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북벌 다음은 남정(南征)(12)
국군 1군단 1항공여단장 정현수의 이 명령에 참매 소형무장 헬기들이 그때까지 포격에서 살아있던 10식 전차부터 천검 대전차미사일로 날려버리고, 이어서는 자주 대공포와 민병 등을
그야말로 쓸어버렸다.
“으악!”
일본회의가 아닌 재특회 소속 혐한인사 엔도도 그 삐뚤어진 애국심으로 이 무코 강변 방어진지로 스스로 걸어 나왔다.
그러나 그 삐뚤어진 애국심도 평소 혐한 시위에서 내뱉던 혐한 발언에도, 국군 1군단 1포병사단의 포격과 이어진 1항공여단 참매 소형무장 헬기의 공격에 겁을 집어먹고 이런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들고 있던 01식 대전차 미사일을 참매를 향해 쐈으나 그런 눈먼 대전차 미사일에 맞을 참매가 아니었고, 그 엔도는 오히려 참매의 20mm 기관포에 맞아 그대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진입!”
국군 1군단 1특공여단 1대대 1중대 1소대장 안민수 중위의 명령에 소대 부소대장 최일용 중사, 1분대장 전문기 하사, 2분대장 정필용 하사, 3분대장 박영철 하사가 선두에 서서
일본 최대의 야쿠자 조직인 고베의 야마구치 구미 중앙본부로 진입해 들어간 것도 그때였다.
“탕! 타타타탕!”
이 야마구치 구미 중앙본부 점령 작전에는 이 1소대만이 아니라 1특공여단 1대대 전부가 투입되어 그중 1, 2중대는 진입, 3, 4중대는 외곽 차단, 대대 저격수들은 지원 역할을
맡고 있었다.
“수류탄!”
일본 고베 나다구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 본부 건물은 주차장, 주택 등의 여러 부속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고, 지금 그곳 여기저기서 총격전에 이어서 수류탄 투척 그리고 유탄발사기까지
발사됐다.
그러나 진압은 쉽지 않았으니 그건 바로 저항이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소대장님, 권총도 모자라서 소총까지 가졌는데, 이대로 계속 진압하다가는 우리 피해도 나오겠는데요.”
“그래서요?”
“잠시 물러나시죠. 그래서 대대장님께 상황을 자세히 보고하고 다른 대책을 더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소대장 최일용 중사의 말에 안민수 중위는 잠시 고민하다가 소대를 철수시켰다.
그리고는 상황을 중대장에게 보고했고, 중대장은 다시 대대장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그 보고를 받은 1대대장 차현수 중령이 제법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고작 야쿠자에게 우리 1특공여단이 밀려났다면, 전군의 웃음거리가 된다. 뭔 말인지 알겠어.”
“그렇지만, 무장이 만만치 않으니······.”
“시끄럽다. 그러니 당장 현궁 대전차미사일로 저 철문부터 날려버리고, 우리가 타고 온 장갑차와 방공 지원을 나온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는 그냥 두고만 있을 거야. 그러니 당장
동원해서 쓸어버려. 그리고 4중대와 저격수들은 모두 옆 주택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쏴 버려. 실시!”
대대장 차현수 중령의 노기 어린 명령에 1특공여단 1대대 1중대장 박지철은 자신이 타고 온 K-808 장갑차와 K-4 고속유탄기관총을 장착한 중대의 다른 장갑차 1대를 동원해서
다시 야마구치 구미 중앙본부 정문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타타타타타탕!”
K-808 장갑차 2대가 정문 철제문을 그대로 들이박아 박살을 내고 자체를 안으로 들이민 다음 장착한 K-4 고속유탄기관총과 K-6 중기관총을 발사했다.
그때 2중대의 현궁 대전차미사일 사수가 정문이 아닌 건물 옆의 철제문도 날려버리자 이들 대대를 방공 지원하려고 따라다니는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 2대가 찢겨나간 철제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서는 30mm 기관포를 무차별로 발사했다.
거기에 옆 주택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4중대와 저격수들이 창가와 주차장, 마당 등에 어른거리는 모든 표적을 향해서 사격을 가하자 야마구치 구미 중앙본부건물은 그야말로 금방
벌집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유탄발사기!”
그때 기어이 건물로 진입한 1소대장 안민수 중위가 이렇게 소리치자 소대 유탄발사기 사수가 밀코 M32A1 40mm 6연발 유탄발사기를 난사했다.
그 뒤를 따라서 K-3 경기관총의 개량형 K-15 경기관총이 불을 뿜었고, 수류탄이 다시 날아갔다.
그러나 야마구치 구미 야쿠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본부 건물과 이어진 주택과 주차장, 여타 건물 등에서 권총과 자위대의 89식 소총으로 무장하고 강력하게 저항했으니까 말이다.
그러자 대대장 차현수 중령이 K-4 고속유탄기관총 장착 K-808 장갑차 3대를 더 주차장을 통해 진입시키고,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 2대도 주택까지 진입시켜 30mm 기관포를
그야말로 무차별 난사했다.
그렇게 전투가 30분가량 더 이어진 이후에야 야마구치 구미 본부 건물과 그 부속 건물, 주택 등의 야쿠자들은 모두 사살되었는데, 그 숫자가 무려 590여 명이 넘었고, 포로로 잡힌
숫자도 80여 명이나 됐다.
국군 1군단이 고베와 오사카를 점령하는 이때 국군 5군단과 인민군 7군단은 기어이 규슈 후쿠오카현을 온전히 점령하고, 세 방향으로 옆 사가현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그동안 500만이 넘는 후쿠오카현 현민을 혼슈로 쫓아낸다고 시간이 걸렸지만, 어떻든 후쿠오카현도 이제 남북한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그러나 온전히 500만 현민을 모두 혼슈로 쫓아내지는 못했으니 그 일은 두고두고 시행해야만 했다.
어떻든 그런 가운데 일부 부대는 후쿠오카에 남은 일제의 침략 자료와 우리 문화재를 찾기 시작했고,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구로다 나가마사와 그의 일족들 흔적은 철저하게 지워졌다.
이 구로다 나가마사는 한자어로 하면, 흑전장정(黑田長政) 즉 임진왜란 당시 왜군 3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해 수많은 조선인을 학살하고, 조선 도공을 잡아간 인물이었으니 어찌 그와
그 일족의 흔적을 남겨두겠는가.
그랬으니 국군 5군단과 인민군 7군단은 그와 그 일족의 흔적을 모조리 지워버린 것이다.
“탕!”
국군 1군단 직할 저격대대 서한국 중사의 총이 불을 뿜자 또 한 명의 일본 민병이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서한국은 이때 일본 오사카부 사키시마 청사 5층에서 창밖 도로를 감시하고 있었는데, 혐한 도시 아니랄까 봐 여기저기서 민병이라 불리는 이들과 일본도를 들고 뛰어다니는 시민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중 한국군과 고구려군 그리고 이곳 오사카의 재일교포들에게 위협이 될만한 이들은 이렇게 가차 없이 사살하고 있었고, 오늘만 해도 벌써 8명째였다.
“미친놈들 참 많네요.”
“미친놈들이 아니라 삐뚤어진 애국심이라고 해야겠지. 왜놈들에 대항해서 우리 선조가 의병을 일으켰듯 저들도 그러고 싶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까 저러는 것이겠고 말이야.”
“그러고 보면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은 우리 민족이 훨씬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의병도 저런 자들과는 달리 아주 체계적으로 일으켜서 저항하고 말입니다.”
“그건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아주 체계적으로 민병이 일어나서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지 누가 알아.”
“그래 봐야 군대도 안 갔다 온 놈들이고, 총이라고는 이번에 처음 잡아보는 놈들일 것이니 그런 놈들 처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입니다. 한중전쟁 때 짱깨 민병 중에는 군에
갔다 온 놈들도 있었고, 우리가 피난민들 때문에 시간을 주는 바람에 그 시간을 이용해서 훈련까지 받은 놈들도 제법 있었지만 말입니다.”
“박 하사, 만약 상황이 바뀌어 왜놈들이 부산으로 상륙해서 서울로 진격한다면, 부산 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중 남자란 남자는 다 총 들고서 나오겠지?”
“물론이죠.”
“그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대단하기는 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 확실히 그렇지. 그리고 그 총 들고서 나오는 이들은 다 예비역일 것이고, 다들 군에서 한가락 했다고 평소에 떠들던
이들일 확률도 높을 것이니까 말이야.”
“군대 안 갔다 온 놈들 빼고는 다 그럴 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만 해도 군대 있을 때 이야기를 얼마나 하는지. 그래서 제가 부사관이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마 모르기는
몰라도 그 상황이면 우리 아버지도 총 들고서 나올 확률이 거의 100%일 겁니다.”
“박 하사 아버님뿐이겠어. 우리나라에서 총 쏠 줄 아는 인구가 약 2,000만 명 이상이라는 소리도 있으니까 그들 모두가 무장하고 나서면······.그리고 북한 애들은 아마
우리보다 더하겠지. 교도대와 노농적위군, 붉은 청년근위대 등등만 해도 말이야.”
“그렇겠군요. 어, 또 미친놈 한 놈 나타났습니다. 11시 방향, 총까지 들었습니다.”
“확인!”
“쏘십시오.”
서한국 중사가 다시 방아쇠를 당길 때 북한 인민군 8군단의 선두에 서서 진격하던 북한 특전사령부 예하 정찰여단은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공항에 들이닥치고 있었다.
“타타탕!”
이 요나고 공항은 항공자위대 항공지원집단 제3수송항공대 등이 주둔하는 민군 복합공항으로 이때까지 남북한의 미사일이나 공군의 폭격을 받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민군
복합공항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하나 북한 8군단의 선봉인 북한 특전사령부 예하 정찰여단이 공항에 들이닥치는 것으로 그 불안한 평화는 깨어지고, 한일전쟁 개전 이후 처음으로 총성이 울려 퍼졌다.
“반항하는 놈은 다 사살해!”
여단장 방완수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정찰여단은 이미 공항 터미널은 물론 항공자위대 항공지원집단 제3수송항공대 제403비행대, 항공보안관제군 미호 관제대, 항공기상군 미호 기상대,
서부 항공방면대 예하 서부 항공 경계관제단 제7이동 경계부대, 항공경무대 미호 지방경무대 등에 들이닥쳐서 저항하는 자위대원과 무장 병력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이곳의 항공자위대원 일부와 역시 이곳에 주둔하는 해상보안청 소속 일부는 얼마 전 육상자위대 중부방면대 패잔병들과 함께 야마구치현 나가토시(長門市) 초입에서 북한 인민군 8군단에
박살이 났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항공자위대원 등이 있었고, 그들은 도망도 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전선에도 투입되지 못하고 그저 어정쩡하게 이 미호 기지를 지키고 있다가 이렇게 북한 특전사령부
예하 정찰여단의 급습을 받았다.
“저 수송기들부터 노획해!”
이곳 미호 기지에 주둔한 주 병력이 바로 항공자위대 항공지원집단 제3수송항공대 제403비행대였고, 이들이 운용하는 가와사키 C-2 수송기는 북한 인민군이 탐낼만한 수송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랬기에 여단장 방완수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그런데 이 기지에는 이 가와사키 C-2 수송기 이외에도 C-1과 NAMC YS-11 수송기 등도 있었으나 그 기체들은 어디로 도망쳤는지 보이지 않았고, 최신 기종이랄 수 있는
C-2 수송기 3대만 그대로 있었다.
“탕!”
수송기 주기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던 정찰여단 1대대 1중대장 손기영이 소총 단 한 발을 발사하자 황급히 뛰어나온 항공자위대원 하나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의 중대원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얼이 빠진 것 같은 주기장의 항공자위대원들 중에서 총기를 휴대한 자들만 골라서 사살하고, 나머지는 모조리 포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