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323화 (323/470)

#323

북벌 다음은 남정(南征)(7)

옛 중국처럼 일본에서도 드디어 민병이 일어나 자국을 지키려고 참전한 것이 이 병력 중 특이한 점이었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북한 인민군 8군단은 전초 부대로 나간 정찰여단이 불러주는

좌표로 개전 초 제대로 효과를 본 300mm와 400mm 벼락-1과 벼락-2 방사포로 이들을 타격하려고 했다.

이 방사포 발사 차량은 이때 모두 일본으로 수송돼 이 8군단에 100대, 7군단에도 100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그랬으니 좌표만 획득하면 곧바로 지옥 불벼락을 일본 자위대 패잔병 등에게 안겨줄 수 있었다.

하나 600mm 벼락-3 방사포는 아직 이들 인민군 7군단과 8군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든 그 얼마 후, 북한 특전사령부 예하 정찰여단이 보내온 좌표로 그 벼락-1과 벼락-2 300mm와 400mm 방사포 100문이 불을 뿜었고, 그 뒤를 따라서는 인민군 8군단에

지원을 나와 있던 국군의 참매 소형무장 헬기 36대가 일본 육상자위대 패잔병 등을 향해 날아갔다.

그때 그 사실도 모르고 이 일본 육상자위대 중부방면대 패잔병들을 사실상 지휘하고 있던 3사단 7보통과연대 연대장 사카이 일등육좌는 3사단과 10사단, 4시설단, 8고사특과군,

통신군, 후방지원대, 중부방면 회계대, 음악대, 위생대 등의 패잔병들로 구성된 부대와 예비군과 나가토 시민들로 구성된 민병들을 보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휴! 이따위 패잔병으로 미군 빼고는 세계최강이라는 남북한의 육군을 막으려고 하다니 내가 미쳤지. 미쳤어. 도망이나 갈까. 진짜 도망이나 갈까.”

사카이 일등육좌가 이렇게 도망까지 생각하는 그때 하늘에서 피리 소리 같은 것이 들리더니 이어서 폭음과 함께 수류탄 크기의 벼락-1과 벼락-2 방사포 자탄이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이어 하늘에서 더 요란한 폭음과 함께 방사포탄이 연달아 터지면서 이제는 비가 아니라 우박처럼 사카이 일등육좌의 머리 위는 물론 그의 주위로 우두둑 떨어져 내렸으니까.

그렇게 방사포가 일대를 한바탕 타격한 것도 잠시 인민군 8군단 8포병사단의 122mm, 240mm 방사포까지 사격에 가세했고, 인민군이 한국군에서 넘겨받은 K55A1 자주포의

항력감소 고폭탄(HE-BB탄)까지 사격에 가세했다.

북한 인민군의 300mm, 400mm 방사포와 122mm, 240mm 방사포에 K55A1 자주포 포탄까지 날아와서 떨어져 장내가 아수라장이 되었으나 그것으로 공격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는 듯 이번에는 국군의 참매 소형무장 헬기 36대가 나타났다.

“유도탄 발사!”

그 참매 소형무장 헬기 36대 중 가장 선두에 선 기체가 천검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해 그때까지 용하게도 살아남은 90식 전차 1대를 날려버렸다.

그 순간 자위대의 8연장 93식 지대공 미사일(SAM-2)이 아니라 91식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SAM-2) 1발이 그 참매를 노리고 날아올랐다.

“피해!”

북한 인민군 8군단을 지원하려고 온 참매 소형무장 헬기 36대 중에서 가장 선두에 서서 용감하게 천검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해서 90식 전차를 날려버린 그 기체가 급히 방향을

꺾으면서 채프와 플레어를 연속으로 발사했다.

그러나 고체로켓 모터로 추진되고, 적외선으로 유도되는 마하 1.9의 91식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피할 수는 없었다.

“펑!”

한소리 폭음과 함께 참매 소형무장 헬기 1대가 한일전쟁 개전 이후 최초로 격추되는 순간 북한 인민군 8군단 8기갑사단의 K1A2 전차의 고폭탄이 그 91식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육상자위대원을 날려버렸다.

“모조리 사살하라!”

그때 인민군 8군단 8기갑사단 1연대장 진용수가 이렇게 명령했고, 진짜 꽁지가 빠지게 이곳까지 달려온 그 휘하의 K1A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불을 뿜었다.

그러자 이미 대다수 전차와 장갑차, 93식 지대공 미사일이 파괴되고, 그것도 겨우 보병 수백 명만 남은 육상자위대 중부방면대 패잔병 등이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우수수

나가떨어졌다.

“쏴!”

K1 전차에는 없는 조종석 전후 관찰 카메라와 피아식별용 수신기, 포수와 전차장용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GPS 이용 내비게이션과 NBC 방호, 양압장치 개량과

승무원을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에어컨이 설치된 K1A2 전차는 그렇게 북한 인민군들의 손에서도 아주 잘 불을 뿜었다.

그 K1A2 전차만이 아니라 K55 자주포와 비교하면, 최대 사거리가 약 23km에서 32km 늘어난 것은 물론 포탄도 로켓추진 고폭탄(RAP탄)에서 K9 자주포와 같은 항력감소

고폭탄(HE-BB탄)으로 바뀌어 운용되고, 1분당 2~3발 발사하던 속도 또한 1분당 4발로 높아진 K55A1 자주포도 이 인민군 8군단에서 운용하고 있었다.

이 K55A1 자주포는 기존 K55 자주포가 초탄 발사에 2~11분이 소요되던 것도 정지 상태에서는 45초로 단축됐으며, 기동 중에는 75초밖에 걸리지 않게 개량됐다.

더불어서 자주포의 두뇌에 해당하는 사격통제장치와 위치 확인 장치도 첨단화했는데, 이 위치 확인 장치는 관성항법(INS)과 인공위성위치확인(GPS) 방식이 결합한 것이었다.

어떻든 그런 K1A2 전차와 K55A1 자주포에 K21 보병전투장갑차까지 보유한 인민군 8군단 8기갑사단 1연대에 의해 일본 육상자위대 중부방면대 패잔병 등은 몰살당했다.

“저 남조선 참매 직승기부터 살펴보라우!”

인민군 8군단 8기갑사단 1연대장 진용수의 명령에 그의 부하들이 격추당한 참매 소형무장 헬기로 다가갔지만, 조종사는 이미 사망한 이후였다.

“조종사는 이미 죽었습네다. 연대장 동지.”

“우리를 엄호하면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죽었으니 예의를 갖춰 시신을 잘 수습해 남조선군에 넘기라.”

“예, 연대장 동지.”

전장이 그렇게 수습되는 찰나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이 현장에 도착해서는 한 바퀴 돌아보더니 예하 부대장들을 모아 놓고는 이렇게 언성을 높였다.

“이따위 패잔병들 때문에 군단의 진격이 늦어지고, 희생자까지 발생해서 되갔어? 안 되갔어?”

“안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갔어.”

“속전속결로 밀어 붙이갔습네다.”

“동무래 말 잘했어. 동무의 8기갑사단에는 땅크가 264대야. 그리고 동무의 기계화사단에는 땅크가 132대야. 동무의 기동보병사단에는 땅크가 88대야. 그런데 다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이 작은 동네 하나 제때 정리하지 못하고.”

“당장 정리하갔습네다.”

“그럼 대답만 하지 말고, 속히 부대를 휘몰아서 싹 정리해. 이미 한국 공군이 야마구치, 시마네, 돗토리현에 사는 모든 왜놈은 떠나라고 전단을 뿌렸으니 떠나지 않는 놈들은 모조리

우리의 적대세력이다. 그러니 속전속결로 몰아내. 중국 되놈들 몰아내 본 경험은 뒀다가 뭐 하는 거야.”

일본 야마구치, 시마네, 돗토리현만이 아니라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현에는 이때 한국 공군이 동원되어 속히 해당 지역을 떠나라는 전단이 무수히 뿌려졌다.

이건 이미 한중전쟁에서 남북한군이 경험한 일이었고, 인민군 8군단장 박수일은 물론 모든 사단장과 연대장 이하 8군단 병사들까지 거의 모두가 한중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진격이 더딘 것은 물론 패잔병들에게 참매 소형무장 헬기까지 격추되고, 희생자까지 생기자 박수일이 이렇게 부하 사단장들을 질책한 것이다.

그리고 이 질책은 효과가 있어 그날로 나가토에 남아있던 시민 2만여 명은 가축처럼 내몰렸고, 나가토는 북한 인민군 8군단에 곧바로 점령됐다.

민재인 고구려위원회 위원장의 전화로 말미암아 미국에서 바로 체포되어 추방을 기다리는 전 일본 총리이자 이 한일전쟁에서는 전범으로 기소된 아베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야마구치 제4구가

바로 이 나가토와 시모노세키였다.

그리고 이곳은 조슈번이 있던 곳으로 정한론이 탄생한 곳이자 정치적으로는 극우적인 편이었는데, 이제는 북한 인민군에 점령당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강하! 강하!”

국군 특전사령부 예하 707특임단과 1, 3여단은 그때 북부방면대 총감 가마모토 등이 매복한 야산에서 약 8km 정도 떨어진 이와쿠니 비행장이자 공항에 강하하고 있었다.

이 공항이자 비행장은 남북한군이 사용하려고, 그동안 폭격이나 포격하지 않았기에 이 전쟁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었으나 이제 국군 특전사가 강하함으로써 그런 불안했던 평화는 단박에

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남북한군으로서도 이곳을 점령해야지만, 이곳에서 약 300km 떨어진 오사카를 점령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고, 약 700km 떨어진 동경만의 일본 해상자위대

잔적들도 소탕할 수 있었다.

어떻든 그 이와쿠니 비행장 상공에는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가 엄호하는 가운데, AH-64 아파치 공격헬기까지 동원되어 특전사 707특임단과 1, 3여단의 강하를 지원했다.

“두두두두두!”

그 순간 AH-64 아파치 공격헬기의 30mm 체인건이 불을 뿜으면서 이와쿠니 비행장에 있던 무장 경찰을 먼저 공격했다.

그리고 지금 이와쿠니시 야산 일대에 방어진지를 구축한 일본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 생존 병력과 중부방면대의 일부 패잔병 등을 총지휘하는 북부방면대 총감 가마모토도 전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방치한 해상자위대 제31항공군과 제111항공대 대원들도 아울러 쓸어버렸다.

이때까지 이 비행장은 폭격이나 포격을 당하지 않았기에 해상자위대 제31항공군과 제111항공대 등은 그대로 기지로 이용하고 있었고, 민간용 공항으로도 이용되고 있었기에 그들과 무장

경찰이 여전히 존재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랐다.

그러나 이곳에 있어야 할 해상자위대 초계기와 헬기는 단 1대도 없었고, 오직 그들 패잔병뿐이었으니 그건 남북한군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나 이 공격 소식을 접한 가마모토 등 북부방면대 병력 등은 안절부절못했다.

“이와쿠니 비행장이 적의 손에 넘어가면 지척인 이곳에도 적이······.”

“그래서 뭘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두고 보기에는······.”

“우리는 저 병력을 막을 수단도 방법도 능력도 전력도 없다. 그래서 이곳에 배수의 진을 친 심정으로 매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가? 안 그런가?”

“그렇습니다만······. 우리에겐 M270 MLRS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 16대가 있으니 그것으로 타격을 가하면.”

“우리가 M270 MLRS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을 발사하는 순간 저 상공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와 AH-64 아파치 공격 헬기가 몇 초도 걸리지 않아 우리를 그대로 구워버릴

것이다.”

“그래도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우리의 목표는 저들이 아니라 이곳으로 진격해올 적의 기갑부대다. 기갑부대가 최우선 목표라는 말이다. 그러니 귀관은 동요하는 대원들이나 잘 다독여라. 그것이 지금 귀관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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