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8화 〉 유비무환(有備無患)(10)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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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 전투기는 개발 과정에서 대한민국 공군의 F-35A 전투기와 20차례 모의 공중전을 벌여 15:5로 우세를 보였는데, 이유는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F-35A보다 적고, 가속능력과 상승능력은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런 기체가 가진 우위에 실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조종사까지 있었으니 일본 공군의 F-35A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공군 사령관 김강혁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들었다.
“암튼 자주 훈련하시오. 아니, 지금부터는 더욱 F-35A 전투기와 피 터지도록 훈련을 해야 할 것이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소?”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총비서 동지.”
“그렇다면 내 이세연 대통령과 민재인 위원장에게도 F-35A 전투기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의 공중전 훈련을 더 강도 높게 하자고 해놓을 테니까 정말 피 터지게 훈련해서 향후 쪽발이들의 F-35A 전투기와 실전에서 마주치면 100:0의 우세를 보이도록 만들어 놓으시오. 그리고 그것이 사령관의 임무요.”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좋소. 그리고 조종사들의 처우는 최고로 해주시오. 이것도 알겠소.”
“물론입니다. 총비서 동지.”
“그런데 저건 S-400이요?”
“예, 이 기지를 지키는 방공포병사단의 장비들입니다.”
북한 공군 사령관 김강혁에게 S-400 등 방공포병사단의 장비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앞에 서 있는 조종사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보니 안면이 있는 이였다.
“총비서 동지의 특명으로 옛 중국 천안문 광장의 모택동 기념관을 폭격하여 훈장까지 받고, 중좌에서 상좌로 특진까지 한 노윤식 상좌입니다. 총비서 동지.”
“아, 그래, 그래. 기억이 나는군. 노 상좌, 1전투기사단에서 여기로 전출 왔나?”
“그렇습니다. 총비서 동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를 몰 참전경험이 있는 조종사를 뽑는다기에 지원해서 왔습니다.”
“그럼 지금 직책은?”
“제7전투기사단 1여단 1대대장입니다. 총비서 동지.”
“든든해. 역시 든든해.”
“감사합니다. 총비서 동지.”
“감사하기는 내가 더 감사하지. 노 상좌 같은 든든한 조종사들이 공화국의 하늘을 지켜주니까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사령관, 당장 모든 조종사를 식당으로 모아. 내 직접 술이라도 한 잔씩 따라주고, 소정의 격려금도 내릴 것이니까 말이야.”
내가 그렇게 북한 공군 제7전투기사단을 거쳐서 제1전투기사단 그리고 금강산 별장까지 갔다가 유사시 일본을 타격할 목적으로 인근 강원도 고성에 전개한 탄도탄과 대함미사일 등을 둘러보고, 다시 평양으로 돌아온 그사이 민재인 위원장도 고구려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반면 이세연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런 보고를 받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서민과 무주택자 등이 우수수 고구려로 떠나는 바람에 전국의 집값이 35%나 폭락했습니다만, 강남 3구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은 고작 15% 빠졌을 뿐입니다. 그리고 아직 취업을 못 한 20대 참전용사와 여전히 일할 수 있다는 50대와 60대 초반의 국민도 대거 고구려로 이주했습니다. 거기다가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거의 모두가 일을 그만두고, 비정규직이 없는 고구려로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는 바람에 비정규직 구인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대통령님.”
“그래서요?”
“그래서 지난 민재인 정부에서 금지한 외국인노동자를 더 받아들여 달라는 요구가 아주 많습니다.”
“그건 절대 불가요. 그동안 일자리가 없다고 그렇게나 난리를 쳤는데······. 그리고 그 덕분에 이제 일자리는 여유가 있고, 구직자는 여유가 없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으니 그건 불가요. 다른 건은?”
“고구려에서 아파트를 준비했다고 용산구 동자동 등등 대한민국 쪽방촌에 사는 이들을 모두 북경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대신 그들에게 지급되는 노령연금, 기초생활수급비 등은 지금처럼 대한민국에서 계속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그럼 고구려는 1인 기준 최소 18평, 2인 기준 22평, 4인 기준 30평의 영구무상임대 아파트에 그들을 살도록 하면서 일정액의 생활보조금과 의료비 등을 지급하겠답니다.”
“그럼 당장 갈 사람을 모집하여 고구려로 보내시오. 그러나 절대 강제로 하면 안 되고, 자발적으로 가겠다는 사람만 보내야 하오.”
“예, 대통령님. 그런데 외국인노동자 문제는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주십시오.”
“다시 말하지만, 그건 불가요. 그리고 정 비정규직 노동자가 없으면 정규직으로 뽑으라고 하시오. 안 그러면 이 나라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구려로 이주해버리는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말 것이니까. 다른 건은?”
“옛 중국 현 초나라가 가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우리 대한민국이 승계하고, 고구려가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될 수 있도록 외교부 장관을······.”
“잠깐, 혹 우리 대한민국이 상임이사국이 되는데, 반대하는 나라가 있소?”
옛 중국은 지난 1971년 중화민국(대만)이 보유하고 있던 상임이사국 의석을 승계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됐다.
그러니 이제 대한민국이 옛 중국이 가지고 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의석을 승계하려고 했으나 일본이 극구 반대하고 있었고, 일본의 사주를 받는 몇몇 나라도 반대 의사를 공공연히 표시하고 있었다.
“일본과 일본의 사주를 받는 몇몇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은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그럼 외교부 장관을 미국으로 보내 일본을 설득하라고 해야겠군.”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외교부 장관을 일본으로 보내 일본을 설득하는 것보다는 미국으로 보내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고, 그렇게 미국이 우리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승계에 동의하면 일본은 더 반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그리고 일본 총리에게는 우리의 승계를 더 반대하면, 시베리아횡단철도 이용을 아예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통고하겠으니 그건 걱정하지 말고, 일본 이외 반대하는 나라들은 알아듣게 다시 한 번 더 설득해보시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대한민국은 물론 고구려, 또 초나라, 홍콩과의 무역을 전면중단 시킨다고 협박하시오. 그럼 어떻게 나오는지 한번 보게.”
“예, 대통령님.”
“그런데 고구려로 떠난 우리 국민이 지금까지 몇 명이오?”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고구려로 주민등록을 옮긴 국민은 모두 398만 명입니다.”
“고작 그 인구가 옮겨갔다고, 외국인노동자를 더 받아들이라는 것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절대 불가니 그런 사람들에게는 정규직 노동자를 더 뽑거나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주라고 하시오. 그래야 고구려로 안 가고, 대한민국에 남아 일할 것이 아니요. 그건 그렇고 북한에서 고구려로 이주한 숫자는?”
“약 300만 명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럼 현재 고구려의 인구는 약 700만 명이네.”
이때 고구려 인구는 그 약 700만 명이었지만, 남북한에서 고구려로 이주하려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었으니 우선 말했듯 고구려에는 법으로 비정규직이 없었고, 남북한에서처럼 극심한 차별적 요소도 거의 없었다.
거기다가 비록 남북한의 무주택자와 서민에게만 우선 해당하는 것이었지만, 고구려가 남북한 국민에게 내놓은 집은 그 가격이 북경 요지를 제외하고는 1억 이상인 곳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일단 남북한의 무주택자와 서민 등에게 공급하는 고구려의 주택에 최고급 아파트나 최고급 빌라, 최고급 주택과 별장 등은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아예 사람이 살지 못할 정도로 허름한 그런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었고, 고구려 주택국에서 판단해 사람이 살면서 충분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집만 골라서 수리를 거친 다음에 공급했기에 그랬다.
예로 고구려 북경 특별시(천진 포함)만 하더라도 총 3,400만 명의 인구가 살던 거대도시였다.
비록 한중전쟁 중에 제법 파괴된 곳이 많고, 빈민가와 도저히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 된다고 고구려 주택국에서 판단한 주택을 빼더라도 최소 15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은 대한민국의 평균 주택 이상으로 깨끗했고, 사람이 살만한 곳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곳을 고구려에서 우선 남북한의 무주택자와 서민에게만 공급했고, 빈민가와 도저히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 된다고 판단한 주택과 전쟁 중에 파괴된 주택과 건물과 공장 등은 모두 헐어버리고 있었다.
그렇게 헐린 곳에는 나무를 심어 공원을 조성하고, 숲을 만들고, 새로운 친환경 주택단지도 만들고 있었기에 북경은 예전의 그 북경이 아니라 어디를 가더라도 곳곳에 공원과 숲이 있는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예, 현재는 약 700만 명이지만,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통령님.”
“지금은 북경과 인근의 주택과 토지만 공급하지만, 곧 고구려 전체의 주택과 토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바로 그렇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우리 국민 1,000만 명 이상은 고구려로 이주하리라 예상합니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청와대 비서실장 노인수가 지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제법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물었지만, 대통령 이세연은 그것이 무슨 걱정이 되느냐는 듯 심드렁하게 이렇게 말했으니 그와 이세연의 생각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당연히 우리 국민 1,000만 명 이상이 고구려로 가야지. 그리고 북한에서도 1,000만 명은 가고 말이야. 그래야 제대로 된 통일 한국 고구려가 되지. 하고 고구려가 곧 대한민국인데, 대책은 무슨 대책. 그리고 나라도 대한민국이 아니라 고구려에 가서 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일 만큼 고구려에는 대한민국의 망국적인 병폐가 하나도 없지 않소. 비단 예를 들자면 부동산 투기, 빈부 격차, 무전유죄 유전무죄도 없고, 비정규직도 없고, 지금 당장은 국회도 없소. 그러니 얼마나 살기가 좋겠소. 거기다가 초중고에서는 아예 영어도 안 가르치고, 각종 시험에서 영어시험도 법으로 못 치도록 규정하고 있고 말이오.”
“다 그렇다고 해도 영어는······.”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 그래서 초중고에서는 안 가르치지만, 대학에는 영문학과가 있으니 그거면 됐고, 영어가 필요한 곳에서는 영어 특기자를 뽑으면 된다. 이것이 고구려의 법이자 규칙이니 우리 대한민국도 앞으로는 그렇게 따라가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영어 사대주의자들이 너무나 많으니, 그리고 우리 국력이 이제 이만큼 되었으면 세계만방의 국가들이 앞을 다투어 우리 한국어를 배우도록 만들 생각은 안 하고 말이야. 하여튼, 그건 그렇고 초나라와 위구르로 보낼 우리 국어와 역사 선생님들은 어떻게 됐소?”
“아직도 모집인원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겠지. 초나라 학교가 도대체 얼마나 많겠소. 거기다가 위구르까지 있으니까. 하여튼 그 문제는 교육부 장관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비서실장이 좀 챙겨보시오. 정 인원이 부족하면, 교사자격증을 가진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말이오. 그래서 일정 기간 교육한 다음 보내면 될 것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