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1화 〉 승전(勝戰)(7)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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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하사는 이때 벌써 75명을 저격했고, 고효준 병장은 아직도 숫자를 세고 있었다.
그런 서한국 하사와 고효준 병장은 북경 천안문 광장에서 약 5.1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해 있었는데, 천안문 광장에서 원을 그리면 약 5km 안에는 온통 중국군과 무장 경찰, 민병대 등뿐이었다.
그랬으니 남북한군은 적극적인 공세로 중국군, 무장경찰, 민병 등을 완벽하게 포위해서 그 5km 안으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해야 했다.
“아파치가 옵니다.”
“어디?”
“11시 방향 상공!”
중국군, 무장경찰, 민병 등을 북경 중심가 5km 원안으로 몰아넣자마자 남북한 공군의 전투기들이 아니라 아파치 공격 헬기부터 나타났다.
그렇게 독 안에 든 쥐처럼 된 중국군, 무장경찰, 민병 등은 아파치 공격 헬기의 30mm 체인건과 로켓,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에 맞아 한 명, 두 명 죽어 나갔다.
그러고 나자 그 아파치 뒤를 이어서 참매 소형무장 헬기가 나타나 20mm 기관포와 로켓, 천검 대전차 미사일 공격 세례를 퍼부었다.
그다음은 남북한의 A-1 흑룡과 각종 무인공격기 차례였고, 그다음은 K-9과 K-55A1 등 자주포와 각 구경의 방사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이 그 중국군과 무장경찰, 민병 등을 향해서 차례로 공격을 퍼부었다.
그렇게 북경에 웅거한 중국군과 무장경찰, 민병 등 20만여 명은 그런 무자비하고, 끝없는 공격에 점점 줄어들어 갔다.
그러나 남북한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이제는 공군 전투기까지 동원해서 연일 맹폭격을 가했고, 거기에 더해서 각각의 무장을 차례대로 동원해 차륜전 즉 제파식 전술을 끊임없이 펼쳤다.
그러니 아파치 공격 헬기, 참매 소형무장 헬기, 각종 무인공격기, 각종 자주포, 각종 방사포, 공군의 폭격이 연이어 북경의 중국군과 무장경찰, 민병 등을 공격한 것이다.
거기에 남북한군의 저격수와 특수부대까지 공격을 가했으니 20여만 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10만여 명으로 줄어들었으나 그래도 하늘에서 불비가 끊임없이 내리자 기어이 비명을 지르면서 미친 듯이 매복한 곳에서 뛰쳐나오는 중국군과 무장경찰 등은 늘어갔다.
그러나 죽음의 공포,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뛰어나오는 그런 중국군과 무장경찰, 민병 등은 어김없이 서한국 등 남북한군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쐐액!”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불벼락은 끝없이 전개됐고, 이번 차례는 F-1 삼족오 전투기들로 20대씩 줄줄이 나타나서는 자탄 650개가 든 CBU-58과 자탄 247개가 든 MK-20 등을 정확하게 중국군 등의 머리 위에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날 저녁 어둠이 내리자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북경의 어둠을 밝히려는 것인지 아니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벼락으로 중국군 등을 태워 죽이려는지 155mm, 152mm와 105mm 백린탄이 공중에서 폭죽이 터지듯 터지기 시작했다.
“쏘라우!”
특히 북한 인민군의 152mm 자주포에서 발사되는 백린탄은 국군이 쏘는 155mm와 105mm 백린연막탄과는 달리 더 끔찍한 소이탄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써 중국군 등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이 불벼락을 밤새도록 맞아야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끔찍하고도 끔찍해서 포격이 끝나자마자 북경 시내 중심가는 마치 한 폭의 지옥도를 연상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북경에 남아있는 중국군과 무장 경찰, 민병 등에게 알린다. 오늘 오전 중으로 모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만약, 항복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더 지옥 불 맛을 보여주겠다. 반복한다. 오늘 오전 중으로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만약 항복하지 않으면 지옥 불 맛을 다시 또 보여주겠다.”
그날 아침 이런 전단이 아니라 방송이 중국군의 귀로 파고들었다.
그러니 이제 전단을 뿌리지 않고, 방송으로도 항복 권유를 할 만큼 포위망이 좁혀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항복해야 합니다.”
“......,”
“더 버티다가는 다 죽습니다.”
“......,”
“우리는 싸울 만큼 싸웠습니다. 그러니 이제 깨끗하게 항복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싸울 만큼 싸우고 하는 항복은 군인으로서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중국 중부 전구 육군 부사령원 장양(張陽)이 이제 북경에 남은 중국군과 무장경찰 등 전체를 지휘하는 사령원이었다.
중부 전구 이샤오광(乙曉光) 사령원은 시진핑 등과 함께 북경을 떠났고, 중부 전구 육군 사령원 양바이라오(楊白勞)는 얼마 전 전사했기에 그가 북경의 전체 중국군과 무장경찰 등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도 시진핑처럼 항복을 주저하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항복을 주저하는 동안 시간이 지나고, 오후가 되자마자 요란한 굉음과 함께 F-1 삼족오 전투기들이 또 대대별로 나타나서는 자탄 650개가 든 CBU-58과 자탄 247개가 든 MK-20, 콘크리트 6m를 뚫고 들어가서 폭발하는 GBU-28 벙커버스터를 곳곳에 투하하고 갔다.
“쏴!”
그다음으로는 역시 국군의 155mm와 105mm 백린탄과 인민군의 152mm 백린탄이 폭죽이 터지듯 중국군 머리 위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야말로 지옥 불이 재현된 것이었으나 그 지옥 불에서도 안전한 곳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자금성 등 문화유적이었다.
“저 자금성 안에 숨어있는 놈들은 지옥 불 맛을 안 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죽느냐 사느냐.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겠지. 이 마당에 저들에게 남은 것이 뭐가 있겠나.”
“피 끓는 애국심도 이 마당에는 없어졌을 것이나 그래도 발악적으로 싸우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럼 발악만이 남은 것이겠군. 하여튼 저 자금성이고, 그 옆의 베이하이 공원(北海公园)의 백탑(白塔)이고 간에 문화재도 다 무시하고 포격도 폭격도 할 수 없으니······.”
“합참에서 이 상황에 딱 맞는 좋은 것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그게 뭔데?”
제2진공로의 국군 2군단 부군단장 이용기 소장과 102기갑여단장 장성호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니 이들도 기어이 북경 자금성 인근까지 진격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남북한 포병대의 백린탄 포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포격이 멈추더니 곧이어서 대한민국 공군의 C-130J-30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 4대와 C-130H 허큘리스 4대, C-130H-30 허큘리스 4대 총 12대의 수송기가 날아와서는 중국군과 무장 경찰 등의 포위망과 자금성 등 문화유적에 수류탄 비슷한 것과 드럼통 등을 떨어뜨리고 사라졌다.
그리고 중국군 포위망과 자금성 근처에 접근해 있던 남북한군에 이런 무전이 급박하게 날아들었다.
“전원 현재 위치에서 뒤로 물러나 방독면을 착용하고, 기어 나오는 놈은 모조리 사살한다.”
C-130 계열 허큘리스 수송기 12대가 중국군 포위망과 자금성 등에 투하하고 간 수류탄 비슷한 것과 드럼통 등이 땅에 떨어지면서 터지자 뿌연 연기가 온 사방을 가득 뒤덮었고, 메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아니 메케하기보다는 사람의 눈물과 콧물에 더하여 침까지 질질 흘리게 하였으며, 기침도 끝없이 유발했으니 그것은 바로 최루탄이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현역이든 예비역이든 가스실습이라는 단어로 치를 떨게 만든 바로 그 CS 가스와 CN 가스였다.
그중에서도 CN가스에 클로로피크린(Chloropicrin/CCl3NO2)을 섞은 것인지도 모르고 수입한 필리핀 경찰이 자국민에게 그런 것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반품했다는 일화도 있는 그 국산 최루탄 SY-44였다.
“서 하사 동무, 남조선 공군이 도대체 뭘 터트렸기에 이렇게 눈물이 나네?”
“CS 가스 아니면 CN 가스일 겁니다. 그런데 인민군들은 가스실습 안 합니까?”
“우리도 하기는 하지.”
“하지 않군요. 그건 그렇고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을 보니 우리가 인연은 있는가 봅니다.”
“그건 그래, 서 하사 동무랑 여기 빤질빤질한 고 병장이 죽지는 않았는지 그동안 걱정했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고, 또 여기 북경에서 다시 만나다니 말이야.”
“그럼 어디 가서 술이나 한잔할까요. 좋은 고량주가 한 병 있는데.”
“중국 애들 뛰어나올 때가 됐는데, 그래도 될까?”
“우리가 아니라도 이 근방에 저격수만 한 1만 명은 있을 겁니다. 그런데 뭔 걱정이십니까.”
“하긴 우리 특수작전군 저격수 애들만 해도 그 정도는 되고, 남조선 저격수까지 합치면 살아서 도망칠 놈은 한 놈도 없을 것 같기는 같군. 좋아. 우린 빠지지 뭐.”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하사와 고효준 병장이 이 북경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은 한중전쟁 개전 초기에 신의주에서 함께 했던 북한 인민군 8군단 81경보병여단의 저격수 이영기 특무상사와 방유종 중사였다.
이들이 속한 북한 인민군 8군단은 신의주 압록강 공방전이 끝난 이후 그동안 제3진공로의 북한 호위사령부 예하 91수도군단의 105전차사단과 101, 102, 103, 104, 105기계화사단, 제1기갑여단과 인민군 7, 12군단과 함께 기어이 이곳 북경까지 온 것이었고, 이제는 천안문 광장 일대를 포위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우연히 서한국 하사와 고효준 병장과 다시 만난 것이다.
“그럼 저쪽 중국 음식점으로 가시죠. 그곳에는 아무도 없으니까요.”
“어디?”
“저 위쪽 위위앤탄공원(玉渊潭公园) 약간 북쪽 중국 음식점입니다.”
“거기 중국 음식점이 있네?”
“예, 그러니 절 따라오십시오. 우리가 빠진다고 해서 전황이 달라지거나 도망칠 놈이 늘어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또 그리로 도망쳐오는 자도 있을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맞아. 중국군이나 무장경찰, 민병대 놈들이 그리로 도망오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 우리는 그곳에서 한잔하면서 지키고 있으면 되겠군.”
“맞습니다. 그러니 그쪽으로 가시죠.”
북경 위위앤탄공원(玉渊潭公园)에서 약간 북쪽 하이뎬 구의 어느 중국 음식점으로 그렇게 자리를 옮긴 서한국과 고효준 병장 그리고 북한 인민군 8군단 81경보병여단의 저격수 이영기 특무상사와 방유종 중사는 주변부터 살폈다.
그리고 남북한군도 중국군도 없는 음식점 2층의 어느 홀로 올라가서는 문부터 걸어 잠갔다.
“고 병장은 술 마시지 않으니까 창밖이나 잘 감시해.”
“알았지 말입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마시지 말입니다.”
“알았으니까 감시나 잘해. 그리고 술이란 한잔을 마셔도 좋을 때가 있는 법인데,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아. 생사를 같이하는 전우끼리 마시는 것이니까.”
“역시 서 하사 동무는 주도(酒道)를 아는군! 그런데 고 병장은 뭘 아네? 아니 뭘 잘하네? 군에 오기 전에는 무엇을 했네?”
“이영기 특무상사님, 하나만 물어보십시오.”
“다 대답해보라. 장차 우리가 한 부대에서 근무할지 누가 아네.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좀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