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30화 (330/470)

#330

동경을 향해(2)

대한민국 합참의장 김진규의 공격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공군 작전차장 이영진은 공군 부의장 이대식과 상의한 다음 일본에 전개한 남북한과 고구려 각 전투기사단에 공격 명령을 전달했다.

그렇게 공격 명령이 하달되자 김진규는 흐뭇한 표정으로 또 이렇게 물었다.

“일제의 한반도 침략 조사위원회 경호는 누가 전담하나?”

“지금은 6군단 군사경찰이 합니다. 의장님.”

“경호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6군단장에게 다시 한번 더 점검하라고 해. 알겠나.”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본 잠수함들은 계속 찾고 있지?”

“그렇습니다.”

“놈들은 반드시 찾아내야 하니 역시 해군 부의장에게 독촉해.”

작전회의는 이렇게 합참의장 김진규가 묻고 참모들이 대답하는 양상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나 그런 회의 결과 점령지의 거의 파괴된 일본 항공자위대 기지가 아닌 각 민간 공항으로 전개를 마친 남북한과 고구려 공군이 다시 출격을 서둘렀으니 자위대 남은 병력의 앞날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공군 전투기 중에서 가장 먼저 출격 준비를 서두른 것은 역시 한국 공군 제1전투지원사단 소속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5대였고, 이들의 목표는 동경만의

해상자위대 잔적과 아직도 남은 일본의 지대공 미사일 포대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을 공격할 AGM-84 하푼 대함미사일과 AGM-88 함 공대지 대레이더 미사일을 무장으로 장착했고, 이들을 지원하려고 그동안 찬밥 신세로 전락한 대한민국 공군

제3전투기사단의 F-35A 전투기 20대도 출격을 준비했다.

“편대장님, 쉴 틈이 없네요.”

“전쟁 중이니 당연한 것 아냐. 그러니 푸념 그만하고, 정신 똑바로 차려. 이번에는 아예 끝장을 내야 돌아와서 진짜 여유롭게 커피라도 한잔 제대로 마시니까 말이야.”

“예, 그리고 저는 언제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습니다.”

“그럼 됐다.”

한국 공군 제1전투지원사단 1여단 1대대 1편대장 남기영과 그의 윙맨 민은철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자마자 드디어 출격 명령이 그들 편대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들 편대가 선두로 출격하자 제1전투기사단 1여단의 나머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도 모두 이륙했고, 이어서는 그들을 지원하려고 제3전투기사단의 F-35A

20대도 출격했다.

“제1전투기사단 1여단도 출격하라! 출격하라!”

합참의장 김진규가 지시한 두 번째 목표 즉 나고야와 시즈오카현 후지시, 야마나시현 호쿠토시 등에 방어망을 구축한 육상자위대 잔여 병력과 민병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한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가 출격했다.

이어서는 제1전투기사단 2여단의 역시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가 세 번째 목표 즉 요코하마, 가와사키, 동경 외곽의 자위대와 민병 등의 방어망을 공격하기 위해서

출격했고, 제1전투기사단 3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도 출격했다.

그리고 일본 육상자위대의 M270 MLRS 남은 포대와 자주포를 운용하는 포병 세력을 찾아 괴멸하기 위해서는 제1전투기사단 4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가 출격했다.

또한, 어딘가에 숨어있는 것이 분명한 일본의 AH-64DJ 롱보우 아파치 20대와 AH-1S/F 코브라 73대, OH-1 닌자 헬기 40대 등의 헬기 전력을 찾기 위해서는

제3전투기사단의 F-35A 전투기 40대가 출격했다.

그다음은 목표인 일본 육상자위대의 전차와 장갑차 세력 그리고 아직도 살아남은 육상자위대의 남은 병력 등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제2전투기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와

제6전투기사단 F-1 삼족오 전투기 100대, 그리고 이제 완전히 찬밥이 된 그리고 이 한일전쟁이 끝나면 유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 F-16 전투기 40대와 F-15K

전투기 12대도 동참했다.

“남조선 공군이 떼거리로 출격했으니 우리도 날래 출격하라!”

북한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의 독촉에 북한 공군 제5전투기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도 돗토리 공항과 요나고 공항에서 날아올라 한국 공군과는 다른 목표를 향해

날아갔으니 바로 교토부의 각 거점이었다.

그리고 고구려 공군도 출격했으니 남북한과 고구려 공군이 무더기로 각자의 목표물을 향해서 출격한 것이다.

어떻든 이런 가운데 북한 인민군 8군단 45기동보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는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 해상자위대 마이즈루 지방대 탄약정비보급소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동안 벌어진 우베, 구레, 요코스카 해전에 참전한 마이즈루 지방대의 각 함정은 모조리 격침되어 이때 남은 함정이 없었고, 총감부와 연료저장소, 경비대 등은 남북한의 탄도와

순항미사일 공격, 공군의 폭격을 받아 역시 폐허가 된 이후였다.

그러나 탄약정비보급소는 아직 멀쩡하게 남아있었기에 이곳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 소대가 다가간 것이다.

“타타탕!”

“적이다. 대응 사격!”

그런데 이 소대의 차륜형 준마장갑차 4대가 탄약정비보급소로 다가가는 찰나 자위대원으로 보이는 자들 10여 명이 나타나 89식 소총을 발사했고, 소대장 모정호 중위가 그것을

확인하고는 경고와 함께 대응 사격을 명령했다.

그 즉시 준마장갑차의 14.5mm 기관포 2문씩 총 8문이 불을 뿜었고, 장갑차에 탄 소대원들이 하차해 일제 사격을 가하고, RPG-7까지 발사했으니 기껏 소총으로 무장한

자위대원들은 얼마 견디지 못하고 차례차례 나자빠졌다.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소대장 모정호 중위의 사격 중지 명령에 일제 사격을 멈춘 소대원들이 죽어 나자빠진 자위대원들에게 다가가 생사를 확인하고, 그들이 지키려고 하던 탄약정비보급소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해상자위대가 사용하는 각종 탄약이 그야말로 창고 가득하기에 모정호 중위는 중대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김정기 중사에게는 인근을 수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김정기 중사는 자신이 차장인 장갑차와 그 장갑차 탑승 소대원들을 끌고 탄약정비보급소 인근을 수색했으나 자위대원은 더 보이지 않았다.

“차장 동지, 그런데 여기는 왜 공화국이 점령하지 않는 겁네까?”

“왜. 여기도 모조리 점령하고 싶네.”

“저야 일본을 싹 점령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네다. 그런데 고작 후쿠오카현과 야마구치현 2개의 현만 공화국과 한국이 점령하고, 고구려는 규슈의 나머지 지역을 점령한다니 그건

솔직히 마음에 안 듭네다. 안 그렇습네까?”

“인마, 2개 현과 규슈만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머지 일본 전역을 네 소원처럼 모조리 다 점령해서 우리가 당분간 통치하는 거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 교토부 마이즈루까지 온

것이고, 이제는 이 교토를 거쳐서 나고야, 동경까지 갈 것 아니냐.”

“그래도 일본 전체를 우리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은 마음에 안 듭네다.”

“다 점령해서 우리가 당분간 통치하는 것이라니까.”

“그래도 우리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은 마음에 안 듭네다.”

“그건 나도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 저 위 홋카이도는 공화국, 규슈는 한국, 그리고 시코쿠는 고구려의 직할 영토로 만들고, 나머지 지역은 우리가 합동으로 군정 통치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그런데 총비서 동지와 한국 대통령, 고구려 민재인 위원장님이 이미 그렇게 결정한 사항을 우리가 왈가불가해봐야 뭔 소용이 있겠냐. 안 그래?”

“그건 맞습네다만, 그래도 마음에는 안 듭네다. 그리고 역시 차장 동지의 포부는 저보다는 원대하군요. 홋카이도는 공화국, 규슈는 한국, 고구려는 시코쿠라니 말입네다.”

“소대장 동지는 일본을 그냥 삼등분하자고 하시는 분이다.”

“역시.”

“역시는 무슨 역시. 그리고 아직 일본을 완전히 점령하지도 않았다. 무슨 말이냐면, 사람은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듯 이후 일본을 완전히 점령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는 소리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우리 일이나 열심히 하면 된다는 소리다. 알간.”

“진짜 일본을 완전히 점령해 삼등분하면 좋갔습네다.”

“나도 좋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미제 놈들도 반대가 심할 것이고 말이야.”

“미제 놈들이 반대해도 밀어붙이면 되지 않갔습네까?”

“미제 놈들이 일본에서 철수하지 않았으면, 이 전쟁도 사실상 불가능했으니 그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여튼 미제 놈들도 마음에 안 듭네다. 뭐든 마음에 안 듭네다.”

북한 인민군 8군단 45기동보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 김정기 중사가 같은 장갑차에 타는 전치열 하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이때까지 완벽하게 정해진 일본 처리

방안은 없었다.

그래서 민재인 위원장과 이세연 대통령 두 사람과 나는 자주 통화를 하면서 일본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일이 이즈음 잦았으나 아직은 마땅한 결론이 난 것이 없었다.

어떻든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는 그렇게 북한 인민군 8군단에 점령당했고, 그곳에서 북한군은 두 갈래로 나뉘어 한 갈래는 북쪽 후쿠이현으로 진격했고, 또 한 갈래는 교토시(京都市)로

진격했다.

“여단장님, 정찰기가 보내준 위치가 저기입니다. 그런데 육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위장을 철저하게 한 것 같습니다.”

“안 그렇겠냐. 아니었으면 벌써 폭격당했을 것이니까. 어떻든 잘 찾아봐. 그럼 꼬리라도 보이겠지. 안 그래?”

“그럼 1대대는 우측으로 가보겠습니다.”

“조심해라.”

일본 육상자위대의 M270 MLRS와 자주포를 운용하는 포병 세력을 찾아 괴멸하기 위해서 출격한 한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4여단의 F-2 삼족오 전투기 60대는 아직도 그들의

정확한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 공군의 모든 정찰 자산이 총동원되어 확인해준 위치에서도 그들이 발견한 것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 반대로 동경 항의 일본 해상자위대 잔적과 아직도 남은 지대공 미사일 포대들을 타격하려고 출격한 한국 공군 제1전투지원사단의 EA-18G 그라울러 45대와 제3전투기사단의

F-35A 전투기 20대는 벌써 동경 항에 모인 해상자위대 잔적을 향해 AGM-84 하푼 대함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였다.

“적 미사일이다.”

“요격해!”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살아남은 함정과 잠수함들은 최후까지 동경을 방어하려고, 이 동경 항에 모이고 있었고, 이미 모인 함정과 잠수함도 제법 있었다.

그리고 그중 기함 격인 만재 1만 4,000t의 오오스미급 강습상륙함 3번 LST-4003 쿠니사키함의 함장 시미즈가 한국 공군이 쏜 하푼 공대함 미사일이 다가오자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요격해. 요격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 위대한 대일본제국 해군이 저 거지 같은 조센진들에게 모욕을 당해야 하겠나. 그러니 어서 요격해! 어서 요격하라는 말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