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295화 (295/470)

〈 295화 〉 한일전쟁(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내가 결단을 촉구하자 민재인 위원장이 먼저 다시 한 번 더 찬성했고, 이어서는 이세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질문이 넘어갔다.

이미 일본의 대답이 없으면 새벽 3시에 공격하기로 했지만, 다시 이렇게 공격에 앞서 삼각 통화를 통한 최종 이견조율을 거칠 만큼 전쟁개시라는 것은 중대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물러서거나 일본이 수정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 전쟁을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이세연 대통령은 민재인 위원장의 질문에 바로 이렇게 대답했다.

“저도 다시 한 번 더 찬성입니다. 그러니 새벽 3시 정각에 공격하시죠.”

“그럼 좋소. 그 시간에 정말로 일본을 공격합시다.”

“좋습니다.”

“그럼 이제 통화는 이만 끝내고 마지막으로 점검이나 한 번 더 해봅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우리 인민군은 완벽한 준비가 끝났으니 한국군과 고구려군이나 점검하십시오.”

“우리 국군도 이미 준비가 끝났습니다. 김 총비서님.”

“그럼 고구려군만 남았네. 하면 이만 통화 끊습니다. 아, 그리고 승전하고 일본 왕궁에서 승전 축하주를 마시는 것입니다. 일본 왕궁에서요. 다들 아셨죠?”

민재인 위원장 그리고 이세연 대통령과 이렇게 통화를 마치고 전화기를 내려놓자 시간은 정확하게 새벽 2시 45분이었으니 이제 공격까지는 15분이 남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아직 공격개시 명령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과 대한민국 해군의 핵 추진 잠수함 단군왕검함이 접촉하는 일이 그 순간 벌어졌으니 이것이 한일전쟁의 시작이었다.

“방위 0-9-0! 적 잠수함.”

“거리는?”

“9.7km, 시속 3노트도 안 되는 속도로 아주 천천히 본함이 있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설정한 해상 안전통로를 노리는 것 같습니다.”

“좋아. 총원 전투배치! 그리고 놈이 조금 더 다가오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그때부터 단군왕검함은 남북한과 고구려가 설정한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의 해상 안전통로 해역에 배를 깔고 일본 잠수함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단군왕검함이 일본 잠수함을 기다리기 시작한 그때 나는 민은정이 전해주는 여러 가지 보고를 받은 다음 총참모장 김진성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그랬으니 이제 한일전쟁은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개전해야만 했다.

“총참모장, 03시 정각. 내 추가 명령이 없어도 바로 공격하시오. 알겠소.”

“잘 알겠습니다. 총비서 동지.”

“그럼 나는 총참모장 이하 모든 인민군 장병들의 필승을 기원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소.”

“반드시 일본을 정벌하여 총비서 동지의 위대한 영도력이 일본 열도에서도 빛을 발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싸울 것입니다. 그러니 믿어주십시오.”

“믿겠소. 그리고 용맹한 인민군 장병 만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그리고 위대한 김정은 총비서 동지 만세!”

총참모장 김진성이 이렇게 아부 같으나 아부로 들리지 않는 비장한 목소리로 하는 말을 들으면서 김정은으로 환생한 이후 참 많은 일이 있었다는 기억이랄까 그런 것이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는 것을 느꼈다.

중국은 주저앉혔으니 이제 일본만 주저앉히면, 내가 김정은으로 환생한 아니 나를 김정은으로 환생시킨 꿈이 아닌 이 현실에 나는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 하나뿐인 피붙이 수진과는 남매의 사소한 정(情)도 나누지 못하고, 김정은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말이다.

“총비서 동지, 무슨 생각을 그리하십니까?”

“아니다. 그런데 지금 날씨는 어때?”

“일본 공격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총비서 동지.”

“그것도 농담이냐?”

“농담이 아니라 진담입니다.”

“너도 나랑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점점 감성이 메말라가는구나.”

“그것······.”

“왜 말을 흐려?”

“아닙니다. 총비서 동지.”

“아무튼, 나 닮아서 감성이 메마른 인간은 되지 마. 그건 그렇고 밖으로 나가자. 날씨가 좋다면, 달이라도 보면서 곧 목숨을 걸고 싸울 우리의 영용한 장병들을 응원이나 하게. 그런데 잠은 안 와?”

내가 민은정을 앞세워 자모산 특각 정원으로 나가서 달구경을 핑계로 이런저런 생각을 다시금 하는 그 시간 북한 인민군이 해운대에 배치한 300mm 벼락-1과 400mm 벼락-2, 600mm 벼락-3 방사포 발사 차량 400대와 화성-5호 탄도미사일 발사 차량 200대 등을 총괄 지휘하는 인민군 총참모부 박철환 상장은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초조한 그의 마음과는 달리 이미 각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은 방열을 끝내고, 저 일본 열도를 향해 우뚝 서 있었으니 이제 그의 명령만 떨어지면, 화염과 함께 일본 자위대의 각 기지로 날아갈 것이다.

그럼 위대한 일본 정벌 작전이 개시되는 것이고, 그 선봉을 자신이 맡았기에 박철환은 입술이 타는 듯한 목마름과 함께 알 수 없는 초조함에 달빛이 부서져 반짝이는 아름다운 해운대의 여름 밤바다를 한번 쳐다보고, 시계를 다시 한 번 더 들여다봤다.

“시간은?”

“02시 53분입니다. 대통령님.”

“아직 7분이나 남았군. 그건 그렇고 장관, 일본은 아직 아무런 응답이 없소?”

“예, 대통령님.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그럼 합참의장에게 내 별도의 명령이 없어도 3시 정각에 공격하라고 다시 한 번 더 지시하시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직접 전시지휘소로 안 가시고, 이 청와대 벙커에 계시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내가 거기 가면 합참의장 이하 모두가 부담스러워하지 않겠소. 그러니 나는 그냥 여기 있는 것이오. 중국과는 달리 일본에는 탄도미사일이 없으니 그들이 여기 청와대를 공격할 수도 없을 것이니까.”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전시지휘소로 가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나는 여기 있을 것이오. 대신 장관은 거기 가고 싶으면 가시오.”

이세연 대한민국 대통령은 전시 지휘소, 즉 주한미군이 주둔하던 평택 기지에 있던 CC 평택이 아닌 청와대 지하 벙커에 국방부 장관 김태호 등과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험프리스 탱고로도 불리던 그 핵 벙커는 주한미군이 모두 철수한 다음 한국군이 인수하여 다시 보수, 보강, 확장하여 지금은 한국군 지휘부가 그곳에서 전쟁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대통령 이세연은 청와대 지하 벙커, 합참의장 등 전쟁 지휘부는 평택 전쟁지휘소, 여타 한국 정부 주요 인사들은 관악산 벙커 B5로 대피한 가운데, 일반 대한민국 국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공호로 대피하거나 여타 장소로 대피한 가운데 2022년 8월 15일 03시를 맞았다.

그 시간 창공으로 고개를 든 남북한의 부산 배치 각종 미사일이 노리는 일본 야마구치현 하기 즉 일본의 이지스 어쇼어도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그곳까지는 고작 약 220km밖에는 되지 않았으니 아무리 이지스 어쇼어라도 자기를 노리는 수많은 남북한의 미사일은 다 막아내지 못할 것은 자명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지스 어쇼어 배치 장소 일본 아키타까지는 부산에서 약 1,100km였지만, 북한 강원도 고성에서는 약 1,016km였다.

더불어서 부산에서 일본 구레 해상자위대 기지까지는 약 327km, 사세보 기지까지는 약 230km, 요코스카 기지까지는 약 960km였고, 그 중 구레와 요코스카에는 해상자위대 2개 함대가 몰려있었다.

하고 다른 1개의 함대가 있는 야마구치현 우베 앞바다까지는 부산에서 고작 약 230km밖에는 되지 않았으니 남북한과 고구려군에게는 아주 쉬운 표적일 수 있었다.

“총비서 동지와 총참모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전 포대 발사! 발사하라!”

2022년 8월 15일 03시 정각, 드디어 일본 공격을 위한 발사 명령이 인민군 총참모장 김진성에게서 인민군 총참모부 박철환 상장에게 전해졌고, 그 결과 기어이 그의 입에서 이런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자 부산 해운대에 주둔한 인민군의 신형 300mm 벼락-1과 400mm 벼락-2, 600mm 벼락-3 방사포 발사 차량 400대가 가장 먼저 방사포를 발사했다.

부산 해운대의 새벽 달빛을 뒤로하고, 어두운 바다를 가로질러 날아가는 300mm, 400mm, 600mm 방사포탄 2,000발이 향하는 곳은 일본 야마구치현 하기의 이지스 어쇼어였다.

그곳까지의 거리는 이 방사포의 최대사거리도 되지 않는 약 220km였기에 굳이 화성-5호 탄도미사일 등 다른 미사일을 쏠 필요도 없이 이 방사포로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어떻든 북한 인민군의 300mm와 400mm, 600mm 벼락-1, 2, 3 방사포가 한일전쟁 개전을 알리면서 선제공격의 포문을 그렇게 열었다.

“야, 용배야. 죽인다. 안 그러냐?”

“그러네.”

“예쁜아, 너는 잘 찍고 있어?”

“응, 오빠. 그런데 저게 북한군 방사포야?”

“그래, 300mm, 400mm, 600mm 방사포로 북한군은 저걸 벼락-1, 2, 3라고 부른다더라.”

“우리나라도 저런 방사포 있어?”

“우리 국군은 방사포가 아니라 다연장로켓이라고 부르고, 저쪽에 있는 것이 그것이야.”

“그런데 오빠, 우리가 이기겠지?”

“우리 같은 역전의 용사도 동원하지 않고, 오직 현역만으로도 쪽발이 정도는 껌이라는 대한민국 국방부와 북한 총참모부와 고구려 국방국의 자신만만함을 봐라. 그러니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 그러니 우리 예쁜이는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야 중국에 이어서 일본도 다시는 우리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니까 말이야.”

“그건 맞아.”

“그런데 오빠, 저기 파라다이스 호텔이나 엘시티 레지던스에서 저 장면을 봤으면 진짜 좋았겠다.”

“그랬겠지. 하나 백사장과 가까운 파라다이스, 엘시티, 조선, 노보텔 등 모든 호텔과 콘도, 숙박시설은 다 국군과 경찰이 통제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보는 거야.”

“그래도 조금 아쉽네. 호텔 방에서 오빠랑······.”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