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6화 〉 승리를 향해(4)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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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여우샤(张又侠) 상장이 이렇게 말했지만, 주석 시진핑은 아무런 방도도 내놓을 수 없었다.
이미 대세가 기운 것을 알았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으니 차라리 죽었으면 죽었지 항복할 수는 없었다.
그것도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대국이 아닌 한방이면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 소국이자 동이(東夷)인 남북한에는 말이다.
그때 연합참모부 참모장 리쭤청(李作成) 상장이 눈치도 없이 시진핑 가슴에 대못을 박듯 이런 보고를 했다.
“주석, 영국이 움직였답니다.”
“영국이 왜?”
“홍콩 점령이 목표랍니다.”
“왕바딴! 미국놈들은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 중사군도(메이클즈필드 천퇴), 황옌다오(스카보러 암초) 등을 점령하고도 모자라서 티베트도 우리 중국에서 떼어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설치는데, 이제는 영국놈들까지.”
“그것만이 아닙니다. 베이징을 포위하고만 있던 한국 해병대도 남하하고 있답니다.”
“그 때려죽일 놈들은 또 왜?”
“들리는 말로는 산둥반도 장악이 목표고, 허베이 성과 산둥 성의 해안도 모두 장악하여 우리 중국의 발해 진출과 황해 진출을 영원히 막아버린다는······.”
여기까지 들었을 때 시진핑의 귀에는 더는 다른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결정은 내려야 했으나 역시 죽기보다 더 싫은 자존심을 구기는 것이 문제였다.
시진핑이 이렇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중국 남경에서는 피난민과 남경 시민의 대규모 충돌이 벌어졌고, 사상자가 무려 3만 명이나 나왔다.
그리고 그 폭동은 서서히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역으로 번져갔다.
그러자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가장 먼저 독립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기 시작했다.
그즈음 남북한 산둥 반도 원정군 사령관이자 대한민국 해병대 사령관인 공경호는 원정에 앞서 각 부대 지휘관을 모아놓고, 드디어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에는 굳은 결의가 가득했다.
“자, 1사단은 S11과 S364 도로를 타고 해안가로 진격하면서 그곳에 사는 중국인을 모조리 다 쫓아낸다. 거기는 민족 구분이 없으니까 개미 새끼 한 마리까지 다 남쪽으로 쫓아내야 한다. 1사단장, 알았나.”
“예, 사령관님.”
“좋아. 2사단은 1사단이 남하하는 해안가에서 좀 더 서쪽인 지린 성 창춘에서 광둥 성 선전까지 이어지는 G25 창선고속공로와 G205 등의 도로를 따라 역시 남진하면서 역시 개미 새끼 한 마리까지 다 내쫓는다. 그리고 3사단은 그보다 더 서쪽이자 북경에서 상해까지 이어지는 G2 징후고속공로와 S272 등의 도로를 타고 남하하면서 역시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 2, 3사단장도 알았나.”
“예, 사령관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해병대는 됐고, 106전차사단은 해병대 2, 3사단보다 더 서쪽이자 내륙인 G1812, G106 등의 도로를 타고 남하하면서 역시 중국 개미 새끼 한마리까지 남기지 말고, 모조리 쫓아내시오. 그리고 106기계화보병사단은 그보다 더 서쪽이자 장차 중국과 우리의 국경선이 될 허베이 성 바오딩(保定市)부터 장악하고 역시 남하하면서 중국 것이라면 개미 새끼 한 마리까지 다 쫓아내시오. 다들 알겠소.”
“물론입네다. 사령관 동지. 그런데 천진 해안에서 허베이 성 바오딩 중심지까지는 대략 185km인데, 그 정도 기준으로 장차 중국과의 국경선을 설정할 것입네까??”
“지금의 계획은 그렇소. 그러나 이건 확정된 계획이 아니니 작전 상황 또는 전쟁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가 있으니 그 점 명심하시오.”
“그럼 작전상황에 따라서 더 서쪽으로 진격해도 되갔군요?”
“그렇소. 그러니 굳이 구간을 정하지 말고, 작전 상황에 따라 더 서쪽으로 진출해서 장차 우리의 국경을 더 넓혀도 아무 상관이 없소.”
이 남북한 산둥 반도 원정군에는 대한민국 해병대와 함께 전시 동원령 이후 생산한 전차와 장갑차로 만든 북한 인민군 106전차사단과 106기계화보병사단도 참가했는데, 이들의 소속은 모두 호위사령부였다.
그리고 106전차사단장은 호위사령부 예하 91수도군단 105전차사단 부사단장이었던 이철수 중장, 106기계화보병사단장은 호위사령부 예하 91수도군단 101기계화보병사단장이었던 양정혁 중장이었으니 둘 다 이 한중전쟁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은 이들이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위구르, 파라셀 제도 원정군에 이어서 또 한 번의 원정군을 남북한군이 같이 편성됐고, 사령관은 한국군이었지만, 북한 인민군도 순순히 그 명령을 따른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니 이제 남북한군은 서로에 대해서 별로 거리낌이 없었고, 지난 세월 이어진 대립과 대결도 많이 퇴색한 상태였다.
“그럼 중국이 저항하면 할수록 우리의 영토가 더 넓어질 수도 있갔군요.”
“하하하! 그렇소. 바로 그렇소.”
“그렇다면 아예 하북 성 전체와 산동 성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 좋지 않갔습네까?”
“아직은 그렇게까지 작전이 짜인 것이 아니니 우선 허베이 성 바오딩에서 그 아래 도시인 헝수이(衡水), 그곳에서 산둥 성 더저우(德州), 산둥 성의 성도인 지난(济南), 산둥 성 칭다오(青岛)까지 일직선으로 국경선을 설정하는 것으로 하시오. 그러니 그렇게들 아시고, 작전을 전개하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그 구간이 더 서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소. 무슨 말인지 알겠소.”
“작전이 그렇다니 일단 알갔습네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또 더 서쪽으로 구간을 넓게 잡아도 된다니 그것 또한 알갔습네다.”
“자, 그럼 다들 그렇게 아시고 이제 서서히 출발합시다.”
“알갔습네다. 사령관 동지.”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보태자면, 우리가 모두 뭘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더 새기고, 이 원정으로 이 전쟁의 종지부도 찍도록 만듭시다. 그리고 우리의 잃어버린 고토인 산동반도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회복하고 말이오.”
대한민국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의 이 말처럼 이때 산둥반도는 우리의 잃어버린 고토가 되어 있었다.
그랬으니 반드시 회복해야 하는 땅이었고, 그곳에 사는 중국인은 모두 쫓아내야 했으며, 개미 한 마리라도 중국의 것이라면 역시 다 쫓아내야 하는 대상이었다.
어떻든 그렇게 해병대 1, 2, 3사단과 북한 인민군 106전차사단과 106기계화보병사단이 움직이자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가 부관에게 이렇게 물었다.
“부관, 우리의 앞길에 전단을 충분히 뿌렸는지 확인했나?”
“공군이 이미 전단을 충분히 뿌렸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사령관님.”
“그럼 우리도 진격하자. 모든 직할 부대에 진격하라고 해.”
대한민국 해병대 사령부 직할 항공여단과 포병연대 등도 사령관 공경호의 이 명령에 천진에서 서서히 남쪽으로 진격했으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산둥반도는 곧 남북한군의 손아귀에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아직도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각 부대 다 들어왔나?”
“707특임단, 7, 9, 11, 13여단과 현무 유도탄여단, 1기갑여단, 1포병여단, 1방공여단, 항작사 1여단, 제11전투비행단, 제24 해상저격여단, 제43 산악경보병저격여단까지 다 들어왔습니다. 사령관님!”
“그럼 각 부대장 모아.”
위구르 우루무치 공항에 기어이 입성한 대한민국 특수전 사령관이자 위구르 원정군 사령관인 박성혁의 이 지시에 곧 각 부대 지휘관이 다 모이자 그가 이렇게 입을 열었다.
“다들 여기까지 온다고 고생 많았소.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우선 공군이 일차 공격한 위구르인 강제수용소부터 해방한 다음 그 위구르인들을 이용해서 이 우루무치에 있는 중국 한족들을 쫓아냈으면 하는데, 누가 가겠소?”
“특임단이 가겠습니다.”
“아, 엄 대령은 좀 쉬어. 우리 여단이 가겠으니까. 사령관 동지, 우리 여단을 보내주시라요.”
“좋소. 그런데 그 노획한 민수용 Mi-26 헬기는 날 수 있소?”
“날 수 있습네다. 사령관 동지.”
“그럼 곧 우리의 CH-47과 수리온 기동헬기가 올 것이니 임정호 소장은 장갑차가 아닌 그 헬기들을 이용하시오. 굳이 육로로 가다가 우루무치 시내에서 급조폭발물과 중국군, 무장 경찰, 민병대에 기습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알갔습네다.”
대한민국 공군 20전투비행단 1대대장 강영석에게 공격당한 위구르인 강제수용소는 본부 5층 건물이 무너졌고, 경비를 서던 중국 무장 경찰들 태반이 죽었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그렇게 공격을 당했는데도 이때까지 200여 명의 중국 무장 경찰이 살아남아 그 위구르인 강제수용소를 총기 등의 무력을 동원해 통제하면서 지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영석 등이 위구르인들이 강제로 수용당한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애초에 탈출할 수도 없었고, 살아남은 200여 명의 무장 경찰들이 총기 등으로 위협하니 더 도망칠 수도 없었다.
살아남은 중국 무장 경찰들 처지에서도 수용소를 떠나 도망칠 수도 그렇다고 수만 명이 넘는 위구르인들을 모두 죽일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서로 상황 판단이 잘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날 저녁 대한민국 항공작전사령부 1여단의 AH-64 아파치 공격 헬기 10대가 그 위구르인 강제수용소 상공에 나타났다.
“두두두두!”
아파치 공격 헬기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놀라 뛰어나온 그리고 경비를 서던 중국 무장 경찰을 향해서 아파치의 30mm 체인건이 불을 뿜고, 간혹 70mm 히드라 로켓이 발사되기도 했다.
압도적인 화력, 아파치 공격 헬기 10대가 쏟아내는 그런 압도적인 화력에 수용소를 지키던 중국 무장 경찰 200여 명이 피를 토하면서 쓰러지는 찰나 가장 먼저 500파운드(225kg) 무유도 항공폭탄 2발을 맞아 무너진 수용소 5층 건물 앞 운동장에 내려앉은 것은 수리온 기동헬기였다.
“뛰어!”
그리고 그다음은 CH-47 치누크 수송 헬기가 나타나서 33명의 북한 제43 산악경보병 저격여단 병사들을 내려놓았다.
그때 그 옆 건물 옥상에도 CH-47 치누크 수송 헬기가 나타났고, 수용소 각 곳에도 수리온과 치누크 그리고 우루무치 공항에서 노획한 Mi-26 헬기가 나타나 줄줄이 북한군을 내려놓았다.
“탕!”
두 발도 필요 없었다.
그들이 왜 산악경보병저격여단이라 불리는지 입증해 주는 것에는 말이다.
그랬으니 단 한 발의 총성에 중국 무장 경찰 한 명은 머리에 바람구멍이 나서 뒤로 나자빠졌다.
“저쪽!”
두 말도 필요 없었다.
제43 산악경보병저격여단 1대대장 한종희가 이렇게 한마디 하자마자 그의 대대원들이 한국 농촌의 비닐하우스처럼 생겼으나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이 즐비한 곳으로 달려 들어간 것은 말이다.
그러나 무작정 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문을 열자마자 양옆 벽에 붙은 다음 소총이 아니라 권총을 뽑아들었다.
“타타타탕!”
그때 아니나 다를까 중국군 무장 경찰 한 명이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소총을 난사하면서 뛰어나왔으나 그가 쏜 총알은 허공만 갈랐고, 그는 곧 머리에 구멍이 나서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