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화 〉 요하를 건너(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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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 종군 기자가 감정이 북받쳐 솟아오르는지 목메는 소리로 이런 소식을 전하자 이를 본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환호성과 함께 만세를 외쳤지만,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야당 후보는 깊은 한숨만 토해냈다.
그리고 압록강 공방전과 여타 전투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도 눈물만 흘릴 뿐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 이 한중 전쟁은 중국이 우리 한반도를 12월 12일 0시를 기해서 기습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민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수나라 문제(文帝)의 오만무례하기 그지없는 국서(國書)에“이러한 오만무례한 국서는 붓으로 답할 것이 아니라 칼로 대답해야 한다.”이렇게 말하고, 이 요하를 건너 요서를 선제공격한 강이식 병마원수와 고구려 영양태왕의 전례를 따르지 않고, 중국이 우리를 기습 공격하기를 기다렸다가 반격했다면, 지금과 같은 승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두 지도자의 용단에 절로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지난 2019년부터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들여서 이 전쟁을 준비했다는 사실 앞에서는 더 고개를 절로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국군 1군단 1기갑여단 1대대의 K-2 흑표전차가 드디어 요하를 건너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저 흑표전차를 보십시오. 이 요하 공방전에서 중국군의 최신 전차인 99식 전차는 약 700여 대가 파괴되었지만, 우리의 흑표전차는 고작 10여 대 파괴되었을 뿐입니다. 그런 흑표전차가 요하를 건너 진격하는 모습을 국민 여러분은 지금 보고 계십니······.”
그 순간 종군 기자의 말이 중간에서 끊겼는데, 그 이유는 죽은 척 시체 더미에 누워있던 중국군 한 명이 벌떡 일어나서 대전차미사일도 아닌 RPG-7을 쐈기 때문이다.
“쾅!”
K-2 흑표전차의 전면을 그대로 직격한 RPG-7 탄두가 터지는 순간 전차 뒤를 따르던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7.62mm 기관총이 그 중국군을 사살했다.
“피해 상황 보고해!”
“이상 없습니다.”
“저도 이상 없습니다.”
“빌어먹을 짱깨 새끼들!”
국군 1군단 1기갑여단 1대대 1중대 1소대장 김평호 중위가 자신의 전차를 맞춘 RPG-7에도 전차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사수와 조종수의 보고를 듣고는 그렇게 반응했다.
그러나 그때부터는 전차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는 고개를 내밀지 않았고, KBC 기자는 다시 보도를 이어갔다.
“국민 여러분, 우리 국군만이 아니라 저 북한 인민군들도 보십시오. 우리 민족이 지난 세월의 대결을 끝내고 함께 손을 잡고 중국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저 모습을 말입니다. 그러나 일각의 정신 빠진 이들은 지금도 우리가 선제공격 한 것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으로 아는데, 목숨 걸고 싸우는 저 남북의 군인들을 보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KBC 기자의 말처럼 대한민국 일각의 정신 빠진 이들은 이때 남북이 중국을 선제공격한 것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바람에 민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야 했다.
그 바람에 중국이 12월 12일 0시를 기해서 남북한을 기습 공격한다는 첩보를 입수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선제공격했다는 대국민 성명까지 발표해야 했다.
그러고도 기회가 될 때마다 선제공격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으나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 이해하지 않으려는 일각의 무리도 있었으나 대다수 국민은 그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지지를 보냈다.
“그건 그렇고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과 인민군이 요하를 건너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더 보여 드리고, 남북한군 총사령부와 외교당국에서 아직 중국을 떠나지 않은 외국인은 조속히 떠나 줄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는 말씀드리면서 요하에서 KBC 뉴스 이해준 기자였습니다.”
어떻든 이날 2021년 12월 25일 오전 7시 47분, 기어이 요하를 건너간 국군 1기갑여단은 환영인사로 여기저기서 중국군의 RPG-7과 기관총, 수류탄 등의 공격은 받았다.
그러나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인 HJ(홍전,红箭) 시리즈의 공격은 받지 않았으니 그건 그동안 공군 전투기들과 공격 헬기와 무장 헬기들이 그들이 보이는 족족 제거한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요하를 건너 진격하는 1기갑여단의 상공에는 1군단 1항공여단의 공격 헬기들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들을 엄호하면서 나타나는 중국군을 선제공격하고 있었다.
그렇게 남북한군의 1진공로를 책임진 한국군 1군단과 그 예하 부대, 2진공로를 책임진 한국군 2군단과 기동 5군단, 3진공로를 책임진 북한 호위사령부 예하 91수도군단의 105전차사단과 101, 102, 103, 104, 105기계화사단 그리고 제1기갑여단과 7, 8, 12군단, 4진공로를 책임진 북한 인민군 801기계화군단과 802기계화군단, 1, 2, 3, 4, 5군단, 5진공로를 책임진 북한 인민군 특수작전군과 호위사령부 직속 제1대전차사단, 102전차사단, 103전차사단 등은 그렇게 요하를 건너 요서로 진격했다.
그때 대한민국 해병대와 21보병사단, 북한 인민군 제24 해상저격여단은 랴오둥 반도로 진격 중이었고, 대한민국 특수전사령부는 요하를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방향을 틀어 요서로 진격했고, 한국군 6군단의 17, 66, 72, 73, 75동원사단도 경의선으로 신의주에 도착해서 압록강을 도강하고 있었다.
이들이 곧 후방을 지원하고, 북한 6군단과 9군단이 한중전쟁 개전 이후 지금까지 남북한의 영토로 만들고 있는 지린 성과 헤이룽장 성에 이어서 랴오닝 성과 이미 점령한 내몽골자치구 일부도 남북한의 영토로 만드는 작업에 동원될 예정이었다.
국군 유도탄사단과 육군 미사일사령부, 항공작전사령부, 한국 공군의 사드 포대를 포함한 방공 유도탄사령부 예하 5여단과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35방공관제전대, 공군 군수사령부 예하 항공정비창 등과 북한 인민군의 620포병군단과 전략로켓군, 1방공포병사단도 이 요서 정벌에 동참했다.
그 결과 단둥 공항에 있던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35방공관제전대, 공군 군수사령부 예하 항공정비창 등이 차오양(朝陽) 공항으로 이동했고, 공군 전투기들도 폭격을 마치고 나면 그 차오양 공항으로 가서 재출격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타타타타타타!”
북한군 500MD 헬기의 기총소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어 막 북한군의 선군호 전차를 쏘려던 중국판 FGM-148 재블린인 HJ-12 대전차 미사일 사수가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이 대전차 미사일의 관통력은 1,100mm였으니 선군호가 맞았다면, 그대로 관통당했을 것이나 하늘에는 남북한의 공격 헬기 약 550대가 떠서 남북한군의 진공로를 열고 있었다.
“쐐애액!”
그런데 그때 남북한군 공격 헬기들의 상공을 지나치는 전투기들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한국 공군의 F-1 삼족오와 F-15K, F-16, FA-50 등 총 170대였다.
남북한군이 요하를 건너 이렇게 파죽지세로 진격하자 요하 공방전에 동원되었던 100만 중국군 중 남북한 공군과 공격 헬기 등의 공격에 이때까지 살아남은 중국군 20여만 명은 후퇴를 선택했으나 10만여 명은 후퇴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싸우려고 했다.
그리고 그들 중국군을 폭격하려고, 한국 공군의 F-1 삼족오와 F-15K, F-16, FA-50 등 총 170대가 다시 동원된 것이다.
“서 하사님, 발에 걸리는 것이 모조리 중국군 시체지 말입니다.”
“압록강에서 후퇴한 놈들과 새로 동원된 100만을 합쳐서 120여만 명이 이 요하에 진을 치고, 그동안 우리와 미사일전과 포격전, 로켓 전쟁을 벌이고, 공군과 각종 헬기의 공격까지 받았다. 그리고 이제 그놈들 중에서 도망친 놈들이 약 20만이라고 하고, 악착같이 싸우는 놈들이 약 10만이라고 하니 나머지 놈들은 다 죽었다는 말이니 시체가 이렇게 널린 것은 당연하지.”
“웩!”
“뭐야?”
“저기······.”
남북한 공군의 폭격에 잘려나간 무수한 중국군 시체를 보면서 고효준 병장이 입을 틀어막자 서한국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으면서 눈도 감아버렸다.
그러나 그들이 눈을 뜨지 못하고 구역질을 할 만큼 참혹한 시체는 여기저기 널려있었기에 남북한군 중에서 그 시체들을 보면서 구토를 하는 병사는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일부 병사는 전쟁 공포증에 사로잡혀서 울부짖기까지 하다가 후송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났다.
하나 대부분 병사가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하사와 고효준 병장처럼 잠시 그러다가 말고 다시 진격을 계속했다.
“콰콰쾅!”
그때 다시 한국 공군 전투기들이 집속탄과 함께 Mk-82 500파운드 폭탄 그중에서도 파편이 무려 1만 7,000여 개로 촘촘히 쪼개져서 파편 범위가 240mx80m에 이르는 PFB 82(Pre-Fragmented Bomb Mk-82)를 무수히 떨어뜨리자 이런 요란한 소리가 온천지에 울렸다.
그리고 그 바람에 이제 전차와 장갑차도 몇 대 남지 않은 완전한 보병이 주축인 중국군이 한마디로 수숫단 쓰러지듯 우수수 쓰러지면서 죽어 나갔다.
“전방 12시 방향 적 전차! 거리 1,500m. 쏴!”
그때 이 진공의 한가운데에서 싸우던 전차장 이희철의 명령에 국군 1군단 1기갑사단의 서민재가 중국군 전차를 조준하자마자 K-2 흑표전차의 120mm 55구경장 활강포를 발사했다.
“격파!”
“그런데 전차장님, 99식은 아니던데, 무슨 전차였습니까?”
“중국에 3,500대가 있다는 96식 전차. 어, 저기 또 있다. 그런데 저건 96식도 아닌 88식이다. 1시 방향. 거리 1,650m, 쏴!”
“쾅!”
“3, 2, 1. 격파!”
“99식이 아니라 88식 전차라도 그렇지 중국군 전차가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아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공군 애들은 폭격 똑바로 안 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하기에 말입니다.”
“그러게 말이다.”
제대한 지 6개월도 안 돼 다시 군에 끌려온 서민재와 고용배, 이희철은 진짜 잘 싸우고 있었으니 이것이 대한민국 예비군의 포스 그 자체 같았다.
어떻든 이때 중국군 99식 전차는 거의 파괴되었고, 96식 전차와 그 이하 88식, 79식, 59식 등의 전차는 아직도 조금 남아있었다.
그리고 공군의 폭격은 전차보다는 아무래도 지대공미사일과 자주포, 방사포, 대규모 보병 집결지, 탄약고 등을 우선으로 하고 있었기에 아직 중국군 전차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것이었다.
“목표는 다 입력했나?”
“예, 함장님. 입력 끝났습니다. 발사할까요?”
“잠시만 대기. 그런데 말이야. 이 와중에도 CIA와 국정원과 북한 정찰총국 애들이 상해에서 활동한다니 놀랍지 않나.”
“첩보원 애들 아닙니까. 그러니 이 전쟁 와중이 더 활동하기 좋겠죠.”
“부장 말 들으니 그건 또 그러네. 좋아. 발사해.”
그 순간 중국 상해 장난(江南) 조선소 앞바다 수중에 있던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원자력추진 잠수함 치우천왕함에서 현무-3 잠대지 순항 미사일 10발이 차례차례 솟구쳐 올라서 목표를 노리고 날아갔다.
“발사 완료했습니다. 함장님.”
“재장전, 그리고 어뢰 발사 준비.”
“어뢰 발사 준비.”
“적 잠수함은?”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좋아. 어뢰 준비되는 대로 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