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29화 (329/470)

#329

동경을 향해(1)

일본 항공자위대원 그것도 전쟁 와중임에도 전투에 참전하지도 않고, 그냥 도망치지 못해서 기지를 지키고 있던 이들 중 과연 누가 이 북한 최정예부대 중 하나인 정찰여단을 상대로

총이라도 제대로 쏘겠는가.

그 바람에 그 주기장과 격납고, 정비동 등에서 총도 한 번 쏴보지 못한 것 같은 정비사와 조종사 등이 그렇게 우수수 포로로 잡혔다.

그때 여타 정찰여단원들은 미호 기지와 요나고 공항의 주요시설을 장악하고, 민간 여객기까지 노획했다.

지난 한중전쟁에서 같은 특전사령부 예하 항공육전여단이 중국 민항기들을 노획해 내 전용기와 북한 정부 전용기 등으로 개조한 것과 이번 한일전쟁에서도 항공육전여단이 기타큐슈 공항에

강하하자마자 여객기부터 노획한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정찰여단이었다.

그 때문인지 이들도 여객기와 당장 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송기를 노획한 것이다.

“여단장 동지, 모두 장악하고, 정비사와 조종사 등을 포로로 잡았습네다.”

“포로를 심문해서 여기 있어야 하는 C-1과 NAMC YS-11 수송기 등이 어디로 갔는지부터 알아봐.”

“예, 여단장 동지.”

“부관은 즉각 8군단 연결해!”

정찰여단장 방완수에게서 요나고 공항과 미호 기지 장악 등의 연락을 받은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은 그 즉시 공군에 연락해 미호 기지로의 전개를 요청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부관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 C-2 수송기 능력이 어느 정도네?”

“군단장 동지, 그 가와사키 C-2 수송기의 항속거리는 화물 없이 9,800km, 화물 20t을 적재하면 7,600km, 30t을 적재하면 5,700km, 36t을 적재하면

4,500km 비행할 수 있고, 화물칸에 110명을 탑승시킬 수 있습네다. 그러니 여기서 공화국까지는 넉넉하게 비행할 수 있는 정도입네다.”

“그럼 그 수송기를 이용하면, 공화국에서 탄약 등을 바로 여기로 가져올 수 있겠군.”

“그렇습네다.”

“좋아. 좋아. 하하하!”

박수일이 호탕하게 웃은 다음 이런저런 다른 지시를 내릴 때 대한민국 특전사 707특임단과 1, 3, 5여단은 모두 오사카로 들어와 시내를 통제하고, 역시 위협을 가하고, 무장

저항하는 일본 민병과 극우 인사들은 가차 없이 사살했다.

그렇게 무력으로 오사카 강력하게 통제했으나 보통의 일반 시민은 반항하지 않고, 비교적 그 통제에 잘 따랐으니 역시 일본의 민족성은 강자에 순응하는 것도 같았다.

“우리 군단이 교토를 거쳐 시가(滋賀)현을 정리하고, 나고야로 직행할 것이니 2군단은 이 아래 와키야마, 나라, 미에현을 정리하고 나고야로 오시오.”

“우리 군단장님이 안 오셨다고 지금 계급으로 눌러서 저에게 어려운 일 맡기는 것은 아니시죠?”

“내가 그런다고 이 소장이 내 말 들을 사람인가.”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해. 그리고 특전사령관은 어떻게 할 것이오?”

국군 1군단장 이철영 중장이 소집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작전회의에서 2군단 부군단장 이용기 소장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이철영이 이어서 특전사령관 강대호에게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과 항공자위대 고마키 기지가 있는 나고야 비행장, 아이치 현청과 나고야 시청, 나고야 시정 자료관과 박물관 등을 장악하는 것이 우리 임무이니 우선 그곳부터

장악하겠습니다.”

“그러시오. 그럼 해병대는?”

“우리 해병대는 특전사보다 더 어려운 나고야 항구를 점령해야죠. 그래야 해군 각 함정이 입항하여 보급이 원활해지죠.”

“역시 그러시오. 그러나 너무 우리 해병대, 우리 해병대라고는 좀 하지 마시오. 여기 우리 국군 아닌 사람이 누구며, 우리 국군 부대가 아닌 부대가 어디 있소.”

“그건......,”

해병대 사령관 강민철이 말을 잇지 못하자 이철영이 다시 이렇게 말했다.

“그건 그렇고 인민군 8군단도 이제 시마네와 돗토리현을 다 점령했고, 교토부로 진입해서 일본 해상자위대 마이즈루 지방대의 거점인 마이즈루시(舞鶴市)를 거친 다음 나고야로 들어올

것이라니 다들 그렇게 알고 있으시오.”

국군 1군단장 이철영 중장이 소집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작전회의에서 2군단 부군단장 이용기 소장과 특전사령관 강대호, 해병대 사령관 강민철이 그런 대화를 주고받은 다음 회의가 끝나려

하자 한쪽에 조용히 앉아있던 고구려군 1기동여단장 정영진이 기어이 나서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고구려군은 1군단과 함께 행동해야 합니까?”

“그렇소. 고구려군은 우리 군단과 함께 움직입시다. 왜 마음에 안 드시오.”

“그건 아니지만, 우리 군도 일익은 담당할 수 있으니 진격로 한 곳은 지정해 주십시오.”

“그 정도야 들어주어야지. 그래, 마음에 둔 진격로가 있으면 말해보시오.”

“정말이십니까?”

“그렇소. 그러니 말씀하시오. 그 전에 항공작전사령부와 공군은 각각 군단 지원에 전력을 기울여주시기를 바라오.”

“물론입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장필용과 공군 작전참모 지원영이 대답하고 나자 고구려군 1기동여단장 정영진도 진격로 한 곳을 이야기했고, 1군단장 이철영은 즉시 허락했다.

그렇게 각 군단의 진격로와 작전 등이 결정된 임시 작전회의는 그 이후에도 제법 이어지다가 끝이 났으나 오사카에서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남북한과 고구려가

합동으로 조직한 일제의 한반도 침략 조사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이었다.

“시작합시다. 여기 우리 한국 도자기가 무려 약 1,200점이나 있다니 오늘 쉬는 것은 다들 포기하시고요.”

“1,200점 다 확인하려면 그러기는 그래야겠습니다. 그런데 그냥 반출하면 되는 겁니까. 앞으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일본이 우리에게서 약탈해간 문화재를 지금까지 돌려줬습니까.”

“그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시기도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까.”

“시기와 상황이 달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일본이 이 도자기들을 돌려달라고 하면, 그때는 우리도 그동안 일본이 우리에게 해온 것처럼 그대로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런 시간이 언제 오겠습니까. 내가 감히 예단하건대 100년 안에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겁니다. 하고 또 이 도자기 1점에 1만 원씩 주고 사들일 것이니 돌려주지 않아도

될 이유도 생기는 것이고요.”

“도자기 1점에 1만 원씩 주고 사들인다고요?”

“그럼요. 1,200점이니 1,200만 원이네요. 돈은 여기 앞 은행에서 전리품으로 가져온 일본 엔화로 지급될 것이고, 계약서도 작성될 것입니다. 그러니 다들 염려 마시고, 속히

도자기 확인부터 하십시오.”

문화관광부 국장 이정호, 그가 이 말을 하고 희미하게 웃은 곳은 다름이 아닌 바로

일본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이었다.

이곳에는 한국도자기 약 1,200점이 있었고, 고려와 조선 시대 작품은 약 850점이나 됐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재일한국인 이병창이 기증한 한국 도자기 약 300점이 있다는 것과 중국 도자기 수십 점도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든 그렇게 고려청자, 분청사기 뿔잔, 백자철화 뿔잔, 백자 뿔잔, 상감청자 연화문 각배(조선 초기), 백자 항아리, 청자 동녀형 연적(고려 중기) 등 1,200점의 도자기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올 길이 열렸다.

“자발적으로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어라.”

그때 이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관장실에서는 국군 1군단 군사경찰단 공지용 대령에게 억류된 미술관 관장 나카무라가 이런 협박을 받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오사카 은행에서 노획해온 일본 엔화 한 다발 한화로 약 1,200만 원이 놓여있었다.

“못 하오.”

“한 번만 더 못한다고 나불거리면 그 혀부터 잘라버리겠다. 그러니 그 매매계약서에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어라. 1점당 한화 1만 원. 총 매매대금 1,200만 원. 돈은 거기

있으니까 가져가고. 아니면 너는 죽는다.”

“그래도 못하오.”

“그럼 죽는다.”

“죽이시오. 나는 절대 못 하니까.”

“그래, 그럼 어디 손가락부터 하나 자를까? 아니면 발가락부터 하나 자를까?”

“마음대로 하시오.”

“그럼 그 중간에서 덜렁거리는 것부터 자르겠다. 그래도 얼마나 버티는지 어디 두고 보자. 바지 벗어. 얼른!”

모르긴 몰라도 일제강점기에 왜놈들도 이런 식으로 우리 문화재를 사들였을지 몰랐다.

아니, 이런 식으로 사들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굴해 간 것, 그냥 들고 간 것, 빼앗아 간 것, 훔쳐 간 것 등등 그렇게 우리 문화재 수만 점이 지금 이 일본에 있었다.

그리고 남북한과 고구려가 합동으로 조직한 일제의 한반도 침략 조사위원회 소속 공무원과 조사 위원들은 지금 그런 문화재를 회수하고 있었다.

그렇게 문화재를 회수하면서 아울러서 일제가 우리 민족을 침략하고, 그 침략 과정에서 숨긴 각종 자료 특히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강제 징병, 밀정 자료, 문화재 수탈과 자원

수탈 등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자료도 찾고 있었다.

그것이 남북한과 고구려가 이 조사위원회를 만든 목적이었으니까.

어떻든 국군 1군단과 2군단, 특수전사령부, 해병대 등이 오사카로 진격해 문화재를 회수하고, 민병들을 소탕하고, 전단을 살포하고, 불순분자를 색출하고, 동경을 향해 진격을 준비하자

대한민국 합참에서도 작전 논의가 있었다.

그 작전 논의 중 합참의장 김진규가 공군 작전차장 이영진에게 이렇게 물었다.

“공군 제1전투기사단은 오사카 국제(이타미)공항으로 이동했고, 제2전투기사단은 간사이공항으로 모두 이동했나?”

“예, 의장님. 모두 이동했고, 북한 공군 제7전투기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200대도 돗토리 공항과 이번에 점령한 요나고 공항 등으로 이동 완료했습니다.”

“제3, 제6전투기사단과 1, 2전투지원사단은?”

“고베 공항과 간사이 공항으로 옮겼습니다.”

“그럼 드디어 남은 일본 자위대를 완전히 섬멸할 때가 된 것 같군.”

“고구려 공군까지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했으니 작전을 실행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즉각 실행할까요?”

“그래, 공군의 첫 번째 목표는 동경만의 해상자위대 잔적과 아직도 남은 지대공 미사일 포대들이다. 두 번째는 나고야, 시즈오카현 후지시, 야마나시현 호쿠토시 등에 방어망을 구축한

육상자위대 잔여 병력과 민병들. 세 번째는 요코하마, 가와사키, 도쿄 외곽의 방어망. 네 번째는 일본 육상자위대의 M270 MLRS 남은 포대와 자주포를 운용하는 포병 세력 그리고

AH-64DJ 롱보우 아파치 20대, AH-1S/F 코브라 73대, OH-1 닌자 헬기 40대 등의 헬기 전력. 그다음은 당연히 무엇인지 알겠지?”

“전차와 장갑차 세력 그리고 육상이든 해상이든 하여튼 그래도 남는 자위대 병력이 아닙니까.”

“맞아. 그러니 각 전투기사단에 통보해서 모조리 쓸어버리고, 지워버리라고 해.”

“예, 의장님. 그대로 각 전투기사단에 지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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