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북벌 다음은 남정(南征)(8)
대한민국 특전사가 이와쿠니 비행장을 점령하는 것에 안절부절못하던 휘하 2사단장 미우라에게 일본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 총감 가마모토가 이렇게 지시하는 그 순간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그들의 머리 위를 저공 비행으로 낮게 선회했다.
“쐐애액!”
제트 엔진의 굉음이 가마모토와 미우라 등 일본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와 일부 중부방면대 패잔병들의 귓속으로 파고드는 그때 별안간 아니 느닷없이 91식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SAM-2) 1발이 그 F-2 삼족오 전투기를 노리고 날아올랐다.
일본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 총감 가마모토가 2사단장 미우라에게 동요하는 대원들이나 잘 다독이라고 지시한 지 채 1분도 되지 않았는데, 그가 우려한 일이 현실로 벌어진 것이다.
“빠가야로!”
그에 가마모토가 기어이 이렇게 일갈을 터트렸으나 이미 늦어도 한참이나 늦은 뒤였다.
제트 엔진의 굉음과 저공으로 비행하는 F-2 삼족오 전투기 편대에 겁을 집어먹은 중부방면대 이등육사 한 명이 들고 있던 91식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막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또한, 자신이 걱정해 이미 2사단장 미우라에게 지시한 것이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으니 더했다.
“미사일이다!”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 1대대장 장호익 중령, 이 한일전쟁의 시발이 된 독도 상공에서의 일본 항공자위대 중부항공방면대에서 출격한 4기의 F-15J 편대를 격추한 그,
그가 이 이와쿠니 비행장 점령에 대대를 이끌고 항공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지상에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솟아오르자 급히 선회했다.
그러나 그 91식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그의 기체를 노리고 발사된 것도 스텔스기 기체인 그의 기체를 포착하고 발사한 것도 아니라 그냥 삼족오 전투기에 겁을 집어먹고 쏜 것이었기에
금방 목표를 잃고 추락하고 말았다.
하나 그 미사일 발사의 파장은 엄청났다.
“대대장님, 적입니다. 미사일을 쐈습니다. 저 강 뒤 야산 숲속에서 말입니다. 이제 자주대공포도 쏩니다.”
“마침 심심한데, 잘 됐다. 모조리 구워버린다. 그리고 조기경보통제기에 위치부터 알려줘.”
“예, 대대장님.”
“그럼 1편대장, 너부터 진입해 놈들을 모조리 구워버린다. 가라!”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 장호익 중령이 이끄는 1대대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20기는 그 순간부터 사신(死神)으로 돌변해서는 일본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 생존
병력과 중부방면대의 일부 생존 병력을 정말 구워버리기 시작했다.
주고쿠 산지에서 발원해 히로시마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니시키가와강을 앞에 두고 이와쿠니 일대 야산에 주둔하고 있다가 한국군에 일격을 가하려던 작전은 겁을 집어먹은 이등육사 한 명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발사로부터 그렇게 무산됐다.
“쿠콰쾅!”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부방면대 2사단 소속의 74식, 10식, 90식 전차와 가장 막강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었던 M270 MLRS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 16대가 가장 먼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의 MK-20 로크아이-2(Rockeye II) 집속탄을 얻어맞은 것은 물론 MK-82 500파운드, Mk-83 1,000파운드 일반폭탄까지 얻어맞아 그렇게
터져나갔다.
그리고 연락받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지시에 이와쿠니 비행장에서 대한민국 특전사를 엄호하던 AH-64 아파치 공격헬기 18대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다음으로 나타나서는 또 한
번의 불벼락을 그들에게 안겼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라면 오산이었다.
역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연락을 받은 국군 1군단 1유도탄사단의 M270A1 다연장로켓이 AH-64 아파치 공격헬기들이 공격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자마자 다시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M270A1 다연장로켓에서 발사한 것은 다른 로켓이 아니라 MGM-140 ATACMS 미사일이었다.
“퍼퍼퍼펑!”
마치 우박처럼 쏟아져 내리는 자탄에 일본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 총감 가마모토와 휘하 2사단장 미우라가 지휘하던 북부방면대와 중부방면대 일부 패잔병들은 그렇게 무너졌다.
자신들은 제대로 쏴보지도 못한 그 M270 MLRS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에 의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 가마모토와 미우라는 그 전에 AH-64 아파치 공격헬기의 30mm 체인건에 맞아 처참하게 죽은 이후였으니 우박처럼 떨어지는 다연장로켓의 자탄을 살아서 뒤집어쓰지는
않았다.
그렇게 국군 1군단 1유도탄사단의 M270A1 다연장로켓에서 발사한 MGM-140 ATACMS 미사일이 일본 자위대 패잔병들을 공격한 약 10여 분 후 이와쿠니 비행장에 강하했던
특전사 707특임단이 비행장에서 노획한 각종 차를 타고 현장에 나타났다.
또한, 국군 1군단 1강습대대가 수리온 기동헬기를 타고 현장에 나타나서는 그래도 살아남은 일본 육상자위대원들을 모조리 사살하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일본 육상자위대 중부방면대와 북부방면대는 사실상 괴멸당했다.
“내려! 빨리빨리 내려!”
국군 1군단과 인민군 8군단 그리고 남북한 특전사 등에 국군 3군단 55, 52, 56보병사단과 6군단의 37, 39보병사단이 혼슈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후발대로 드디어 국군
2군단의 2기갑사단과 27기계화보병사단, 21기동보병사단, 2포병사단, 2특공여단, 2항공여단, 2유도탄여단, 2강습대대, 2저격대대 등이 시모노세키 항구를 통해서 일본에
상륙했다.
이들을 일본까지 태우고 오려고 남북한군과 고구려군의 모든 수송 수단이 다 동원됐고, 민간에서 징발한 수백 척의 화물선과 수송선도 동원됐다.
어떻든 위구르를 군정 통치하는 국군 2군단 일부 부대를 이끌고 이곳 일본 원정을 온 것은 군정 사령관인 2군단장 강인철이 아니라 2군단 부군단장 이용기 소장으로 그는 한중전쟁에서도
2기갑사단 등을 이끌고 군단장 강인철보다 먼저 참전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2군단의 일부 부대를 이끌고 일본 원정을 와서는 국군 1군단과 인민군 8군단 등의 뒤를 이어서 동경 점령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자리를 대신 채우는 것은 아니었지만, 곧이어 인민군 4군단의 4기갑사단과 1, 2, 3기동보병사단, 포병사단 등이 기타큐슈 모지항에 상륙했다.
“날래 날래 준마 장갑차부터 내리라우!”
북한 인민군 4군단장 조성호 상장의 목소리가 그때 일본 기타큐슈 모지항에 울려 퍼졌고, 그의 이 명령에 한대 글로비스 수송선 20척에서 북한의 준마 장갑차는 물론 한국이 제공한
K808 장갑차까지 우수수 쏟아졌다.
이 수송선 1척이 자동차 7,300대를 실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차륜형 장갑차들은 끝없이 쏟아져나왔는데, 그중에는 14.5mm 기관총 2정과 화승총 지대공 미사일,
불새-3 대전차 미사일 탑재한 차륜형 준마 장갑차가 가장 많았다.
어떻든 그렇게 내려진 각 차륜형 장갑차에 8명씩 탑승한 북한 인민군 4군단은 혼슈가 아니라 규슈 후방을 지원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중사는 시모노세키 시청 옥상에서 남북한과 고구려가 합동으로 만든 일제의 한반도 침략 조사위원회 소속 공무원들과 학자 등을 보호하다가 군단 본부를
따라서 이동해 이때는 야마구치현 청사에 입성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의 임무는 옥상에서 야마구치 시내를 감시하는 것이었고, 그러다가 89식 소총을 들고 이 현청을 겨누고 있던 자위대원 한 명을 발견했다.
“탕!”
“나이스 샷!”
“나이스 샷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저놈은 89식 소총에 조준경만 달았지만, 진짜 제대로 된 저격소총 가진 놈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런 놈이나 찾아. 알았어.”
“예, 서 중사님. 그런데 일본에서의 첫 저격이자 한중전쟁을 통틀어서 71번째 저격에 성공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런 것도 인계받았어?”
“예, 고효준 병장이 아주 자세하게 제대로 인계해주고, 제대했습니다.”
“나 참. 어떻든 제대로 된 저격소총 가진 놈이 있는지부터 잘 관측해. 잘 못 하다가는 우리가 당하는 수가 있으니까.”
“예, 그런데 그런 놈이 있을까요?”
“그건 모르지. 그러니까 잘 감사하라는 말이다.”
“두 눈에 불을 켜겠습니다.”
“불까지 켤 필요는 없고, 잘 살펴. 진짜 일본 자위대 저격수 만나면 우리가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까.”
“그러면 안 되니까 진짜 잘 살피겠습니다.”
박인철 하사가 이렇게 대답한 다음 진짜 눈에 불이라도 켠 듯 사방을 주시했다.
그러나 곧 서한국의 저격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으니 이건 그가 한중전쟁 당시 활약한 고효준 병장이 제대하기 이전에 인계받은 일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제 그 고효준 병장 대신 박인철 하사가 그 일을 한다고 보면 됐다.
그런데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서한국이 이렇게 물었다.
“자위대원 찾으라니까 뭐 하는 거야?”
“기록하고 찾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을 남겨야 이 전쟁 끝나자마자 서 중사님이 진급해서 상사님이 될 것 아닙니까.”
“내가 보니까 내 진급이 아니라 박 하사가 중사로 진급할 욕심이군. 그렇지?”
“겸사겸사이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그런 것이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 기록 때문에 지난 한중전쟁에서 서 중사님이 훈장 받고, 진급한
것이고, 고효준 병장도 훈장 받고 제대한 것이지 말입니다.”
“헐!”
“그러지 말고, 조금만 이해하십시오. 그럼 곧 다음 목표 찾아드리겠습니다.”
“그럼 빨리 기록해. 빨리.”
서한국 중사가 이러고 있을 때 국군 1군단 본부는 야마구치현 청사를 군단 본부로 사용하면서 아직 완전히 점령하지 못한 야마구치현에 대한 작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때 이와쿠니 비행장은 특전사 707특임단과 1, 3여단이 기어이 점령했고, 해병대는 그곳에서 좀 떨어진 히카리시(光市)까지 점령한 상태였다.
북한 인민군 8군단은 동해를 좌측에 두고 나가토에서 야마구치현 하기시(萩市)로 출발했고, 국군 2군단은 드디어 시모노세키에 상륙해서 이 일본 정벌에 동참할 판이었으니 국군 1군단은
속히 전열을 정비해 야마구치를 완전히 정리한 다음 히로시마현으로 진격해야만 했다.
“1기갑사단은 E2A 도로를 따라 히로시마로 신속 진격하면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야마구치를 나머지 지역을 완벽하게 정리한다. 알았나.”
“예, 군단장님.”
“그리고 5, 6, 30기계화보병사단도 신속하게 이와쿠니 등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곳을 정리하고 역시 히로시마로 진격한다. 3, 25, 28기동보병사단도 작은 지방도로를 하나씩 맡아
역시 히로시마로 진격하면서 이곳을 정리한다. 그리고 군단 본부는 내일 아침 1기갑사단의 뒤를 따라서 야마구치를 정리하면서 역시 히로시마로 진격한다.”
국군 1군단장 이철영이 예하 부대인 1기갑사단과 5, 6, 30기계화보병사단, 3, 25, 28기동보병사단, 군단 본부에 이렇게 아직 정리하지 못한 야마구치현을 정리하고, 이어서는
히로시마로 진격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각 예하 부대들이 아직 정리하지 못한 야마구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