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1화 〉 요하를 건너(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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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원자력추진 잠수함 치우천왕함은 합참의 명령을 받고 이 상해 앞바다로 왔다.
그리고는 국정원 요원과 북한 정찰총국 요원이 CIA의 도움을 받아 공동으로 확인했다는 중국 상해 금산 화학공단 내의 비밀 무기 공장을 현무-3 순항 미사일 10발로 공격했다.
그리고 다시 장난 조선소에서 막 출항하려는 중국 진급 원자력 잠수함 창정 11호 413함을 향해 어뢰 2발을 발사하려고 했다.
그때 그것도 모르고 이 중국 진급 원자력 잠수함 창정 11호 413함은 그동안 한반도로 다 쏴 버린 잠대지 순항 미사일과 다시 수중으로 들어가면 보급받기 힘든 식료품까지 보급받고 출항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한데 이들이 입항한 곳이 항구도 아닌 남북의 탄도탄과 순항 미사일, 그리고 한국 공군의 공격을 받은 중국 해군 기지도 아닌 이 장난 조선소였다.
즉 자기가 태어난 이 조선소에 와서 남북한의 눈을 피해 보급을 받고 있었지만, 미 CIA의 눈은 피하지 못했고, 상해에서 활동하던 국정원 요원이 그 연락을 받고는 북한 정찰총국 요원들과 함께 확인, 합참과 총참모부에 연락했다.
그리고 지금 그 결과가 나타났다.
“1, 2번 어뢰 발사합니다. 함장님.”
“좋아. 발사해. 그리고 이곳까지 온 김에 저 건조 중인 항공모함도 격침하고, 아울러서 저 멀쩡한 독(dock)에도 한 방 먹인다.”
“예, 함장님.”
“잠망경 올려!”
한국 해군 치우천왕함 함장 원종영 대령이 막 잠망경을 올리는 순간 중국 진급 원자력 잠수함 창정 11호 413함은 피할 곳도 없는 조선소에서 보급을 받다가 두 발의 K-731 백상어 중어뢰를 맞고는 그대로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이로써 중국 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총 4척이 한국 해군에 의해 격침되었고, 아직 건조 중인, 그것도 이 전쟁 통에 건조 중인 항공모함 한 척도 어뢰를 얻어맞았으며, 그동안 남북한의 공습에도 멀쩡하던 조선소 3번 독도 어뢰를 얻어맞았다.
“3, 2, 1. 쾅! 남조선 애들 순항 미사일 기술은 좋군.”
“그렇군요. 3m의 오차도 안 났으니 말입니다.”
“이제 저 대전차와 대공 미사일 생산 공장은 끝장났으니 우리는 우리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지.”
“물론입니다.”
중국 상해에 와 있던 아니, 전쟁 전부터 이곳에서 현지인처럼 사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외정보국 요원 박철영과 이정용은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치우천왕함의 현무-3 순항 미사일에 맞아 불타오르는 상해 금산 화학공단 내의 비밀 무기 공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만이 아니라 이때 북한 정찰총국 요원들은 이미 남북한이 점령한 요령, 길림, 헤이룽장 성에 무더기로 들어와서 아직 멀쩡한 중국 통신망을 골라 무차별로 해킹하면서 중국의 군사기밀과 산업기밀을 탈취하고 있었다.
특히, 인공위성, 로켓 등 항공우주기술이 그들이 노리는 주된 목표였고, 부수적으로 중국 인민은행과 중국은행 등 은행도 공격했다.
한중전쟁이 발발했을 때만 하더라도 중국인 대부분은 저 먼 동북에서의 국지전을 생각했다.
특히 중국 남부나 서부에 사는 사람들은 더, 그러나 남북한군이 요동으로 진격하자 가장 먼저 공황에 빠진 이들은 당연히 동북 3성과 내몽골자치구의 중국인들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요서로 진격하자 이번에는 북경과 천진, 하북, 산서, 산동 성에 사는 중국인들이 공황에 빠졌고, 그 결과 대탈출이 벌어졌으며 연쇄 현상처럼 다른 지역에서도 짐을 싸는 이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더불어서 돈 많은 이들은 국외 탈출을 감행하거나 홍콩이나 마카오로 피신하는 이들도 있었다.
중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중국에 남은 외국인들도 남북한군이 요하를 건너 진격해오자 앞을 다투어 중국을 탈출했고, 일부는 중국 남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중국 사회가 점점 공황에 빠져가자 국정원이고, 북한 정찰총국이고 간에 해킹으로 중국 기술을 탈취하는 일은 더 쉬워졌다.
개전 초와 그 이후 꾸준히 남북한의 탄도탄과 순항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도 모자라서 남북한군이 요서로 진격해 중국이 일대 혼란에 휩싸이자 중국 군수 기업과 항공우주, 전자, 통신 등 유수의 기업들도 이즈음은 사이버 보안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결과가 북한 정찰총국과 대한민국 국정원과 정보기무사령부 등에게 이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라는 신호로 작용했기에 진짜 중국 곳곳을 무차별로 해킹하고 있었다.
“주석, 이제 그만 북경을 포기해야 합니다.”
“아직 100만 이상의 대군이 더 이 북경을 사수하려고 방어선을 치고 있고, 조국을 지키려고 자원입대하는 수많은 인민이 있는데, 그게 무슨 개떡 같은 소리야!”
“주석, 공군은 이미 거의 전멸했고, 해군에도 남은 것이라고는 잠수함 몇 척과 초계기 몇 대가 다입니다. 그리고 압록강과 요동에서 100만을 잃고, 이제 요서에서 100만을 더 잃을 위기입니다. 그런데 그 100만이 다 무슨 소용이고, 다시 100만을 더 징집해서 보낸다고 해도 다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에게는 이제 싸울만한 변변한 무기도 없는 데 말입니다.”
요하 방어선의 100만 이외에 중국이 모집하고, 징집한 100만 대군은 남북한군이 요하를 건너자 그때부터는 북경을 사수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으나 말처럼 변변한 무기가 없었다.
공군은 논외로 하고, 육군만 해도 새로 생산한 신형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로켓, 미사일 등은 처음 압록강에서 싸운 북부 전구 100만 대군에게 지급되었으나 그 압록강에서 패퇴했다.
그리고 요하에 방어진을 친 2진 100만 대군에게는 그들이 패퇴하면서 가져온 무기와 남은 최신 무기가 갔으나 지금 패퇴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니 이제 다시 북경에 방어선을 치는 100만 대군이 무장할 신형 장비는 거의 없었고,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소총과 기관총, 수류탄과 RPG-7, 구식 박격포와 견인포, 대공포 등등의 보병 무기 정도, 그것도 최신형이 아닌 구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니 그런 군대 100만으로는 최신 무장의 남북한군을 그것도 최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470대 이상과 4.5세대 이상 전투기 수백 대도 모자라서 공격 헬기 500대 이상을 가진 군대를 상대로는 싸울 수가 없었다.
“각 군수 공장에서 만들어 올리는 무기가 얼마나 많은데, 없기는 뭐가 없어. 그러니 그딴 소리 할 시간에 속히 무기나 만들어 보내라고 각 공장에 독촉이나 제대로 해. 알았어.”
“대전차 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만들던 상해 금산 화학공단 내의 비밀 무기 공장도 한국의 공습에 불탔고, 동북 3성과 내몽골의 공장들은 이미 남북한의 손아래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북경과 천진의 공장, 산둥 성, 장쑤 성, 안후이 성, 저장 성, 푸젠 성, 저 밑의 광둥 성의 군수 공장이란 공장들은 모두 남북한의 공습에 불타고 있고, 지금도 심심치 않게 조선의 탄도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는데, 어디서 무기를 만듭니까.”
“사천은? 사천의 공장들은?”
“사천은 벌써 공격받았습니다. 주석!”
“이 위대한 중화에 고작 400만 명 무장시킬 무기가 없다는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있기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무기로는 남북한군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당장 러시아에 전화해. 전투기든 뭐든 돈은 달라는 대로 준다고 하고 수입해. 어서!”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어제 통보를 벌써 잊었습니까. 러시아는 한중전쟁에서 엄정중립을 지킨다는 그 통고를 말입니다. 그러니 속히 북경을 포기하고, 권토중래를 노릴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중화와 대국이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착착 준비하면 짧으면 5년, 길어도 10년이면, 이 복수를 10배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가시죠.”
“왕바딴! 왕바딴! 서울과 평양에 동풍-41을 쏴!”
시진핑이 노발대발하면서 핵미사일을 발사하라고 했지만, 누구도 그 말을 듣지 않았으니 어제저녁 다시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최후의 경고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러시아까지 엄정중립이라는 핑계로 등을 돌린 이 마당에 남북을 향해서 핵을 사용할 중국 수뇌부는 시진핑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또 남북한도 핵으로 무장한 이 마당에 핵을 사용한다는 것은 자멸을 의미했고, 그러면 복수할 기회마저도 영원히 날려버릴 수 있음을 중국 지도부는 너무나 잘 알았다.
만약, 남북한에 핵미사일이 없다면 또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북한에는 핵미사일 150기 이상이 있었고, 한국에도 침몰한 진급 잠수함 2척에서 건진 JL-2 대륙간탄도미사일 24발과 동북 3성에서 국군 특수전사령부가 가로챈 전락로켓군의 DF-21과 DF-21A 핵미사일까지 있는 마당에는 그것도 어려웠다.
하여간에 시진핑이 중국 공산당 수뇌부, 군 수뇌부와 이런 논쟁을 하는 그때 북한 항공군 제1전투기사단 소속 노윤식 중좌는 편대를 이끌고, 북경을 노리고 날아가고 있었다.
“편대장 동지, 목표와의 거리 215km입네다.”
“알았으니 다들 발사 준비하라.”
북한 항공군 제1전투기사단 소속 노윤식 중좌가 이끌고 온 편대의 전-1 삼족오 전투기에는 탄두 중량 480kg, 사정거리 500km, 최대 6m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달려있었다.
“발사준비 완료되었습네다. 편대장 동지.”
“그럼 다들 실수 없이 발사한다. 이는 위원장 동지의 특별 명령이니 실수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다들 알겠나.”
“물론입네다.”
“그럼 편대 미사일 발사한다. 발사!”
“발사!”
그 순간 그들의 기체에서 4발의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각자의 목표물을 노리고 날아갔으니 노윤식 중좌가 쏜 미사일의 목표물은 다름이 아니라 중국 북경 천안문 광장의 모택동 기념관이었다.
그는 얼마 전에도 중국 천안문 광장 인민대회당에도 이 타우러스 미사일 공격을 가해 지붕을 뚫어놓았는데, 이제 다시 모택동 기념관을 공격하고 있었으니 다 내가 시켰기 때문이었다.
바로 김일성과 김정일 시체가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에 대한 중국군의 CJ-10A 순항미사일 공격의 보복으로 말이다.
물론 이 명령을 내리면서 쇼도 좀 했다.
그래야 내가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해 불효한다는 둥 뭐를 한다는 둥 그런 이상한 뒷말이 없을 것이니까.
사실 나는 중국군 H-6K 폭격기가 쏜 그 CJ-10A 순항 미사일에 맞은 김일성과 김정일 시체가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이 어떻게 되든 뭐 별 상관은 없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 지금 나는 강백호가 아니라 김정은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모택동 시신이 안치된 모택동 기념관을 공격하라고 총참모부에 특별명령을 내렸고, 그 명령에 기어이 이런 공격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건 그렇고 CJ-10A 순항 미사일을 무려 7발이나 얻어맞은 금수산 태양궁전은 그대로 폭삭 주저앉았고, 그 와중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은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지만, 기어이는 몇 조각을 찾아내어 그것을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안장했다.
이 대성산 혁명열사릉은 평양직할시 대성구역 주작봉에 있고, 부지는 29만 7,500㎡에 달하며, 김일성도 생전에 이곳에 묻히기를 원했으나 그가 죽자 김정일이 금수산태양궁전을 만들어 시신을 박제한 다음 그곳에 모시고 자신의 통치에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