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김정은-238화 (238/470)

〈 238화 〉 승리를 향해(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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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총국장 장길상은 이때 그동안 정찰총국 요원들이 중국 각지에서 입수한 항공 관련 기술들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특히 J-20, J-10, FC-1 등을 개발한 청두항공기공업그룹(成都飞机工业集团), J-11, J-15, J-31 등을 개발한 선양비기공사, 그리고 H-20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는 중국항공공업 등에서 입수한 기밀 자료 말이다.

이미 J-20 전투기의 완벽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F-1 삼족오와 F-2 삼족오라는 이 한중전쟁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전투기를 개발해 짭짤한 재미를 본 마당이었으니 다른 중국 항공기 기술을 입수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바보였다.

그것도 이런 혼란한 전쟁 와중에 말이다.

또한, 청두항공기공업그룹과 중국항공공업 등 다른 중국 항공기 생산 공장은 개전하자마자 남북한의 미사일에 선제공격을 당했지만, 선양비기공사는 그 선제타격에서 빠졌다.

바로 랴오닝 성 선양(심양)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 그곳에는 한국 국정원과 기무정보사령부, 북한 정찰총국 등이 이 잡듯 뒤지고 있었으나 유의미한 기술 자료는 입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선제타격 목록에서도 빠져 멀쩡한 선양비기공사에서도 건지지 못한 관련 기술들을 찾아내려고, 청두항공기공업그룹과 중국항공공업 등에 집중한 결과를 이제야 얻는 것이다.

“먼저 입수한 기술 좀 보자.”

“여기 있습네다. 총국장 동지!”

“이건 H-20 스텔스 폭격기와 H-6K 폭격기 설계도 아니네?”

“그렇습네다. 그리고 민수용 MA-60 여객기와 중국이 보유한 최신형 조기경보기 KJ-500의 설계도도 있습네다.”

“기래, 그런데 남조선 애들도 이걸 입수했네?”

“남조선 애들은 고작해야 J-11과 J-15 기술 정도나 입수했을 겁네다.”

“그렇다면 다들 수고 많았어. 그리고 내래 이걸 속히 위원장 동지께 보고 드리고, 다른 지시를 받아 올 테니까 동무들은 그때까지 푹 쉬고 있으라.”

나는 그렇게 정찰총국장 장길상에게서 H-20 스텔스 폭격기와 H-6K 폭격기, 민수용 MA-60 여객기와 중국이 보유한 최신형 조기경보기 KJ-500의 설계도를 건네받아 살펴본 이후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번에도 진짜겠지?”

“물론입네다. 위원장 동지.”

“그렇다면 믿어보겠으니 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항공과 우주 관련 기술을 획득하라. 그것이 장차 공화국을 살리는 길이니까 말이야.”

“명심하갔습네다. 위원장 동지.”

“아, 그리고 이 기술 획득에 수고한 동지들에게 각자 수고비로 미화 10만 달러 식을 나눠줘.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새로 얻은 영토의 원하는 집 한 채도 줄 것이니까 최선을 다해 다른 기술도 획득하라고 해.”

“예, 위원장 동지.”

“빈틈없어야 해.”

정찰총국장 장길상을 그렇게 내보내고, 민은정에게 관련 기술을 넘겨주었다.

이 전쟁이 승리로 끝나면,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멀쩡하게 남아서 온전히 수중에 들어온 선양(심양)의 선양비기공사에서 남북합작으로 F-1과 F-2 삼족오 전투기와 수송기, 폭격기 등을 생산하면, 향후 항공 전력 충당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

“은정아! 그런데 압록강 철교 복구는 끝났네?”

“예, 위원장 동지. 끝났습니다. 그러나 신압록강 대교는 아직 두 달은 더 공사해야 한답니다.”

“그 다리야 차차 해도 되지만, 압록강 철교가 다시 개통되었다니 그건 참 다행이다. 각 군에 보급품을 보내는 것도 지금보다 더 쉬워지고, 장차 회복한 고토를 경영하는 데도 꼭 필요한 다리니까 말이야.”

“그런데 위원장 동지, 회복한 고토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 하고 생각 중인데, 너는 무슨 복안이라도 있어.”

“북남이 함께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남조선의 의견부터 들어보고, 그것에 맞게 위원장 동지의 생각을 관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만.”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문제는 남조선의 정권교체가 곧 있다는 거다. 어떤 이가 대통령이 되느냐. 그리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 하는 그런 것 말이야.”

“이 전쟁통에 선거가 치러지겠습니까. 그리고 치러진다고 해도 다음 대통령은 지금 여당 후보가 되지 않겠습니까.”

전쟁 시에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나.

나도 잘 모르겠지만, 6·25때 2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것을 보면 치러질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민은정의 말처럼 현 여당 후보가 될 확률이 높겠지.

그런데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 하는 그것이 문제였으니 선거가 치러지기 전에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나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는 치러질 것 같고, 네 말처럼 그 사람이 될 확률이 높겠지.”

“선거가 치러진다면 그럴 겁니다. 그럼 그 사람을 먼저 만나 보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민재인 대통령님이 퇴임하시기 전에 전쟁을 끝내고, 되돌릴 수 없는 모든 결정을 내려버리거나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2022년 2월 22일 화요일입니다. 위원장 동지.”

“오늘이 2월 22일이라면, 시간이 너무 촉박한데. 보통 남조선 대통령선거는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치러지니까 말이야.”

“그럼 선거가 연기된다는 말씀이십니까?”

“나도 모르겠다. 그 양반 속을 말이다.”

“전화해서 알아볼까요?”

“강수진 비서관에게?”

민은정이 그렇게 수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으니 그건 바로 그 대통령선거 문제로 지금 민재인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법무부 장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등과 국회의장,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각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여야의 대통령 후보들이 청와대에 모여서 논의 중이라는 것이었다.

하여 민은정은 회의 결과가 나오면 알려달라고 수진에게 부탁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처럼 전시지휘벙커에서 청와대로 돌아온 민재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선거 문제를 놓고, 고민하다가 위에 언급한 이들을 청와대 벙커로 불러서 허심탄회하게 현 상황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론은 선거를 하긴 하지만 3월 1일이나 3월 9일이 아닌 민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무조건 하기로 일단 합의를 했으니 다음 대통령도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대통령직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데 그 합의에 만족하지 못한 민재인 대통령이 기어이 이렇게 말을 보태고 나왔다.

“자, 그럼 일단 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선거하기로 일단은 합의되었으나 이 전쟁 와중에 우리가 다시 모이기는 힘들 것이오. 그러니 오늘 이렇게 모인 김에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아예 선거일을 잡는 것이 어떻겠소. 그래야 혼란이 없지. 여당 이 후보 생각은 어떻소?”

“3월 1일이나 3월 9일이 아닌 대통령님 임기가 끝나는 5월 9일 전 수요일에 임박해 날짜를 잡으려면 4월 27일 수요일 또는 5월 4일 수요일로 선거 날짜를 정해야 하는데, 굳이 저에게 물으시니 저는 그럼 5월 4일로 날짜를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월 4일이라. 여당 이 후보가 5월 4일이 좋겠다는데, 야당의 여러 후보 의견은 어떻소?”

“저도 5월 4일에 동의합니다. 이 시간 바닷속 잠수함에서 바다 위 함정에서 저 해남도에서 또 위구르에서 전투 중인 장병들도 있을 것이고, 중국 내륙에 침투해서 전투 중인 장병들도 있을 것인데, 그 장병들에게 대통령선거를 해야 하니 잠시 전투를 멈추라고 하면 우리에게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니 저도 5월 4일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민재인 대통령님께서는 그때까지 최대한 전쟁을 종결시켜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물론 우리가 승전해야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군대도 안 갔다 온 제1야당 후보께서는······.”

“지지율 5%도 안 되는 안 후보께서 사람을 앞에 두고 그게 무슨 막말이오. 그리고 군대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간 것이오. 그건 그렇고 저도 5월 4일이 좋겠습니다.”

“그러는 황 후보는 지지율 참 많이 나옵니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주제에 이 전쟁통에 대통령 후보라니 참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지만 말입니다.”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간 것이라고 했지 않소. 그런데 왜 자꾸 시비를 거시오.”

“자자, 그만하시고. 다른 후보께서는?”

“두 분 야당 후보님께서 다들 5월 4일이 좋다고 하시니 저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동의하겠습니다. 대통령님.”

제1야당과 제2야당에 이어서 제3야당 후보까지 5월 4일이 좋다고 하자 민재인 대통령이 희미하게 웃었다.

하루라도 더 선거를 늦춰야 이 전쟁이 그 안에 끝날지도 모를 것이고, 그럼으로써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자신과 집권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은 조정에 들어갈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들도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어렵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

“정 후보까지 동의하니 좋소. 그럼 5월 4일로 정할 것이니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행정안전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등은 그것에 맞게 준비를 해주시고, 헌법 제76조 2항에 따라서 대통령 명령으로 다음 대통령 선거일을 5월 4일로 정하고, 국회에 보고할 테니까 국회의장님과 여야 대표님과 원내대표님들은 즉시 이를 국회에서 승인해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대통령님.”

“그래요. 나는 집권 여당의 박 대표님만 믿겠습니다.”

“심려 마십시오. 그리고 저도 5월 4일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직 여러 곳에서 치열하게 전투 중인데, 대통령선거를 한다고 하면 장병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니 최대한 뒤로 늦추어서 전쟁을 어느 정도 종결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겠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야당 후보들도 그렇기에 그날에 동의했겠죠. 어떻든 조속한 국회의 승인을 기다리겠습니다.”

이때 국회의원은 집권 여당이 247명, 제1 야당이 31명, 제2 야당이 15명, 제3 야당과 기타 무소속이 7명이었으나 친일민족반역자처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서 여당의원 1명과 제1 야당 의원 14명이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또한, 전시 및 그에 준하는 사변 시 국외 탈주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서는 여당 5명, 제1 야당 7명, 기타 2명이 역시 2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하나 그 인원을 빼도 여당 의원이 240명이 넘었기에 대통령 명령은 즉각 승인될 것이 뻔했다.

그건 그렇고 이때 민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87%였고, 일각에서는 권력 구조가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 바뀌었으니 다시 출마하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니, 그런 목소리가 제법 컸으나 민재인 대통령은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이때 대통령 후보 지지율은 여당 후보 74%, 제1 야당 후보 8.1%, 제2 야당 후보 4.8%, 기타 후보가 나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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