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을 향해(3)
일본 해상자위대 오오스미급 강습상륙함 3번 LST-4003 쿠니사키함에는 20mm 팰렁스 근접방어기관포 2문만 있었지만, 함장 시미즈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들 자위대 함정 중에는 지난번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편대의 공격에서 용하게 살아 도망친 하야부사급 미사일 고속정 2번 PG-825
와카타카함도 있었다.
그런데 하푼 공대함 미사일이 다가오자 무장인 76mm 콤팩트 포 1기와 12.7mm 기관총 2정을 동원해서 미사일을 요격하려고 했으나 만용에 불과했다.
그 하야부사급 미사일 고속정 옆에는 이때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호위함 세력인 배수량 1,690t인 유바리급 호위함 2척도 있었고, 이들도 하푼 공대함 미사일이 다가오자 76mm
함포를 발사했다.
그들 이외의 소해함, 공기부양정, 작은 수송정 등과 해상보안청 함정 등도 각각의 무장을 발사해서 한국 공군이 발사한 AGM-84 하푼 공대함 미사일 65발을 요격하려고 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실상 마지막 세력인 이들이 한국 공군이 쏜 AGM-84 하푼 공대함 미사일 65발을 요격하려고 사력을 다했다.
그때 동경만 육상 정확하게는 동경 국제공항청사와 동경 항구에 숨어 있던 일본 육상자위대의 03식 지대공 미사일(SAM-4)과 항공자위대의 패트리엇-3 지대공 미사일 포대와
고사포들도 드디어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해상자위대를 공격하는 한국 공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와 F-35A 전투기를 노렸다.
“여단장님, 적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입니다.”
“요란 떨지 말고, 미사일 발사!”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지원사단 1여단장 문재현의 차분한 이 명령에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5대가 일본 육상자위대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를 포착하자마자 AGM-88 함
공대지 대 레이더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 순간 한국 공군이 쏜 AGM-84 하푼 미사일 65발과 오오스미급 강습상륙함 3번 LST-4003 쿠니사키함과 여타 자위대 함정에서 발사한 20mm 팰렁스 근접방어기관포와 각
함포 등이 일차 격돌한 결과가 드러났다.
“으악! 54발이나 살아남았습니다.”
“팰렁스 계속 쏴!”
해상자위대 각 함정의 20mm 팰렁스 근접방어기관포와 함포 등이 한국 공군이 쏜 AGM-84 하푼 공대함 미사일 65발 중에서 11발이나 요격했다.
그러나 여전히 54발의 AGM-84 하푼 공대함 미사일이 살아남아 돌격하자 쿠니사키함의 근접방어기관포와 기타 각 함의 기관포에 더해서 함포까지 불을 뿜었지만, 그 54발의 미사일을
다 막아낼 수는 없었다.
“쿠쿵!”
그 바람에 가장 먼저 오오스미급 강습상륙함 3번 LST-4003 쿠니사키함에 3발의 공대함 미사일 하푼이 명중했다.
그리고 이어서 하야부사급 미사일 고속정 2번 PG-825 와카타카함, 배수량 1,690t인 유바리급 호위함 2척, 여타 소해함, 공기부양정, 작은 수송정 등과 해상보안청 함정 등의
함정도 각각 1발 또는 2발의 하푼 대함 미사일을 얻어맞았다.
단 한 척의 이지스 방공구축함도 여타 구축함도 남아 있지 않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사실상 살아남은 마지막 함정들은 그렇게 하나씩 동경만의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우린 다 죽을 거야. 아악!”
남북한과 고구려군이 일본 본토에 상륙하자마자 불타는 애국심에 자원입대한 모리, 다나카, 요시다는 10식 전차를 타고 시즈오카현 후지시 방어선으로 이동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나름 한국 공군에 발각되지 않으려고 위장망도 치고, 은폐와 엄폐를 철저하게 하고 있었지만, 그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왜냐하면, 바람처럼 한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2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전투기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93식 지대공 미사일(SAM-3)에도 잡히지 않는 그야말로 스텔스 전투기였기에 앉은 상태 그대로 당할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그 바람에 모리가 이렇게 소리쳤지만, 다나카는 이대로만은 당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전차장용 기관총 방아쇠를 무차별로 당겼지만, 허접한 스텔스 전투기도 아닌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가 기관총에 맞아 격추될 일은 만무했다.
그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옆에 있던 87식 자주고사기관포(자주대공포)와 각종 대공포에 더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까지 불을 뿜었지만, 역시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쿠콰쾅!”
그때 SDB II(GBU-53) 250파운드 소형항공폭탄과 MK-82 500파운드 폭탄, Mk-83 1,000파운드 폭탄, GBU-56 2,000파운드 폭탄 등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터지자 이런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다.
그리고 불타는 애국심에 자원입대한 모리, 다나카, 요시다가 타고 있던 10식 전차에도 한 발의 SDB-2(GBU-53)가 떨어졌다.
“쾅!”
그렇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리, 다나카, 요시다는 물론 자원입대한 민병들이 우수수 죽었고, 10식 전차들도 줄지어 터져나갔다.
그 때문에 시즈오카현 후지시 방어선은 바로 무너졌고, 골수 우익이거나 정한론의 망상에 빠진 이들이거나 재특회 소속이거나 일본회의 소속의 자원입대한 민병이 주축이었던 후지산 북쪽
야마나시현 호쿠토시와 나고야 방어선도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다.
“숨어! 저 한국 공군에게 들키면 끝장이다.”
한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4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가 창공에 굉음을 남기면서 이리저리 주변을 탐색하자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총대 사령관 스기모토가 이렇게 지시했다.
지금 그의 휘하에는 제1공정단, 제1헬리콥터단, 중앙즉응연대, 특수작전군, 수륙기동단, 중앙특수무기방호대, 제102, 103특수무기방호대 등의 공정부대와 경보병부대 등의 특수부대,
화생방부대, 지원부대 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대도 있었다.
그중 가장 막강한 화력을 가진 부대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육상자위대의 75식 130mm 다연장로켓과 M270 MLRS, 99식 자주 155mm 유탄포, 19식 장륜 155mm 자주
유탄포(차륜형자주곡사포) 등을 가진 부대였다.
이 부대들은 애초 육상자위대 각 방면대 예하의 부대였으니 원칙으로 하면 남북한과 고구려의 공습에 모두 파괴당해야 하나 용하게도 살아남은 부대로 이제 원소속이었던 북부, 동북,
중부, 서부, 동부방면대는 괴멸했기에 그 상위의 사령부인 육상총대의 직접 지휘를 받았다.
어떻든 그런 부대가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총대 사령관 스기모토의 지휘 아래 동경을 방어하려고, 동경 중심가에서 약 55km 떨어진 일본 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伊勢原市) 탑의 산과 그
옆 이세하라토산 료쿠치 공원, 또 거기서 가까운 곳은 1.5km도 떨어지지 않은 가나가와현 하다노시(秦野市) 동경 컨트리클럽과 그 옆의 타카토리야마(高取山)에 제법 완벽하게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들을 찾으려고 출격한 한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4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도 이들을 찾지 못하고 있었으나 이들 4여단의
조종사들은 역전의 노장들이었다.
“고 대위, 정찰기는 여기가 맞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아무리 육안과 레이더로 확인해도 쪽발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말이야. 내 육감으로는 저 탑의 산과 그 옆에 있는 숲이
우거진 공원에 제법 완벽하게 몸을 숨기고 있을 것 같은데, 고 대위 생각은 어때?”
“저도 그럴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저 옆의 타카토리야마인지 고취산(高取山)인지 거기와 그 옆 골프장 숲도 가장 유력할 것 같습니다.”
“그럼 고 대위는 골프장 숲으로 최대한 가까이 비행해 봐. 나는 저 공원 숲으로 가볼 테니까 말이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돌아가면 맥주라도 한잔해야겠습니다. 일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후텁지근해서 미치겠습니다.”
“그럼 맥주가 아니라 가자마자 샤워부터 해.”
“샤워보다는 맥주가 먼저죠.”
“고 대위는 아직 샤워 후 마시는 맥주의 참맛을 모르는구나.”
“시원하게 맥주 마신 다음 하는 샤워의 참맛을 모르시다니 실망입니다. 대대장님.”
“반대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냐. 안 그래?”
“대대장님이야말로 반대로 해보십시오. 그럼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샤워 후 시원하게 맥주를 마셔야지 샤워 전에 마시면 그게 맥주야. 막걸리야. 뭐야.”
“우리 대대장님이 맥주의 참맛을 모르시네. 땀 흘리고 더울 때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의 참맛도 모르시고요.”
“땀 흘리고 더울 때는 시원한 냉수지. 그도 아니면 이온 음료를 마시거나.”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임시 4여단 1대대장 예비역 중령 강영석과 예비역 대위 조용호는 그렇게 한동안 수다를 떤 다음 대대에서 조용히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는 각각 동경 컨트리클럽과 이세하라토산 료쿠치 공원의 우거진 숲으로 최대한 낮게 저공으로 비행을 시작했으니 지상에서 약 50m도 되지 않는 높이였다.
“쐐애액!”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가 굉음을 울리면서 머리 바로 위로 날아가자 몸을 숨긴 육상자위대 대원들은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들이 가진 어떤 무기체계로도 저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를 격추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정말 용하게도 1대를 격추하더라도 상공에는 19대가 더 있었고, 근방에는 수십 대가 더 있었으니 괜히 1대 격추하려다가 오히려 전멸을 당하는 수가 있었으니 그저 몸을 숨기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대대장님, 뭔가 기분이 이상한데, 한 번만 더 저공 비행해 보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시죠.”
“좋아. 그 대신 우리 둘만이 아니라 1, 2편대는 나와 함께 3, 4, 5편대는 조 대위와 함께 초저공 비행으로 한 번 더 살펴보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예, 좋습니다.”
“그럼 고(go)!”
그렇게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임시 4여단 1대대장 예비역 중령 강영석은 2개 편대와 함께 동경 컨트리클럽 인근을 그리고 예비역 대위 조용호는 3개 편대와 함께 이세하라토산
료쿠치 공원 숲 상공을 초저공으로 비행했다.
그런데 동경 컨트리클럽에는 그 초저공 비행이 별 효과가 없었지만, 료쿠치 공원 숲 상공 약 12m도 안 되는 높이로 초저공 비행한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바로 M270 MLRS 1대의 그야말로 완벽해서 F-2 삼족오 전투기도 탐지할 수 없었던 위장막이 전투기들이 초저공으로 비행하면서 일으킨 바람에 그만 벗겨져 버렸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이건 너무 철저하게 위장한다고 또한 한국군이 진격해오면 위장막을 바로 벗겨 사격하려고 단단하게 결박하지는 않아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태였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되고
말았다.
“M270 MLRS입니다.”
“나도 봤다. 즉각 폭격한다. 대대 폭격 대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