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8화 〉 북벌(10)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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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전쟁이 이렇게 치열하게 벌이지는 이때 일본은 은밀하게 움직여서 한국도 중국도 모르게 자신들의 동중국해 경영에 가장 방해가 되는 중국 동부 전구 소속 한급 잠수함 1척과 송급 잠수함 2척을 벌써 격침한 이후였다.
그리고 지금도 알게 모르게 이 전쟁에 끼어들어 자기들의 실익을 챙기려고 눈에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 얼마나 더 많은 중국 동부 전구나 남부 전구 잠수함들이 일본의 공격에 격침될지 그건 모르는 일이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이때는 남중국해를 중국에서 완전히 분리해 자기들의 영향력 아래에 둘 요량인지 역시 중국 잠수함들을 닥치는 대로 격침하고 있었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고, 아직 재임했다면 그 정도가 아니라 해병대를 해남도나 광둥이나 홍콩에 상륙시켰을 것인데, 고작 남중국해를 손에 넣으려고 중국 잠수함들이나 격침하고 있었다.
그래도 티베트와 위구르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고, 시진핑을 겁박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고는 있었으니 그만하면 한국을 도와줄 만큼 도와준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발해에서는 중국 해군 잔당들이 전멸하고, 요하에서는 한참 격전이 벌어진다는데, 여긴 조용하네.”
“그러게 말입니다. 함장님. 그런데 우리 해군은 이번 전쟁에서 아무 전공도 못 세우고 있는데, 이대로 우리가 승리해서 전쟁이 끝나버리면 그때는 공군과 육군에 밀려서 완전한 찬밥이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왜 한 일이 없어. 그동안 중국 탄도탄과 순항 미사일을 요격한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공군과 육군에 비하면······.”
“함장님, 잠수함이 다가옵니다. 거리 25km 미만.”
“진짜?”
“예, 함장님. 중국 진급 핵잠수함으로 추정. 미국에서 받은 그리고 부산, 영광에서 입수한 음문과 비교하겠습니다.”
“좋아. 그리고 전투배치!”
“총원 전투배치!”
한국 해군의 자랑 원자력 추진 잠수함 1번 단군왕검함은 그때부터 진짜 배를 깔고 꼼짝도 않고 중국 잠수함을 기다렸다.
“타타타타탕!”
특전사 707특임단의 서민재 중위는 여전히 공필영 대령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으나 그들의 뒤에는 국군 특수전사령부 그 자체가 있었다.
국군 특수전사령부는 그동안 헤이룽장 성에서 고토 수복 작전을 전개하다가 내몽골자치구까지 진격해서 또 그 일을 하다가 기어이 서요하(西遼河)가 도시를 관통하는 퉁랴오까지 진출해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중국군 1개 대대와 잠시 교전을 벌였으나 그들 중국군은 무장도 빈약한 거의 패잔병 수준이라 금방 특전사 707특임단의 총탄과 현궁 대전차 미사일에 죽어 나갔다.
“요하에서 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일대 격전이 벌어진다는 합참의 연락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 서요하를 따라 내려오면서 적의 좌측을 치라는 명령이다. 하여 각 부대에 명령한다. 707특임단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선봉에 선다. 1, 3, 7여단은 우측, 나머지 여단은 좌측에서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요하에 방어선을 구축한 중국군의 좌측 옆구리를 친다. 다들 알았나.”
국군 특수전사령관 박성혁의 명령에 서민재 중위의 707특임단과 각 여단은 다시 K-808, K-806 장갑차와 K-151 소형전술차량, 그리고 중국 현지에서 노획한 각종 차량에 올라타고 서요하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으니 그곳이 바로 지금 중국군과 남북한군이 이 전쟁의 명운을 걸고 싸우는 요하 전장이었다.
“서 하사님, 이제 아파치 출격하지 말입니다.”
“보고 있다. 그런데 공군 전투기들은 왜 또 빨리 안 오고 뭐 하는 거야. 도대체가.”
“이미 EA-18G 그라울러 45대와 F-2 삼족오 320대가 와서 중국군을 묵사발로 만들고 돌아갔지 말입니다.”
“그라울러와 삼족오 말고 다른 기체들 말이다. 다른 기체.”
“좀 기다리면 오겠지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 폭격하고 돌아가서 기름 넣고, 무장 새로 달고, 조종사들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오려면 이 정도 시간은 걸리지 말입니다.”
“그래도 너무 늦어. 지금은 일분일초가 급한 전시야! 전시야! 그런데······.”
국군 1군단 저격대대 서한국 하사는 고효준 병장과 함께 여전히 군단 항공여단의 아파치, 코브라 등 공격 헬기들을 중국군 특수부대로부터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아파치, 코브라 등 공격 헬기들이 요하 전선으로 출격할 차례였다.
요하 전선에 맨 처음으로 공중 지원을 온 공군 전투기는 F-1 삼족오 전투기 30대와 F-15K 20대, F-16 76대, FA-50 44대였는데, 그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북한 항공군의 IL-28 폭격기 30대, 그다음으로 나타난 것은 한국 공군의 EA-18G 그라울러 45대와 F-2 삼족오 전투기 320대였다.
그중 EA-18G 그라울러 45대는 중국군의 공격이 가장 심한 약 50km 구간을 일렬횡대로 벌려선 다음 앞으로 나아가면서 전자전 공격까지 가했다.
그리고 중국군의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가 잡히면 바로 AGM-88 함(HARM) 공대지 대레이다 미사일을 발사해서 중국군 대공 레이더를 파괴했다.
그러니 F-2 삼족오 전투기 320대는 그 뒤를 따라가면서 살아남은 중국군만 공격하면 됐고, 그렇게 그라울러와 삼족오의 합동 공격이 끝나자 중국군의 공격이 가장 심했던 약 50km 구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중국군은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아파치와 코브라 등 공격 헬기들이 공격하고 나면 오려고 그러는 것이겠지 말입니다.”
“......,”
서한국이 아무 대답도 없이 군단 1항공여단의 AH-1W 슈퍼 코브라 36대, OH-58D Kiowa 12대, 500MD 36대, 소형무장 헬기(LAH) 참매 36대, AH-64 아파치 공격 헬기 12대가 출격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만 봤다.
그런데 국군 1군단 1항공여단만이 아니라 항공작전사령부의 아파치 공격 헬기 162대, AH-1S 코브라 공격 헬기 35대, 소형무장 헬기 참매 36대도 이번 출격에 동참했고, 국군 2군단 항공대대의 아파치 12대와 2군단과 5군단 등의 소형무장 헬기 참매 100여 대도 동시에 출격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라 거기에 북한군의 500MD 80대도 참가했다.
그동안 북한 헬기들은 전투가 아닌 보급과 수송 등의 역할만 맡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 전투에 참가한 것이다.
이렇게 남북한의 공격 헬기와 무장 헬기 557대가 창공을 박차고 공군이 한번 쓸고 지나간 요하 전선의 중국군 머리 위로 날아갔다.
“여긴 통제 1호기다. 1군단 1항공여단은 좀 더 우측으로 이동하라. 그러면 약 25km 앞에 적 자주포대가 있으니 그것부터 우선 타격하고, 그다음은······.”
한국 공군의 E-8 조인트 스타스(Joint STARS) 지상 조기경보통제기 7대도 이 전장에 빠지면 섭섭한 존재였다.
그랬기에 중국군의 휴대용지대공미사일이 닿지 않는 상공에서 중국군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시해서 지상군과 공격기들에 알려주고 있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호크 4대와 전자전 정찰기 RC-135V/W 리벳조인트 4대,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도 이 전투에 참가하고 있었다.
“대대장님, 통제 1호기의 말대로 적 자주포대가 있습니다.”
“좋아. 적 자주포는 토 대전차미사일과 로켓으로 파괴하고, 적 보병은 7.62mm 미니건으로 처리한다. 그리고 가장 우선은······.”
국군 1군단 1항공여단 2대대장 방현식의 명령에 대대의 500MD 36대가 중국군 자주포대를 향해 토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타 공격 헬기들도 가장 먼저 적 전차, 장갑차, 자주포, 자주 대공포, 방사포 등을 공격했다.
개전 전 중국군의 전차는 99식 2,700대, 96식 3,500대, 88식 300대, 79식 200대, 59식 1,850대, 63식 경전차 100대, 62식 경전차 100대, 05식 경전차 250대로 총 9,000대였다.
이 숫자는 시진핑이 남북한을 징벌하려고 북부 전구의 전력을 증강하면서 전차도 추가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어떻든 그렇게 해서 중국군은 총 9,000대의 전차로 이 전쟁을 맞았으나 압록강 공방전에서 최신 99식 전차 1,800여 대를 잃었고, 이 요하에서는 벌써 500여 대를 더 잃고 있었다.
그런데 그마저 남은 99식 전차 약 400여 대도 남북한군의 공격에 가장 먼저 파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리고 다시 남북한군의 공격 헬기와 무장 헬기 557대가 창공을 가로지르면서 그런 99식과 96식 등 최신 전차를 가장 우선 공격했고, 100만 중국군도 무차별로 공격했으나 그때 중국군은 이미 100만이 아니라 그보다는 줄어있었다.
하지만 그 뒤에 다시 100만 대군이 더 징집되고, 모집되어 이 전쟁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니 역시 인해전술이라고 해야만 했다.
“함장님, 우리에게 다가오는 점수함은 중국 진급 원자력 잠수함이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부산과 영광에서 격침된 창정 9호 411함과 창정 3호 420함은 아닐 것이니 나머지 진급 중 하나겠지. 어떻든 우리에게도 기회가 왔으니까 공격한다. 적 잠수함과의 거리는?”
“3.8km입니다. 함장님.”
“아무것도 모르고 죽을 자리를 찾아 바로 코앞까지 왔네. 좋아. 적 잠수함이 3km 안으로 들어오면 공격한다. 1, 2번 어뢰 발사준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서해에 배를 깔고 가만히 가라앉아 있던 한국 해군의 자랑 원자력 추진 잠수함 1번 단군왕검함 앞에 저절로 굴러 들어온 중국 잠수함은 중국에 5대뿐인 진급 원자력 잠수함으로 함명은 창정 10호 412함이었다.
“어뢰 발사준비!
“어뢰 발사준비!”
“거리는?”
“3.5km, 3.4km······. 3.2km, 3.1km, 3km입니다.”
“좀 더. 좀 더. 조금만 더!”
“2.9km, 2.8km, 2.7km입니다.”
“좋아. 어뢰 발사!”
그 순간 단군왕검함에서 K-745 청상어 어뢰 2발이 발사되어 시속 83km로 중국 진급 원자력 잠수함 창정 10호 412함을 향해 나아갔고, 잠시 후 음탐관이 함장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짱깨 잠수함 좌현 전타!”
“짱깨가 아니라 중국군.”
“하여튼 디코이 발사! 다시 좌현 전타! 청상어를 피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어림없죠. 초읽기 하겠습니다. 10, 9, 8, 7, 6, 5, 4, 3, 2, 1. 쿠쾅!”
음탐관이 마치 농담인 듯 중계인 듯 이렇게 보고하는 그 초조한 시간이 흐르자 소나가 아니라도 단군왕검함을 두드리는 묵직한 충격음 두 번만으로도 중국 잠수함이 어뢰에 맞았다는 것을 단군왕검함 승조원은 누구나가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음탐관은 더는 중계를 하지 않고 환호성을 질러댔다.
“야호! 격침입니다. 격침! 짱깨 잠수함 격침!”
그러나 그때는 승조원들도 이미 중국 잠수함을 격침했다는 것을 알았기에 역시 환호성을 터트렸다.
이렇게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서해에 배를 깔고 가만히 가라앉아 있던 한국 해군의 자랑 원자력 추진 잠수함 1번 단군왕검함 앞으로 제 발로 굴러들어온 중국의 진급 최신 원자력 잠수함 창정 10호 412함은 정말 어이없이 격침되고 말았다.
하여튼 이렇게 어부지리로 운 좋게도 중국의 진급 잠수함 5척 중에서 3척이나 한국 해군에 격침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앞선 2척은 잠수함이 아니라 초계기와 대잠헬기가 격침한 것이지만, 그들도 해군 소속이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