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0화 〉 북벌 다음은 남정(南征)(4)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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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1군단 1특공여단 1대대 1중대 1소대장 안민수 중위가 그렇게 들어간 2층의 3번째 방은 사무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급스러웠다.
그렇다고 한국의 안방처럼 그런 공간도 아닌 하여튼 너무나 고급스러운 곳이었고, 한쪽에는 거대한 금고도 있었으며, 그 금고 문은 지금 활짝 열려있었다.
그리고 금고 앞에는 몇 개의 알루미늄 상자가 놓여 있었고, 활짝 열려있는 상자도 몇 개 있는 것으로 봐서는 죽은 자들이 금고에 있는 것을 꺼내 상자로 옮기던 중이었던 것 같았다.
“여기 시모노세키에서 도망가려고 짐 싸던 중이었는가 보다. 그런데 저건······.”
“금괴와 현금입니다. 그리고 저건 도자기들.”
“전 하사가 보기에 여기 뭐 하는 곳인데, 저런 것이 있는 것 같아?”
“간판에 한자로 하관상회(下關商會)라고 쓰여 있지 않았습니까.”
“그랬나. 그런데 저런 것이 왜 있어?”
“간판은 하관상회지만, 제가 보기에 이 죽은 놈들은 전부 야쿠자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야쿠자 건물을 공격한 것이고, 야쿠자를 사살하고, 그들의 재산을 노획한 겁니다.”
“그러면 이제 어쩌지?”
“일단 뭔지 확인부터 해보시죠. 소대장님.”
소대원들에게 건물을 더 철저하게 수색하라고 지시한 안민수 중위와 전문기 하사에 이어서 건물 밖을 지키던 부소대장 최일용 중사까지 합세했다.
그렇게 셋은 금고와 알루미늄 상자에 들어있던 금괴와 현금 그리고 도자기 등을 다 꺼내 확인하고서는 서로 놀라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그때 건물 안팎을 다 수색하고 온 2분대장 정필용 하사가 안민수 중위에게 이상 없다고 보고하다가 역시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소대장님, 이제 어쩌죠.”
“부소대장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일단 상부에 보고하고, 저 도자기 아니, 사발은 아무리 봐도 문화재 같으니까 일제의 한반도 침략 조사위원회에 넘기는 것이······.”
“1분대장, 1kg 금괴가 모두 몇 개였지?”
“1kg 금괴는 모두 50개고, 그러므로 금은 모두 50kg입니다. 미국 달러화는 350만 달러, 유로화는 95만 유로, 일본 엔화도 1억 엔이고, 문화재로 보이는 사발은 모두 5개입니다.”
“음!”
1분대장 전문기 하사에게서 노획한 것들의 현황을 보고 받은 소대장 안민수 중위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만하면서 이런 소리를 토해내자 부소대장 최일용 중사가 거두절미 이렇게 물었다.
“소대장님, 지금 솔직하게 저 금괴를 우리 소대원 전부가 하나씩 나눠 가지자. 그런 생각 하시죠?”
“하여튼 부소대장은 속일 수가 없네. 솔직히 한중전쟁에서 우리 소대는 아무것도 건진 것이 없어서 말이오. 다른 부대 애들 이야기 들어보면, 뭐 전부 적당하게 챙겨서 고구려에 땅도 사고, 집도 싼 애들이 많다던데 우리 소대 애 중에 그런 애들 있소? 부소대장은?”
“저도 뭐 지난 한중전쟁에서 챙긴 것 없습니다. 그건 소대장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래서 내가 이렇게 숙고하는 것 아닙니까. 그전에 야, 김 병장, 망 좀 봐라. 누가 이리로 오는지. 그리고 저격대대에서 이 건물 수상하다고 연락했다니까 그 애들 어디 있는지도 살펴보고. 절대 안 들키게. 알았냐.”
국군 1군단 1특공여단 1대대 1중대 1소대장 안민수 중위와 부소대장 최일용 중사, 1분대장 전민기 하사, 2분대장 정필용 하사, 3분대장 박영철 하사 등 이 소대원 전부는 한중전쟁 참전용사였다.
그러나 이렇다 할 전공도 세우지 못했고, 그렇다고 한몫 챙기지도 못했으니 소대에서 특진한 이도 훈장을 받은 이도 없었다.
소대의 막내도 이제 상병이나 된 한중전쟁 참전용사이자 실전 경험까지 제법 있었는데도 말이다.
“소대장님, 김 병장이 망보러 갔으니까 그럼 이러시죠.”
“어떻게요?”
“어떻게 할지 그걸 소대원 다수결로 결정하죠.”
“다수결이라. 그것 좋네. 야, 다들 모여!”
이 국군 1군단 1특공여단 1대대 1중대 1소대 소대원은 소대장 안민수 중위와 부소대장 최일용 중사 포함해서 26명이었다.
그런데 반대하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이 금이나 현금 일부라도 자신들이 챙기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상토론 끝에 모두 1kg 금괴 하나씩을 우선 챙기고, 각자 지갑에 들어갈 수 있는 양만큼 500유로 지폐 40~60장 정도도 따로 챙겼다.
“다들 금괴는 방탄복 안 전투복 왼쪽 주머니에 넣고, 지폐 넣은 지갑은 표시 나지 않도록 잘 눌러. 그리고 오늘 일 절대 발설하면 안 된다. 또한, 이 전쟁 끝나고, 휴가 갈 때까지 오늘 챙긴 것도 절대 꺼내 놓지 말고, 다들 알았나.”
“예, 소대장님.”
“믿는다. 그런데 500유로 환전하면 얼마나 해?”
“환율이 올라서 약 70만 원 정도 합니다. 고로 소대장님은 2만 5,000유로 챙겼으니 3,500만 원 정도 될 겁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금 1kg이 7,700만 원 이상 하니 대충 1억 2천만 원 정도 챙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1분대장, 우리 한번 웃자. 부소대장님도 한번 웃으시죠!”
“하하하!”
소대원들이 모두 낄낄거리면 웃자 안민수 중위도 한바탕 웃은 다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500유로 지폐를 소대원들에게 다시 공평하게 나눠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1장에 70만 원이라니 잘 챙겨라. 지갑에는 가득 들었으니 이건 그냥 주머니에 구겨 넣고 전쟁 끝나서 휴가 갈 때까지 절대 꺼내지 마라. 알았어.”
“예, 소대장님.”
“부소대장님은 아내도 있고, 애도 한 명 있으니 좀 더 챙기세요. 우리야 다들 총각이지만, 애 키우려면 돈 많이 들 것인데요. 야, 아내도 있고, 애 키우느라 힘든 부소대장님 좀 더 챙겨주는 데 불만 있는 사람?”
“없습니다.”
1억 이상이라는 돈이 생겨서 그런지 소대원들은 다들 이구동성 불만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 바람에 안민수 중위는 1kg 금괴 하나를 더 챙겨 부소대장 최일용 중사의 방탄복 안으로 찔러 넣어주었다.
그렇게 소대장 안민수 중위 이하 소대원들은 1kg 금괴 1개와 500유로 지폐 약 60장, 3만 유로 정도를 챙겼고, 부소대장 최일용 중사는 1kg 금괴 2개, 금 2kg과 역시 3만 유로 정도를 챙겼다.
그리고는 사살한 일본인들을 한쪽으로 치우고, 노획품을 정리한 다음 소대장 안민수 중위가 중대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그때 그의 소대원들은 그 보고를 들으면서 키득거리고 웃었다.
“총소리가 들린 것을 보니 제 말이 맞았습니다.”
“그런 것 같군. 하여튼 주변 잘 감시해.”
“예, 서 중사님.”
자신들이 수상하다고 알린 건물로 들어간 특공여단, 그리고 이어서 들린 총소리로 말미암아 서한국 중사와 박인철 하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건물을 잠시 더 지켜봤다.
그런데 얼마 후 군단 군사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일제의 한반도 침략 조사위원회 위원들이 그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저 위원회 위원들이 들어가는 것으로 봐서는 뭔가 있기는 있는 모양인데······.”
“우리가 신고를 잘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면 뭔지 알겠지.”
서한국 중사와 박인철 하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때 특공여단의 연락을 받아 이곳으로 온 일제의 한반도 침략 조사위원회 위원들은 가장 먼저 1소대원들이 챙겨놓은 사발 5개부터 살펴봤다.
그때 1군단 군사경찰은 역시 1소대원들이 노획해놓은 금괴와 현금 등을 파악해서는 가지고 갔다.
그것으로 일본 시모노세키를 비롯한 야마구치 전역에 세력을 갖고 있던 야쿠자 조직 고우다 일가는 뜻하지 않게 한국군 1군단 1특공여단에 의해서 어처구니없이 몰락하고 말았으니 이것이 전쟁의 아이러니였다.
“그러니까 지금 전 일본 총리 아베를 비롯한 전 부총리 아소, 전 경제산업상 세코, 전 방위상 고노 등과 우리 미국으로 와 있는 전범 기업의 총수와 임원들을 모조리 잡아서 한국으로 넘겨라. 지금 이 말이오?”
“한국이 아닌 우리 고구려로 넘겨도 되오. 그리고 그들은 전범입니다. 이 전쟁을 유발한 전범, 그러니 당장 잡아 넘기시오. 그래야 시진핑 등 옛 중국 전범들과 같이 우리 고구려 전범재판소에서 재판하지.”
“우리가 안 넘기면, 그때는 어쩔 것이오?”
“그럼 오키나와 본섬 할양은 없던 일로 해야지요. 그러니 그놈들을 잡아서 넘기시오. 하면 우리도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니까 말이오.”
“지금 은근히 협박하는 것으로 들리는데, 감히 우리 미국을 협박하고도 남북과 고구려가 무사할 것으로 생각하시오.”
“전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미국을 협박하겠소. 그러니 그런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하지 말고, 그 전범들이나 체포해 넘기시오. 그럼 오키나와 본섬도 할양해드리고, 우리는 예전처럼 미국과 아주 잘 지낼 생각이오. 굳건한 혈맹으로 말이오.”
“말로는 굳건한 혈맹으로 아주 잘 지낸다면서 하는 짓은 꼭 협박하는 것 같으니 우리 미국이 아니 내가 도저히 민재인 위원장을 믿을 수가 없소.”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그리고 미국의 최대골칫거리 옛 중국을 미국 대신 주저앉힌 우리가 아닙니까. 미국 대신 우리가 피를 흘리면서 싸워 옛 중국을 주저앉혔으면, 대통령께서는 오히려 우리에게 상을 줘야 하건만 이러시면 곤란하죠.”
“그 대가는 고구려가 옛 중국 영토를 차지한 것으로 다 보상된 것 아니오. 그리고 유엔에서 그 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 미국은 적극적으로 한국의 상황을 대변해‘그 땅은 한국의 고토이자 중국이 한민족에게서 빼앗은 땅이다. 그래서 이제는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이렇게 하는 것으로 우리가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 데 아니시오.”
“미국도 티베트와 남북제도(파라셀제도)를 제외한 동남아해(남중국해)를 다 차지했으니 그 대가는 된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그 전범들이나 잡아 넘기시고, 앞으로도 이렇게 화합하면서 잘 지내보시죠. 이제 미국을 위협할 세력은 다 없어졌으니 미국은 영원히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말입니다.”
은근히 협박하는 것 같다가 또 어찌 들으면 한발 물러서는 것 같고, 또 놀리는 것 같다가도 다시 들으면 칭찬하는 것 같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고구려 민재인 위원장의 이 말을 들으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생각했다.
옛 중국이 완전히 주저앉은 이 마당에 일본이라는 동맹보다는 한국과 고구려가 더 필요한 동맹이 됐고, 그래서 오키나와 본섬을 할양받는 조건으로 이 한일전쟁에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 오키나와 본섬만 할양받으면, 그 북쪽 바다는 한국이 지배하면서 중국 아니 이제는 초나라를 충분히 견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