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2화 〉 일본 상륙(8)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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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해군은 이때 기뢰함, 소해함, 구축함, 잠수함, 해상초계기, 해상작전 헬기까지 총동원해서 폭뢰를 투하하고, 그렇게 바다를 뒤집어 놓으면서 혹 반응하는 일본 잠수함이 있으면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해상 안전 통로 외곽에 기뢰를 부설했는데, 이는 일본 잠수함이 그 통로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처한 것이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해역의 안전을 완전히 담보하지 못한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시 말하면, 지금 이 남북한 함대를 노리면서 수중에 배를 깔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 소류급 7번 SS-507 진류함처럼 그냥 죽은 듯이 웅크리고만 있으면, 남북한의 대잠수함능력으로는 찾아낼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진류함은 2주 이상 잠항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에 그 안에는 더더욱 찾아낼 수가 없었다.
“적 고속정 200척 이상이 고속으로 접근합니다. 그 뒤에는······.”
“고속정뿐인가?”
“그 뒤에는 3,000t 이상으로 추정되는 호위함 2척과 기타 여러 종류의 함선이 따르는 것 같은데, 워낙 고속정과 여러 함정이 복합적으로 내는 소음이 심해서 더 정확한 탐지를 위해서는 본 함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거나 저들이 더 가까이 다가와야겠으나 호위함과 고속정, 어선과 여객선 등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복합 소음이······.”
“고속정과 어선은 그냥 보낸다. 그리고 우리는 그 뒤에 오는 호위함이나 구축함, 상륙함만 노린다. 각 발사관 어뢰 장전하고 기다려!”
“그런데 함장님, 고속정과 호위함 말고도 보고드렸듯이 다수의 어선과 여객선의 복합 소음도 잡히는데······. 어, 수중 발신음이 잡힙니다.”
“내용이 뭔가?”
“어선과 여객선에는 대마도에서 철수하는 일본 국민이 탔다. 이것이 내용입니다. 함장님, 한국 놈들이 대마도에서 철수하는 우리 국민이 탄 어선과 여객선을 방패 삼아 전진해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더 확인해봐!”
“확실합니다. 한국 놈들이 비겁하게 우리 국민이 탄 배를 방패 삼아 우리 땅에 상륙하려고 합니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대 제1잠수대군 소속 소류급 7번 SS-507 진류함은 그렇게 부산에서 약 71km 떨어진 대마도 북쪽 해역 수중에서 남북한의 함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다가 뜻밖에도 대마도에서 철수하는 자국민을 태운 다수의 어선과 여객선 등을 확인하고는 분개했다.
그것도 모르고 남북한의 고속정들과 북한 해군 남포함과 한국 해군 대구함은 이들 대마도 철수 일본인들을 태운 어선과 여객선보다 더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이 선발 함대와 어선과 여객선 등의 뒤에는 한국 해군의 주 전력인 해군 1함대 기함 강감찬함과 한국형 방공구축함 1번 동명성왕함, 광개토대왕함, 양만춘함 등과 2함대의 기함 한국형 방공구축함 2번 유리명왕함과 을지문덕함, 인천급과 대구급 호위함 등이 서고, 해병들을 가득 태운 해군 제5성분전단의 독도함과 마라도함, 백령도함과 고준봉급, 천왕봉급 상륙함들이 따랐다.
또한, 해군 3함대 기함 한국형 방공구축함 3번 대무신왕함과 충무공 이순신함, 문무대왕함, 전북함 등은 민간에서 동원한 화물선 200척, 한대자동차 소속 자동차 운반선 20척, 여타 해운회사 소속 자동차 운반선 30척, 한대글로버스에서 동원한 수송선 20척, 남북한과 고구려군의 K-808 차륜형장갑차와 역시 차륜형 30mm 자주대공포, K105A1 105mm 차륜형자주포, K-239 천무다연장로켓 등의 차륜형 장비를 실은 카페리 70척 등을 호위하고 역시 일본 상륙을 위해 대한해협을 질주하고 있었다.
그 뒤에는 해군 4함대 기함인 세종대왕급 이지스 방공구축함 1번 세종대왕함, 2번 율곡 이이함, 3번 서애 유성룡함, 한국형 방공구축함 4번 태조대왕함, 5번 고국천왕함과 6번 을파소함 등이 따랐다.
한국 해군 5함대는 해남도 삼아(싼야)를 모항으로 했기에 이 일본 원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7기동전단에서 아직도 시험 운항 중인 한국형 방공구축함 5척과 대구급 호위함 5척, 윤영하급 고속정 5척 등은 이 원정에 참여하고 있었다.
“적 호위함과의 거리 8km!”
“호위함이 2척이라고 했으니 각 목표 1, 2로 지정한다. 목표 1과 2, 그리고 가장 선두에서 오는 고속정 4척에 각 어뢰 한 발씩을 발사한다. 우리 국민이 탄 어선과 여객선 등이 피해를 보지 않게 조심해서 쏴!”
“예, 함장님. 그리고 목표 1과 2, 가장 선두에 선 고속정 4척에 각 어뢰 한 발!”
“조심 또 조심해서 발사해. 그런데 거리는?”
“7.1km입니다.”
“발사해. 어뢰 발사!”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대 제1잠수대군 소속 소류급 7번 SS-507 진류함이 이렇게 어뢰 6발을 발사하는 찰나 한국 해군 6항공전단 61해상초계기전대 소속 해상초계기 P-8A가 마침 그 해상에서 일본 잠수함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진류함이 어뢰를 발사하는 것을 포착하고는 그 즉시 함대에 경고 통신을 발하는 한편 Mk.46 경어뢰 2발을 발사했다.
“적 잠수함이다. 전 함대 적 잠수함이다.”
이 일본 원정 함대를 총지휘하려고 독도급 3번 백령도함에 탑승한 한국 해군부의장 안성환 대장에게도 이 보고가 즉각 전해졌고, 역시 이 원정에 동행한 1함대장 고경식, 2함대장 손병호, 3함대장 조용민, 7기동전단장 조용성, 해병대사령관 강민철 등도 이 사실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
“적 잠수함이 어뢰를 쐈답니다. 부사령관 동지.”
“간나새끼들!”
북한 해군을 총지휘하는 북한 해군 부사령관 임철상이 남포함 함장으로부터 일본 어뢰가 다가온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반응을 보일 때, 이미 그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대 제1잠수대군 소속 소류급 7번 SS-507 진류함이 있던 상공에는 한국 해군 해상작전 헬기들이 벌떼처럼 모여서 폭뢰를 투하하고 있었다.
독도급 3번 백령도함에 탑승한 한국 해군부의장 안성환이 일본 잠수함이 어뢰를 발사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이런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 헬기, 기뢰함, 소해함, 검독수리급, 윤영하급 고속함에 더해서 각 함정도 우리 잠수함이 매복한 지점을 제외한 모든 해역에 적 잠수함이 있을지도 모르니 폭뢰를 무차별로 투하하라. 우리 잠수함 매복지점의 좌표를 동봉하니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다들 알겠나.”
이 명령 때문에 어뢰를 발사한 일본 잠수함 진류함이 있던 곳은 물론 남북한 해군 함대의 진행 방향 앞에 해상초계기, 해상작전 헬기, 기뢰함 등이 다시 폭뢰를 투하하기 시작했다.
그랬으니 오늘만 벌써 두 번째 폭뢰를 투하하는 것이 되고 말았으나 그래도 건재한 일본 잠수함은 몇 척이나 더 있었다.
“좌현 전타! 미끼 발사(디코이)하라우!”
그때 북한 해군 남포함에 이어서 대구급 호위함 대구함은 다가오는 일본의 89식 중어뢰를 회피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최고 속도 시속 130km, 최대 사거리 50km, 탄두 중량은 267kg의 능동유도로 돌진하는 이 어뢰를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 89식 어뢰를 발사한 진류함 역시 그 시간 같은 처지에 빠져있었으니 한국 해군의 해상초계기, 해상작전 헬기가 무차별로 투하하는 폭뢰가 문제가 아니라 P-8A 해상초계기가 발사한 Mk.46 경어뢰 2발 때문이었다.
이러니 일본 해상자위대 소류급 잠수함 SS-507 진류함도 그 진류함이 발사한 89식 어뢰가 노리는 북한 해군 남포함과 백상어 고속정 4척, 한국 해군 대구함도 이제는 자력으로는 각자를 노리고 다가오는 어뢰를 회피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때 그들 함정의 전방 약 15km 앞에서는 그들보다 먼저 위기에 처한 잠수함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진류함과 같은 소류급 잠수함이나 제2잠수대군 소속인 소류급 6번 SS-506 코큐류함이었다.
이 코큐류함은 재수 없게도 폭뢰를 피해 움직이다가 중국 진급 핵 잠수함을 격침한 경험이 있는 한국 해군 P-8A 해상초계기 970호기에 그대로 포착되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었다.
요리조리 피해도 보고, 디코이도 발사해보고,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 봤으나 P-8A 해상초계기 970호기가 쏜 Mk.46 경어뢰는 코큐류함을 놓아주지 않았기에 기어이 함장 모리야스는 이런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충격에 대비하라! 전원 충격에 대비하라!”
함장 모리야스의 이 말이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기도 전에 한국 해군 P-8A 해상초계기 970호기에서 발사한 Mk.46 경어뢰 2발이 코큐류함을 강타했다.
“쿠쿵!”
두 번의 폭음과 함께 일본 해상자위대 제2잠수대군 소속 소류급 6번 SS-506 코큐류함은 8월의 뜨거운 바닷속으로 영원히 가라앉고 말았다.
그 찰나 한국 해군 대구함도 일본의 89식 중어뢰 2발을 맞아 그대로 바다에 드러눕고 말았으나 북한 해군 남포함은 살아남았으니 바로 그 남포함을 호위하던 북한 해군의 백상어 고속정 6척 중에서 2척이 자기 몸으로 어뢰를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북한 해군 전체의 기함이자 지난 한중전쟁의 시발점이 된 옛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NATO 코드명으로는 유자오급(Yuzhao-class) 강습상륙함 4번 태산함을 격침한 함정이 바로 남포함이었다.
그때 함장 조용식 상좌 이하 승조원 5명이 전사했고, 함정은 제법 파손되었지만, 이제 말끔하게 수리해서 이 일본 원정에 나섰다.
그리고 그때 만재 배수량 2만 톤이나 되는 거함 태산함을 격침한 공으로 나에게서 전원 일 계급 특진과 함께 포상금까지 받은 함정이 바로 남포함이다.
거기에 더해서 이 일본 원정 함대를 지휘하는 북한 해군 부사령관 임철상이 탄 남포함이 혹시라도 어뢰를 맞아 북한 해군 수뇌부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북한 해군 전체의 사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한 고속정 정장들의 살신성인이었다.
즉 2척의 고속정 정장인 북한 해군 정태식 대위와 이춘모 대위가 승조원들을 모두 탈출시킨 다음 스스로 고속정을 몰아 89식 중어뢰를 가로막는 살신성인, 그 숭고한 결단 덕분이었다.
“탈출한 승조원들부터 구해! 그리고 정태식 대위! 이춘모 대위!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다. 하고 이 원수는 반드시 갚아주겠다. 흑흑!”
자신을 대신해서 어뢰를 맞고 산화한 고속정 정장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북한 해군 부사령관인 임철상이 이렇게 통곡할 때, 그 어뢰를 쏜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대 제1잠수대군 소속 소류급 7번 SS-507 진류함도 기어이 P-8A 해상초계기가 발사한 Mk.46 경어뢰 2발을 그대로 얻어맞고 말았다.
또한, 북한 고속정 4척도 모두 그 진류함이 쏜 89식 중어뢰에 맞아 그대로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