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화 〉 위구르와 파라셀 제도(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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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의 이지스 방공구축함 5번함 온사문함이 선두에 선 한국 해군의 파라셀 제도 원정 함대는 이때 제주도를 지나 최대한 일본 열도를 따라서 이동 중이었다.
물밑에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3번 해모수함과 4,500톤급 잠수함 장문휴함, 3,000톤급 잠수함 서희함과 양규함 그렇게 4척의 잠수함이 있었고, 이지스 방공구축함 6번 대걸중상함과 한국형 방공구축함 7번 영양태왕함과 8번 대무예함, 9번 대홍무함, 이순신급 구축함 강감찬함과 최영함, 그리고 독도급 강습상륙함 독도함과 마라도함, 백령도함에 기타 지원함까지 이 원정 함대의 함정은 이십여 척이나 됐다.
그리고 이 원정 함대는 격론 끝에 합참 해군 작전차장 안성환 중장이 이끌었고, 해병대는 해병대 부사령관 민영철 준장이 통솔했다.
“야, 여기는 일단 따뜻해서 좋다.”
“그러게. 추운 압록강과 만주 벌판에서 뺑이 치고, 대련에서부터 친황다오까지도 뺑이쳤는데 말이다.”
“그런데 파라셀 제도가 도대체 어디냐? 나는 아무리 들어도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중국 해남도는 알아?”
“대충.”
“거기서 남쪽으로 약 280여km, 베트남 다낭에서는 동쪽으로 대략 320여km 지점에 있다. 이제 감이 잡혀.”
“그래도 대충. 하여튼 가보면 알겠지. 그런데 거기에 중국 애들 얼마나 있기에 우리 같은 역전의 용사가 2,000명이나 가는지는 알아.”
“지대공과 지대함 미사일 포대, 그리고 초계기와 초계함 등이 있고, 섬도 여러 개 있다니 이 정도 병력은 가야지.”
“F-35A 20대도 온다면서, 그런데 무슨 이렇게 많은 병력이 필요해.”
“가보면 알겠지.”
“그건 그렇겠지만, 하여튼 간에 우리는 F-35A가 지대공과 지대함 미사일 포대와 초계기와 초계함 등을 격침하고 나면, 상륙해서 보병 애들 몇 명만 처리하면 되는 것 아냐.”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대충 그렇겠지.”
“누워 떡 먹기네. 그런데 베트남 애들은 왜 그런 파라셀 제도도 못 찾아서 우리가 거기까지 원정을 가야 하는지 그건 도대체 모르겠다.”
대한민국 해병대 1사단 상륙돌격장갑차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기인 황종수와 윤은성은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도함에서 오랜만에 편안한 휴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말처럼, 이들은 그동안 압록강 공방전과 랴오둥 반도 점령, 친황다오 공략 등의 수많은 전투에서 제법 잘 싸웠기에 이 원정단에 선발되어 지금 파라셀 제도로 가는 중이었다.
“그 파라셀 제도를 빼앗아 베트남과 반반 나누어 가진다니 우리가 가는 것 아니냐. 그리고 베트남 해군은 그곳을 자력으로 찾으려다가는 가진 해군 전력 다 잃는 수가 있으니 못 찾는 것이고, 아직은 중국군이 무서워서도 못 찾는 것 아냐.”
“베트남 해군 전력이 어떻기에?”
“나도 잘 모르지만, 호위함은 10척도 안 되고, 초계함은 한 20척 정도, 잠수함은 6척 정도 있을 것이다.”
“그 정도면 파라셀 제도 탈환 정도는 한번 해볼 만한 전력 아냐.”
“우리 해군의 방공구축함도 아니고 고작 3천 톤급 이하인 호위함과 그보다 더 작은 초계함만 가진 베트남 해군이 그 전력으로 파라셀 제도를 탈환하려다가는 그곳에 배치된 중국제 C-602 즉 YJ-62 지대함 미사일에 모조리 박살이 나고 말 거다.”
“그런가. 그럼 공군은?”
“베트남 공군이 가진 가장 최신예기인 SU-27과 SU-30 등도 그곳으로 다가가다가는 중국제 지대공 미사일에 모조리 격추되고 말 거다. 여기까지 올 우리 공군의 F-35A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가 아닌 이상은 섬 근처로 접근하지도 못할 것이니 더 탈환은 어렵겠지.”
“그래서 베트남이 그곳을 우리랑 반반 나누어 가지는 것에 동의했고, 하여 우리가 간다.”
“그렇지. 그리고 그곳이 우리 수중에 들어오면 중국이 다시는 남중국해로 진출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 영토는 그곳까지 확장되는 것이니 우리가 가는 것이지.”
해병대 1사단 상륙돌격장갑차대대의 황종수와 윤은성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찰나 그들과는 달리 대한민국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는 이때 정말 열심히 진격해서 중국 톈진 닝허현(宁河区) 외곽에 도착해있었다.
같은 제2진공로의 국군 2군단은 해병대보다 남쪽인 텐진 시내 특히 텐진 빈하이 국제공항과 텐진 항구를 점령하려고 움직였고, 기동 5군단은 그 북쪽 북경 바로 아래 허베이 성 랑팡시(廊坊市)를 점령하려고 움직이고 있었다.
“군단장님, 합참입니다.”
“예, 5군단장 손석민입니다.”
“수고 많소. 나 의장이오.”
“의장님, 안녕하셨습니까?”
“그래, 손 중장. 4진공로의 북한군이 중국군 약 8만여 명에게 공격받았지만, 다행히 별 피해 없이 다 물리쳤으니 5군단도 북경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무작정 진격하지 말고, 철저한 정찰을 하고 진입하시오. 특히 시가지는 더욱.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미심쩍으면 바로 공군에 연락하고, 포격도 철저히 하고 말이오.”
“명심하겠습니다. 의장님.”
“그래. 다 이긴 전쟁에서 더는 인명 피해가 나면 안 되니까. 그럼 건승!”
이렇게 5군단장 손석민과의 통화를 끊은 합참의장 김태호는 이어서 1군단장 이철영과 2군단장 강인철에게도 연락해서 시가지에 진입할 때에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진입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이때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하사가 고효준 병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기가 어디라고?”
“중국 허베이 성 랑팡 싼허시(三河市) 화북과기학원(华北科技学院) 기숙사입니다. 그런데 서 하사님, 군단장님 명령으로 공병대 애들이 은행 현금지급기 다 털어 간다는데, 우리도 털러 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뭘 하자고?”
“이 근처에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현금지급기가 널렸습니다. 그래서 군단장님 명령으로 공병대 애들이 그것들을 회수하고 있으니 다 회수해 가기 전에 우리가 하나 털자는 말입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물론입니다. 그러니 다 가져가기 전에 빨리 가시지 말입니다.”
“중국 애들이 멍청이도 아니고 피난 가면서 현금지급기에 현금 그대로 두고 갔겠어. 그리고 그 은행 지점들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그런 황당한 소리 하지 말고, 나가서 맥주나 찾아보자. 아니면 중국 고량주라도.”
“어떻든 밖으로 나가지 말입니다.”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하사와 고효준 병장은 그렇게 중국 허베이 성 랑팡 싼허시(三河市) 옌자오공원(燕郊公园) 옆 화북과기학원(华北科技学院) 기숙사에서 하루를 마감하려다가 밖으로 나갔다.
그곳 시민들은 모두 피난을 떠났는지 길거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기대했던 중국군도 없었기에 국군 1군단 각 부대는 시내 이곳저곳에 숙소를 정하고 밤을 보내고 있었다.
“저쪽입니다.”
“은행?”
“예, 저기 아직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중국 우정저축은행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털자고?”
“이미 우리가 점령한 동북 3성은 물론이고, 내몽골과 여기도 허베이 성도 남북한 정부가 공동으로 우리의 고토라고 선포했습니다. 고로 여기 있는 모든 것도 남북한의 것입니다. 그러니 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것을 가지러 온 것뿐입니다. 그러니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가지지 마십시오. 이 짱깨놈들은 우리의 고토를 1,300여 년이나 무단으로 점령하고 떵떵거리면서 잘 처먹고 잘 산 놈들이니 말입니다.”
“아무리 남북한 정부가 여기를 우리의 고토라고 선포했어도 도둑질은 도둑질이야.”
“도둑질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우리가 가져가는 것이라니까요.”
중국 우정저축은행 현금지급기는 학원대가 옆 건물 안에 있었는데, 건물 출입문은 잠겨있었고, 간판은 떨어져 나가 밖에서 보면 현금지급기가 있는지 없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옆에 있는 중국은행 현금지급기는 문도 열려있었고, 간판도 그대로 달려있어서 그런지 이미 공병대가 가져간 모양이었다.
어떻든 그런 현금지급기 앞에서 서한국과 고효준 병장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고 병장, 그게 도둑질이야. 그리고 이 출입문도 우리 기술로는 열 수 없을 것 같으니까 그냥 가자. 그리고 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다고 해도 저 현금지급기를 우리가 가진 재주로는 못 연다.”
“그래도 시도는 해보지 말입니다.”
“그냥 가자니까. 이러다가 군사경찰 애들에게 들키면 괜히 군법 위반으로······.”
그때였다.
아니나다를까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군사경찰 순찰차와 1공병여단 굴착기가 나타나는 바람에 서한국과 고효준은 출입문도 열지 못하고, 급히 다른 곳으로 도망쳐 숨을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자 굴착기가 출입문을 부수고, 현금지급기를 꺼내더니 트럭에 싣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우리를 위해서 하나쯤 남겨둬도 되는데, 빌어먹을 놈들!”
“너무 아쉽게 생각하지 마. 내가 봤을 때 저기에는 단 한 푼도 안 들었으니까.”
“그래도 모르지 말입니다.”
“고 병장, 다시 말하지만, 네가 저 은행 지점장이었으면 피난 가면서 현금지급기에 현금 그대로 두고 가겠어.”
“......,”
“또 말하지만, 저런 곳에는 한 푼도 없으니까 군단장님도 헛수고하는 거야. 그러니 미련은 이만 접고 술이나 구해보자.”
그날 밤, 서한국과 고효준은 기어이 맥주와 고량주 몇 병을 구해 기숙사로 돌아갔으나 현금과 귀중품은 하나도 구하지 못했다.
랴오둥 반도 대련과는 달리 이곳은 피난 갈 시간을 20여 일이나 줌으로써 중국인들이 귀중품을 모두 가지고 피난을 간 때문이었다.
그러나 간혹 이렇게 술 등 다 가져가진 못한 것들은 남아있었기에 한국군 일부 장병들은 추운 겨울밤 술 한잔 정도는 마시면서 추위와 전장의 피곤과 긴장은 풀 수는 있었다.
그건 그렇고 서한국과 고효준이 이미 말한 것처럼 이때 남북한군이 점령한 동북 3성과 내몽골, 허베이 성 일부는 중국이 지난 1,300여 년이나 강점한 우리의 옛땅이라는 남북한 정부의 공식 선포가 있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닌 여러 번, 그리고 남북한 외교 당국은 유엔은 물론 남북한에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개설한 세계 각국 정부를 상대로도 그런 선언을 한 상태였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그러므로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은 남북한 정부의 소유고, 앞으로도 영원히 남북한 정부의 소유일 것이므로 중국이든 누구든 그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랬기에 각 군단은 점령지가 생기면, 그 즉시 그곳의 귀중품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거둬들인 다음 후속 부대에 인계하고 있었다.
그런 조처로 1군단 군사경찰과 1공병여단이 굴착기까지 동원해서 현금지급기는 물론 은행 금고까지 털어서 위안화는 물론 모든 외화를 거둬들이는 것이었다.
어떻든 그 밤이 지난 다음 날 아침부터 국군 1군단은 좀 더 서쪽으로 진출해서 기어이 북경과 허베이 성 랑팡 싼허시를 가르는 차오바이강(潮白河)에 도착해 진격을 멈추었다.
그리고 부대별로 북경 진입 전에 임시로 주둔할 주둔지를 정했는데, 군단 본부와 군단 직할 1, 5, 6포병여단과 1특공여단, 1항공여단은 다른 곳이 아닌 화당 국제골프클럽이 주둔지였다.
서한국과 고효준 등 저격대대는 그 골프클럽 바로 옆 강변의 한 리조트였고,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장 김동연 대위는 G102번 국도가 지나는 차오바이강(潮白河) 차오바이강 대교(大橋) 앞 어느 쇼핑몰이었다.
같은 1기갑사단의 서민재와 고용배는 그 쇼핑몰에서 조금 떨어진 호스텔이었으니 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