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35화 (335/470)

동경을 향해(7)

F-1 삼족오 전투기를 기반으로 한 함재기 개발과 여타 전투기 개발은 역시 남북한과 고구려가 합동으로 세운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 공군 부소장이 담당하고 있었고, 육군 부소장은

육군의 각종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해군 함정과 무기 개발은 이곳 대련조선소에서 이루어진다면, 공군은 심양의 옛 중국군 J-11, J-15, J-31 전투기 등을 만들었던 심양비기공사에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심양비기공사 등과 인근의 시설들은 별 피해 없이 고스란히 고구려의 것이 되었기에 지금 그곳에서 남북한과 고구려가 공동으로 사용할 무기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본원이

설치되어 삼국의 기술자들이 열심히 연구 개발 중이었다.

“모든 장병이 열심히 싸우고 있으니 곧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야지.”

“김 총비서님이 이런저런 것을 물었으니 나도 한 가지 묻겠소. 초나라 기술자는 모두 몇 명이나 데려왔소? 그리고 그들의 항공모함 건조기술과 여타 무기 개발기술은 우리가 모두

입수했소?”

내가 뭐라고 말을 더 보태려는데, 대한민국 이세연 대통령이 나서서 이렇게 묻는 바람에 나는 그만 뒤로 물러나 주고 말았다.

“예, 이 대통령님. 옛 중국이 가졌던 군사기술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기술은 이미 다 입수했고, 항모 건조에 필요한 그리고 이미 항모 건조를 해본 기술자 2,000명을

이번에 데려와서 이 건조에 동원할 예정입니다.”

“철저하게 신분 조회를 하고 데려왔겠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건조하는 내내 철저하게 감시할 것이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그 즉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또한, 영원히 이곳에 잡아두고 일만 시킬

것이니 달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하시오. 하고 감시할 인원이 모자라면 우리 대한민국이 지원도 해주겠소.”

“감사합니다만, 감시할 인원은 이미 충분합니다. 이 대통령님.”

대한민국 대통령 이세연의 말에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의 해군 부소장 황우영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처럼 이때에는 해킹으로 얻은 옛 중국의 군사기술 이외에도 현 초나라를 무력으로 겁박해서 강제로 탈취한 기술 그리고 옛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찾아가 악수를 하면서 중국의

국보급 기술자라고 치켜세운 마위명(馬偉明) 전 중국해군 공정대학 교수(중국 공정원 원사),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복원시킨 중국해군 함정 설계자 주영부(朱英富) 박사,

해군공정대학(海軍工程大學) 소비(蘇飛) 교수, 중국 해군 연구소 윤탁(尹卓) 소장과 이걸(李杰) 박사 그리고 중국 항공연구원 손총(孫聰) 원장 등등 옛 중국 최고의 군사 기술자들을

모두 전범으로 넘겨받아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항공모함 건조는 물론 기타 여러 가지 무기 연구에 동원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동안 남북한이 개발하지 못한 중형 이상의 공격 헬기도 개발하고 있었는데, 그 원형은 옛 중국의 공격 헬기 WZ-10이었다.

또한, 참매 소형무장 헬기를 개량한 새로운 공격 헬기도 개발하고 있었는데, 그 원형은 역시 옛 중국의 Z-19 경공격 헬기였다.

그 이외에도 옛 중국 서안 항공에서 개발하던 H-20 스텔스 폭격기도 개발하고 있었고, 공중급유기, 중형 수송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니 한마디로 하면 옛 중국의 모든 군사기술을 빼앗아서 남북한이 그동안 확보한 기술과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의 국가에서 돈을 주고 유상으로 구매한 기술까지 더 해서 원형과

외형은 비슷하지만, 성능은 전혀 다른 새로운 기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면 됐다.

거기에다가 이제 일본의 모든 기술까지 더해질 것이니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는 옛 한국, 중국, 일본 삼국과 북한의 기술에 미국과 영국 등 여타 국가에서 유상으로 구매한 기술까지

더해진 무기를 개발하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고의 국방과학연구소가 될 예정이었다.

“그럼 그건 말고, 항모전투단을 구성하려면 이지스 방공구축함과 원자력추진잠수함도 추가 건조해야 하는 것 아니오?”

“맞습니다. 그리하여 이 고구려함과 함께 항모전투단을 구성할 단군왕검급 원자력추진잠수함 3척과 한국형 방공구축함 5척 그리고 옛 중국의 최신 이지스 방공구축함이라고 했던 55형

난창급 구축함 5척과 군수지원함 1척도 추가로 건조할 예정입니다.”

“단군왕검급 핵잠수함 3척에 한국형 방공구축함 5척을 더하고, 거기에 55형 난창급 방공구축함 5척까지 고구려함을 호위하면, 든든하기는 하겠네. 그런데 그 난창급 구축함 건조기술도

이미 획득했소?”

“이곳 대련조선소에서 그 난창급 구축함 3, 4번 함을 건조했으니 당연히 그 구축함에 사용된 모든 기술도 이미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대련조선소와 함께 옛 중국의

핵잠수함을 건조했던 발해조선소도 이제는 우리 고구려의 영토이니 그 기술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허! 이제 대한민국의 조선 기술이 세계 최고가 아니라 고구려의 조선 기술이 세계 최고가 되었군. 안 그렇소?”

“고구려가 곧 대한민국입니다. 이 대통령님.”

이때 고구려의 인구는 드디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그중 700만 명 이상이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나머지는 북한과 재외교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재외교포 중에는 중앙아시아 여러 곳에 흩어져 살던 독립군의 후손들이 대다수였고, 한일전쟁을 피해 온 재일교포와 재미교포, 기타 여러 나라의 교포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 700만 명의 고구려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자 고구려 국민인 이중국적자였으니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 해군 부소장 황우영의 말처럼, 고구려가 곧 대한민국이란 말은 맞는다고

해야 했다.

그리고 그 황우영도 대한민국 국민이자 고구려 국민이었으니 말이다.

그때 민재인 위원장이 끼어들어서 이렇게 말했다.

“하하하! 이 대통령, 고구려가 곧 대한민국이자 북한이오. 그리고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분이 궁금한 것을 다 물은 것 같으나 내가 더 말을 보태자면, 이 항공모함은 미국의

항공모함 니미츠급을 기반으로 하여 건조하는 것이나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의 기술도 상당수 들어가오. 즉 이미 말한 전자기식 캐터펄트와 원자로 같은 것들 말이오. 그리고 미국도

니미츠급 이상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보다는 조금 이하의 기술지원을 해주기로 했소. 물론 그 대가로 제법 많은 것을 주기로 했지만, 말이오.”

“미국이 전자기식 캐터펄트와 원자로 이외에는 우리에게 쓸모없는 기술만 지원해주고, 자기들의 이익만 챙겨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이세연 대통령이 이렇게 묻자 고구려위원회 민재인 위원장이 빙그레 웃었다.

사실 이 전자기식 캐터펄트와 원자로 이외에도 AAG(Advanced arresting gear)착함장치와 AN/SPY-3 차세대 능동 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 등의 기술도 구매하고,

그에 따른 기술지원도 받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기술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들이 주기로 한 기술은 다 받아낼 수 있을 것이오. 예전 우리가

F-15K를 사고도 기술을 다 받지 못하고, F-35A를 사고도 제대로 된 기술을 받지 못한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다르니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우리의 행보에

딴죽을 안 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지금 아니오. 만약 그들이 딴죽을 걸었으면 우리가 일본을 상대로 전쟁할 수 있기나 했고, 이렇게 연전연승하고 있을 수나

있었겠소.”

“그건 그렇습니다. 우리가 동경으로 진격하는데도 미국이 그냥 가만히 있으니까요. 그리고 미국 이야기가 나온 김에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는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까?”

“물론이오. 저번에 격추된 3대의 기체 잔해는 물론 멀쩡한 기체에서 ALQ-218(V)2 윙팁 리시버와 ALQ-99 재머 포드 등을 떼어내어 연구하고 있소.”

“우리 대한민국의 ALQ-200K 전자전 포드도 활용하고 있습니까?”

“한국의 ALQ-200K는 물론 옛 중국의 KG800 전자전 포드도 활용하여 새로운 전자전 포드를 개발하고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오.”

“그런데 그라울러 전자전기의 전자전 포드를 떼어서 연구한다고 미국이 지랄하지는 않겠습니까?”

“멀쩡한 기체에서 떼어낸 것은 필요한 부분만 연구하고 다시 달았고, 그 기체는 지금 일본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으니 미국인들 뭐 어쩌겠소. 그리고 추락한 것에서 회수한 것은 미국도

모르니까 또 뭐 어쩌겠소. 하고 우리 고구려가 그 기술들로 전자전 포드를 새로 개발해냈는데, 미국이 뭐라고 지랄하면 옛 중국의 기술에 한국의 기술과 북한의 기술을 더 했다고 하면

그들이 또 뭘 어쩌겠소.”

“하긴 그들이 뜯어보자고 해도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가 생산한 것이니 우리 대한민국에서 생산한 것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지랄하지는 못할 것이니 그건 안심이 됩니다.”

민재인 위원장과 이세연 대통령이 말하는 것처럼, 고구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의 ALQ-218(V)2 윙팁 리시버와 ALQ-99 재머 포드 등과

대한민국의 ALQ-200K 전자전 포드, 옛 중국의 KG800 전자전 포드까지 연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연구 개발한 리시버와 전자전 포드를 F-1 삼족오 전투기에 장착해서 EA-18G 그라울러를 능가하는 전자전 공격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소. 그리고 대한민국도 이제부터는 미국의 입김에서 좀 벗어나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도록 노력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단번에 그렇게 되지는 않으니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차근차근 미국의 입김을 줄여야 할 것이오. 그건 그렇고 일본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일본 이야기는 여기서 하기에는 좀 그러니 일단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죠.”

“하긴 여기는 듣는 귀가 많으니까 그럼 가시죠.”

민재인 위원장이 이세연 이렇게 말하기에 내가 끼어들었다.

“어디 좋은 곳 있습니까?”

“대련 시내에 한적하고 조용한 한식당이 있으니 그리로 가십시다.”

“마친 배가 고팠는데, 잘되었군요.”

남북한과 고구려 최초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고구려함의 강제 절단식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민재인 위원장과 이세연 대통령 그리고 나는 각자의 차로 대련 시내로 이동했다.

“민 중장, 여기 시내 많이 정비되었는데, 우리 기업은 얼마나 참가했어?”

“조선건설공사가 참가했고, 대련 시내 정비하는 인부들 태반은 우리 공화국 인부들입니다.”

“그럼 다행인데, 인건비는 공화국보다 높겠지?”

“물론입니다. 한국보다는 적지만 공화국보다는 훨씬 높아 일하려고 하는 인민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러고 보면 공화국은 아직 멀었어. 아직 멀었단 말이야.”

“아닙니다. 총비서 동지. 공화국도 총비서 동지의 영도에 정말 많아 좋아졌으니 말입니다.”

“아냐. 아직 멀었어. 그래서 자꾸만 나를 자책하게 돼. 하루라도 더 빨리 모든 인민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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