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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242화 (242/470)

〈 242화 〉 승리를 향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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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인 대통령의 말에는 힘이 들어있었다.

G2라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목전에 둔 나라의 대통령이 가질 수 있는 그 정도의 힘 말이다.

그랬기에 대만 총통도 뭐라고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기만 하다가 통화는 끝나고 말았다.

“강 장관, 러시아는 다른 요구사항이 없었소?”

“아직은 없습니다. 대통령님.”

“이상하지 않소. 나는 러시아가 적어도 위구르 정도는 요구할 줄 알았고, 그러면 한중전쟁에서 엄정중립을 지키는 조건으로 그 정도는 양보할 마음이 있었는데, 우리가 위구르를 다 점령하려는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다는 것이 말이오.”

“러시아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시오. 특히 푸틴의 신변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를 알아보시오. 그리고 국방부 장관, 영국 함대는 어디까지 왔소?”

“오늘 중으로 작전 해역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럼 홍콩도 된 것 같고, 법무부 장관!”

“예, 대통령님.”

“국회의원 특권 폐지 법안은 어떻게 됐소?”

“준비 중입니다. 대통령님.”

“내 임기를 마치기 전에 반드시 국회의원들의 특권의식을 뜯어고쳐 놓고 마칠 것이니 속히 준비하여 국회로 넘기시오. 아시겠소.”

법무부가 준비하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 법안은 민재인 대통령이 지시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내용은 크게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과 면책특권 폐지, 세비 삭감(연 1억 이상 초과금지), 의원 보좌관 3명으로 축소, 자동차 유지비와 기름값, 전화 요금과 우편 요금 지원 금지, 의원사무실 운영비와 각종 의정활동 지원비 등 폐지, 해외시찰 폐지, 해외출장 시 공항 귀빈실 이용 폐지와 재외공관 영접 금지, 항공기 비즈니스석, 선박과 철도 최상급 좌석 제공 금지, 특정업무경비와 특별활동비 등 폐지, 10원 이상의 경비사용 시에는 반드시 영수증 첨부, 국회의사당의 의원 전용식당, 전용 주차장, 전용 이발소, 전용 미장원, 전용 승강기, 전용 헬스장, 전용 출입문 사용 폐지, 그리고 국회의원 연금 폐지 등이었다.

그러니 이 법만 통과된다면, 국회의원들의 봄날은 그야말로 저물어 간다고 봐야 했다.

“예, 대통령님.”

“그리고 또 강조하지만, 무노동 무임금이 기본이오. 그러니 그 조항도 반드시 넣어 일하지 않는 의원들에게는 단 한 푼의 돈도 지급하지 말아야 할 것이오. 또 이 법안이 유명무실한 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법을 어기는 자는 3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반드시 못을 박으시오. 이것도 알겠소.”

“그럼 처벌이 너무 강력하다고 다들 반대를······.”

“반대하는 의원은 내가 책임질 것이니 장관은 그런 것 신경 쓰지 말고, 즉각 법안을 다듬어 국회에 제출하시오. 그리고 다시는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이 기회에 모든 범죄의 양형을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상의하여 몇 년 이하의 징역형과 몇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현행법 조항도 모조리 고쳐서 범죄에 따라서 최고 몇 년 이상의 형과 몇만 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법 조항을 수정하는 일에도 착수하시오. 그래서 현행법에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하면, 대기업 회장이나 돈 많은 자는 거의 집행 유예로 풀어주고, 돈 없는 서민은 3년 이하의 형에도 실형을 사는 폐단만은 막아야 할 것이오. 이것도 알겠소.”

“대통령님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겠으나 그건 너무······.”

“못하겠다면 당장 옷을 벗으시오. 내 임기 안에 이는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일이니까. 하겠소? 옷 벗겠소?”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강압적으로 묻자 법무부 장관 장시현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임기가 이제 2달 조금 넘게 남은 대통령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민재인 대통령의 무시무시한 카리스마에 말이다.

그리고 이 전쟁 와중에도 안전한 전시지휘벙커를 버리고 청와대로 돌아온, 그것도 대통령 집무실이 있던 위민 1관이 중국군의 순항 미사일 공격을 당해 불타는 바람에 본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대통령에 말이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탈세, 횡령, 배임, 사기, 뇌물 등의 범죄에 따른 현행 형량을 범죄 금액이 1억 원 이상일 경우에는 무조건 3년 이상, 5억 이상일 때에는 5년 이상, 10억 이상일 때에는 10년 이상으로 하고, 그 범죄 액수의 최고 10배까지를 벌금형으로 한다는 개정안도 내겠습니다.”

“좋소. 즉각 개정하시오. 그래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판결만은 반드시 막아야 하오.”

“예, 대통령님.”

“제1 야당 나정현 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은 어떻게 되고 있소?”

“현재 진행 중이고, 소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는 이미 법으로 통과된 상태였기에 민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물은 것이다.

그리고 그 법에 따라서 첫 소환 대상이 된 이는 제1 야당의 나정현 의원으로 그는 친일민족반역자 처리에 관한 특별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하다가 국민소환이 추진됐다.

친일민족반역자 처리에 관한 특별법이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의 재산 몰수와 그들의 상속재산 환수, 훈장과 포장, 연금박탈, 국립묘지에서의 이장, 찬양, 고무, 추모 사업 등 금지와 그 후손으로 공직에 재직 중인 모든 자를 즉시 파면하고, 다시는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특별법이었다.

이 법이 통과된 이후 여당의원 1명과 야당의원 14명 합쳐서 국회의원 15명이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의원직을 상실할 것이 확실했다.

그 때문에 나정현 의원이 이 법의 폐기를 주장하다가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어떻든 이런 법과 법 개정안은 일사천리로 국회에 제출됐다.

이때 국회의사당도 중국군 순항 미사일 공격에 지붕이 무너져 수리하고 있었기에 세종문화회관을 임시 국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법안과 개정안이 제출되자 당장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당 대표와 원내 지도부는 아무 말이 없었으니 바로 민재인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날 국회 앞에서는 전쟁 와중이고, 아직 계엄령이 선포 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민 약 35만여 명이 모여서 관련법들의 조속한 통과와 권력구조가 바뀌었으므로 민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재출마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어뢰입니다.”

영국 해군의 배수량 1만 5,900톤 전략 원자력 잠수함 벵가드함이 어뢰 발사를 탐지한 것은 홍콩 섬에서 약 100km 가까이 접근했을 때였다.

그러나 수중의 벵가드함보다는 영국 해군 홍콩 원정 함대의 기함인 퀸 엘리자베스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해상작전 헬기가 먼저 적 즉 중국 잠수함을 발견하고 어뢰를 투하한 이후였다.

“디코이 발사. 좌현 전타!”

“디코이 발사. 좌현 전타!”

영국의 전략 원자력 잠수함인 벵가드함이 디코이를 발사하고, 좌현 전타 할 때 이 뱅가드함이 아니라 사실은 이 함의 뒤에 따르는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를 노리고 어뢰를 발사한 중국의 수중배수량 1만 1,000톤의 진급 잠수함 창정 12호 414함도 급히 디코이를 발사하고, 우현 전타를 하고 있었다.

퀸 엘리자베스 함을 노리고 어뢰를 쏘려다가 영국 해군의 해상작전 헬기 AW-101 멀린에 먼저 발견되어 그 멀린이 쏜 어뢰를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퀸 엘리자베스함을 노리고 어뢰는 발사했는데, 그 어뢰가 퀸 엘리자베스함이 아니라 벵가드함으로 다가가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디코이 더 발사! 우현전타!

“디코이 발사! 우현전타!”

어떻든 이 중국 잠수함 창정 12호 414함은 중국의 진급 잠수함으로 부산과 광양에서 격침된 창정 9호 411함, 창정 3호 420함과 대한민국 해군 단군왕검함과 치우천왕함에 격침된 창정 10호 412함, 창정 11호 413함에 이은 마지막 남은 진급 잠수함이었다.

이때 중국 잠수함들은 대부분 대한민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미국 해군에 의해 괴멸되었으나 아직 이렇게 살아남은 잠수함이 있었는데, 하필 영국 원정 함대의 앞을 막으려다가 먼저 공격을 당해 그마저도 실패할 가능성이 컸다.

“디코이에 속지 않습니다. 어뢰와의 거리 200m, 100m, 90m!”

“다시 우현 전타!”

“우현 전타!”

“디코이 더 쏴!”

“디코이 발사!”

중국 진급 잠수함 창정 12호 414함이 이런 급박한 기동을 하는 그때 이 잠수함이 쏜 어뢰는 퀸 엘리자베스함이 아니라 뱅가드함을 향해 다가가다가 모조리 디코이에 속아 제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말았다.

중국 해군으로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으나 그것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한계인지도 몰랐다.

“쿠쿵!”

“격침!”

“와아!”

그 순간 뱅가드함은 물론 영국 원정 함대 전체에서 이런 함성이 터지는 것으로 중국 진급 잠수함 창정 12호 414함은 단 한 척의 영국 함정도 격침하지 못하고, AW-101 멀린 해상작전 헬기에 발각되어 그들이 쏜 어뢰에 맞아 이렇게 말도 안 되게 허무한 최후를 맞고 말았다.

“중국 해군이 원래 이렇게 엉망진창이었나?”

“해군만이 아니라 육군은 물론 공군까지 이 모양 이 꼴이니 남북한에 박살이 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전 한국의 어느 해군 제독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가 그러더군. 중국 군대는 당나라 군대라고 말이야. 그땐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알 것 같아. 그러니 한국에 저렇게나 당하고 있겠지.”

“당나라 군대요?”

“그래, 당나라 군대. 그리고 그 뜻이 무엇인지는 공짜로 가르쳐줄 수 없으니 커피 한잔. 어때?”

“알겠습니다. 총장님!”

영국 원정 함대 사령관이기 이전에 영국 해군 참모총장인 크리스 스미스는 이 원정대 사령관으로 오려고 온갖 쑤군거림을 무릅썼다.

아편전쟁을 마무리한 1842년의 난징조약으로 할양받기 시작해 1997년 중국에 반환한 그 홍콩을 이후에도 다시 반환하지 않는 방법은 오로지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성스러운 원정에 자신이 아니면 누가 나서겠는가.

그래서 참모총장이라는 직책도 다 무시하고, 원정군 사령관으로 온 것이다.

그런데 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잠수함과의 일전에서 허무하리만치 쉽게 이기자 퀸 엘리자베스함 함장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커피를 가지러 간 사이 홍콩 방향을 한번 쳐다봤다.

그때 작전참모가 그에게 이런 보고를 했다.

“총장님, 한국 공군이 온답니다.”

“무엇하러?”

“합동으로 홍콩을 공격하잡니다.”

“한국군이 이미 홍콩을 공습했다면서?”

“순항 미사일 공격만 가했답니다.”

“그 F-2 삼족오라는 스텔스 전투기야?”

“F-2가 아니라 F-1 삼족오 전투기고, 지금 한국이 장악한 해남도 싼야 공항에서 이륙한답니다.”

“총리와 한국 대통령이 홍콩을 나누어 점령하기로 하는 등 했다더니······. 그래서 한국 공군이 동원된 것인가. 어떻든 그 소문이 자자한 F-1 삼족오 전투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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