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51화 (351/470)

동경 입성(11)

일본 왕궁 앞 행행거리 여기저기에 강하한 대한민국 특전사 707특임단이 왕궁으로 진격하는 시점 특전사 3, 5여단은 K-808 장갑차 등에 나누어 타고, 전속력으로 707특임단과

1여단이 탄 기동 헬기들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 왕궁에서 약 5km 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있었기에 3여단장 조영철이 안달을 냈고, 5여단의 뒤를 따르는 특전사령관 강대호도 부대를 닦달했다.

그로서는 이 작전 즉 일본 왕궁을 점령해 궁내청을 수중에 넣고, 일본 왕까지 사로잡는 작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의 이름은 영원히 청사에 아니 이 한일전쟁사에 남을 것이 뻔했으니까 말이다.

“적입니다.”

하나 특전사령관 강대호와 3여단장 조영철 등이 일본 왕궁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민병과 자위대원들 그리고 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와 가나가와현 에비나시 등에서 패퇴해 동경으로 들어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자위대 패잔병들이 버티고 있었다.

“적입니다. 그렇게 소리칠 시간에 방아쇠를 당겨. 알았나.”

“예, 사령관님.”

“그리고 공군에 독촉해. 전투기든 무인공격기든 뭐든 다 동원해서 모조리 싹 처리하라고. 얼른!”

“예, 사령관님!”

특전사령관 강대호가 부관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한국 공군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거의 모든 전력은 지금 동경 상공에서 보이는 족족 민병과 자위대원 등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들을 총지휘하는 일본 방위대신 마사요시도 어떻게 병력을 운용하고, 한국군을 공격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통신시설은 파괴되고, 간혹 통신이 연결되기라도 하면 한국군에게 감청당해 바로 공격을 당했으니 더 이들을 통합적으로 지휘할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각 부대는 개별로 또 개별 부대는 적게는 분대 단위, 많게는 중대 단위 또는 대대 단위로 흩어져서 오합지졸처럼 싸우는 지경이었다.

어떻든 강대호가 부관을 독촉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한국군의 무인공격기 송골매-3 10여 대가 나타나서는 처음부터 그를 호위하던 A-1 흑룡 무인공격기들과 함께 엄호하기

시작했다.

“스기야마,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그래서 한국 놈들을 모조리 이 땅에서 몰아낼 수 있을까?”

“한국 놈들뿐이야. 조선 놈들과 고구려 놈들도 있는데.”

“내 말은 그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알아. 알지만 그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겠다.”

“왜? 아니지. 너도 아는구나.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즈미, 우리는 이곳에서 한국과 조선 그리고 고구려 놈들 즉 조센진들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려고 한다. 그러니 그 일에만 집중해라.”

“그래 최후의 결전이자 결사 항전하기 위해서 여기 있는 것이지. 그러나 나는 자꾸만 왜 개죽음을 위해서 여기 있는 것만 같지. 너는 안 그래?”

“안 그렇다. 그리고 나는 위대한 우리 대일본국을 위해서 그리고 천황폐하를 위해서 이곳에서 조센진들을 맞아 결사 항전하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더

굳건하게 해.”

“그 소리 들으니 이런 생각이 든다. 오늘은 개죽음하기 딱 좋은 날이라는 생각.”

“헛소리! 어, 온다. 준비해!”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총대 예하 중앙즉응연대 소속 스기야마와 이즈미는 일본 왕궁에서 약 4.5km 떨어진 어느 15층 건물 옥상에서 위장한 상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시야에 한국 특전사령부 3여단의 최선두 K-808 장갑차가 들어왔고, 스기야마가 이렇게 말했다.

“어디?”

“저기! 확인했어?”

“그래, 확인했다.”

“그럼 됐다. 쏴!”

스기야마의 이 말에 이즈미가 01식 경대전차 유도탄을 발사하려고 위장망 밖으로 몸을 일으키는 찰나였다.

“슝!”

그 순간 이런 소리와 함께 송골매-3 무인공격기가 먼저 그를 발견하고 발사한 천검 대전차미사일이 날아들었다.

그 바람에 스기야마와 이즈미는 01식 경대전차 유도탄을 발사해보지도 못하고, 천검 대전차미사일에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그랬으니 그의 말처럼 개죽음하고 만 것이나 그 금방에는 그들만이 아니라 다른 자위대원들이 제법 많았다.

그러니 오늘 개죽음할 이들은 그들만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하나 운이 좋은 것인지 송골매-3 무인공격기는 그들만 공격하고는 멀리 사라졌다.

그런데 다시 A-1 흑룡 무인공격기와 참매 소형무장 헬기 6대가 더 나타나서는 특전사령관 강대호와 그 예하 부대를 엄호했고, 이어서는 아파치 공격헬기 6대도 더 나타났다.

그러니 건물 옥상에서 더는 한국군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한국군에게 포착되는 즉시 공격을 당했으나 건물 안에서는 간혹 공격이 이루어졌다.

“강하! 강하!”

707특임단에 이어서 특전사 1여단이 일본 왕궁 앞 행행거리 여기저기와 동경역 앞 그리고 일본 왕궁 앞 신마루노우치와 마루노우치, 해상일동, 우선 빌딩 등의 빌딩 옥상에 타고 온

CH-47, UH-60, 수리온 등의 기동 헬기에서 강하를 시작했다.

“빨리빨리 특임단을 도와 왕궁으로 진격해!”

특전사 1여단장 엄정기 준장이 강하한 다음 이렇게 소리치자 1여단 장병이 특임단이 여전히 싸우고 있는 일본 왕궁 앞으로 내달렸다.

일본 왕이 아직 왕궁에 있다는 정보에 그를 생포하려고 왕궁은 아직 폭격하지 않았고, 궁내청은 수많은 유물 등이 있는 관계로 폭격하지 않아 제법 많은 민병과 자위대원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금 707특임단과 싸우는 자위대원과 민병 등 이외에도 왕궁에는 이들과 유사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방어 준비를 하다가 서로 지원하기도 했다.

어떻든 그렇게 전투가 벌어지는 그때 북한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은 동경 네리마구를 지나고 있었다.

그 네리마구에는 육상자위대 동부방면대 1사단 사령부와 제1보통과연대, 제1정찰대, 제1후방지원연대, 제1통신대대, 제1특수무기방호대, 제1음악대 등이 주둔한 네리마 주둔지가

있었다.

그러나 네리마 주둔지는 한일전쟁 개전 즉시 남북한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당해 남은 것이 거의 없었으나 한국 공군이 다시 폭격하는 바람에 이때에는 거의 폐허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박수일은 군단 특공여단을 투입해서 네리마 주둔지를 수색하게 하고는 작전참모에게 이렇게 물었다.

“방위성까지는 얼마나 걸리겠네?”

“여기서 직선거리로 1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빨리 가면 30분 안에 갈 수 있을 겁네다.”

“중간중간 민병이나 자위대 패잔병이 공격하지 않으면 더 빨리 갈 수도 있겠군. 그게 아니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말이야.”

“물론입네다.”

“일본 왕궁과 일본 왕과 왕족들은 한국에 양보했으니 우린 일본 총리와 방위대신, 통합막료장, 육상막료장 등 일본의 주요 인사들을 사로잡아야 하지 않겠네.”

일본 왕궁과 일본 왕과 왕족을 한국에 양보했으니 자기는 일본 총리와 방위대신, 통합막료장, 육상막료장 등 일본의 주요 인사들을 잡아야겠다는 북한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이 이렇게

말하자 그의 작전참모가 즉각 대답했다.

“당연한 말씀입네다. 군단장 동지.”

“그럼 8기갑사단에 지시해서 다른 것은 신경 쓰지 말고 곧장 방위성으로 직행하라고 해. 당장!”

“예, 군단장 동지.”

“그 8기갑사단 뒤는 21기계화보병사단이 따르도록 하고, 우리도 함께 간다. 아, 그전에 방위성을 한 번 더 포격해. 그래야 그곳 폐허에 진을 치고 있을 것이 뻔한 지겨운 민병과

자위대 놈들을 쓸어버리지.”

“포병사단에 지시하갔습네다.”

“그래, 그러나 쪽발이 아새끼들이 그 밑에 두더지처럼 숨어 있을 것이 뻔하니 벙커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 즉 그 지상에 진을 치고 있을 민병과 자위대 패잔병들을 쓸어버릴 정도로만

포격하라고 해!”

“물론입네다.”

일본 방위성 중앙지휘소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2021년 새로 만들어진 곳으로 기존 지휘소가 지하 3, 4층 깊이에 있었다면, 이 새로운 지휘소는 그보다 더

아래인 지하 100m 깊이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까지 일본이 자랑하는 초고강도 강화 콘크리트와 여타 방어시설이 중앙지휘소를 감싸고 있어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었다.

그랬으니 한국 공군이 가진 일반 강화 콘크리트 1.8m 관통하는 GBU-24, 그리고 3.4m 관통하는 GBU-27, 5,000psi 강화 콘크리트 6m 이상을 관통하는

GBU-28로는 이 중앙지휘소에 털끝만큼도 타격을 줄 수 없었다.

그래도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은 노파심에 이렇게 지시했고, 그 결과 북한 인민군 8군단 8포병사단의 K55A1 자주포와 122mm 방사포가 불을 뿜었다.

이어서는 8군단에 배속된 300mm와 400mm 벼락-1과 벼락-2 방사포가 역시 불을 뿜었으니 개전초기 남북한의 탄도탄 공격에 이미 폐허가 된 방위성과 인근의 건물에서 결사

항전을 준비하고 있던 자위대 패잔병과 민병들은 또 한 번 불벼락을 얻어맞았다.

“저기다. 저기가 구시다(櫛田) 신사다.”

남북한군과 고구려군이 동경을 공략하는 즈음 국군 5군단과 인민군 7군단은 규슈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현 등을 장악해서 그곳에 살던 일본인을 계속 추방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규슈 최남단인 가고시마를 공격해서 역시 완전히 점령하려고 준비했고, 해군의 도움을 받아 규슈 남단 다네가 섬, 야쿠시마 섬까지 공격한 상태였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남단의 오키나와로 진격한 것이 아니라 옆으로 방향을 틀어 시코쿠를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국군 5군단과 인민군 7군단의 뒤를 따라서 역시 일제의 한반도침략조사위원회 소속 공무원들과 문화재 환수위원들이 활동했는데, 그 문화재 환수위원 2명이 지금 5군단

군사경찰단의 도움으로 후쿠오카 구시다(櫛田) 신사에 들이닥치고 있었다.

“하마터면 놓칠뻔했는데, 그래도 김 선생님께서 기억하고 있어서 천만다행입니다. 천만다행!”

“저도 깜박하고 있다가 수첩을 보다가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그러니 다행이지요.”

일제의 한반도 침략 조사위원회 소속 문화재 환수위원 김인호와 이정용은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5군단 군사경찰단의 도움으로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기어이 명성황후시해사건에 가담한 48명의 왜놈 낭인 중 한 명인 도우 가츠아키(藤勝顯)가 명성황후를 2번째로 베어 마지막 숨을 끊었노라고 스스로 자랑한

그의 칼을 찾아냈다.

“과연 일순전광자노호(一瞬電光刺老狐), 늙은 여우를 단칼에 찔렀다는 문구가 그대로 있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명성황후의 넋이라도 달래려면, 이 신사는 태워버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이런 칼을 자랑스레 보관하고 있었던 곳이니 당연히 불 질러 버려야지요.”

“그럼 불 질러 버립시다.”

“좋습니다.”

명성황후시해사건에 가담해 명성황후를 시해한 도우 가츠아키의 칼은 그렇게 문화재 환수위원들의 손에 들어왔고, 그 칼을 보관하던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는 불타기 시작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도우 가츠아키의 칼을 자랑스럽게 보관하던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는 그렇게 불탔으나 한국군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중 이미 점령한 후방을 책임진 국군 6군단 6특공여단 1대대 1중대는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시 산가네 산 중턱에 조성된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7명의 유골을 모아 만든

순국칠사묘(殉國七士廟)에 가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