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285화 (285/470)

〈 285화 〉 전운(戰雲)(5)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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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색하면서 이렇게 묻자 민재인 위원장은 더 고려할 것도 없다는 듯 바로 대답했으니 남북한과 고구려는 이때 이미 한일전쟁 준비를 끝내놓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결코 이렇게 대답하지 않고, 전쟁준비를 조금 더 할 시간을 버는 대답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아무리 반대해도 일본과의 전쟁은 이미 기정사실이었다.

“바이든 대통령님, 앞 통화에서 한일의 역사를 공부했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도 이 시점에서 그런 말은 하시오.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다 아시면서 말이오.”

“그래도 전쟁을 불가합니다. 한국은 물론 일본도 우리 미국의 동맹국이고, 일본에는 아직도 우리 미군이 주둔하고 있소.”

“그러니 일본 주둔 미군을 조속히 철수하라는 것 아닙니까.”

“남북한과 고구려가 일본을 침공하겠다는데, 어찌 우리 군을 철수할 수 있겠소. 그러니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시오.”

“그럼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만 더 드리죠. 바이든 대통령께서 당장 일본 총리에게 전화해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원안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하십시오. 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을 봐서 미국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다시 한 번 전면전쟁만은 재고해 보겠습니다.”

“그 조건이 뭐요?”

“첫째 이번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로 항공자위대 F-15J 편대를 출격하도록 명령한 일본 항공자위대 중부항공방면대 지휘관 전부와 항공자위대 사령관까지 대한민국 영토 독도를 침범한 범죄자들인 관계로 이들을 즉각 체포해 대한민국으로 넘길 것, 둘째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임을 만천하에 공포하고, 이를 영원히 인정할 것, 셋째 영원토록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인이 단 한 명도 없도록 철저히 교육할 것, 넷째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피해자 한 사람당 2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일왕과 총리가 공동으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하라. 다섯째 대한민국이 집필한 역사 교과서로 일본의 식민지 침략 사실을 초중고대학에서 일주일에 3시간 이상 교육하라. 여섯째 한반도에서 반출해간 것과 약탈해 간 것과 헐값에 사 간 모든 문화재를 즉각 반환하고, 자위대 병력을 육해공 합쳐 3만으로 줄이고, 모든 전력을 지금의 10% 선으로 감축하라.”

“조건이 너무 가혹한 것 아니요?”

“그 정도가 가혹하다면, 일본이 우리를 지배하면서 저지른 만행은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오? 그러니 이 조건들을 일본에 제시하시고, 만약 일본이 이를 전면 수용한다면 전면전쟁만은 피해 보겠습니다만, 조건 중 단 하나라도 일본이 이행하지 못하겠다면, 그땐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개전할 것이오. 그리고 미국이 개입하면 경고하는데, 지금 미국으로 가는 희토류 수출을 전면 금지할 것이오. 옛 중국의 희토류가 전부 우리 고구려 손에 들어왔다는 것은 잘 아시죠. 대신 개입하지 않으면, 미국이 일본의 오키나와 본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고구려가 돕겠소. 단 오키나와 본섬이 아닌 그 앞의 게리마 제도, 도나키섬, 아구니섬, 이에섬, 이제나섬, 이헤야섬 등등 하여튼 오키나와 본섬이 아닌 모든 섬과 대만 바로 위와 앞에 있는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와 미야코지마, 다라마섬, 민나섬, 이시가키섬, 요나구니섬 등등은 우리의 것이오. 남북제도(파라셀 제도)와 해남도로 가려면 중간 기착지가 필요해서 말이오. 어떻소?”

앞선 3번의 통화에서는 하지도 않던 일본에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에 더해 희토류 수출 문제, 또 오키나와 본섬 이야기까지 꺼내는 민재인 위원장의 말을 듣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단 기가 막혔다.

그래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싸늘하게 이렇게 말했다.

“고구려가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 우리도 고구려는 물론 한국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할 것이오. 그리고 희토류 수출에 대응해서는 고구려에 경제적 보복을 가할 것을 분명하게 하는 바이오. 더불어서 우리 미국은 동맹국의 영토를 강점하지 않소.”

“우리 고구려에 경제적 보복을 하시겠다. 해보시오. 그리고 우리 고구려와 미국이 경제적 교류가 있기는 하오. 아, 우리 고구려에 투자한 미국 기업이 있기는 하네. 그럼 그들의 자산부터 압류하고, 빈 몸뚱어리로 다 쫓아내야지. 또한, 우리 고구려와 북한이 전 세계 희토류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 잊지 마시오. 그러니 하려면 한번 해봅시다. 더불어서 초나라(옛 중국)와 홍콩이 수입하는 모든 미국 제품의 수입도 당장 중단시키고, 초나라와 홍콩에 남아있는 미국 기업의 자산도 모조리 압류한 다음 쫓아낼 것이니 어디 한번 해봅시다.”

“고구려가 아니라 한국에 경제보복을 한다는 말이오.”

“해보라니까. 국제사회가 뭐라고 하는지. 어떻게 대처하는지 한번 보게. 그리고 희토류 없는 미국이 얼마나 버티는지도 좀 보게. 그러니 그러지 말고, 오키나와 본섬을 미국이 가지시오. 거기 주일미군 기지도 있으니까 오키나와 본섬 주민을 모두 일본 본토로 쫓아버리고, 완전한 군사기지화해서 초나라의 태평양 진출을 영구히 틀어막아 버리라는 말이오. 그럼 미국은 영원히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소. 그리고 일본이 1941년 12월 7일 귀국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한 원수라는 것은 기억하고 있으시오.”

옛 중국 희토류의 주생산지는 지금은 고구려 영토가 된 옛 내몽골 바오터우이고, 그곳에 전 세계 유통되는 희토류 절반이 생산되는 바얀오보 광산이 있다.

그리고 그 광산은 이미 고구려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반면 미국은 연간 기준 약 1만 9,000톤의 희토류를 수입했는데, 80%가 옛 중국에서부터였으니 고구려가 공급을 끊으면 당장 여러 가지 첨단산업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우리도 희토류를 생산하고, 제련공장도 짓고 있으니 희토류 수출중단이라는 그런 협박은 통하지 않소.”

“거기 캘리포니아 주 등에 있는 미국 유일의 희토류 광산에서 채굴하는 양이 미국에서 필요로 하는 양의 고작 10%밖에 안 된다는 것과 제련공장은 아직도 건설되지도 않았고, 미국이 자체적으로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는 적어도 15년 이상이 걸린다는 것도 알고 있소. 그리고 비록 그 모든 것들이 완성되어 제련을 해내도 우리가 물량과 가격으로 장난질하면, 그 공장들은 곧 문을 닫고 말 것이오. 아, 미국 정부가 아주 비싼 값에 전량 사주면 되겠지만, 과연 미국 국민과 의회와 기업이 10원에 살 수 있는 우리 제품을 두고, 100원에 그 희토류 사는 것을 언제까지 이해할 것 같소?”

“말이면 다 말인지 아시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급기야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자 민재인 위원장은 희미하게 웃은 다음 차분하게 가라앉는 목소리로 대답했으니 벌써 이 통화의 승자가 누구인지 보여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아니요. 그러니 우리와 일본과의 일에는 그냥 눈 감고, 귀 막고 있으시오. 그러면 오키나와 본섬을 드리지. 이보다 더 좋은 거래가 어디 있소. 안 그렇소?”

“우리 미국은 동맹국의 영토를 강점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했소.”

“그럼 우리가 오키나와를 빼앗아서 주민까지 모조리 쫓아낸 다음 영구 할양하겠소. 영구 할양도 꺼림칙하면 100년간 할양해주고, 그다음 100년도 미국이 원하면 할양한다는 협정을 맺읍시다. 그래도 싫소?”

“그것은······.”

“바이든 대통령님, 그냥 눈 감고, 귀 막고 있으리라 믿겠습니다. 그리고 사세보 기지에 남은 유일한 주일미군인 7함대 함정은 훈련을 핑계로 모두 오키나와로 보내십시오. 그것이 어려우면 한국 해군과의 합동훈련을 핑계로 고구려 해서도 연운항으로 보내시고, 일본 거주 미국인과 미국 기업과 미국 자본도 모두 철수하십시오. 괜히 일본에 있다가 우리가 가진 미국제 폭탄이나 미사일에 맞으면 안 되니까. 그리고 시간이 없으니까 서둘러 주시고요. 아시겠죠. 그럼······.”

“아니, 민 위원장, 일본에 제시한 조건은······.”

“그건 바이든 대통령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만 알아주시오.”

민재인 위원장이 이렇게 전화를 끊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더 깊은 고뇌에 빠져버리고 말았으나 그렇게 고민할 시간도 없이 결단을 내리고는 우선 일본 내 자국민과 자국 기업과 자본의 철수부터 지시했다.

그러나 아직 중립을 지켜 눈을 감고, 귀를 막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었다.

그랬기에 일본 총리 이시바에게 전화를 걸어 민재인 위원장이 제시한 조건을 일본이 받아들이라고 부탁했다.

하나 일본 총리 이시바의 대답은 사실상 거부였다.

어떻든 그런 가운데 남북한과 고구려는 이세연 대통령이 일본에 준 3일의 시간이 지난 며칠 후, 대한민국 서울 청와대 상춘재(常春齋)에 모여서 3국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님,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요즘 들어 이런 상춘재와 같은 한옥만 봐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니 역시 나도 한민족이기는 한 모양입니다.”

“당연히 김 총비서께서도 우리 한민족이시죠. 그런데 특각 중에 이런 한옥은 없으십니까?”

“한옥이 있기는 있지만, 이 상춘재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은 없으니까 그렇죠.”

“그럼 평양에도 이 상춘재와 비슷하게 하나 지으십시오.”

“그럴까요.”

“그러세요. 민재인 위원장님도 북경에 하나 지으시고요.”

“자자, 한가하게 집 이야기는 그만하고, 그래 일본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나와 이세연 대통령이 상춘재에 관해서 이야기하자 가만히 듣고만 있던 민재인 위원장이 기어이 끼어들어서는 이렇게 말했으니 자기도 이야기에 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대통령과 내가 집 이야기하니 끼고 싶어서 우리의 말을 중간에서 끊었죠. 그러니 북경에 하나 지으라는 이 대통령의 말에는 대답도 하지 않고. 맞죠? 그리고 어떻게 하기는 뭘 어떻게 합니까. 이 대통령께서 F-15J 편대를 출격 지시한 중부항공방면대 지휘관 전부와 항공자위대 사령관까지 넘기라고 했는데도 넘기지 않았고, 그렇게 준 3일이라는 시간도 다 지났으니 그냥 선전포고하고 개전하죠.”

“아직 사세보 기지에 주일미군인 7함대 함정이 남아있으니 당장 개전은 무리요.”

“그럼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제시하고, 한편으로는 미군 철수를 더욱 독촉하고, 내부적으로는 개전 준비를 하면 되겠네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는 내 이미 몇 번이나 설득도 하고, 협박도 하고, 당근도 제시하고,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도 제시했는데, 아직도 저렇게 미적거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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