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7화 〉 북벌(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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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렇게 대대적인 공세로 나왔지만, 그 중국의 H-6 폭격기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곳까지 따라온 북한의 S-300 지대공 미사일과 역시 이곳까지 따라온 한국군의 사드 포대였다.
그러나 사드 포대는 그저 중국 폭격기들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는 없었으나 최대 탐지거리 2,000km인 AN/TPY-2 레이더는 눈을 시퍼렇게 뜨고, 이 중국 폭격기들을 주시했다.
그 대신 항공기 요격 사거리 160km에 달하는 한국군의 천궁-3 지대공 미사일들이 그들 대신 가장 먼저 불을 뿜었고, 북한 인민군의 S-300 지대공 미사일들도 불을 뿜었으며, 북한의 사거리 100km 번개 6호 지대공 미사일들도 그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
이 번개 6호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사거리 100km, 6연장 발사 차량 5대, 레이더 차량, 지휘통제차량으로 1개 포대를 구성했으니 1개 포대가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대공 미사일은 30발이었다.
“슈앙!”
그 순간 중국의 H-6K 폭격기에서 CJ-10A 순항미사일 6발을 발사했는데, 사거리가 무려 3,000km에 달하는 것이었으나 중국이 보유한 이 H-6K 폭격기는 36대뿐이었고, 나머지는 H-6B, C, D, G, M형으로 잡다했다.
그러나 H-6K 폭격기 36대가 쏜 216발의 CJ-10A 순항미사일과 다른 형의 H-6 폭격기들이 쏜 미사일까지 합쳐서 총 468발의 미사일들이 제각각 방향을 잡고 날아가기 시작했다.
“펑!”
하나 H-6K 폭격기들의 운명도 CJ-10A 순항미사일 6발을 발사하고, 막 한국군 머리 위에 폭탄을 투하하려다가 끝나고 말았으니 가장 먼저 그들을 덮친 것은 북한의 S-300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그다음은 한국군의 천궁-3 지대공 미사일이었으며, 이어서는 북한의 사거리 100km 번개 6호 지대공 미사일들이었다.
그리고 비상출격대기를 하다가 중국 폭격기 출격과 함께 급발진해서 날아온 즉 발해만으로 간 300대 이외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20대가 쏜 철궁-2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었다.
이어서는 그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뒤를 따라서 날아온 F-1 삼족오 전투기 30대까지 중국 폭격기를 향해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린 중국 폭격기가 아니라 중국 육군에게 폭탄 선물을 배달하는 것이 임무임을 잊지 마라. 다들 알았나.”
중국 폭격기 출현과 함께 요하 전선의 중국 육군도 공세를 펼쳐오자 역시 급발진한 한국 공군의 F-15K 20대와 F-16 76대, FA-50 44대는 말 그대로 중국 폭격기 사냥이 아니라 요하 전선의 중국 육군 머리 위에 MK-20, CBU-58, Mark-82, GBU-10 페이브웨이 등 폭탄을 마치 선물인양 쏟아부었다.
“한 놈 잡고, 두 놈 잡고. 복수다. 이 짱깨 새끼들아!”
기체에 달고 온 폭탄을 모두 쏟아 부은 장호익 소령은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들의 뒤를 따라서 기어이 중국 폭격기 H-6K를 사냥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공군 제1전투비행단 방탄편대 편대장이었으나 2차 공중전에서 격추되어 애기(愛機) FA-50을 잃은 대신 F-1 삼족오 전투기를 다시 받았고, 근무지도 제1전투비행단에서 F-5 제공호들이 모두 퇴역해서 거의 전투기가 없어진 제18전투비행단 1대대로 배치됐다.
물론 그와 함께 F-1 삼족오 전투기를 새로 받은 30명의 조종사도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어떻든 그는 구조되자마자 F-1 삼족오 전투기를 받고, 그동안 기체 적응 훈련을 받으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긴급 발진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그러나 단시간에 어떻게 완벽하게 F-1 삼족오 기체에 적응했겠는가.
그리고 그건 다른 한국 공군 조종사와 북한 공군 조종사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지금은 평시가 아니라 전시였다.
그러니 전투기를 조종하다가 스스로 추락할 정도만 아니라면, 모든 조종사는 F-1 삼족오 전투기를 몰고 이렇게 참전해서 훈련이 아닌 실전에서 기체 적응훈련도 겸하고 있었으니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적응해내야만 했다.
그런 면에서 장호익 소령은 잘 적응하고 있었고, 이렇게 중국 폭격기 H-6K 2대나 사냥하면서 자기 말처럼 2차 공중전에서 격추된 것에 대해 복수를 하고 있었다.
“쏴!”
중국 H-6 폭격기들이 쏜 총 468발의 CJ-10A 순항미사일 때문에 드디어 할 일이 생긴 한국군 사드 포대가 불을 뿜은 것은 그때였다.
중국의 탄도탄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라서 그런지 사드 포대는 그런대로 요격에 성공했고, 여타 한국군의 천궁 포대, 패트리엇 포대도 그 요격에 동참했다.
그리고 북한군의 방공포병들까지 가세해서 요격에 나섰으나 그들이 요격할 미사일은 너무나 많았다.
그 때문에 요격을 벗어나 한반도로 날아간 미사일이 무려 250여 발이나 됐다.
“전투 배치!”
“전투 배치!”
북벌에 동참한 북한 호위사령부 예하 제1방공포병사단 대신 제2방공포병사단에 비상이 걸린 것은 중국 폭격기들이 쏜 250여 발의 CJ-10A 순항미사일이 요하 방어선을 돌파해 북한 영토 쪽으로 다가온 때였다.
“제5연대부터 요격에 들어간다. 준비되는 대로 발사하고, 고사포 군단에도 비상 걸어. 당장!”
“예, 사령관 동지.”
북한 호위사령관 이만철의 명령에 평양 북쪽 숙천에 배치되어있던 제2방공포병사단 제5연대의 S-300 지대공 미사일 4개 포대와 번개 5호, 번개 6호, 번개 7호 지대공 미사일 포대가 평양을 노리고 날아오는 CJ-10A 순항미사일 250여 발을 노렸다.
그런데 이 미사일들은 북한 영토는 영토지만, 다른 곳이 아닌 오직 평양만을 노리고 날아왔는데, 나만 죽이면 이 전쟁이 끝나기라도 하는지 아니면 자기들을 배신했다고 생각해 괘씸해서 그러는지 하여튼 평양만을 노리고 아니 나만 노리고 날아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이 CJ-10A 순항 미사일이 뚫지 못하는 안전한 지하 벙커에 있었기에 마음이 편하기만 했다.
“1, 2연대도 발사하라! 발사!”
S-300 지대공 미사일 4개 포대가 주축인 1연대에 이어서 S-400 지대공 미사일 8개 포대를 가진 2연대까지 5연대의 S-300과 번개 시리즈 지대공 미사일 포대의 뒤를 이어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자 호위사령부 예하 고사포군단은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11시 방향 적 전차. 거리 1,200m. 쏴!”
제대한 지 6개월도 안 돼 다시 군에 끌려와서 국군 1군단 1기갑사단에 다시 배치된 고용배와 서민재, 그리고 역시 끌려온 예비역 중사 이희철이 탄 K-2 흑표전차의 주포가 그 순간 발사되어 요하를 건너 질주해오던 중국군 99식 전차를 그대로 격파했다.
“격파! 12시 방향 또 적 전차. 거리 1,350m 쏴!”
요하를 따라서 방어선을 친 100만 중국군, 그리고 그 요하가 아닌 요하에서 약 50km~100km 떨어진 곳에 진을 친 남북한군은 그동안 미사일전쟁과 로켓 전쟁, 포격전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랴오둥반도 상륙전과 폭격기 동원 공습과 동시에 중국군이 그 요하 방어선을 버리고 도강해 공격을 가해왔다.
요하의 그 수많은 다리를 하나도 안 끊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지금 중국이 그대로 남겨놓은 그 다리를 타고, 또는 강을 건너서 한국 공군의 공습, 포병의 포격, 북한군의 방사포 공격에도 꾸역꾸역 넘어왔다.
그리고 그럴수록 요하 주변에서의 접전은 더욱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요란한 제트엔진 소리와 함께 폭격을 마치고 돌아간 한국 공군도 발해에서 지원을 온 한국 공군도 아닌 북한 공군이 나타나서 그런 중국군 머리 위에 폭탄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기총소사까지 하는 전투기도 있어 이희철이 얼핏 보니 그건 다름 아닌 MIG-21였다.
북한 공군은 지난 1차 공중전에 총 382대가 참전해 142대가 격추되고, 이제 남은 전투기는 240대뿐이었다.
물론 한국이 제공한 전-1 삼족오 전투기 100대는 빼고 말이다.
그런데 그 남은 기체들이 MIG-29 29대, MIG-23 19대, MIG-21 53대, J-7 40대, SU-25 9대, SU-22 12대였으니 MIG-29 29대와 SU-25 9대 정도를 빼면, 모두 퇴역해야 할 기체였으나 이렇게 공중지원까지 온 것이었다.
“또 격파! 와, 그런데 저건 6·25 때 쓰던 IL-28 폭격기 아냐.”
“뭔데 전투 중에 그렇게 놀라십니까?”
“북한이 6·25 때 쓰던 폭격기까지 끌고 와서 공중지원을 해주니 놀라워서 그런다.”
“어디요? 나도 좀 봅시다.”
“짱깨 장갑차. 장갑차부터 잡고 봐. 11시 방향 거리 1,270m. 확인했으면 쏴!”
서민재가 전차장 이희철의 지시에 북한의 IL-28 폭격기 대신 중국군의 09식 장갑차를 K-2 흑표전차의 주포로 날려버렸다.
그때 북한군의 IL-28은 막 요하를 건너는 중국군의 폭격하기 시작했는데, 이 폭격기는 구소련 최초로 제트엔진을 장비한 전술 폭격기로 소련의 항공기 설계기관인 일류신 설계국이 개발한 중형 제트 폭격기다.
최초 배치는 1950년이었으니 6·25 때 쓰던 것은 맞았고, 북한에는 이 기체 80대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 운용 가능한 것은 오늘 출동한 30대뿐이었다.
어떻든 그 북한군의 IL-28 폭격기 30대가 지나가면서 집속탄 공격을 가하자 중국군은 일시 주춤했으나 곧 지대공 미사일이 날아와서 8대를 격추하고 말았다.
“어, 또 1대가 격추됐습니다.”
“나도 봤어. 한 8대 정도 격추된 것 같은데.”
“그래도 북한 애들이 저런 고물 폭격기라도 끌고 와서 폭격해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죠.”
“물론이지.”
이 서민재와 이희철의 말처럼 북한 항공군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항공 전력을 동원해서 중국군을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그래도 100만 중국군은 요하를 건너왔고, 그런 중국군의 머리 위에는 이제 한국군의 K-239 천무다연장로켓의 230mm 무유도탄이 비처럼 날아와서 터졌다.
그러자 정말 중국군이 우수수 죽어 나갔으니 바로 230mm 로켓탄 1발에 900발의 자탄이 들어 있어서 일순간에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한국군의 천무다연장로켓에 지지 않으려는 듯 북한군의 300mm 방사포도 비처럼 쏟아져 내리면서 역시 자탄을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쏟아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서민재와 이희철은 흑표전차 안에서도 몸을 움츠렸으니 확산탄은 그만큼 무시무시했다.
요하에서 이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때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서해에는 한국 해군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1번 단군왕검함이 배를 깔고 중국 잠수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중국 잠수함들은 잠대지 순항 미사일로 서울과 수도권을 제법 공격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밤 중국군이 대규모 공세로 나오자 합참에서는 중국 잠수함들도 소극적으로 순항 미사일이나 날리는 대신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염려에 해군 전 잠수함은 물론 구축함에도 그런 중국 잠수함을 찾아 격침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직후였다.
이때 남은 중국 해군 전력은 이제 그들 잠수함과 군수지원함에 초계기 등이 다였기에 그들만 격침하면, 저 발해만에서부터 제주도 남단까지의 바다는 남북 해군의 손에 떨어질 것이었다.
그리고 동중국해는 일본의 앞바다가 될 것이고,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빠진 대신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이해 당사국이 또 각축을 벌일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