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5화 〉 승전(勝戰)(1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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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방부는 한중전쟁 개전 이후 몇 차례 중국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그렇게 크게 피해를 당하지 않아 이때에는 거의 피해 복구가 됐고, 직원 일부도 청사에서 근무하고 있었기에 서진성은 그들을 격려하려고 방문을 한 것이었다.
“이제 청사가 제대로 돌아가나? 아니, 내가 바로 근무를 시작해도 되는 거야?”
“곧바로 근무하셔도 되지만, 아직 중국이 항복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근무하시는 것은 시기상조 같습니다. 장관님.”
“하긴 그렇겠지.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중국 잠수함이 남아있는지도 모르고, 혹시라도 그놈들이 미사일이라도 쏘면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벙커에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런데 이 마당에도 벙커에 있자니 겁쟁이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대통령님도 청와대로 돌아와서 당당하게 근무하시는데, 국방부 장관이라는 내가 아직 벙커에 있으니까 말이야.”
“대통령님도 유사시에는 청와대 지하 벙커로 피신하시니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그래도 개운하지가 않아. 어떻든 중국이 항복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청사는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어놔. 전쟁이 계속되어도 중국이 항복해서 전쟁이 끝나도 여기서 할 일은 아주 많을 것이니까.”
국방부 장관 서진성이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전시 지휘 벙커로 돌아간 이후 3일이 지났지만, 중국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그가 공군에 중국 각지를 더 폭격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그 명령에 따라서 남북한 공군이 다시 동원되어 KGGB 즉 500파운드(225kg) 유도항공폭탄과 기타 폭탄 약 2만 발을 더 중국 곳곳에 투하해서 거의 모든 곳을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또한, 대한민국 해병대는 중국 산둥 성을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이 몰아붙여 완전히 발아래 두자마자 무자비하게 중국인 소개 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제 남북한군의 손에 떨어진 중국 영토는 동북 3성(랴오닝, 길림, 헤이룽장 성), 내몽골, 신장웨이우얼, 간쑤 성 북부, 허베이 성과 산둥 성 그리고 톈진과 북경, 해남도와 파라셀 제도 등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중국은 항복하지 않았고, 그에 국방부 장관 서진성이 아니라 민재인 대통령이 합참의장 김태호에게 기어이 이런 명령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의장, 이 정도 했는데도 중국이 항복하지 않으니 지금 우리가 장악한 간쑤 성 북부만이 아니라 나머지 간쑤 성도 모두 점령하시오. 그리고 지린 성 장춘에서 또는 북경에서 위구르 우루무치로 가는 철도를 우리가 온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아직 우리가 점령하지 않은 영하회족자치구의 그 철도가 지나는 지역도 모두 장악하시오. 그럼 우리 돈으로 우루무치까지 철도를 새로 깔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오.”
“대통령님, 그럼 북위 37도를 경계로 그 북쪽을 다 장악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북위 37도면 부산, 서울, 평양, 북경을 거쳐서 위구르 우루무치까지 가는 철도를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소?”
“예, 그렇게 하면 부산에서 철도를 이용해 서울, 평양, 신의주, 심양, 북경, 내몽골을 거쳐 북위 38도 5분인 영하회족자치구의 인촨(银川市), 북위 37도 55분의 영하회족자치구 중웨이시(中卫市), 간쑤 성 바이인시(白银市) 북부를 가로질러 바로 우루무치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럼 국경선을 확정하기 좋게 북위 37도를 경계로 그 북쪽의 간쑤 성과 영하회족자치구를 모두 점령하시오.”
“잘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홍콩으로는 요원들 보냈소?”
“정보기무사령부와 국정원 요원, 금융전문가들을 수송기에 태워 보냈습니다. 대통령님.”
“그럼 됐군. 하면 빨리 북위 37도 북쪽의 간쑤 성과 영하회족자치구를 싹 점령하시오. 그래야 중국이 하루라도 빨리 항복하지.”
민재인 대통령의 이 명령에 간쑤 성 둔황에 있던 특수전사령부 5공수특전여단이 그 즉시 남하를 시작해서 북위 38도 55분에 있는 간쑤 성 장예시(张掖市)를 공격했다.
그리고 북경의 국군 1군단에서 가장 기동력이 뛰어난 1특공여단, 19기동여단, 25기동보병사단, 3기동보병사단 그리고 북한 인민군에서 기동여단 하나를 급조한 다음 북위 37도 북쪽의 간쑤 성과 영하회족자치구를 점령하려고 원정을 보냈는데, 열차를 이용했으니 그 열차가 다니는 철로가 바로 남북한이 점령하려는 땅 안에 있었다.
고로 이 철로가 지나는 지역을 전부 점령하면, 한반도에서 신장웨이우얼 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또는 유럽으로 가는 기타 철도와 연결할 수 있었으니 남북한은 따로 철도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됐다.
어떻든 남북한 육군이 그렇게 움직이자 둔황공항에 주둔하고 있던 한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의 F-1 삼족오 전투기들이 북위 37도 이남으로 이동하라는 전단과 함께 몇몇 간쑤 성 도시들을 폭격했다.
“주석, 이제 항복해야 합니다. 더 끌면 지금 각 곳에서 일어나는 폭동이 내전으로 비화하고, 그렇게 우리 중국은 스스로 멸망할 것입니다. 아니, 그전에 남아날 우리의 산업시설은 단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
“항복합니다. 그러니 항복을 허락한 것으로 알고, 한국과 조선에 연락하겠습니다.”
“······.”
“한 번 더 대답하지 않으시면, 주석도 항복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한국과 조선이 제시하는 모든 조건을 즉각 수락할 것이니 폭격을 멈추어 달라고 하겠습니다.”
“항복하면 우리는 이제 더는 위대한 중화(中華)라는 말도 중국이라는 국명(國名)도 사용할 수 없고, 핵무기도 다 포기해야 한다. 그래도 항복하겠다는 말인가.”
중국 주석 시진핑에게 이렇게 항복을 권유하는 이는 다름이 아니라 중국 국무원 총리 리커창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시진핑은 항복할 마음이 없는 듯 이렇게 말하면서 리커창을 노려봤으나 그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그럼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말씀입니까?”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절대 중화와 중국을 잃으면 안 돼!”
“주석, 한(韓), 당(唐), 송(宋), 명(明)도 중화와 중국이라는 직접적인 국호를 쓰지 않고도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원(元)과 청(淸)까지 포함하면 더 그렇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굳이 중화와 중국이라는 국호를 고집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도광양회(韬光养晦) 즉 우리가 우리의 재능(才能)이나 명성(名聲)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리면서 힘을 키울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지금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중화와 중국과 우리의 영토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니까 말입니다.”
“조선은 몰라도 한국은 한, 당, 송, 원, 명, 청이 세계를 지배할 때 한반도에 있었던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조선 등의 나라가 아니다. 고로 우리가 이 상태에서 중국과 중화를 잃어버리면, 우리는 영원히 그것들을 다시 찾을 수 없다.”
“그 말이 맞을지는 몰라도 이대로 가다가는 남북한 공군의 폭격에 모든 것을 잃고, 우리 중국은 지난 청나라 시대로 다시 돌아가고 말 것이오.”
“그러는 한이 있어도 중국과 중화는 절대 잃을 수 없다.”
“항복하면 되오. 비록 중국과 중화는 잃을지 모르지만, 다른 것은 남겨서 도광양회하면 10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복수할 수 있소.”
“내 말을 무엇으로 들었나. 지금의 한국은 그 옛날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조선 등의 나라가 아니라는 말. 고로 우리가 항복하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없고, 복수도 할 수 없다. 고구려 멸망 이후 아니 그들이 광개토태왕이라고 하는 호태왕 사후 1610년이 지나서 처음으로 잡은 이 절호의 기회를 다시 놓칠 것 같은가. 이미 지난 역사에서 우리 중화 민족을 억누르지 않으면 자신들이 당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운 한국이 이 절호의 기회를 그 옛날 그 땅에 있었던 그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조선 등의 나라들처럼 어리석게 놓칠 것 같은가 이 말이다.”
“아직 한국의 정확한 항복조건을 정식으로 받지도 않았으니 중국과 중화를 사용하지 못할지. 핵무기를 포기해야 할지.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일단 항복 선언을 하고 항복조건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하면 되는 일입니다.”
“주석, 총리의 말에도 일리가 있으니 항복합시다.”
리커창 말이 끝나자마자 이렇게 말한 것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한정이었다.
그에 이어서 류허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까지 나서서 항복을 주장하자 시진핑이 허탈하다 못해 기가 막히는지 한바탕 웃은 다음 이렇게 말했다.
“크하하! 이 어리석은 자들아! 내가 앞에서 말했듯 한국은 옛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조선 등의 나라들처럼 어리석지 않다. 그래서 가장 먼저 우리에게 중국과 중화 그리고 핵 포기를 요구할 것이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나.”
“사용할 수도 없는 핵도 포기하고, 중국과 중화도 포기하고, 우리에게 복수할 기회를 가져다줄 것들만 남기면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버티면 그것들까지 모조리 잃고 말 것이고, 그럼 우리는 영원히 복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중국과 중화와 핵보다는 그것이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주석.”
“이 어리석은 자야. 그것을 잃는 것이 다 잃는 것이다. 왜 그것을 몰라.”
“아직 항복조건을 정식으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이미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세 가지 조건은 무조건 들어간다.”
“무슨 근거로요!”
“으하하! 어리석은 놈. 그것도 짐작하지 못하고, 감히 항복하자는 말이냐.”
“총리, 주석의 말이 맞습니다. 이 마당에 항복하는 것은 주석이 말한 그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