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8화 〉 승전(勝戰)(4)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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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웨이우얼과 해남도는 이렇게 남북한군에 거의 점령당했지만, 산둥반도로 향하는 해병대와 북한군 호위사령부 예하 106전차사단과 106기계화보병사단은 그렇게 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역시 북경 등에서 내려온 피난민들 때문이었고, 터전을 떠나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버티는 토박이 중국인들 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이 원정군 사령관이자 해병대 사령관인 공경호는 기어이 각 해병 사단에 이런 명령을 내릴 수밖에는 없었다.
“지금부터 떠나지 않겠다고 버티는 놈들은 강제로 끌어낸다. 그래도 안 나오는 자들 집에는 인민군처럼 우리도 불을 질러버려. 다들 알았나.”
이 명령 결과 산둥반도로 향하는 대한민국 해병대 앞길 여기저기서 불길이 치솟았고, 어떤 주택과 건물은 흑표전차의 주포에 맞아 날아가기도 하는 등 일대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피난민들은 더 서둘러서 떠났고, 버티는 토박이 중국인들은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종내에는 스스로 피난길에 올라야만 했다.
그렇게 산둥반도의 피난민들까지 유입된 중국 각 곳에서는 연일 폭력과 약탈, 방화, 살인, 강도 사건이 벌어졌고, 대규모 유혈 충돌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그래도 아직 내전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았으니 신기할 따름이었고, 시진핑도 여전히 항복할 마음이 없었으니 그것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탕!”
“서 하사님, 나이스 샷! 57번째 저격입니다.”
“숫자는 그만! 그리고 저쪽으로 이동!”
“어디로?”
“저기 건물 뒤편!”
중국 북경을 포위하고 있는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하사와 고효준 병장은 기어이 시내로 진입해서 아직도 버티고 있는 중국군과 무장 경찰, 민병대 등을 저격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만이 아니라 국군 각 군단 저격수와 인민군 저격수, 각 군단 특공여단과 인민군 특수작전군도 드디어 행동에 나서 이때에는 북경 시내 곳곳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때까지 북경에 남은 중국군과 무장 경찰, 민병대 등은 약 30만여 명이었으니 그 사이에 약 70만여 명이 북경을 떠나 피난을 가거나 사살되거나 전투에서 죽어 나간 것이다.
그랬으니 아니 이제 거의 식량도 떨어지고, 전기와 수도까지 끊긴 북경에서 더 버틸 재간이 있는 이들은 그들 30만여 명이 전부라고 봐야 했으나 남북한군은 그들이 두 손 들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이렇게 소극적으로나마 저격수와 특공여단과 특수부대를 투입해서 소탕하는 작전을 시작한 것이다.
“탕!”
“58번째 저격입니다.”
“숫자는 그만 세고, 표적이나 찾아.”
“그래도 기록해야 합니다.”
“표적은?”
“잠시만······. 저기 11시 방향 하얀 10층 건물 2층 창가에 민병 보이십니까?”
“확인!”
“탕!”
“그 건물 5층 창가에도 짱깨 한 놈 있습니다.”
“확인!”
그렇게 서한국 하사는 소총을 들고 10층 건물 2층 창가에서 도로를 감시하고 있던 중국 민병대원 한 명을 더 사살했으니 그가 59번째 대상이었다.
그리고 이어서는 대전차미사일을 든 중국군, 기관총을 든 무장 경찰까지 저격해서 이 한중전쟁을 통해서 자신이 저격수로 제법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확인하고 있었다.
어떻든 이렇게 남북한 각 부대의 저격수들과 특공대원과 특수부대원들이 북경 시내 여기저기로 진입해서 연일 수천 명 이상의 중국군과 무장 경찰, 민병대 등을 저격하고, 사살하자 북경 시내 포위작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3, 2, 1 투하!”
그 북경 시내 공략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공군 20전투비행단 1대대장 예비역 중령 강영석과 예비역 대위 조용호는 여전히 중국 곳곳을 폭격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목표는 바로 중국 서안이었다.
그렇게 서안의 금융과 산업 시설은 다시 한 번 더 대한민국 공군 20전투비행단 1대대가 투하한 KGGB 즉 500파운드(225kg) 유도항공폭탄을 맞아 불타올랐다.
그러나 대한민국 공군 20전투비행단 1대대만이 서안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 순간 해남도 싼야에 배치된 1전투비행단 1대대와 2대대 F-1 삼족오 전투기 40대는 싼야 공항을 이륙해서 중국 광둥 성 선전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KGGB 즉 500파운드(225kg) 유도항공폭탄으로 선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는 핑안 국제금융센터와 선전 증권거래소를 박살을 내고, 이어서는 말이 필요 없는 중국 최대의 네트워크, 통신 장비 연구 개발 및 제조 마케팅 전문 기업 화웨이를 타격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도 아니었고, 그것으로는 만족하지도 못하는지 중국 최대 종합 인터넷 회사이자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도 무차별 폭격했다.
북경 하이뎬에 본사를 둔 바이두는 이때 이미 거의 폐허가 되었으니 이제 남은 중국 IT 기업은 저장 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 정도라고 해도 될 정도였으나 그곳으로는 제주 공항에 배치된 16전투비행단의 F-1 삼족오 전투기가 60대가 날아가고 있었다.
물론 모든 기체가 알리바바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고, 항저우의 다른 곳을 목표로 하는 기체도 있었다.
“각 대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신중하게 각자 목표물로 폭탄을 투하한다. 1대대부터 투하!”
“1대대 투하합니다. 대대 투하!”
한국 공군 16전투비행단의 F-1 삼족오 전투기 60대도 그렇게 KGGB 즉 500파운드(225kg) 유도항공폭탄을 항저우 여기저기에 투하했고, 그 결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본사는 불타올랐다.
이로써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본사는 폐허가 되었으니 이런 장면이 바로 중국의 몰락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들 이외에도 중국 민영기업 순위에서 20위권에 드는 북경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컴퓨터와 전자기기 제조 업체 레노버, 가전유통업체 궤메이 등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였고, 산둥 성에 있는 비철금속제련업체인 웨이차오와 신파는 대한민국 해병대에 장악될 날이 머지않았다.
또한, 장쑤 성에 있는 가전유통업체 쑤닝, 광둥 성의 비철금속제련업체인 정웨이국제, 부동산업을 하는 헝다, 역시 부동산업을 하는 완커, 가전제조업체 메이디 등도 폭격을 받은 지 오래였다.
거기다가 세계 20위 기업 안에 들어가는 중국공상은행, 중국 건설은행, 중국 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 이동통신 본점과 본사도 박살이 난지 오래였고, 중국 국가전력망공사(国家电网有限公司), 중국석유화공그룹(中国石油化工集团公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등등도 이미 폐허가 된 뒤였다.
물론 이런 기업들 이전에 중국의 방위산업체들이 가장 먼저 남북한의 공격을 받아 불타오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였고, 그들 다음이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제련소, 그리고 조선소와 자동차, 반도체, 백색가전업체들이었다.
그런 결과 이때까지 제대로 남은 중국 대기업과 산업 시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으나 중국 주석 시진핑은 그래도 항복을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어떻든 남북한 각 부대의 저격수와 특공대원과 특수부대원들이 북경 시내에 진입해서 작전을 전개하고, 남북한 공군도 그에 지지 않으려는 듯 중국 각 산업시설과 도시를 폭격하는 그때 나와 민재인 대통령이 비밀리에 개성에서 만났다.
“한국의 권력 구조와 법이 바뀌어 다시 대통령선거에 출마해도 무방하다고 국민이 연일 시위를 벌이는데도 왜 굳이 출마하지 않는다고 그러시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네요.”
“다 내 선택이니 김 위원장은 이해하지 마시고, 쭉 지금 권력이나 잘 유지하시오.”
“또 삐졌습니까? 아니, 내가 권력 잘 유지하라는 그 말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예전이 아닌 지금의 김 위원장은 실각하면, 이 다 된 밥 즉 한중전쟁에 코를 빠뜨리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에 그러는 것이오. 그리고 삐지기는 누가 삐졌소.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뭘 말입니까?”
“몰라서 묻는 거요.”
“회복한 영토 말입니까? 아니면 중국의 항복 조건 말입니까? 아니면 진짜 뭘 말입니까?”
“전부 다요. 다! 다!”
전쟁 중임에도 남북한의 지도자가 이렇게 개성에서 비밀리에 만난 것은 역시 한중전쟁의 사후처리 다른 말로 하면 논공행상 때문이었고, 그 사후처리에 관한 남북한 정상 간의 회동이 드디어 열린 것이다.
그동안은 전쟁 승리만을 목표로 남북한이 하나가 되어 싸웠지만, 이제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므로 이제는 누가 더 이익을 많이 차지하느냐 하는 것으로 싸워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삐졌네. 삐졌어. 그건 그렇고 솔직하게 말해서 먼저 기회를 드리겠으니 우리가 함께 회복한 어디 어디를 원하는지 말씀하십시오. 그럼 내 최대한 한국에 양보하겠습니다.”
“진심이오?”
“예, 그러니 어디 어디요. 아니, 북경과 천진, 하북과 산둥 성, 내몽골, 위구르, 해남도, 홍콩 일부와 파라셀 제도를 한국에 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럼 북한은 동북 3성을 차지하시겠다.”
“뭐 그 정도면······.”
“김 위원장이 말한 그 지역 전체를 다 우리에게 준다면 나는 좋소. 그러나 말이오. 이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소. 우리가 회복한 영토를 남북한이 그렇게 또 나누어 지배하면 분명히 불만을 품는 이들이 남북한 가리지 않고 나올 것이고, 또 그렇게 영토를 나누면 남북한은 다시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는 것 말이오.”
“민재인 대통령님, 내가 왜 다음 대통령이 아니라 민재인 대통령님을 만나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과 그 전쟁에서 회복한 영토 문제를 이렇게 미리 꺼내는지 그 이유는 아십니까?”
“다음 대통령보다는 내가 더 상대하기 편할 것 같아서가 아니요.”
“그렇기도 하지만, 이제 곧 퇴임하실 분이고,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도 되는데 굳이 하지 않으시려는 것도 그렇고, 평소에도 그렇고, 그렇게 욕심을 부리는 분이 아니기에 이런 자리를 만든 겁니다. 즉 그 욕심 없는 마음으로 민족의 앞날을 위해서 대승적인 결단을 하리라고 믿고 말입니다. 그래서 진짜 내 속마음을 시원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실 나는 우리가 회복한 영토를 북남이 반반 나누어 가지는 것에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