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9화 〉 위구르와 파라셀 제도(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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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원정군 사령관이자 특수전 사령관 박성혁이 그 5여단을 둔황 공항에 남겨 놓고, 1, 3여단은 위구르의 남쪽 서역남도(G3015 쿠이타 고속공로)를 이용해 위구르의 서쪽 끝인 카스지구(喀什地区)까지 점령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나머지 부대는 자신과 함께 곧장 우루무치로 직행하기로 한 다음 지원을 위해 둔황 공항까지 날아온 공군 제11전투비행단장에게는 이렇게 물었다.
“아, 그리고 11비행단장, 폭격은 충분히 했고, 전단도 충분히 뿌렸소?”
“합참으로부터 넘겨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군과 중국 무장경찰 주둔지에 대한 폭격은 물론 하미, 투루판, 우루무치 등에 전단도 충분히 살포했습니다.”
“내용은 같소?”
“그렇습니다. 한족과 여타 중국인은 즉시 위구르를 떠나 간쑤 성, 칭하이 성 등 중국 영토로 가고, 위구르족은 남아도 된다. 단, G7 징신 고속공로와 G3014 쿠이아 고속공로 이남의 위구르인은 그 북쪽으로 즉시 이주하라는 내용입니다.”
“피난길은 지정했소?”
“G7 징신 고속공로를 제외한 G30 롄훠 고속공로와 G3012 투허 고속공로, 철도 등 모든 길을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됐군. 그래도 공중지원에 빈틈이 없어야 하오.”
“물론입니다. 사령관님.”
처음 위구르 우루무치를 폭격한 한국 공군 20전투비행단 1대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20대는 내몽골 바우터우 공항으로 돌아가서 그곳에 주둔했고, 이 위구르 원정군 지원을 위해 둔황 공항으로 온 것은 대구에 있던 제11전투비행단이었다.
이 비행단은 F-15K를 운용했으나 전쟁 와중에 격추되고 지금 남은 기체는 총 20대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F-1 삼족오 전투기 20대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배정받아 기존 102, 110, 122전투비행대대를 1, 2, 3대대로 변경했다가 이번에 다시 4대대까지 증편했으니 F-15K만을 운용할 때보다는 전력이 더 강화됐다.
그리고 그렇게 강화된 전력 즉 F-15K 20대, F-1 삼족오 전투기 20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40대로 그동안 위구르 각 곳에 주둔한 중국군과 중국 무장경찰을 폭격하고, 전단을 살포했다.
“좋소. 그럼 다들 우루무치로 갑시다. 707특임단이 선두에 서고, 그다음은 1기갑여단, 그다음은 각 여단, 제24 해상저격여단과 제43 산악경보병저격여단은 그다음, 나머지 부대는 그 뒤를 따른다.”
북한 인민군 제24 해상저격여단과 제43 산악경보병저격여단도 원정군사령관이 한국군 특수전 사령관 박성혁이었기에 묵묵히 그의 명령을 따랐으니 이것이 현 남북한군의 변화라면 변화였고, 병사들끼리도 거의 스스럼없이 지냈으니 그것도 변화라면 변화였다.
“우리는 이제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명령으로 철수해야 하니 한국군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시오.”
“뭐라고요?”
“우리 미국은 이제 이곳에서 손을 뗀다는 말이오. 즉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결정했기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철수해야 하니 이미 우루무치 등의 중국군과 무장경찰을 공격하고 위구르인만 남고, 모든 중국인은 떠나라는 전단까지 뿌린 한국군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말이오.”
“미국이 진정 우리에게 이럴 수 있다는 말이오. 당신들 때문에 우리는 우리 동족까지 배척하고 이 투쟁에 나섰는데.”
“그들 이슬람 과격 원리주의자들은 동투르키스탄 독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그들이 있으면 독립만 더 어려워질 뿐이오. 그리고 서방 세계가 아무도 당신들을 돕지 않는 것도 모두 그들 때문임을 잊지 말고 우리는 떠나지만, 독립국을 세우더라도 그런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배척하시오. 그래야 서방 세계의 지원을 받아 독립국 지위를 오래도록 유지하지. 안 그랬다가는 곧 다시 중국의 지배를 받고 말 것이니까. 아니지. 곧 올 한국군도 그들은 원치 않을 것이오. 특히 북한군은 더더욱.”
“남북한이 뭐라고 우리를······.”
“전 세계인이 놀라서 자빠지도록 만든 남북한군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승전국 자격으로 이 땅에 들어오면, 그것도 중국군과 피를 흘리면서 싸워 이 땅을 중국으로부터 해방하면, 그들이 이 땅의 지배권을 주장하지 않겠소. 그러나 중국과는 달리 양심은 있는지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하는 곳에는 당신네에게 독립국을 세워줄 모양이오. 그 독립국이 동투르키스탄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독립국은 세워줄 모양이오. 그러니 그런 전단을 뿌렸겠지.”
“우리 땅을 그런 이방인들이 차지하게 우리가 그냥 둘 것 같소.”
“이 땅도 예부터 당신들의 땅이 아닌데, 무슨 그딴 소리를 하시오. 그리고 남북한이 있는 한반도보다 적어도 그 독립국을 세워줄 땅이 3.5배는 크겠는데, 너무 욕심부리다가 다 놓치지 말고, 그것이라도 받아들여 독립국을 건설하시오. 설마 한국이 중국만큼 당신들을 괴롭히겠소. 아, 그리고 베트남도 중국에 뺏긴 파라셀 제도를 한국과 반반 나누어 차지하기로 하고, 한국군이 우디섬의 중국군을 다 섬멸하자 자기들 몫의 나머지 섬에 상륙했다는데, 당신들도 그것을 참고하여······.”
미 CIA 특수부대 엄밀하게 말하면 민간 군사기업 소속의 용병들을 이끌고, 그동안 위구르에서 자칭 동투르키스탄 독립군과 싸운 로버트 레일리의 말에 멤티에리 하산 독립군 대장은 긴 한숨을 토해낸 다음 이렇게 물었다.
“과연 한국이 우리에게 독립국을 허용해줄 것 같소?”
“한국이 요구하는 땅을 포기하면 해 줄 것이라 나는 믿소.”
“혹 한국이 G7 징신 고속공로와 G3014 쿠이아 고속공로가 아니라 다른 국경선을 요구하면 그때는 우리가 어찌해야겠소?”
“한국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 믿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북위 42도 정도는 국경으로 요구할 것이니 미리 마음의 준비는 해두시오. 그래도 당신네 위구르족 1,000만 명이 살기에는 그 북쪽도 충분한 땅 아니오.”
“이곳 위구르 총인구 2,500만 명 중 중국 한족이 40%요. 그들만 우리 땅에서 완전히 쫓아낼 수만 있다면, 카자흐족 6.5%, 회족 4.5%는 우리가 품어야겠지. 그러면 총인구는 1,500만 명이오. 그 인구가 살 수 있는 땅만 우리에게 준다면야.”
“그동안 한국이 점령한 곳의 모든 중국인은 쫓겨났으니 이 땅의 중국 한족도 모두 쫓겨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한국군과 빨리 접촉해보시오. 그것만이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최상의 기회가 될 것이니까. 그리고 우리 미국도 귀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는 것은 절대 잊지 마시오. 비록 지금은 대통령의 결단 때문에 떠나지만, 대통령이 바뀌면 또 어떻게 정책이 변할지 모르니까.”
그 말과 함께 미 CIA 소속으로 그동안 민간 군사기업 소속 용병들을 이끌고 자칭 동투르키스탄 독립군과 싸운 로버트 레일리는 몽골 국경으로 넘어갔다.
그들이 떠나자 이제 위구르 북쪽 알타이지구(阿勒泰地区) 험준한 산악 지형에 의지해서 겨우겨우 중국군의 공세를 버티고 있던 자칭 동투르키스탄 독립군 약 1천여 명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미 CIA의 도움으로 그간 중국군에 남은 유일한 전투기 세력과 공격 헬기 세력의 공격을 그런대로 막아내고, 버텼는데 이제 그들이 떠나버렸으니 말이다.
비록 그들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은 모두 넘겨주고 갔지만, 이제 홀로 중국군과 싸워야 했고, 또 다른 복병 남북한군까지 위구르로 진격해오고 있다니 그들의 딜레마는 점점 깊어졌다.
“사령관, 이렇게 고민만 하지 말고, 레일리 그자의 말처럼 한국군과 빨리 접촉해 보시죠.”
“그전에 내가 묻겠네. 자네는 만약 한국군이 동투르키스탄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쩌겠는가?”
“그때는 지금처럼 투쟁해야죠.”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한국을 상대로?”
“상대가 누구라도 우리의 독립을 위해서는 싸워야죠. 그러나 레일리 그자의 말처럼 저는 한국이 G7 징신 고속공로와 G3014 쿠이아 고속공로 또는 북위 42도를 국경으로 하고, 우리에게 독립국을 세워줄 것만 같습니다. 사령관께서는 그런 생각이 안 드십니까?”
그때였다.
중국군에 남은 유일한 전투기 세력인 서부 전구의 J-8 전투기 4대가 나타나서 그들이 있는 동굴 인근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반갑소. 나는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해군 작전차장이자 파라셀 제도 원정군사령관 안성환 중장이오. 그리고 여기는 대한민국 해병대 부사령관 민영철 준장.”
“하하하! 반갑소. 나는 베트남 해군 사령관 팜 호이 남이오. 여긴 해군 육전대 응우옌 딘 둥 준장.”
“반갑소. 그리고 잃어버린 영토를 다시 찾은 기분이 어떻소.”
“100% 우리 힘으로 찾은 것은 아니지만, 반이라도 찾아 기분은 좋소. 그런데 한국이 우리와의 약속을 어기고, 중국처럼 모든 섬을 차지하려고 하거나 지하자원을 혼자서만 탐사 채굴하려고 한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도 마시오. 우린 우리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여기 양국의 외교부와 국방부의 협정서와는 또 다른 우리 양국 해군끼리 체결할 협정서도 가져왔으니 읽어보시고 서명하시오.”
“베트남 해군과 한국 해군의 협정서라고요?”
“그렇소. 우리 해군끼리 약속을 다시 하는 것이오. 영원히 지킬 바다 사나이들의 굳은 약속 말이오.”
베트남 해군 사령관 팜 호이 남과 해군 육전대 응우옌 딘 둥 준장이 중국군을 모두 물리치고, 한국군이 점령한 우디섬을 찾은 것은 이때였다.
이때 베트남 해군도 그동안 중국이 장악하고 있던 패틀섬과 드러먼드, 덩컨, 머니섬 등을 점령하고 난 이후였다.
그러나 그건 점령이 아니라 그냥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그 섬들에는 고작 중국군 소대 병력 정도만이 주둔하고 있었으니까.
즉 파라셀 제도의 중국군 주력은 한국 해병대가 장악한 우디섬에 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그들이 소탕되자 베트남은 그냥 여타 섬에 상륙해 중국군 일부를 사살하고, 나머지는 모두 포로로 잡았다.
그렇게 베트남은 1974년 1월 19일 중국에 뺏긴 파라셀 제도 일부라도 다시 찾은 것이다.
“두 나라의 국경은 이 우디섬과 저 남쪽 패틀섬의 중앙으로 한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영토는 우디섬과 그 옆의 트리섬, 링컨섬 등이고, 베트남의 영토는 패틀섬과 드러먼드, 덩컨, 머니섬 등이다. 지하자원 개발은 두 나라의 합의로만 하고, 공동 채굴, 공동 분배를 원칙으로 한다. 양국(한국과 베트남)이 아닌 다른 나라가 파라셀(호앙사) 제도를 침입하면, 양국은 공동으로 이에 대응한다. 양국은 수시로 해군 합동훈련을 개최하고, 파라셀 제도를 공동 순찰한다. 그리고 이를 양국 해군 총사령부가 보증한다.”
“어떻소. 마음에 드시오?”
“대충은······.”
“그런데 왜 그런 반응이오.”
“이 호앙사 제도가 아니라 미국이 기어이 쯔엉사 군도(스프래틀리 군도, 난사군도)의 중국이 점령한 섬과 환초들을 공격해서 모두 점령해 버렸소.”
“우리 대한민국은 그런 짓을 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그리고 메이클즈필드 천퇴(중사군도, 中沙群島)와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Reef) 중국 이름 황옌다오(黄岩岛)는 어떻게 됐소?”
“그곳도 미군이 곧 점령한다는 정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