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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294화 (294/470)

〈 294화 〉 한일전쟁(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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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의 요구 때문에 1274년과 1281년 여몽 연합군이 일본정벌에 나선 날이나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1419년 조선 세종 1년에 있었던 3차 대마도 정벌이나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나 이제 광복 77주년을 맞아 일본을 공격한다면, 다들 너무나 쉽게 이날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내 이런 생각을 읽었는지 민재인 위원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임진왜란 1592년, 경술국치 1910년, 그렇게 외웠듯이.”

“물론이죠. 그리고 결정된 것입니다.”

“물론이오. 하고 이만 통화를 마치고, 아직 하지 못한 필요한 조처를 마저 서두릅시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 대통령에게 통보하는 것 잊지 마시고.”

“알았으니 다른 준비나 철저히 해놓으십시오. 그럼 이만 통화 끊습니다.”

2022년 8월 15일 03시, 일본 공격은 그렇게 결정됐다.

그 즉시 남북한의 각 탄도와 순항 미사일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으며, 남북한의 특전사령부 예하 각 여단은 수송기에 오르기 위해 준비를 서둘렀으며, 전투기들은 출격을 위해 마지막 점검을 시작했다.

그리고 남북한과 고구려의 외교 채널은 전면 가동되어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만이 아니라 거의 세계 모든 국가에 이 사실을 통보해주었으니 이제 개전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대통령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김 총비서도 잘 지냈소?”

“저야 뭐 무탈합니다. 그리고 거두절미 말씀드리겠습니다. 곧 일본을 공격할 것입니다. 그것을 알려드리려고 이렇게······.”

“결국, 그렇게 결정했소.”

“예, 일본이 우리의 조건을 단 하나도 수용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김 총비서, 안 그래도 일본 총리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런 이야기야 함께 전쟁만은 막아달라고 통사정을 했소.”

“그래서 뭐라고 했습니까?”

“뭐라고 하기는 귀국과 한국과 고구려가 제시한 조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수용하라고 했지.”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김 총비서, 이러다가 우리 러시아도 공격하는 것 아니오?”

“꿈에서라도 그런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러시아와 공화국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니 말입니다.”

“그 말 믿기지는 않지만, 이 마당에 안 믿으면 또 어쩌겠소. 그러니 어떻든 믿어 보기로 하고, 공격은 정확하게 언제요?”

“이곳 시간으로 정확하게 03시입니다.”

“그럼 여기 모스크바 시간으로는 오후 9시군.”

노동당사에서 자모산 특각으로 와서 민은정과 차를 한잔 마신 다음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의 통화를 연결했다.

그리고 기어이 연결된 통화에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한중전쟁에 이은 한일전쟁에서의 엄정중립만으로도 러시아는 남북한에 최대한의 호의를 베푸는 것이었다.

물론 그럼으로써 제법 많은 이득을 챙겼지만, 일본 편을 들어 이 전쟁을 막고 나선다면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을지도 몰랐으나 다행스럽게도 러시아는 한중전쟁부터 남북한 편을 들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보다는 장래를 보고 한 판단인지 그건 알 수 없지만, 남북한으로써는 다행도 이만한 다행스러움이 없었으니 이제는 일본을 상대로 마음 놓고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다.

“예, 정확하게 모스크바 시간으로 9시 정각이 되면 일본을 공격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민족의 지난 오천 년 역사에서 일본과 이어진 악연을 이 기회에 완전히 끊어버릴 예정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우리 한민족을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그럼 우리 한민족은 절대 일본 애들처럼 배은망덕한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 총비서와 민재인 위원장 그리고 이제는 이세연 대통령까지 남북한 사람들 대다수가 왜 그렇게나 중국과 일본을 싫어하는지 늘 그것이 궁금해서 나도 뜻하지 않게 지난 역사 공부를 좀 했소. 하여 나도 이제는 대충은 김 총비서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소.”

“대통령님이 우리 한민족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 관해 역사 공부를 했다니 저로서는 천만 다행스럽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그렇습니다.”

“지난 100년 우리 러시아도 한민족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였을 것이니 김 총비서는 너무 그러지 마시오.”

“대통령님이 그런 역사적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 그런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그런 솔직한 용기를 보여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전쟁이라는 이 씨앗을 잉태한 것이지요.”

“과거에는 그랬으나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무슨 용기라고 그러시오.”

“아닙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 지도자 중에서 김 총비서만큼 혁신적으로 변한 사람은 최근에는 없으니 그것도 다 그래서 그런 것이오. 그래서 북한이 오늘날 그렇게나 변하고, 김 총비서는······.”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대통령님이야말로 제가 막연하게 알던 그런 분이 아니시고, 이제는 이렇게나 멋지고 용기 있게 변하셨으니 그것만으로도 우리 한민족은······.”

“과찬은 김 총비서가 하네. 어떻든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김 총비서가 변하니 나도 무슨 변화를 겪는지 이즈음은 이렇게나 변해버렸소. 그건 그렇고 남북한과 고구려의 승전을 빌겠소. 그리고 우리 러시아는 엄정중립을 지킬 것이니 그렇게 아시고, 승전하고 한번 만나 화끈하게 승전 축하주나 한잔합시다.”

내 환생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러시아도 한민족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통화를 마치고 나니 2022년 8월 15일 새벽 2시 25분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변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어떻든 그때까지 대한민국 외교부와 고구려 외교국 그리고 이세연 대통령과 민재인 위원장까지 나서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한일전쟁 개전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었다.

“총비서 동지, 통화하시는 동안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총잠모장 동지의 연락이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내가 명령만 내리면 되는군.”

“그렇습니다.”

“특별명령은 언제 방송하는 거야?”

“2시 30분 정각에 방송할 것이니 곧 시작하겠습니다.”

“그럼 은정아, 물을 마셔도 자꾸만 목이 타니까 시원한 맥주나 한 병 가져와라.”

알 수 없는 갈증에 결국 민은정에게 맥주 심부름을 시키고, 조선 중앙텔레비전의 소리를 키웠다.

그러자 곧 익숙한 얼굴의 아나운서가 나오고 이어서 그가‘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특별명령’이라는 제목과는 상관없이 좀 듣기 민망한 내 소개말을 한동안 했다.

그리고서 내가 사전 녹화한‘특별명령’이라는 이름의 대일본 선전포고문을 방송했다.

“경애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과 용맹한 인민군 장병 여러분, 북남과 고구려가 7가지 요구조건을 전달했지만, 일본은 이 시간까지 답이 없습니다. 하여 나와 민재인 위원장과 이세연 대한민국 대통령은 2022년 8월 15일 새벽 3시를 기해 일본을 응징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지난 역사에서 우리와 일본의 악연은 이것으로 끊어질 것입니다. 경애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과 용맹한 인민군 장병 여러분,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또 한 번의 전쟁으로 얼마나 어려움이 많겠습니까. 그러나 조금만 더 참고 견디어 주십시오. 그럼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고, 그때 우리 다 같이 손을 잡고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서 지난 오천 년 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위해서 경애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과 용맹한 인민군 장병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동당 총비서이자 무력최고사령관으로서 명령합니다. 일본을 징치하라. 아니 일본을 응징하라. 감사합니다. 덧붙여 일본 정부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아직 시간은 남았다. 그러니 우리가 제시한 그 7가지 조건을 즉각 수용하라. 만약 남은 시간까지 그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이런 경고도 없을 것이다. 고로 이것이 마지막 경고이자 통고이자 선전포고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선량한 일본 국민은 이 방송을 보는 즉시 자위대 기지 인근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피난하라. 또한, 대마도, 야마구치, 후쿠오카, 시마네, 히로시마현에 더해서 사가, 나가사키, 돗토리현 등의 선량한 일본 국민도 더 안전한 곳으로 피난할 것을 경고한다. 하고 아직도 일본을 떠나지 않은 외국인이 있다면 즉각 안전한 곳으로 피난하라. 서기 2022년 8월 15일 조국 광복 77주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동당 총비서 겸 무력최고사령관 김정은.”

내가 사전 녹화한 특별명령이 아니라 대일본선전포고문이라고 해야 할 담화가 이렇게 방송되자마자 곧이어 한국 대통령 이세연과 고구려 민재인 위원장의 대일본선전포고문 형식의 담화도 연달아 방송됐다.

그리고 한국방송공사에서는 남북한과 고구려 지도자의 그 대일본선전포고문을 차례대로 전 세계로 송출하기 시작했고, 국가 기간통신사도 이 남북한과 고구려의 대일본선전포고를 전 세계로 차례대로 송출했다.

그때 우리 세 사람 즉 민재인 위원장과 이세연 대통령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삼각 통화를 했다.

“일본이 아직 무슨 반응을 내놓지 않으니 예정대로 3시 정각에 공격합니다.”

“김 총비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통고했소?”

“예, 그리고 지금쯤은 우리의 승전을 기원하고 있을 겁니다.”

“잘됐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그냥 눈을 감고 있을 것이니까.”

“그 사람 정말 그런다고 정확하게 약속은 했습니까?”

“약속까지야 하겠소. 다만,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을 뿐이지. 그리고 미국 내부적으로도 반대가 만만하지 않으니까 더욱 그렇지. 그래도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을 것이오.”

“하긴 미국에도 친일파들이 많을 것이니 내부적으로 반발이 심하기는 하겠군요.”

“한중전쟁의 승전과 동남아해(남중국해)와 티베트 독립 등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바이든의 지지율이 이번에 무려 10%나 빠졌고, 한일전쟁 반대 시위대가 워싱턴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난리니까 대충 이해가 되죠. 그건 그렇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묻겠소. 정말 3시 정각에 공격할 것이오?”

“당연하죠. 그러니 이 대통령과 함께 역시 마지막으로 결단하시죠.”

“그렇다면 나도 다시 한 번 더 찬성이오. 이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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