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279화 (279/470)

〈 279화 〉 유비무환(有備無患)(1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초나라 항복조건 15항 옛 중국 초중고대학에서 남북한이 제공하는 역사서적으로 남북한의 역사를 주 2시간 가르치고, 한국어는 제1외국어로 지정해서 주 6시간 이상 가르친다.

이 조항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국어 선생님 중 정규직 교사가 아닌 이들은 거의 모두가 조건이 너무나 좋은 초나라로 이미 떠났다.

그리고 일부 교사는 위구르 군정의 요구에 따라서 위구르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러 떠나는 바람에 이때에는 비정규직 역사와 한국어 교사를 구하는 것도 대한민국에서는 너무나 어려웠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대학졸업자를 일정 기간 교육한 다음 보내겠습니다.”

“그러시오. 굳이 초나라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원어민 교사처럼 우리말로 우리글을 가르치면, 제법 많은 지원자가 모일 것이오. 그건 그렇고 현무 미사일 생산은 잘되고 있다는 보고는 없소?”

“국방부 장관에게서 올라온 보고서가 여기 있습니다.”

“줘보시오. 그리고 뭐 다른 것 없으면 나 좀 쉽시다. 오늘따라 아주 피곤하군!”

이세연 대통령이 피곤하다면서도 국방부 장관이 올린 현무 미사일 생산과 배치 현황 보고서를 읽자 현 청와대 비서실장 노인수는 조용히 자리를 물러났다.

어떻든 남북한과 고구려가 내부적으로 이렇게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봄이 가고, 여름이 찾아왔고, 그때도 고구려로 이주하는 남북한의 국민은 늘어나고만 있었다.

비록 고구려가 정식 국가 형태를 띤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국가체제로써 자리를 잡았고, 유엔에서도 국가로 인정하는 등 했기에 이주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다.

남북한과 고구려가 그런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알찬 시간을 보냈지만, 그런 평화로운 시간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긴급 발진! 긴급 발진!”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에 이런 긴급 발진 지시가 떨어진 것은 그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는 어느 무더운 날로 그 날은 대한민국 국민이 이 여름 가장 많이 휴가를 떠나리라 어느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날이기도 했다.

“일본 항공자위대 F-15J 편대가 우리 대한민국의 방공식별구역(防空識別區域)을 침입하기 직전이다. 즉각 출격하라!”

일본 항공자위대 F-15J 전투기 편대가 동해의 우리 방공식별구역 즉 카디즈(KADIZ)로 진입하자마자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에서 1개 편대가 긴급 발진하는 일이 하필 그날 벌어졌다.

그렇게 출격한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 1대대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기수를 독도 방향으로 돌리는 순간 일본 항공자위대 F-15J 전투기들도 독도를 목표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짱깨들이 찌그러지니 이제는 쪽발이들 차롄가. 날도 더운데 왜들 개지랄인지! 모두 휴가 간다고 콧노래를 부르는데, 이렇게 긴급출격이나 하게 만들고 말이야.”

“그건 그렇습니다. 그런데 편대장님은 언제 휴가 가십니까?”

“몰라. 그리고 우리 주위에 도움이 되는 놈들이 하나도 없어!”

“그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짱깨, 쪽발이, 북극곰에 양키놈들까지 우리 주위에는 진짜 도움이 되는 놈들이 하나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래, 그리고 나는 그중에서도 이 더운 날 출격하게 하는 쪽발이들이 제일 싫어!”

그렇게 일본 항공자위대 중부항공방면대에서 출격한 4기의 F-15J 편대가 대한민국의 방공식별구역을 무시하고, 독도 상공으로 접근하자 이에 대응하려고 출격한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 1대대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전속력으로 독도로 날아갔다.

그리고 기어이 독도 영공에 진입한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J 편대를 확인하는 즉시 이런 경고통신부터 날리기에 이르렀다.

“우리 대한민국의 방공식별구역을 무단으로 침입한 것도 모자라서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인 여기 독도 상공까지 침입한 정체불명의 편대에 알린다. 즉시 정체를 밝히고, 우리 대한민국의 영공에서 당장 꺼져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묵사발을······.”

상대가 누군지 정체가 무엇인지는 물론 고마츠 기지에서 출격한 것까지 다 보고받아 알면서도 일본 항공자위대 F-15J 편대에 이렇게 시비를 걸듯 통고한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 1대대 1편대장은 공군 제1전투비행단 그리고 제18전투비행단을 거치면서 한중전쟁에서 맹활약한 장호익 소령이었다.

그는 이때 전투기 기종도 F-1 삼족오에서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로 전환하고, 이렇게 다시 편대장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곧 한중전쟁의 활약을 인정받아서 중령으로 승진할 예정이었으니 어쩌면 이번 임무가 그가 편대장으로 하는 마지막 임무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일본을 싫어해서 그런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어떻든 이렇게 시비를 걸듯 통고했고, 곧 이런 응답을 받았다.

“우리는 일본 공군이고, 우리 편대가 아니라 귀 편대가 지금 우리 일본의 고유영토인 다케시마 영공을 침범한 것이므로 귀 편대가 즉각 물러나라!”

“여긴 다케시마가 아니라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니까 그런 개소리는 하지 말고 속히 여기서 꺼져라. 아니면 진짜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일본 공군이고, 우리 편대가 아니라 귀 편대가 지금 우리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이므로 귀 편대가 즉각 물러나라!”

“어이 쪽발이! 나도 다시 말하지만, 여기 독도는 대한민국 고유영토고, 또한 이 공역은 대한민국의 영공이다. 그러므로 너희 편대가 지금 대한민국 영공을 무단 침범한 것이니 즉각 물러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다시 한 번 알린다. 여기 독도는 대한민국 고유 영토이자 그 상공은 대한민국의 영공이므로 너희 편대는 지금 대한민국 영토이자 영공을 침범한 것이다. 그러니까 즉각 물러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내 말이 농담 같으면 얼마든지 더 도발해 봐!”

한중전쟁 이후 대한민국 공군의 영공 침입에 대한 대응 방식은 경고방송 후 응하지 않으면 바로 경고사격을 했고, 그래도 따르지 않으면 바로 격파 사격을 했다.

그런데 장호익 소령이 이렇게까지 말했음에도 돌아온 응답은 거의 같은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는 일본 공군이고, 우리 편대가 아니라 귀 편대가 지금 우리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이니 즉각 물러나라. 다시 한 번 알린다. 다케시마는 우리 일본의 고유영토이고, 이 공역은 우리 일본의 영공이다.”

“자꾸 일본 공군. 일본 공군 하는데, 너희 쪽발이들이 언제부터 항공자위대가 아니라 공군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은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고, 이 독도는 분명히 대한민국 고유영토이자 이 상공은 대한민국 영공이고, 이 주위 바다는 대한민국의 영해니 즉각 물러나라. 1분을 주겠다. 이상!”

“여긴 독도가 아니라 다케시마로 우리 일본의 고유영토이자 영공이자 영해다.”

“개소리하지 말고, 30초 남았다. 29초, 28초······.”

“다케시마는 국제법적으로도 우리 일본의 고유영토······.”

“개소리하지 말라고 했다. 27초, 26초, 25초······.”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은 1, 2, 3여단과 사단 직속 비행대대로 구성되어 있었고, 각 여단에는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60대, 사단 직속 비행대대에는 20대, 이렇게 총 200대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전력이었다.

그러니 F-15J 편대 정도가 아니라 이 편대가 소속된 항공자위대 중부항공방면대 전체가 다 덤벼도 콧방귀를 뀔 정도였는데, 고작 F-15J 편대가 이러니 진짜 콧방귀를 뀐 장호익 소령이 옆에서 날고 있는 고준우 대위에게 이렇게 물었다.

“야, 고 대위. 다 녹음했어?”

“예, 편대장님. 저 쪽발이들이 공자대가 아니라 공군이라고 한 것까지 다 녹음했습니다.”

“좋아. 여단과 사단에 보고도 했으니까 좀 더 기다려보자고. 그런데 몇 초 남았어?”

“시간 벌써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안 나간다는 말이지. 좋다. 더 기다릴 것도 없이 경고 사격부터 한다. 편대, 적 전투기 전방 300m 앞으로 기관포 100발만 쏜다. 발사!”

대한민국 공군 제1전투기사단 1여단 1대대 1편대가 장호익 편대장의 명령에 따라서 일본 자위대 F-15J 편대 300m 앞으로 기관포 100발을 경고 사격했다.

그런데도 일본 항공자위대 중부항공방면대 소속 F-15J 편대는 그대로 비행을 이어갔으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와도 그렇게 나올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장호익 소령은 다시 한 번 더 상황을 여단과 사단에 보고한 다음 일본 항공자위대 중부방면대 소속 F-15J 편대에 이런 경고통신을 발했다.

“다시 1분을 주겠다. 그 안에 대한민국 영공을 이탈하지 않으면, 그 이후 일어나는 모든 일은 너희 편대와 너희 나라가 져야 할 것이다. 이상!”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긴 우리 일본의 고유 영토이자 영공이니 귀 편대가 당장 이탈하라! 그리고 귀 편대의 불법 사격에 대해서는 귀국에 엄중하게 항의할 것이다.”

“또 개소리하지 말고, 다시 30초 남았다. 이 쪽발이야!”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일본 항공자위대 중부항공방면대 제6항공단 소속의 F-15J 편대의 편대장 요시무라가 경악한 것은 그때였다.

조금 전 그러니까 기관포를 발사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레이더는 물론 시계(視界)에도 들어와 있던 한국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가 갑자기 레이더와 시계에서 동시에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사이토, 한국 F-2 삼족오 전투기가 시계에 잡히나?”

“안 잡힙니다. 편대장님.”

“레이더에는?”

“레이더에도 안 잡힙니다. 어쩌죠?”

“내 시계와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

“진짜 어쩌죠?”

“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가 F-35A 전투기보다 스텔스 능력이 더 뛰어나다더니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데, 일단 전 편대 다케시마에서 철수한다. 철수!”

일본 항공자위대 중부항공방면대 제6항공단 소속 4기의 F-15J 편대가 독도 상공에서 뒤늦게 그렇게 철수하려고 했으나 그때는 늦어도 한참이나 늦은 뒤였다.

왜냐하면, 장호익 소령이 편대를 일본 전투기들과 멀어지게 해 시계와 레이더에서 사라지게 한 다음 주저 없이 그들 일본 항공자위대 F-15J 편대를 향해서 철궁-1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이때 대한민국 육해공군은 한중전쟁 승리로 말미암아 자신감이 넘쳐도 너무나 넘치는 상태인 데다가 장호익 소령 자체도 진짜 호전적인 사람이었다.

거기다가 날도 더운데 여름 휴가도 못 가고, 또 일본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의 성향과 맞물려서 기어이 이렇게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린 것이다.

만약 지금이 한중전쟁 전이었으면, 일본 항공자위대가 아무리 독도 상공을 침입했다고 해도 그들을 향해서 철궁-1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발사명령까지는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