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9화 〉 전운(戰雲)(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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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경의선 열차에 드디어 탑승하는 병사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평양을 방어하는 북한 인민군 8군단이었다.
이때 북한군은 개혁을 마치고, 1군단은 고구려 북경, 2군단은 고구려 심양에 있었고, 나머지 6개 군단은 북한 각 곳과 고구려 요동도 등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중 이번 한일전쟁에 참가할 부대는 7군단과 8군단이었고, 예비 부대로는 5군단과 6군단이 대기하고 있었다.
물론 특전사령부와 해군과 공군은 논외로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 한일전쟁에 직접 참가할 인민군 7, 8군단은 각각 기갑사단 1개, 기계화사단 3개, 기동보병사단 3개, 포병사단 1개, 특공여단 1개, 방공여단 1개 등으로 거의 국군과 같은 편제였다.
또한, 이 인민군 7, 8군단 기갑사단의 주력전차 역시 한국군에서 사용하던 K1A1과 K1E1, K1A2 전차였고, 장갑차는 K-21과 K-808, K-806 등이었으니 군복과 개인화기 등만 약간 다를 뿐이지 국군인지 인민군인지 분간이 가진 않는 그런 부대였다.
하여튼 그런 부대가 경의선 열차에 올라 부산으로 이동했으니 한중전쟁 전 한국군이 북한으로 진주하던 때와는 정반대가 된 것이다.
“8군단이 출발했다고 합네다. 군단장 동지.”
“그럼 우리도 출발해야지. 모두 탑승하라고 해.”
인민군 8군단에 이어서 인민군 7군단까지 평양 북쪽 순안에서 경의선 열차에 탑승하고 있을 때, 강원도 고성과 남포직할시에서도 북한 해군의 미사일 고속정 200척이 서서히 남하를 시작해서 한국 영해로 들어오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여기서부터는 우리 대한민국 해군이 안내하겠습니다.”
“하하하. 반갑소. 그리고 그래 주시면 고맙겠소. 내래 조선인민군 해군 부사령관 임철상이고, 이번 일본 정벌전쟁 조선인민군 해군의 최고 책임자요.”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1함대장 고경식입니다.”
북한 해군의 최신 미사일 고속정은 흔히 해삼 급으로 불리지만, 그건 한미연합군이 부르는 명칭일 뿐이고 정확한 명칭은 백상어로 배수량은 350톤이었다.
그러나 배수량이 문제가 아니라 이 백상어 고속정에는 사거리 450km인 북한의 대함 미사일 금성 5호 4발 또는 사거리 700km인 금성 6호 대함 미사일 4발을 탑재한다는 그것이 더 중요했다.
어떻든 그런 미사일 고속정 200척이 한국 해군 1함대의 안내를 받아 서서히 부산으로 항해를 시작할 때, 금성 5호와 6호 대함미사일 지상 발사 차량 400대도 7번 국도를 타고 대한민국 강원도 고성으로 넘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국군 6군단 헌병대와 경찰청의 안내를 받으면서 역시 부산으로 이동했고, 경기도 문산에서는 북한의 신형 300mm 방사포 벼락-1과 400mm 벼락-2 방사포, 600mm 벼락-3 방사포를 실은 발사 차량 그중에서도 차륜형 300대가 한국으로 넘어와 역시 헌병대와 경찰청의 안내를 받으면서 부산으로 이동했다.
이 차륜형 이외 궤도형 100대는 경의선 열차에 실려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으로 있었고, 북한의 이 개량형 300mm 벼락-1 유도방사포의 사거리는 약 270km였으며, 유도장치를 개선해 정밀타격능력을 높인 그야말로 개량형 방사포였으니 부산에서 쏘면 일본 시모노세키, 기타큐슈, 후쿠오카 등을 초토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벼락-2 400mm 방사포는 사거리 330km, 벼락-3 600mm 방사포는 앞에 언급한 것처럼 사거리 400km였다.
그러나 이들 방사포만이 아니라 사거리 300km, 탄두 중량 985kg인 화성 5호 미사일 발사 차량 200대도 평양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를 시작했다.
이렇게 북한 인민군 7, 8군단과 300mm 벼락-1과 400mm 벼락-2, 600mm 벼락-3 방사포 발사 차량 400대, 화성-5호 탄도미사일 발사 차량 200대, 인민군 해군 미사일 고속정 200척과 금성 5호와 6호 대함미사일 지상 발사 차량 400대가 부산으로 서서히 집결했다.
하나 그들 부대보다 먼저 부산 그러니까 김해공항으로 내려온 부대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북한 공군 제7 전투기사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200대였다.
그리고 북한 공군 1, 2, 3, 4전투기사단의 F-1 삼족오 전투기들은 울산, 포항, 울진, 대구, 강릉 등에 나누어 배치되어 역시 때를 기다리면서 한국 공군 그리고 고구려 공군과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김정기 중사, 이거 먹어. 소고기 말이다. 소고기! 그래야 힘을 쓰지.”
“소대장님이나 많이 드십시오. 저는 이 해산물이 더 좋으니까 말입네다.”
“네 마음대로 먹어라. 먹어. 그런데 여기 남조선 해운대 좋지 않네?”
“뭐가 말입네까?”
“여기 뷔페식당도 그렇고 저 해수욕장도 그렇고 주변의 빌딩들도 그렇고 지나다니는 아가씨들도 그렇고······.”
“소대장이 되어서 그런 군기 빠진 소리나 하고 그래서 되갔습네까?”
“뭐라고.”
한중전쟁에도 참전해 아옹다옹하면서도 진짜 잘 싸운 북한 인민군 8군단 예하 대전차 경보병 여단 1대대 1중대 1소대 김정기 하사와 소위 모정호는 한중전쟁이 끝나고, 군단이 개편하자 대전차 경보병 여단이 아닌 45기동보병사단으로 배속됐고, 각각 승진도 해서 중사와 중위가 됐다.
그러나 하는 임무는 같았으니 장갑차를 타고 다니면서 대전차 무기를 운용하는 것 말이다.
어떻든 지금 그들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근 주차장, 통제된 해변도로에 가득 주차되어 주둔한 북한 인민군의 300mm 벼락-1과 400mm 벼락-2, 600mm 벼락-3 방사포 발사 차량과 화성-5호 탄도미사일 발사 차량, 금성 5호와 6호 대함미사일 지상 발사 차량의 외곽 경비 지원을 나와 있었다.
그러다가 인근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또 이렇게 아옹다옹하고 있었다.
“군단장님이 뭐라고 했습네까. 군법을 위반하는 자는 즉결처분한다고 안 했습네까. 그런데 소대장이 되어서 모범은 못 보일지언정 남조선 아가씨가 뭐 어떻다고요.”
“아니다. 아냐. 많이 먹어라. 생맥주도 가져다줄까?”
“소대장님이나 많이 드십시오.”
“그럼 뭐 가져다줄까? 공화국에서는 한 번도 못 본 신기한 음식 많던데 그것 가져다줄까?”
“일 없습네다.”
북한 인민군 8군단 45기동보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 김정기 중사와 소대장 모정호 중위가 이러면서 점심을 먹는 사이 일본 동경의 어느 한적한 저택에서는 아직도 정한론의 망상을 버리지 못한 일본 정·재계의 유력 인사들이 모여있었다.
“한국이 공언한 날이 이제 3일 남았습니다. 총리.”
“현직 총리는 이시바지. 내가 아니오. 그런데 과연 한국이 우리 일본을 진짜 침공할까?”
“총리는 우리의 영원한 총리이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할 겁니다. 이미 북한군이 부산에 집결했고, 한국군도 부산에 2개 군단 이상이 집결했으며, 남북한과 고구려 공군과 해군도 모두 모였으니 말입니다.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미군이 모두 떠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 외국으로 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외국으로?”
“그렇습니다. 자위대가 승리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미군이 없는 이 현실을 고려할 때 후일을 도모하려면 총리께서 외국 특히 미국으로 가셔야 합니다.”
“한국과 우리의 상황이 100년 만에 이렇게 완전히 역전을 당했으니 이건 자위대를 군대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야. 내 죽기 전에 반드시 자위대를 군대로 바꾸어, 오늘의 이 치욕을 10년 안에 갚아주고야 만다. 다들 안 그렇소.”
“맞습니다. 한국은 100년이 걸렸지만, 우리 일본은 10년이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그때 한국은 물론 북한, 그리고 저 고구려까지 우리 대일본제국의 영토가 될 것입니다. 총리.”
“맞아. 반드시 다시 그렇게 만들어야 해. 그러니 기업인 여러분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시오.”
“물론입니다. 총리, 하면 미국으로 가시겠습니까? 우리 전세기는 이미 대기하고 있습니다.”
“회장도 갈 것이오?”
일본을 대표하는 전범 기업 회장이 그렇다고 하자 일본 전 총리 아베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일본의 정신이 나간 정한론자들은 막상 전쟁의 위협이 닥치자 너나없이 미국으로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런데 한국에도 그런 정신 나간 자들과 동조하는 세력이 아직도 일부 남아있었으니 그런 자들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서 이런 집회를 열고 있었다.
“동맹국 일본을 침공하려는 이세연은 물러나라! 여러분 다 같이 외칩시다. 일본침공반대! 한일전쟁반대!”
“일본침공반대!”
“한일전쟁반대!”
그러나 그들의 외침은 곧 경찰이 쏜 최루탄과 물대포에 허공으로 허무하게 사라져버렸고, 집회 참석자 전원은 경찰에 모조리 연행되어 조사를 받아야 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이때 계엄령 하였으니까.
어떻든 아직도 친일 잔재와 토착 친일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시위는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투하!”
“투하!”
대한민국 해군의 만재 4,240톤짜리 기뢰부설함 남포함과 만재 3,300톤짜리 기뢰 부설함 원산함이 부산 앞바다에서부터 일본 영해로 나아가면서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는데, 그 폭이 약 10km였다.
즉 10km의 해상 통로를 만들고, 그 양옆에 기뢰를 부설하고 있었으니 그 안에는 일본 잠수함이 없다는 표시였다.
그동안 한국 해군의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 헬기 그리고 장보고급 잠수함들이 우리 해역에 들어온 일본 잠수함을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고, 이렇게 해상 통로만 개척해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본 영해 바로 코앞까지 기뢰가 부설되자 장보고급 잠수함 9척이 모두 그 통로 해저에 가라앉아 혹시라도 일본 잠수함이 그 해상 안전 통로를 침범할까 경계에 들어갔다.
이때 다른 대한민국 잠수함들은 그 일본 영해에 벌써 침투해 1시간에 약 1km 정도 아주 천천히 정말 아주 천천히 전진하면서 일본 잠수함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남북한과 고구려군이 준비를 어느 정도 갖추고 나자 남북한과 고구려가 일본에 7가지 조건을 내걸고, 15일간 준 그 시간이 다 지나버리고, 단 하루가 남았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