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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정은-220화 (220/470)

〈 220화 〉 요하를 건너(1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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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고도 1월 21일 아침, 국군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장 김동연은 서둘러서 아침을 먹고, 다시 전차에 올라 하룻밤을 잔 허베이 성 준화시(遵化市)의 청동릉(清东陵) 인근을 출발해서 북경을 향해 내달렸다.

이 청동릉은 청나라 순치제와 강희제, 건륭제, 함풍제 등 5명의 황제와 서태후를 비롯한 황후, 비빈, 왕자, 공주 등 모두 161명이 묻혀 있는 릉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었다.

그러니 국군 21사단 65연대 3대대는 온천욕까지 하면서 별장이나 펜션, 호텔, 리조트 등에서 휴식했지만, 국군 1군단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는 릉 즉 묘지 인근에서 하루를 잔 것이었다.

어떻든 그 김동연의 1중대가 1기갑사단의 선두로 북경 방향으로 어떤 공격도 받지 않고 약 13km 정도 갔을 때, 갑자기 박격포 포탄이 그들 앞에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중대, 산개! 대대본부, 중국군의 박격포 공격이다. 대포병 사격 부탁한다.”

“벌써 참매가 가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라!”

“빨리 보내! 중대 산개하라! 산개!”

박격포 포탄이 무차별로 떨어지자 김동연 중대의 전차들이 이리저리 움직여 은폐 엄폐를 시작할 때 요란한 로터 블레이드 소리와 함께 참매 소형무장 헬기 2대가 먼저 날아왔다.

그런데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연달아 하늘로 솟구쳤다.

그 바람에 참매 소형무장 헬기는 중국군 박격포를 공격하지도 못하고, 놀라서 채프(chaff) 및 플레어(flare)를 발사하는 등 하면서 급히 방향을 틀고,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피하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그 미사일들은 결코 참매를 놓치지 않았다.

“대대본부, 참매가 어이없이 격추당했으니 대포병 사격해.”

“우리도 확인했고, 연대 포병중대의 K-9 자주포가 사격을 개시했다.”

연대 포병중대의 K-9 자주포가 사격을 개시했다는 소리를 듣고 3초나 지났을까.

약 6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 포탄이 터지는 섬광이 김동연의 전차장용 조준경에 잡혔다.

그래도 중국군의 박격포 포탄은 그때까지 계속 날아왔고, 포탄이 터지는 것으로 봐서는 한 종류가 아니라 최소한 2종류의 박격포 같았다.

그때 포병 관측용 무인기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으나 그것도 곧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맞았는지 격추당하는 모습에 김동연이 포수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11시 방향. 마을 입구의 빨간 벽돌집에 한 방 먹여. 거리 3,400m!”

그 순간 김동연이 탄 K-2 흑표전차의 120mm 포탄 한 발이 포구를 떠나 마을 입구에 있던 빨간 벽돌집을 그대로 강타했다.

“김 병장, 뭔가 보였지?”

“예, 짱깨 몇 놈이 보였습니다.”

“박격포 관측병과 기관총과 무반동총, RPG-7도 모자라서 참매 소형 무장헬기를 격추한 중국제 QW-3 그도 아니면 QW-4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있는 것 같으니까 한 발 더 날려!”

김동연의 전차가 다시 한발의 120mm 포탄을 날려 중국군 박격포 관측병과 기관총, 무반동총, RPG-7,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사수들이 있는 마을 입구의 빨간 벽돌집을 날려버리려는 그때 요란한 굉음과 함께 진작 1기갑사단이 진격하는 방향을 선제 폭격해야 했던 공군의 F-1 삼족오 편대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들 삼족오 편대의 폭격보다는 1기갑사단 1연대 포병중대에서 쏜 K-9 자주포 포탄들이 먼저 날아와서 그 벽돌집과 그 작은 마을을 불구덩이로 만들어버렸다.

그러고 나자 삼족오 편대가 마을을 선회하면서 다시 폭격을 가했고, 그 작은 마을은 그야말로 불구덩이가 되고 말았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참매들을 격추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도 날아오르지 못했고, F-1 삼족오 편대는 그렇게 폭격을 마치자마자 유유히 사라졌다.

그러자 김동연이 중대에 이렇게 명령했다.

“중대 전진해서 마을을 확인한다.”

그렇게 1기갑사단 1연대 1대대 1중대 흑표전차 14대가 박격포 포탄이 날아오던 그 작은 마을로 가려는 찰나 김동연의 전차장용 12.7mm 기관총이 별안간 불을 뿜었다.

전차포탄을 두 발이나 맞아 무너진 마을 입구의 빨간 벽돌집에서 누군가 기어 나와서 RPG-7을 발사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살아있는 놈이 있으니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해!”

“두두두두!”

김동연의 이런 명령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기관총 소리가 울리고, 또 한 명의 중국군이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는데, 그의 손에는 56식 75mm 무반동총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관총 사격 소리에 이어서 QW-4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들고 포격과 폭격 잔해에서 겨우 일어서려던 중국군 한 명이 더 사살됐는데, 그는 이미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그랬으니 F-1 삼족오를 향해서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타타타탕!”

그러나 그 이외에도 아직 죽지 않고 숨이 붙어있는 중국군은 제법 있었고, 그들은 흑표전차의 12.7mm와 7.62mm 기관총에 맞아 모조리 사살당했다.

“다시 한 번 더 확인해!”

김동연이 중대에 다시 이렇게 명령함으로써 그 마을에서 확인한 중국군 시체는 약 1개 중대 규모였다.

그리고 무장으로는 88식 100mm 박격포와 87식 81mm 박격포, 89식 82mm 박격포, 56식 75mm 무반동총, QW-4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77식 중기관총 등이었다.

***

남북한군 제3진공로의 북한 호위사령부 예하 91수도군단의 105전차사단과 101, 102, 103, 104, 105기계화사단, 제1기갑여단과 인민군 7, 8, 12군단은 이때 만리장성을 돌파해서 북경 외곽까지 진출해 있었다.

“소대장 동지, 벤츠 타고 다니면서 전쟁하는 기분 어떻습네까?”

“김 하사, 너도 솔직히 벤츠 타고 싶지.”

“저는 아무리 추워도 이 6x6 ATV가 좋습네다. 중국군이 나타나면 즉각 대응할 수 있고, 그 벤츠가 못 가는 길도 마음대로 다 갈 수 있고, 얼마나 좋습네까.”

“그러면서 손은 왜 비비네. 추워?”

“그게······. 어 저거 장갑차 아닙네까?”

“어디?”

북한 인민군 8군단 예하 대전차 경보병여단 1대대 1중대 1소대 김정기 하사와 소대장 모정호 앞에 별안간 나타난 중국군 장갑차는 다름이 아닌 86식 장갑차(WZ-501)였다.

이 장갑차는 중국이 1975년 이집트에서 구매한 BMP-1을 10년 가까이 노력해서 카피 생산한 것으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승무원은 3명, 탑승 인원은 7명, 총구와 상부 해치, 73mm 포와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Anti-tank guided missile) 등의 무장을 갖춘 것이었다.

“저기요!”

“어, 진짜네. 불새 발사해.”

김정기 하사가 그 즉시 6X6 ATV에서 내리더니 불새-3 대전차 미사일을 조준해서 날리려는 순간 소대장 모정호도 중국에 와서 노획해서 타고 다니던 벤츠 SUV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고, 상반신을 내민 상태로 RPG-7을 쏘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보다 먼저 중국군 장갑차를 발견하고, 불새-3 대전차 미사일을 날린 이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이 소대의 장철식 중사였고, 8군단 저격여단에서 복무하다가 이 대전차 경보병여단으로 온 인물이었다.

“격파!”

“또 다른 장갑차 없네? 아니, 탑승한 보병은?”

소대장 모정호가 이렇게 묻는 그 찰나 이 소대 3명의 저격수가 78식 저격보총의 7.62X54mm 탄환을 먼저 발사했고, 이어서는 73식 기관총들도 불을 뿜었다.

그러자 중국군 86식 장갑차에서 내린 보병 7명이 차례차례 피를 뿜으면서 쓰러졌으니 이 대전차 경보병여단은 진짜 잘 싸웠으나 중국군 장갑차는 그 1대가 아니라 더 있었고, 그들은 잠시 숨을 고르지도 못하고 다시 중국군을 맞아 싸워야 했다.

하나 이 소대는 분대장 겸 저격수, 부분대장 겸 화승총 사수(9К32/SA-7 휴대용지대공미사일의 북한식 명칭), 기관총 사수, 불새-3 대전차미사일 사수 4명, 발사관(RPG-7) 사수 3명, 이렇게 10명으로 구성된 분대 3개, 총원 30명에 소대장 모정호까지 합쳐 31명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중국군 장갑차 몇 대가 더 나타났어도 곧 모두 격파할 수 있었다.

그때 국군 특수전사령부 9여단은 내몽골 우란차부(乌兰察布)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여단장님, 드디어 보이는 저 앞의 도시가 내몽골 우란차부(乌兰察布)입니다.”

“저기서 호화호특(呼和浩特市)까지는 얼마나 걸리겠나?”

“지금처럼 중국군의 공격도 급조폭발물도 없다면, 넉넉잡고 2시간에서 3시간 사이면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 우란차부는 13여단에 맡기고, 우린 11여단과 함께 호화호특으로 직행한다. 11, 13여단에 그렇게 연락해.”

“예, 여단장님.”

국군 특수전사령부 9여단장 이종기가 이렇게 지시하자 그의 부관이 바로 11, 13특수전여단에 그렇게 연락했으니 이 9여단장 이종기가 선임여단장으로 사실상 9, 11, 13여단을 동시에 지휘한다고 할 수 있었으니까.

어떻든 이 국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9, 11, 13여단은 허베이 성 장자커우(張家口)에서 이곳 우란차부로 진격해오면서 소대, 중대 규모의 중국군과는 전투를 벌였으나 대대급 이상의 중국군은 만나지 못했기에 거의 무인지경으로 이곳까지 왔다고 보면 됐다.

그리고 이들의 이동수단이 바로 K-808과 K-806 장갑차 그리고 K-151 소형전술차량이었고, 이동로도 다름 아닌 북경과 티베트 라싸를 잇는 G6 징짱 고속공로였으니 더 빨리 이동할 수 있었다.

어떻든 그런 국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9, 11, 13여단이 내몽골자치구 호화호특(呼和浩特)을 점령하려고 진격하는 그 순간 제4진공로의 북한 인민군 801기계화군단과 802기계화군단, 그리고 인민군 1, 2, 3, 4, 5군단은 기어이 만리장성을 돌파해 북경 화이러우 구 탕하구진(汤河口镇)을 바로 목전에 두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중국 아새끼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뭔가 이상하지 않네. 다른 곳에서는 산발적으로 전투도 벌어진다는데 말이야.”

“경계를 더욱 강화하갔습네다.”

“그래.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 그리고 저 앞 동네가 탕하구진이고, 그 앞의 강이 탕하강이라고 했나?”

“그렇습네다. 군단장 동지.”

“우측에는 우리네 읍내 같은 작은 마을이 길게 형성되어 있고, 그 앞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그 뒤에는 다 산, 좌측도 다 산, 정면도 산으로 막혔고, 이 길은 마을 끝에서 좌로 휘어져서 그 산 옆을 지난다.”

“왜 그러십네까?”

“이 동네 아무래도 기분이 나빠. 그러니 방사포 여단에 연락해서 저 마을 양옆 산에다가 몇 발 쏴보라고 해!”

북한 인민군 1군단은 남북한군 제4진공로의 선봉 부대로 지금 북경 화이러우 구 탕하구진(汤河口镇) 앞으로 잘 놓인 G111 도로를 타고 진격하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런 지형이 나타나자 군단장 이철진이 지형을 한참 살피더니 이렇게 지시했다.

그러자 곧 1군단 방사포여단의 122mm 방사포가 불을 뿜었고, 마을 양쪽 산 여기저기에 우수수 떨어졌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네다. 군단장 동지.”

“그래도 뭔가 찜찜하니 1사단 전차대대가 선두에 서고, 특별히 주변을 경계하면서 북경으로 진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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