 역시 잠겨있었다.
어떻든 그 모든 것을 확인한 중대장 이정진에 의해 그 철문까지 손잡이가 폭파되고 다시 지하 2층이 드러났는데, 역시나 화려한 대리석으로 마감한 곳에 거대한 금고 2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박경일 하사, 그 포로 두 놈, 아무리 봐도 여기 있는 금고 열쇠를 가지고 있을 것 같으니까 금고 열쇠만 순순히 내놓게 하여 봐.”
“반쯤 죽여도 됩니까?”
“금고 열쇠만 내놓게 하면 그냥 죽여도 좋다. 그러니 알아서 해봐.”
“알겠습니다. 중대장님.”
고구려 1기동여단 3대대 1중대의 공격을 받은 저택은 그로부터 한 시간 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지하 금고도 활짝 열렸다.
그 금고를 열기 위해서 포로로 잡힌 두 명의 귀와 손가락 일부분이 잘리고, 총알이 발가락도 잘라버린 이후였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도 밝혀졌는데, 한 명의 정체는 일본 극우단체인 흑룡회 회장 다나카, 또 한 명은 아베 내각에서 올림픽 장관을 하고,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한
사쿠라다였다.
그래서 중대장 이정진이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금고에서 나온 것들이 더 문제였다.
“중대장님, 아무래도 대대장님에게 보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이건 우리 중대가 감당할 수준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야.”
“예, 그리고 저 도자기와 그림, 고서적, 불상, 불화 등은 그냥 봐도 정말 예사로운 물건이 아닌 것으로 보이니 적어도 문화재급은 될 것 같습니다.”
“저 도자기들 말이야 고려청자와 조선백자가 아닐까?”
“그런 것 같으니 일단 대대장님께 보고하십시오. 그리고 저 사쿠다라는 자도 아베 내각의 장관이었으므로 전범이니 치료부터 해서 넘겨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충 지혈만 해줘. 그리고 이 집이 흑룡회 회장이라는 저 다나카라는 작자 것이고, 죽은 무장 병력은 모두 흑룡회 회원들이라고?”
“예, 그렇게 실토했습니다.”
“극우세력들이 이렇게나 잘 사니 날마다 그런 망언이나 지껄이고, 그런 못된 짓이나 벌이고, 극우 정치인들 뒤나 봐주는 것이겠지. 저 사쿠라다라는 자의 뒤를 봐준 것처럼 말이야.”
일본 극우세력 흑룡회 회장 다나카의 지상 2층, 지하 2층 저택의 금고에서 나온 무수한 도자기, 그림, 고서적, 불상, 불화 등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지경이었고, 현금, 보석,
금괴 등도 한국 돈으로 적어도 수백억은 될 정도였다.
그래서 고구려 1기동여단 3대대 1중대장 이정진은 즉시 3대대장에게 보고를 했고, 그 보고는 곧 여단장 정영진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때 국군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장 공강현의 전차는 주포를 발사하고 있었다.
“쾅!”
국군 1군단 1기갑사단의 선두부대인 이 1연대 1대대 1중대 등은 이때 일본 왕궁에서 약 5.2km 정도 떨어진 일본 동경 미나토구 미나토구립 다카마츠 중학교 인근을 지나다가
일본의 10식 전차 1대를 이렇게 날려버렸다.
“명중!”
“다른 전차는 없습니까?”
“없어! 일단 전진. 그런데 속도 좀 더 올려. 특전사 애들은 이미 일본 왕궁 앞에서 전투 중이라는데, 우리는 이제 여기까지밖에 못 왔으니까 말이다.”
“그들은 헬기 타고 갔고, 우리는 저렇게 중간마다 쪽발이들 전차와 장갑차도 모자라서 민병과 자위대 패잔병까지 나타나서 전투하는 바람에 그런 것 아닙니까.”
“그래도 너무 늦어. 야, 장 병장. 더 달려!”
공강현의 전차는 그렇게 속도를 높였으나 얼마 가지 못해 다시 일본 10식 전차를 발견하고는 주포를 발사하는 바람에 또 진격 속도가 느려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었다.
일본 왕궁으로 가는 내내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 등이 죽자고 덤벼들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건 이 국군 1군단에서 가장 빠른 진격 속도를 보이는 3기동보병사단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가운데 일본 왕궁 앞에 지원을 왔던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참매 소형무장 헬기 그리고 각종 무인기가 가진 무장을 다 사용하고 돌아가자 이번에 지원을 온 것은 2군단
2항공여단의 참매 소형무장 헬기 18대였다.
“두두두!”
국군 2군단 2항공여단의 참매 소형무장 헬기 18대는 나타나자마자 20mm 기관포를 난사하면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일본 왕궁 앞 자위대원과 민병 등을 무차별로 공격했다.
그렇게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던 참매 소형무장 헬기 18대는 곧 거기서 가까운 일본 왕궁 경찰본부와 경찰본부 사카시타호위서 판하문 경비파출소도 추가로 맹공격했다.
이미 일본 왕궁 앞에 있던 자들은 특전사 707특임단과 1여단만으로도 충분히 섬멸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그 배후인 경찰본부 등의 일본 무장경찰, 민병, 왕궁 경비병, 자위대
패잔병을 공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