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화 〉 북벌(7)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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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차 공중전까지 끝나자 중국 공군은 사실상 괴멸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 존재 자체가 부정당할 소지가 다분했으니 2차 공중전에서 살아 도망친 J-10 12대, J-11 16대, J-16 9대, J-20 8대를 제외한 나머지 기체는 모두 MIG-21 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J-7과 J-8 약 700대, 그리고 Su-30 76대, Su-35 24대에 H-6 폭격기 120대뿐이었으니 말이다.
이와는 달리 한국 공군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 153대와 F-2 삼족오 전투기 320대가 살아있었고, 비록 3대가 격추되었지만, 아직 45대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공격기도 있었다.
또한, F-15K 20대, F-16 76대, FA-50 44대도 살아있었으나 F-4 팬텀은 1차 공중전 이후 살아남은 10대를 모두 도태시키는 바람에 2차 공중전에는 참가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조종사들은 북한에 제공하는 F-1 삼족오 전투기로 기종 전환을 해 지금 열심히 훈련 중이었으니 곧 전투에 다시 참가할 수 있었다.
F-5 전투기는 1, 2차 공중전을 통해 살아남은 기체가 고작 7대뿐이라서 역시 도태가 결정됐고, 그 조종사 역시 F-1 삼족오 전투기로 기종 전환을 하기로 결정이 됐다.
그 반면 중국은 중국의 자존심이라고까지 불린 항공모함 산둥함에 이어서 아시아 최대의 구축함이라고 온 세계에 자랑하던 난창함 포함 5천 톤급 이상 구축함으로만 구성된 함대가 모조리 격침됐다.
그러나 중국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J-7과 J-8, Su-30, Su-35, H-6 폭격기를 제외하고 보낸 사실상 공군의 전 전력이었던 J-10, J-11, J-15, J-16 전투기에 J-20 전투기 400대까지 거의 전멸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남은 J-7, J-8, Su-30, Su-35, H-6 폭격기로는 한국 공군의 F-2 삼족오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기에 전황을 보고받은 시진핑은 다시 한 번 동풍-41 핵미사일을 쏘라고 지랄발광을 떨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당장 동풍-41을 쏴! 쏘란 말이다.”
“핵미사일은 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주석, 아직 우리에게는 랴오닝 전선에 나가 있는 100만 대군이 있고, 추가로 모집한 예비군 100만이 더 있습니다. 또한, 잠수함들과 호위함, 초계함, 연안 전투함, 고속정 등도 있습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워야지 여기서 핵미사일을 쏘면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중국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사라지기는 뭘 사라져. 당장 쏴! 쏴!”
시진핑이 이렇게 악을 쓰는 그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직통 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그는 더 악을 쓰지 못하고, 목청을 한번 가다듬은 다음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로 전화했소.”
“주석, 먼저 전사한 중국 장병들의 명복을 빌겠소.”
“용건이 무엇이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말하지만, 핵은 절대 사용하지 마시라고 이렇게 다시 전화했으니 그렇게 알고, 무모한 일은 벌이지 마시오.”
“뭐라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혹 주석이 핵을 사용할까 봐 노심초사하여 전화한 것이오. 그리고 만약 하나라도 중국이 핵을 사용하면, 북한도 사용할 것이고, 그럼 한국도 사용할 것이오. 하면 한국과 중국 양국은 동시에 지도에서 지워질 것이오. 그러니 핵은 절대 사용하지 마시오.”
“한국에 무슨 핵이 있어 우리에게 사용한다고 그딴 협박이오.”
“주석이 한국에 보낸 진급 핵잠수함 2척에 쥐랑(巨浪·JL)-2 잠수함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SLBM) 12발이 탑재되어 있지 않소. 그런데 한국이 그걸 그냥 두었겠소. 벌써 침몰한 진급 잠수함에서 인양했소.”
쥐랑(巨浪·JL)-2는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SLBM)로 사거리는 8,000km, 10발의 다탄두 각개 목표설정재돌입비행체(MIRV)를 탑재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의 탄도 미사일에 10개의 탄두를 포함하고, 각각 다른 목표 지점에 대해 공격하도록 만든 탄도 미사일을 말하는 것으로 이로써 핵미사일의 배치 수는 늘리지 않고, 공격력은 더 늘릴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그런데 그런 쥐랑(巨浪·JL)-2 12발이 탑재된 진급 잠수함, 그것도 2척이 한국 해군에 의해 격침당했다.
그럼 당연히 한국이 그 쥐랑(巨浪·JL)-2 24발을 인양했을 것이고, 그럼 이미 핵보유국이 된 것은 기정사실이 아닐까.
“왕바딴!”
“그러니 핵무기 사용은 절대 금지요. 만약, 내 말을 어기고 사용할 낌새라도 보이면, 우리 미국이 먼저 주석이 있는 곳을 핵미사일로 선제공격할 것이니 내 말을 반드시 명심하시고, 절대 경거망동하지 마시오.”
“뭐라고?”
“우리 미국과 한국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동맹국이오. 그런데 이제 그 동맹에 따라서 참전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니 부디 잘 판단하라는 뜻이오. 알겠소.”
“마음대로 해봐!”
“주석, 더 살고 싶지 않은가 보오. 정 그렇다면 B2 스피릿(Spirit) 스텔스 폭격기를 보내 주석이 있는 벙커에 B61-12 스마트 핵폭탄을 몇 발 투하해줄까. 그러니 잘 판단하시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이 말을 끝으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자 시진핑은 더 노발대발했으나 이 마당에 뾰족한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의 뇌리에는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늘날을 위해서 수많은 준비를 했고, 그들의 경제력에 비하면 거의 천문학적인 거금까지 투자했으나 중국은 대국이라는 자만심에 빠져서 얼마나 준비를 게을리했던가.
그리고 그 결과가 두 번의 공중전 참패와 압록강 공방전 참패로 나타났다.
어떻든 시진핑이 그렇게 노발대발하면서 뼈저린 후회를 하고 있을 때 한국 공군은 잠시 정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한 공군은 전(戰)-1 삼족오 운용에 어느 정도 적응했는지 그동안 미사일 공격, 로켓 공격에 이어서 이제는 포격전까지 벌어지는 요하 방어선 전투에 항공 지원을 하고, 중국 북경 공격을 위해 전-1 삼족오를 몰고 참전했다.
“이거 남조선에서 만든 전투기에 남조선에서 만든 타우러스 미사일에 역시 남조선에서 만든 CBU-58 확산탄에 남조선에서 만든 철검-1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까지 달고 나니 꼭 내래 남조선 공군 같구먼. 동무들은 안 그래?”
“그렇습니다. 편대장 동지. 그런데 이번에 남조선 공군이 중국 공군을 그냥 싹 쓸어버렸다던데 그거이 정말입네까?”
“1,460대 846으로 붙었는데 살아서 돌아간 중국 아새끼들은 45대고, 남조선 공군은 격추 182대, 귀환한 기체가 664대라더군. 나도 들은 기야.”
“편대장 동지, 지금 우리가 타는 이 삼족오의 스텔스 기체인 F-2 삼족오가 J-20 400대도 싹 쓸어버렸다던데, 그 이야기도 들었습네까?”
“기래, 그 이야기도 들었지. 그건 그렇고 그런 남조선 공군에 지지 않는 우리 공화국 항공군 제1전투기사단이 되려면 어케 해야겠어?”
“다시는 격추되어 남조선 공군에게 구조되지 않갔습네다.”
북한 항공군의 노윤식 중좌는 MIG-29를 몰다가 격추되어 한국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이 전-1 삼족오로 기종 전환을 하고, 북한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 한국에서 받은 전-1 삼족오 100대로 내가 새로 창설하라고 지시한 제1전투기사단 1연대 1대대 횃불편대 편대장이 되어 이렇게 편대원들과 함께 요하 전선에 항공지원을 위해 출격했다.
“하하하!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겠구먼. 김충기 대위 동무는 Mig-23으로 출격했다가 격추됐지?”
“그렇습네다.”
“그럼 경애하는 위원장 동지께서 남조선으로부터 받아낸 이 전-1 삼족오를 타고 출격하는 한은 다시는 격추되지 마라.”
“명심하갔습니다. 편대장 동지.”
“좋아. 그런데 아직 멀었네?”
“타우러스 미사일은 지금 발사해도 목표물까지 사거리가 충분하고도 남습네다.”
“그럼 다들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자우. 발사!”
북한 항공군 제1전투기사단 전-1 삼족오 100대에서 그렇게 발사된 탄두 중량 480kg, 사거리 500km 이상인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은 3중 항법 장치를 사용해 목표물을 노리고 날아갔다.
그리고 그중에는 노윤식 중좌 편대가 발사하고, 목표가 중국 북경 천안문 광장 서쪽에 자리한 인민대회당인 미사일도 있었으니 이는 한국 국회의사당을 공격한 보복이었다.
그와 더불어서 중국 국방부, 중국 외교부, 중국 과학기술부, 국가안전부 등도 있었고, KBC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는 중국 CCTV 사옥도 있었다.
그동안의 미사일 전쟁에서는 군사적 목표물만을 타격했다면, 이제는 이렇게 범위가 넓어진 것이니 장차 남아날 중국 내 시설물이 없다고 봐도 되었으니 그것은 중국 공군은 이미 무력화됐고, 방공망도 고정 방공망은 거의 날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직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들은 제법 남아있었기에 북한 공군도 그것만 조심하면 얼마든지 중국군과 중국 내 시설을 폭격할 수 있었고, 지금 그것을 보여주듯 타우러스 미사일을 발사하자마자 이번에는 요하 방어선의 중국군 머리 위에 CBU-58 확산탄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안화 대전 공장 공습에 대한 보복인양 그들 안화가 만든 CBU-58이 폭발하면서 자탄 650개를 300m 반경에 뿌렸다.
지난 2008년 국제사회는 확산탄을 비인도적 살상무기로 규정하고, 이의 생산·이전·사용·비축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금지협약을 체결했고, 100여 개국 이상이 이에 서명했다.
그러나 미국, 북한, 중국, 이스라엘, 이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고, 한국도 한중전쟁을 대비해서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생산 비축해오다가 이 한중전쟁에서 무차별로 사용하고 있었다.
“20전비 1대대부터 출격하라! 출격하라!”
“OK! 20전비 1대대, 출격한다.”
“20전비 1대대 다음은 2대대 그리고 3대대다. 그다음은······.”
북한 공군이 타우러스 미사일로 중국 북경을 공격하고, 요하 전선에 항공지원을 하고 돌아간 얼마 후 한국 공군 20전투비행단 1대대를 포함한 전 20전투비행단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들이 출격했다.
그건 그렇고 이 20전투비행단 1대대는 2차 공중전을 마치고, 기체 정비를 받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 곧장 평양 순안 공항으로 전진 배치되었으니 지금 그곳에는 이들 말고도 대한민국 공군의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거의 전부인 300대가 전진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F-2 삼족오 스텔스 전투기 300대가 이 순간 활주로를 박차고 차례대로 이륙하고 있었다.
2차 공중전에서 살아남은 F-35A 기체 153대는 이때 중국 단둥 공항에 배치되어 있었고, 여타 기체들은 전부 인천공항과 성남공항, 20전투비행단으로 전진 배치됐다.
그리고 F-4 팬텀과 F-5 제공호를 완전히 도태시키고, 그동안 생산해낸 F-1 삼족오 전투기 30대를 추가 전력화했으니 대한민국 공군의 전력은 더 향상된 것으로 이때 총 전투기 숫자는 688대뿐이었다.
그래도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총 473대나 되었으니 중국 공군은 이제 하늘로 날아올라 감히 맞설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