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41화 (341/470)

동경 입성(1)

북한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은 이때 드디어 일본 교토에 입성해서 연달아 이렇게 명령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내 곳곳에 민병으로 보이는 자들과 일본도를 들고 설치는 자들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저렇게 거칠게 반항하는 자는 모조리 사살하라! 그리고 저렇게 칼 들고 설치는 자도 모두 사살하라!”

이렇게 교토에 처음으로 입성한 것은 한국군이 아니라 북한 인민군이었다.

이들 인민군은 국군과는 확실히 달라서 조금이라도 반항하거나 위협을 가하는 자, 일본도를 들고‘대일본제국 만세 또는 일왕 만세’를 외치면서 설치는 자들은 모조리 사살했다.

거기다가 시내 곳곳에 전차와 장갑차와 병력을 배치해서는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이는 건물이나 시설, 민병이나 인물에게는 발포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니 교토는 금방 공포에 빠져들었고, 그

결과는 곧 드러나서 교토는 인민군 8군단에 의해 평정되는 듯했다.

그 교토 즉 경도(京都)는 1,100년 간 일본의 수도였다.

남북한과 고구려가 지금의 일본을 이 경도가 그들의 수도일 때, 그 당시와 같은 전근대 농업국가로 되돌려버리기 위해서 싸운다는 것을 아는 일본 자위대원과 민병이 있을까.

만약 그걸 안다면 그냥 칼 들고 설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락 폭탄이라도 만들어서 달려들었을 것인데, 그걸 아는 일본인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저깁니다.”

인민군 8군단 여타 부대가 그렇게 교토를 평정할 때 인민군 8군단 1기동보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는 바람처럼 교토 광륭사(廣隆寺)에 들이닥쳤다.

그리고는 일본 국보 1호라는 목조반가사유상(木造半跏思惟像)과 상투미륵상 또는 우는 미륵상인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70여 점의 국보급 문화재를 압수했다.

“소대장 동지, 그렇게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는 것 모르십네까?”

“안 만졌다. 안 만졌어.”

“그럼 속히 일제의 한반도침략조사위원회 소속 문화재 위원들을 부르시라요.”

“중대장 동지가 벌써 연락했다. 이 빤질빤질한 김 중사야!”

“빤질빤질한 것으로 따지면 소대장 동지가 더 하지 않습네까.”

“뭐라고.”

“못 들었으면 마시라요.”

인민군 8군단 1기동보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 김정기 중사와 소대장 모정호 중위는 일본 국보 1호라는 목조반가사유상 등을 압수하고도 이렇게 아옹다옹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이 확실한 문화재는 또 회수됐고, 교토와 그 인근 도시 여기저기에서도 일제가 반출, 강탈하는 등 약탈한 우리 문화재가 회수되었으니 그중에는 일본

오쓰시(大津市) 쇼쥬라이코지(聖衆來迎寺)에 있던 고려 수월관음도도 있었다.

그리고 이 문화재 회수는 나고야에서도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으니 이 한일전쟁은 한편으로는 약탈당한 문화재 환수 전쟁 같았다.

***

대한민국 특전사령부 예하 707특임단과 1여단, 그리고 국군 1군단 강습대대는 이때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와 항공작전사령부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 6대의 엄호를 받으면서 기어이 동경 하네다 국제공항에 강하를 시작했다.

“타타탕!”

그리고 그때를 맞춰 남북한 해군 고속정들도 한국 해병대 1여단 병력을 이 하네다 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앞 해안으로 상륙시켰으니 공항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유탄!”

그중에서 가장 치열하게 총격전이 벌어진 곳은 역시나 공항경찰청이었고, 기어이 AH-64 아파치 공격헬기까지 공격에 가담해서 사격을 가하는 바람에 경찰청사는 곧 화염에 휩싸이고

말았다.

“관제탑부터 장악해!”

이 하네다 공항 점령 작전을 사실상 지휘하는 특전사령관 강대호의 명령에 707특임단장 이정민 대령이 부리나케 뛰어갔고, 1여단은 국내선 터미널로 진입해 들어갔다.

해병대 1여단은 국제선 여객터미널에서 공항 경찰과 잠깐 총격전을 벌인 다음 터미널을 장악했고, 1군단 강습대대는 일본 해상보안청 해안경비소를 급습했다.

“날래 날래! 저 배부터 나포하라!”

대한민국 해병대 1여단을 국제선 여객터미널 앞 해안에 내려준 남북한 고속정들은 그 길로 국군 1군단 강습대대가 급습한 일본 해상보안청 해안경비소 부두로 내달렸다.

그리고는 육상에서 1군단 강습대대가 해안경비소와 해상보안청의 각종 헬기와 해상초계기 등을 장악하는 사이 사실상 남북한 고속정들을 총지휘하는 북한 해군 부사령관 임철상은 부두의

배부터 장악하라고 이렇게 명령했다.

그렇게 대한민국 특전사령부 예하 707특임단과 1여단, 해병대 1여단, 1군단 강습대대에 의해 동경 하네다 국제공항은 장악됐다.

그리고 이 연락을 받은 1군단장 이철영은 28기동보병사단장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

“즉각 사단의 가장 빠른 장갑차 대대부터 하네다 공항으로 급파해. 특전사 애들이 공항을 장악했다니 지원 병력을 보내라는 말이다. 알았나.”

“예, 군단장님. 그런데 2개 대대면 되겠습니까?”

“그래, 단 최대한 빨리 보내서 공항을 일본 자위대 패잔병들과 민병들로부터 지켜. 알았어.”

“걱정하지 마십시오.”

국군 1군단장 이철영의 명령을 받은 28기동보병사단장 노정우는 그 즉시 1연대 2, 3대대에 동경 하네다 공항으로 직행할 것을 명령했다.

그 바람에 28기동보병사단 1연대 2, 3대대의 K-808 장갑차들이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와 함께 시속 70km가 넘는 속도로 동경 하네다 공항으로 내달렸다.

그 길에 걸리는 모든 차는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와 K-808 장갑차에 밀려났고, 어떤 차는 길을 가로막다가 자주대공포에 찢겨나가기도 했으니 이들 대대는 그야말로 거침없이

내달렸다.

그리고 그 상공에는 어느 사이 A-1 흑룡 무인공격기들이 나타나서 이들을 엄호하기 시작했다.

“저 여객기들을 한쪽으로 몰아. 그래야 우리 전투기가 착륙한다.”

동경 하네다 공항 점령 작전이 사실상 끝나자 특전사령관 강대호의 이 명령에 특전사 대원들이 부리나케 공항을 돌아다니면서 출발하려다가 제지당한 그리고 계류되어 있던 수많은 여객기를

한쪽으로 내몰고, 활주로를 비우기 시작했다.

이때 이 공항은 물론 남북한군이 아직 장악하지 않은 일본의 많은 공항에서는 여전히 일본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하네다 공항은 이제 그 행렬에서 제외되게 됐다.

“외국으로 도망가려다가 못 가고 여객기에서 내린 승객을 모조리 잡아서 짐을 수색한다. 그리고 여객기에 실린 화물까지 일일이 수색한다. 다들 알았나.”

특전사령관 강대호의 이어진 명령에 특전사 대원들만이 아니라 해병대까지 동원되어 국제선 청사 안의 모든 승객의 짐과 몸을 수색하고, 여객기는 물론 화물기의 화물까지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여기저기서 충돌이 벌어졌으나 점령군의 총칼 앞에 그런 저항은 무의미했기에 곧 승객들과 항공사와 공항 직원들의 반항, 저항, 항의는 무력으로 평정됐다.

그리고 그렇게 뒤진 각종 짐과 소지품, 화물에서 수많은 외화와 귀중품 등등이 모조리 압수됐다.

“오늘부터 신문사는 폐쇄한다. 그리고 임직원을 모조리 잡아들여!”

국군 1군단으로부터 오사카를 넘겨받은 후발 부대인 국군 6군단은 37, 39보병사단만 일본으로 온 것이 아니라 군단 본부와 여타 부대까지 이때에는 수송기를 타고 모두 오사카로

이동해있었다.

그리고 6군단장 장수용의 이 명령에 6군단 군사경찰단이 신문사, 그것도 오사카에 본사를 둔 산케이 신문사로 들이닥쳐 임직원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신문사 이곳저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때 남북한군이 점령한 곳의 일본 언론사들을 모조리 폐쇄됐으나 아직 점령되지 않은 곳에서는 자유롭게 기사와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사라는 것이 대부분이 한일전쟁에 관한 내용이었으나 통신시설이 다수 파괴되어 각 가정에 잘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논조는 암울했다.

어떻든 일본 극우를 대표하는 신문사이자 혐한, 반한 그리고 식민지 미화 등의 논조로 대한민국 국민의 혈압을 자주 올리던 산케이 신문의 임직원들은 그렇게 모조리 체포되어 오사카의 한

체육관에 감금됐다.

그런데 그 체육관에는 그들만이 아니라 오사카 시장은 물론 시청 직원들과 시의원들 그리고 오사카부 지사와 오사카부 의원들, 오사카부 직원들 그리고 그동안 혐한과 반한 감정을 조장했던

인사들이 모조리 체포되어 감금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은 지금도 진행 중이었기에 오사카에서 국군 6군단에 체포되어 감금당할 인원은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쿠콰쾅!”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가 지나가면서 MK-82 500파운드 폭탄을 투하하자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나카가와구(中川?) 쇼나이강 건너 골프연습장 일대가 일순 이런 폭음에

휩싸였다.

그러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는 1대가 아니었고, 그 뒤를 따라 59대가 더 MK-82, MK-83 항공 폭탄을 무자비하게 투하했다.

이어서는 F-1 삼족오 전투기 역시 60대가 나타나서는 줄줄이 달고 온 역시 같은 MK-82 500파운드 항공 폭탄을 또 무자비하게 투하했다.

하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 곧 F-15K 전투기 20대가 나타나 나고야시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해 보이는 곳으로는 SDB-2(GBU-53/B Strom Breaker) 폭탄을 각각

28발, 총 560발을 투하하자 나고야에서 시가전을 전개하려던 일본 자위대 패잔병 일부와 민병들과 그들이 탄 10식 전차와 여타 장갑차 등등이 줄줄이 파괴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F-1과 F-2 삼족오, F-15K 전투기까지 나고야 시내를 무차별 폭격하고 나자 이어서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들이 나타나서는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지대공

미사일 포대들부터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AH-64 아파치 공격헬기 36대와 1군단 1항공여단의 참매 소형무장 헬기 36대가 나타나서는 역시 살아남은 일본의 10식

전차와 장갑차 등을 사냥했다.

“다시 강 건너로 진격하라!”

국군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장 차영진이 기다렸다는 듯 연대에 이렇게 명령한 것은 공군 전투기에 이어서 아파치 공격헬기들과 군단의 참매 소형무장 헬기가 맹위를 떨치면서 일본의

10식 전차들을 사냥하기 시작한 때였다.

그렇게 1연대가 쇼나이강을 건너 진격하자 이어서는 A-1 흑룡 무인공격기까지 나타나서는 이들을 지원했다.

“달려! 더 달리란 말이다.”

“지금도 최고속도입니다. 대대장님.”

“시끄럽다. 그러니 더 달려. 걸리는 모든 것은 다 밀어버리고. 아니면 우리가 아니라 해병대 애들이 먼저 공항에 상륙한다. 알았어.”

“알겠습니다만, 지금도 최고속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무슨 변명이 그리 많아. 달리라면 달려! 달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