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283화 (283/470)

〈 283화 〉 전운(戰雲)(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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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런 고뇌에 사로잡혀 온갖 궁리를 하는 그때 국방부 장관 김태호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바람에 그는 생각을 그쯤에서 멈추어야 했으나 대뜸 이렇게는 물었다.

국방부 장관 김태호가 숨도 돌리지 못한 상태에서 말이다.

“장관, 거두절미하고 묻겠소. 우리 군의 힘만으로도 일본을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소?”

숨도 고르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국방부 장관 김태호는 그 대통령에 그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일본 특사 니시가와와의 면담을 끝낸 대통령이 곧바로 자신을 호출할 때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리라고 예상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미 남북한과 고구려 군부는 일본 공격의 모든 준비를 사실상 끝내고, 각 지도자의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으니 단박에 이렇게 대답했다.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대통령님.”

“방법은?”

“가장 먼저 우리가 보유한 각종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그리고 다연장로켓으로 일본의 방공망과 항공자위대, 해상자위대, 육상자위대 기지와 여타 군사시설과 지휘시설을 초토화합니다.”

“그다음은?”

“그다음은 일본의 가장 막강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해상자위대, 그중에서도 이지스 방공구축함들을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와 F-2 삼족오 스텔스기의 합동 공격으로 무력화시킵니다. 그러고 나면 그다음은 땅 집고 헤엄치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쪽 예상 피해는?”

“일본의 이지스 어쇼어는 현무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지만, 가장 문제는 이지스 어쇼어처럼 고정 목표물이 아닌 일본의 이지스 방공구축함 10척이고, 그곳에 탑재된 SM-3와 SM-6 미사일이지만,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와 F-2 삼족오 스텔스기에 전임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일본에는 안 팔아서 그들에게는 없고, 우리에게는 중국 해군을 상대하라고 팔아서 아직 재고가 많은 사거리 370km인 스텔스 미사일 AGM-158C LRASM과 우리의 사거리 500km 천검-2 공대함 미사일을 장착해서 공격하면 충분히 격파 가능합니다. 다만, 잠수함을 다 제거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일본의 F-35 전투기들은?”

“우리 F-2 삼족오 스텔스기가 더 성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그동안 꾸준하게 펼친 모의 공중전에서 F-2 삼족오가 F-35 전투기에 15:5의 비율로 우세했습니다. 그리고 한중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베테랑 조종사가 나섰을 때는 18:2의 우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니 실전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일본 항공자위대 조종사들과 우리의 베테랑 조종사가 교전하면 19:1 또는 20:0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이때 일본의 이지스 방공구축함은 10척으로 마야급 4척, 아타고급 2척, 공고급 4척이었고, 그 이외에도 일본 해상자위대는 30척 이상의 구축함을 가진 막강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한국 해군도 한중전쟁을 준비하면서 이지스 방공구축함을 6척으로 늘리고, 한국형 방공구축함도 이제는 14척까지 늘려서 해군 간 해전을 벌여도 전혀 밀릴 일은 없었다.

하나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한 막강한 공군력이 있는데, 굳이 피해가 많이 발생할 해전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 45대를 앞세우고, 남북한과 고구려 공군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만이 아니라 여타 전투기 약 2,100대를 다 동원해서 무차별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 약 2,100대가 넘는 각종 전투기가 대함 미사일 2발만 달고, AGM-158C LRASM 스텔스 미사일과 천검-2 공대함 미사일 사거리인 대략 370km~500km 안으로만 들어가서 무차별 공격하면 아무리 이지스 방공구축함 10척이 있더라도 그 많은 미사일을 다 막아낼 수 있을까.

물론 그전에 일본의 F-35 전투기들을 먼저 요리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남북한과 고구려 공군은 한중전쟁이 끝나고 각 F-1과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로 무장을 끝내자 그때부터 3개국 공군이 모의 공중전 훈련을 수도 없이 펼쳤고, 그 상대는 언제나 한국 공군의 F-35A 전투기였다.

이는 이미 한국 공군과 북한, 고구려 3국 공군이 일본의 F-35A와 F-35B 전투기를 상대할 준비를 그때부터 했다고 봐야 했다.

거기다가 남북한과 고구려의 F-1과 F-2 삼족오 전투기를 상대로 모의 공중전 훈련을 한국 공군의 F-35A 전투기 조종사들은 모두가 한중전쟁의 실전 경험이 풍부한 조종사들이었다.

그런 실전 경험이 풍부한 한국 공군의 F-35A 조종사들을 상대로 남북한과 고구려 3국 공군의 F-1과 F-2 삼족오 전투기들이 모의 공중전에서 국방부 장관 김태호의 말처럼 거의 18:2의 우세를 보였다.

그러니 실전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일본 조종사들과 실전에서 교전하면 19:1 또는 20:0의 결과가 나올지도 진짜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결과는 더 벌어질지도 몰랐으나 걱정은 따로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이것이었다.

“항공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방공구축함과 여타 구축함들은 그렇게 하면 되겠군. 하면 문제는 역시 장관의 말처럼 일본 잠수함들이겠군. 전력은 어떻게 되오?”

“일본 잠수함은 4,200톤 오야시오급 11척, 4,500톤 소류급 잠수함 12척, 총 23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한중전쟁에서 중국 잠수함 몇 척을 격파하고, 실전 경험을 한 잠수함도 있고, 오히려 중국 잠수함에 당해 격침 당한 잠수함도 있기에 지금의 숫자는 그것입니다.”

“그럼 실전 경험이 있는 잠수함이 최소 23척이나 있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 할 일본의 전력은 바로 그 일본 잠수함들입니다.”

“장관, 그럼 우리 잠수함들을 미리 출동시키시오. 내 일본 특사에게 3일의 시간을 주었는데, 그놈들이 내 말을 들을 리가 만무하니 미리 출동해서 대한해협의 요소요소를 점하고 있으면······.”

“대통령님, 그전에 묻겠습니다. 정말 일본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기로 하셨습니까?”

“내가 결정하지 않아도 다른 두 분은 이미 그러기로 했을 것이고, 그럼 우리는 대의를 위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오. 이미 역사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음이 느껴지니까. 그리고 이건 필연일 것이오. 내 말 무슨 뜻인지 장관은 나보다 더 잘 아시리라 봅니다.”

“민재인 대통령님이 만약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님으로 재직하셨으면, 벌써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와 손잡고 일본을 공격했을 것이란 것을 지금 국방부와 합참의 거의 모두는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중국 다음이 일본이 되리라는 것도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통령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국방부 장관인 제가 어찌 그걸 모르겠습니까.”

지난 5천 년 한·중·일 3국의 역사는 어땠는가.

앞으로 펼쳐질 한·중·일 3국의 5천 년 역사는 어떨 것인가.

다만, 지난 100년만 돌이켜봐도 우리는 일본에 국권을 잃었고, 그들의 악랄한 지배를 당하면서 민족의 영혼과 역사와 문화까지 소실하고, 망각하고, 강탈당하고, 겁탈당했다.

그리고 맞은 반쪽짜리 해방 덕분에 다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고, 수백만 명이 사상당하는 그 비극에도 중국 때문에 통일의 기회마저 놓쳐버렸다.

중국과 일본은 이처럼 지난 100년의 역사에서만도 우리 민족의 철천지원수이자 불구대천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어찌 그 원한이 하늘에 사무치지 않고, 어찌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있을까.

혹자는 이제 다 잊고,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자고 하는 이도 있지만, 과연 그들이 앞으로 100년의 역사에서 과거 100년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아니 말라는 보장이 있을까.

그런데 우리만 용서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자는 말인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그리고 내가 김정은으로 환생함으로써 중국은 앞으로의 100년 역사에서 다시는 과거 100년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도록 이미 만들어 놓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일본뿐이었다.

그러니 앞으로 100년이 아니라 역사가 이어지는 그 날까지 일본은 과거 100년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못하도록 만들 책임도 나, 그리고 또 그 누군가에게 있는 것이었기에 이세연 대통령도 그걸 느낀 것이었다.

“장관도 그걸 안다면 이제 준비합시다. 한번 해봤으니 장관은 누구보다 잘할 것이 아니요.”

“대통령님, 우리 군은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입니다. 그리고 원자력추진잠수함 단군왕검함, 치우천왕함, 해모수함, 고국양왕함, 소수림왕함, 미천왕함이 이미 부산과 일본 본토 사이의 남해 각 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하고 이제 대통령님이 명령하셨으니 4,500톤급 잠수함 장수태왕함과 장문휴함, 선왕 대인수함도 보내고, 안창호급 9척과 손원일급 9척을 모두 동원하여 부산과 일본 본토 간 해상통로를 개척해 놓겠습니다. 그럼 우리 해군 함정과 여타 수송선 등이 일본 잠수함의 위협 없이 일본 본토로 갈 수 있고, 그러면 해병대 등이 상륙해서 정말 일본을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한중전쟁이 승리로 끝남으로써 역사의 흐름이 한일전쟁으로 흘러감을 느낀 이세연 대한민국 대통령과 또 그런 대비를 하고 있던 국방부 장관 김태호, 그리고 그가 한 이 대답에 한일전쟁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역시 장관이오.”

“더 내리실 명령은 없으십니까?”

“장보고급 잠수함 9척은?”

“해상초계기, 해상작전 헬기와 함께 혹시라도 우리 영해에 들어와 있을지도 모르는 일본 잠수함 사냥에 동원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영해에 들어온 일본 잠수함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즉각 격침하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장관, 따로 내 명령을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 그런 놈들이 있으면 즉각 격침하고, 후 보고 하시오. 선 조치한 이후 보고하란 말이오. 알겠소.”

“예, 대통령님.”

“그럼 가서 다시 한 번 상황을 점검해 보시오. 북한과 고구려군이 준비되고, 개전할 수밖에 없는 그때가 오면, 망설임 없이 즉각 개전할 수 있도록 말이오.”

“다시 한 번 더 만반의 준비를 해놓겠으니 저와 우리 국군을 믿어주십시오.”

이 대답과 함께 청와대를 나와 곧장 합참으로 간 김태호 국방부 장관은 합참의장 김진규, 해군과 공군 부의장 안성환과 이대식 그리고 해병대 사령관 강민철, 특수전사령관 강대호, 미사일사령부 사령관 이종수 등을 모아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드디어 우리가 기다린 대통령님의 명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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