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화 〉 요하를 건너(7)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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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64 아파치 공격 헬기가 한바탕 공격을 마치고 돌아가자 다음으로 중국군을 공격하려고 나타난 것은 참매 소형무장 헬기였지만, 로켓 장착형 기체가 아닌 7.62mm 미니건을 장착한 기체라서 중국군에게는 더 치명적이었다.
“두두두두두!”
20mm 기관포에 더해서 7.62mm 미니건까지 불을 뿜자 미처 파놓은 참호나 방어 시설에 몸을 숨기지 못한 중국군이 우수수 죽어 나갔다.
그렇게 참매들이 7.62mm와 20mm 탄환을 비처럼 토해내면서 중국군에게 죽음의 공포를 선사하고 있을 때 북한 인민군 제24 해상저격여단장 장철용이 대한민국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와 육군 21사단장 서철기가 모인 작전 회의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령관 동지, 우리래 이 랴오둥 반도에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하품이나 하면서 공군의 폭격이나 지켜보고 있으니 도저히 좀이 쑤셔서 안 되갔습네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래 대련 공항을 접수하겠으니 그리로는 폭격과 포격을 하지 말아주시라요.”
그동안 한국 공군과 공격 헬기들의 폭격과 공격을 보면서 하품만 하던 인민군 제24 해상저격여단장 장철용이 이런 말을 하자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이렇게 말했다.
“장 소장, 그냥 앉아서 구경이나 하시오. 그래도 정 심심하면 나랑 소주나 한잔하거나. 왜 괜히 아까운 병사들 목숨을 걸고, 우리에게 당장 필요도 없는 공항을 접수하려고 하시오.”
“우리래 가지고 온 무인기로 확인해보니 중국군 1개 대대 병력 정도가 공항에 주둔하고 있었으니 그들이라도 처리해야지 이대로는 도저히 좀이 쑤셔······.”
“그렇게 좀이 쑤시면 소주나 한잔하자니까.”
“여기 21사단장 서철기 소장 동지랑 많이 드십시오. 내래 어둠이 내리면, 우리 애들 데리고 가서 중국군 싹 정리하고 공항을 접수해 놓갔시오. 어차피 공항을 확보해야 보급도 받고, 이 랴오둥 반도를 경영하는 데 도움도 받을 것이 아니 갔습네까.”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폭격받고 있는 중국 애들 다 정리되면, 공항은 자연스럽게 우리 손에 떨어질 것이오. 그리고 아직 피난민들이 다 대련을 떠나지 않아서 공항도 항만도 여객선 터미널도 그대로 둔 것이니 굳이 강제로 접수할 필요도 없소.”
“어차피 공항에 있는 애들 정리하려면, 강제로 해야 합네다. 그러니 우리래 가서 싹 정리하겠으니 그리 아시라요. 아, 그리고 전리품 챙기면 1대 드리겠으니······.”
“전리품이라니?”
“공항에 보잉 747-8i, 777-300ER, 787-10, 에어버스 A350-1000 등등 여객기가 여러 대 있었으니 우리가 노획하는 기종마다 각 1대씩 사령관 동지께 드리갔습네다.”
“뭐라고?”
“이 마당에 뭘 더 숨기갔습네까. 내래 우리 위원장 동지께서 지난 2018년 6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서 중국 국제항공의 보잉 747-4J기를 이용해서 싱가포르로 갔을 때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네다. 그리고 남조선 방송에서 심심하면 우리 위원장 동지가 타는 참매 1호가 고물이고, 항속거리도 짧아서 싱가포르에 가지 못해 중국 비행기 얻어 타고 간다는 등등 하는 보도를 볼 때도 참 가슴이 아팠습네다. 기래서 대련 공항에 그 보잉 747-4J보다 좋은 현 미국 대통령과 민재인 대통령님도 전용기로 이용하는 보잉 747-8i가 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반드시 노획해서 위원장 동지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생각했습네다. 그러니······.”
북한 인민군 제24 해상저격여단장 장철용의 이 말을 들은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와 육군 21사단장 서철기는 순간할 말이 없어지고 말았다.
그건 그렇고 이 장철용과 같은 마음을 가진 북한군이 많은지 중국 지린 성 옌지, 창춘 공항, 헤이룽장 성 자무쓰, 치치하얼, 하얼빈 공항, 내몽골 츠펑 공항, 하물며 랴오닝 성 단둥, 선양, 차오양 공항을 점령했을 때에도 북한군은 여객기를 찾았지만, 단 한 대도 획득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대련 공항에 그것도 보잉 747-8i가 있자 장철용의 눈이 돌아간 것이었다.
“아니, 장 소장은 여객기에 대해서 뭘 그리 잘 아시오. 나도 우리 대통령님이 빌려 타시는 전용기가 보잉 747인 줄은 알았지만, 747-8i 기종이라는 것은 오늘 처음 장 소장에게 듣는데.”
“위원장 동지의 전용기 참매 때문에 관심을 두게 되어 알았습네다. 그건 그렇고 우리래 오늘 밤 공항으로 가갔으니 그곳으로는 폭격과 포격을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네다.”
“정확하게 반반 나누는 거요?”
“물론입네다.”
“그럼 우리 수색대대도 데려가는 조건. 어떻소?”
“우리끼리 충분합네다.”
“1개 소대라도 데려가시오. 그래야 우리도 상부에 할 말이 있지.”
이렇게 뜻하지 않은 일에 인민군 제24 해상저격여단과 해병대 사령부 직할 특수수색대 1개 소대는 그날 밤 야음을 틈타 대련 공항으로 이동했고, 그때를 맞춰 그들을 지원하려고, 한국 공군 F-15K 전투기들이 마지막으로 폭격하고 물러났다.
“그런데 서 소장, 그 대통령님이 빌려 타시는 전용기 보잉 747-8I 가격이 정말 미화 4억 달러라는데, 맞소?”
“대충 그 정도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헐! 그럼 우리 목숨값보다 훨씬 비싸군. 그래서 장 소장이 그렇게 고집을 부린 것인가?”
“우리 목숨값보다는 훨씬 비싸죠. 그리고 그 사람 처지에서는 그럴 만도 하겠죠. 장차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가 점령한 이 요동 3성과 내몽골, 대련 등에 한번 오려고 해도 지금 타는 참매로는 어려울 것이니 반드시 다른 전용기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금은 예전처럼 열차를 타고 다닐 수도 이제 중국이 전용기를 빌려주지도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하하하! 그 말은 맞소. 중국이 전용기는커녕 김정은 위원장을 보면 당장 죽이려고 달려들 것이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도 이제 공항을 뺀 다른 곳을 공격하여 장 소장이 쉽게 작전하도록 해줍시다. 그래서 우리 대통령님도 더는 항공사에서 전용기 빌려 타지 않아도 되도록 우리가 일조합시다.”
“좋습니다. 사령관님.”
육군 21사단장 서철기가 좋다고 하자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는 그 즉시 전 해병대 통신에다 대고 이렇게 명령했다.
“우리는 대한민국 해병대다. 대한민국 최고 해병대라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공군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나. 그러니 지금부터 대련에 남은 중국군 잔당은 우리 손으로 처리한다. 포병대대는 즉각 포격을 개시하고, 항공대대가 하늘에서 엄호하는 가운데, 6기동여단이 선두에 서고, 1사단과 2사단 전차대대는 좌우를 맡는다. 나머지 부대는 그 뒤를 따라서 잃어버린 우리의 고토 대련을 수복한다. 우리 해병대가. 이상!”
해병대 사령관 공경호와 마찬가지로 육군 21사단장 서철기도 사단 포병대와 각 연대 포병대대에 공항을 뺀 나머지 지역에 대한 사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K-9 자주포와 K-55A1 자주포가 연달아 불을 뿜었으니 이 K-55A1 자주포는 K-55 자주포와는 달리 사거리가 최대 32km까지 늘어났고, 초탄발사 시간이 기존 2~11분에서 45∼75초까지 줄어든 개량형으로 관성항법장치와 위성항법장치, 속도보정장치 성능도 개량했다.
또한, 자동화된 사격 및 야전 운용성과 사격 정확도도 개선했으며, 현수장치도 개선해서 사격할 때마다 스페이드를 땅에 고정하지 않아도 사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우리도 가자! 모두 이륙하라!”
대한민국 해병대 6기동여단 1, 2대대의 K-2 흑표전차 80여 대와 K-21보병전투장갑차 30여 대가 중국군을 향해 진격하는 그 순간 이 6기동여단 항공대대의 AH-64 아파치와 AH-1W 슈퍼 코브라 공격 헬기 그리고 참매 소형무장 헬기와 육군 21사단 항공대대의 참매 소형무장 헬기도 하늘로 날아올랐다.
“소대장님, 포격지원 요청입니다.”
“짱깨들 있는 곳까지 사거리도 안 되고, 지금 K-9과 K-55A1이 열심히 사격하고 있는데, 무슨 지원 요청이야.”
“애들 진격할 때 중국군 잘 보이게 조명탄 좀 쏴 달랍니다.”
“야, 그냥 눈에 불 켜고 찾아보라고 해.”
“소대장님이 눈에 불 켜고 찾아보십시오. 짱깨들 보이는가.”
“너 죽고 싶지. 응, 죽고 싶지.”
국군 21사단 65연대 3대대 12중대 1소대장 원은철은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공군이 알아서 모조리 박살을 내줄 것인데, 뭐하려고 이 야밤에 잠도 못 자게 하고, 중국군을 공격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동안 투덜거리다가 대련을 공격하는 대대 K-808 장갑차와 K-30 30mm 복합비호들 앞으로 조명탄은 쏴줬다.
“탕!”
북한군 제24 해상저격여단의 78식 저격보총과 해병대 특수수색대의 K-14 저격소총 사격을 시작으로 인민군 제24 해상저격여단과 해병대 사령부 직할 특수수색대 1개 소대의 대련 공항 점령 작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크윽!”
대련 공항 정문을 지키고 있던 30여 명의 중국군이 바리케이드와 모래주머니로 만든 방호벽에도 상관없이 78식 저격보총의 7.62X54mm 탄환과 K-14의 7.62X51mm 탄환을 맞고 쓰러지는 틈에 제24 해상저격여단 1대대는 이미 공항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2층으로!”
그리고 해병대 특수수색대 1개 소대가 공항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가는 사이 1층 여기저기와 탑승구, 승객 대기 구역, 휴게소, 편의점, 면세구역, 관제탑, 활주로, 비행기 계류장과 정비창 등등 공항의 모든 시설에 쏟아져 들어간 제24 해상저격여단의 북한군은 정말 잘 싸웠다.
그리고 약 30분도 걸리지 않아서 대련 공항은 남북한군의 손에 떨어졌고, 미리 이륙하지 못한 아니, 이 전쟁 통에도 공항, 철도, 항만, 도로는 폭격이나 포격하지 않아서 피난민이 마음대로 이용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북한 제24 해상저격여단은 몇 대의 여객기를 노획했으니 기종은 다음과 같았다.
“여단장 동지, 이륙하려던 에어버스 A350-1000 2대, 주기 되어있던 보잉 747-8I 2대, 보잉 787-10 2대, 보잉 777-300ER 4대를 노획했습네다.”
“그럼 총 10대고, 모두 중국 국제항공 거네?”
“그렇습네다.”
“좋아. 좋아. 그런데 이륙하려던 승객들은 어떻게 했네?”
“모두 배를 타고 대련을 떠나라고 항구로 쫓아 버렸습네다.”
“잘했어. 그리고 보잉 747-8I가 2대라······. 하하하!”
보잉 747-8I는 민재인 대통령이 국내 항공사에서 빌려 쓰는 전용기인 것은 물론 미국 대통령 바이든의 전용기이기도 했으며, 승객 467명에서 최대 605명을 태우고, 1만 5,000km를 항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항공기의 단가는 미화로 약 4억 달러였고, 보잉 777-300ER의 가격도 미화 약 4억 달러였으며, 승객 550명을 태우고, 1만 4,490km를 날 수 있었다.
또한, 북한군이 노획한 보잉 787-10은 최대 항속거리 1만 4,800km, 승객 360명을 태울 수 있었고, 에어버스 A350-1000은 약 366명의 승객에 최대 항속 거리는 1만 4,800km였다.
그러니 이 노획한 여객기를 전용기로 개조만 하면, 남북한의 지도자들은 이제부터 전용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돌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